https://www.youtube.com/watch?v=-3gb53wQmpw 

 

아무데도 논은 없는데 왜 논골일까 궁금했는데, 아래 뉴스 동영상 보니, 바다에서 갓잡은 해산물을 지게에 지고 오느라 바닷물이 떨어져 골목이 질퍽거려, 아내 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 산다는 우스게까지 생겼답니다. 골목길이 논처럼 질퍽거린다고 해서 생긴 언덕배기 동네 명칭이 '논골'이라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7OFu2OMnT8Y

 

 

 

 

 

논   골   담   화

 -묵호등대 그 불 빛 아래엔-

ㅡ 김 진 자

 

평생을 발아래 바다를 두고 살아 온 사람들

고샅길 산등성이에 매서운 바람이 들이쳐도

아부지들은 먼 바다로 * 이까바리 나가셨다

 

남자들이 떠난 지붕 위엔

밤이면 별꽃들이 저 혼자 피고 지고

아침이면 가난이 고드름으로 달려

온종일 허-기는 식구들처럼 붙어 있었다

 

칼바람에 온 몸을 싸맨 채

이까배를 가르고 명태 내장을 다듬으며

덕장에서 꾸덕꾸덕 명태가 마를 동안

그리움도 외로움도 얼었다 녹았다

설움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수없이 오르내리던 비탈진 골목길엔

닳아버린 고벵이 관절처럼

주인 없는 대문이 녹슨 채 삐걱거리고

허공에서 딸그락딸그락 명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올 즈음

한 해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겨울이 다가도록 돌아오지 못한 아부지들을 기다리며

등대는 밤이면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애타게 애타게 손짓을 했지만

아부지들은 먼 바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세월은 구불구불 논골로 돌고 돌아

그 옛날 새 새댁 옥희 엄마는

기억도 희미해진 할머니가 되었다

 

망부석 처럼 서 있는 묵호등대

그 불빛 아래엔

조갑지만큼이나 숱한 사연이

못다 한 이야기로 담벼락에 피어나고

고봉밥처럼 넉넉하게 정을 나누며

바다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이

따개비처럼 따딱 붙어서 살고 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424

 

묵호항, 動트는 동해/ 논골 등대길

https://www.youtube.com/watch?v=WxjwExo-IXs https://www.youtube.com/watch?v=7OFu2OMnT8Y 논  골  담  화  -묵호등대 그 불 빛 아래엔- ㅡ 김 진 자 평생을 발아래 바다를 두고 살아 온 사람들 고샅길..

kydong77.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szw5933eekI 

 

https://www.youtube.com/watch?v=oC590K2gl1Y 

 

https://www.youtube.com/watch?v=luWJ4wsLe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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