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번호 이동에 대하여]

078. 王維桃源行 부터 

106.杜甫春望 까지는

이미 이 블로그의 당시삼백수 분류표 안에 수록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이하에서는  미탑재분인

107. 춘숙좌성春宿左省 에서  

320. 금루의金縷衣 까지의 원시와 번역을 옮깁니다.

 

107 춘숙좌성(春宿左省)-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꽃 숨어드는 대궐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이 떠니 궁궐 문이 보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부침청금약), 궁궐문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내일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안병렬 역]

107 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숙직하며

 

대궐의 담장에

꽃도 숨어드는 저녁

잠잘 새

지저귀며 날아간다.

 

별들이 나오니

궁문은 새빛을 발하고

달이 떠오니

하늘은 넓어진다.

 

궁문 열기 기다림에

잠 못 이루고

조그만 바람에도

문위 풍령소린가 착각한다.

 

내일 아침

비밀히 아뢸 말씀 있나니

밤이 얼마나 되었느냐?

자주자주 물어본다.

077 노장행(老將行)-왕유(王維;699-759)

늙은 장군의 노래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무 살 적에는

步行奪得胡馬騎.(보항탈득호마기).걸으며 호마를 뺏어 올라탔었다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산속의 백액호를 활을 쏘아 죽여

肯數鄴下黃鬚兒!(긍삭업하황수아)!업하의 황수아 조조의 아들 조창이라 했다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한 몸으로 싸움터로 삼천리를 돌아다니며

一劍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한 칼로 백만 군사를 감당했었지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한나라 군사 빠르기 벽력과 같았고

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오랑캐 기병 무너져 날아나기 한려풀 같이 스러졌다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부패유천행),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하늘의 행운이요

李廣無功緣數奇.(리광무공연삭기).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함은 운수 탓이라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버림받은 후에는 바로 쇠하고 허물어지니

世事蹉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세상사 잘못되면 바로 백발이 된다네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옛날에는 쏜 화살에 성한 눈이 없었는데

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지금은 수양버들이 왼팔꿈치에 돋아나듯 아무것도 아니다

路旁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가난하여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의 오이도 팔고

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문전에서 오류선생 버들 심는 것도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청망히 고목은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虛牖(요낙한산대허유).요락한 한산은 빈 창문으로 들어온다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맹세하노니, 소륵에서 샘물 솟게 하고

不似穎川空使酒.(부사영천공사주).영천에서 헛되이 술주정은 않겠소

賀蘭山下陣如雲,(하난산하진여운),하난산 아래에서 구름처럼 진치고

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전쟁이 일어나 우격이 오고가는 소리 아침저녁 들려온다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임금의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철갑옷 먼지 터니 눈같이 부옇고

聊持寶劍動星文.(료지보검동성문).보검을 손에 잡으니 별무늬 움직인다

愿得燕弓射大將,(원득연궁사대장),원하노라, 연궁으로 적의 대장을 쏘아

恥令越甲鳴吾君.(치령월갑명오군).월나라 갑병으로 하여 우리 임금 울린 것을 부끄럽게 하고 싶어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지난날 설중을 지킨 일 부끄러워 말라

猶堪一戰取功勛!(유감일전취공훈)!오히려 한번 싸워 공훈을 얻겠노라

 

[안병렬 역] 

077 왕유(王維;699-759)

늙은 장군의 노래

 

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므 살 적에는

걸으며 호마를

빼앗아 올라탓었다.

 

산속의 맹수를

활로 쏘아 죽이니

능히 업하의

조팽에게 비기리.

 

한 몸으로 삼천리

돌아가며 싸웠고

 한 칼로 백만 군사

 일찍이 당해냈다.

 

한나라 군사 빠르기가

 벽력 같으니

오랑캐들 무너져

한려풀처럼 벌벌 떤다.

 

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천행이요

이광이 공로 없음은

운수 탓이다.  

 

버림받은 뒤로

바로 쇠해지더니

세상사 어그러져

백발만 늘어났다.

 

지난 날 나는 화살에

못 맞춤이 없더니

오늘날엔 수양버들

왼 팔꿈치에 돋아나듯.

 

길가에서 동릉후의 오이를

때때로 팔기도 하고

문 앞에서 오류선생 버들을

심는 것도 배운다.

 

고목은 아득히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한산은 쓸쓸히

빈 창을 마주한다.

 

맹세코 소륵에서

샘물을 솟게 하고

헛되이 영천에서

술주정은 않으리라.

 

하란산 아래에는

적진이 구름 같아

우격이 오고 가고

아침 저녁 전쟁소식.

 

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철갑옷 먼지 터니

눈 같이 희어지고

보배칼 손에 잡으니

별무늬를 움직인다.

 

원컨대 연나라 활을 얻어

적장을 쏘아죽여

우리 임금 울린 적병

 부끄럽게 하오리라.

 

지난 날 운중의 장수지킨 일

꺼리지 말지니

오히려 한 번 싸워

공훈을 취하리라.

 

076 낙양녀아행(洛陽女兒行)-왕유(王維)

낙양의 여인의 노래

 

洛陽女兒對門居(낙양녀아대문거) : 대문 맞은 편에 낙양의 처녀가 사는데

纔可顔容十五餘(재가안용십오여) : 겨우 열다섯 살에 용모가 아름답다.

良人玉勒乘驄馬(량인옥늑승총마) : 낭군은 옥장 장식 준마 타고

侍女金盤膾鯉魚(시녀금반회리어) : 시녀는 금쟁반에 잉어회를 바친다.

畫閣朱樓盡相望(화각주누진상망) : 화려한 집 붉은 누대에 진종일 마주보며

紅桃綠柳垂簷向(홍도녹류수첨향) : 붉은 복숭아 푸른 버들 처마 향해 늘어졌다.

羅帷送上七香車(나유송상칠향거) : 비단 휘장에 칠향거에 태워져 오르고

寶扇迎歸九華帳(보선영귀구화장) : 귀한 부채로 맞아들여 구화장 침실로 든다.

狂夫富貴在靑春(광부부귀재청춘) : 호탕한 지아비들 부귀는 어릴 적부터 있었고

意氣驕奢劇季倫(의기교사극계륜) : 의기는 방탕하고 차치함이 계륜보다 심하도다.

自憐碧玉親敎舞(자련벽옥친교무) : 스스로 미인들을 좋아하여 직접 춤을 가르치고

不惜珊瑚持與人(부석산호지여인) : 산호 보석 남에게 주는 것도 아끼지 않았도다.

春窓曙滅九微火(춘창서멸구미화) : 봄날 창가에 날이 밝아야 화려한 구미등불 끄고

九微片片飛花璅(구미편편비화소) : 구미 등잔에 불꽃이 편편히 꽃가루처럼 날린다.

戲罷曾無理曲時(희파증무리곡시) : 놀이가 끝남에 음악 익일 시간이 없어

妝成祗是薰香坐(장성지시훈향좌) : 화장이나 하고서는 향기만 풍기며 앉아있도다.

城中相識盡繁華(성중상식진번화) : 성안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 모두가 부호들이요

日夜經過趙李家(일야경과조리가) : 밤낮으로 조비연과 이평 같은 귀부인들이도다.

誰憐越女顔如玉(수련월녀안여옥) : 누가 어여삐 여길까, 여인의 얼굴이 옥 같아도

貧賤江頭自浣紗(빈천강두자완사) : 가난하고 천해서 강 가에서 빨래나 하는 것을.

 

[안병렬 역] 

076 왕유(王維)

낙양 女兒의 노래

 

낙양의 계집

문을 마주해 앉았는데

 

신랑은 옥굴레의

촘마타고 떠나고

시녀는 금쟁반에

잉어회를 바친다.

 

채색 누각 붉은 다락

서로 이어 바라보고

붉은 복숭아 푸른 버들

처마 향해 드리웠다.

 

호탕한 신랑 부귀함은

어릴 적부터고

의기에다 교만하고 사치롭기

계륜보다 더하다.

 

미녀를 사랑하여

춤을 몸소 가르치고

산호수도 아끼잖고

남에게 그저 준다

 

봄날 창에 날 밝아야

구미등불 끄는데

.구미등 불꽃 조각조각

꽃등 위로 날린다.

 

장난질 마치어도

곡조 익힐 틈이 없고

화장을 마치고도

향내 맡으며 앉아 있네.

 

성중에 아는 사람

모두 다 부호들이요

밤낮으로 만나는 사람들

조비연과 이평 같은 귀부인들이네.

 

누가 저 옥 같은 월녀를

가련해할까?

어린 시절 빈천하여

강가에서 빨래나 하던 일을.

 

075고종군행(古從軍行)-이기(李頎)

옛 군대의 노래

 

白日登山望烽火,

(백일등산망봉화),대낮에 산에 올라 봉홧불 바라보고

黃昏飮馬傍交河.

(황혼음마방교하).해지는 저녁에는 교화강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인다

行人刁斗風沙暗,

(항인조두풍사암),행인의 경계소리, 사막은 바람불어 어둡고

公主琵琶幽怨多.

(공주비파유원다).공주의 비파소리, 숨겨진 원망도 많다네

野雲萬里無城郭,

(야운만리무성곽),성곽은 없는데 들녘 구름 만리나 이어지고

雨雪紛紛連大漠.

(우설분분련대막).비 섞인 눈은 펄펄 날려 거대한 사막으로 이어진다

胡雁哀鳴夜夜飛,

(호안애명야야비),오랑캐 땅 기러기 슬피 울며 밤마다 날고

胡兒眼淚雙雙落.

(호아안누쌍쌍낙).오랑캐 눈에 흐르는 눈물 쌍쌍이 떨어진다

聞道玉門猶被遮,

(문도옥문유피차),소식 듣건데, 옥문이 아직도 막혔다니

應將性命逐輕車.

(응장성명축경거).응당히 목숨 걸고 빠른 전차를 따르리

年年戰骨埋荒外,

(년년전골매황외),해마다 전쟁에 죽은 뼈 황야에 묻히는데

空見葡萄入漢家.

(공견포도입한가).부질없이 보노니, 포도 과일이 한나라 왕실에로 들어가는 것을.

 

[안병렬 역] 

 075 이기(李頎)

옛 군대의 노래

 

한낮에 산에 올라

봉화를 바라보고

환혼에교하 가에서

말에게 물 먹인다.

 

행인의 경계소리에

모래 바람 어둡고

공주의 비파소리엔

그윽한 원한 많아라.

 

오랑캐 땅 기러기 슬피 울어

밤마다 날아가고

오랑캐 땅 어린애들 눈물

쌍쌍이 떨어진다.

 

듣건대 옥문관이

막히었거니

응당 목숨 걸고

전차를 따르리라.

 

해마다 전사자의 뼈

황야에 묻히는데

부질없이 보이는 건

한나라 황실로 들어가는 포도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