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 漢江

122 한강림조(漢江臨眺)-왕유(王維;699-761)

한강에 배를 띄워

 

楚塞三湘接,(초새삼상접),초나라 국경은 삼상에 닿아 있고

荊門九派通.(형문구파통).형문산엔 구파의 물이 모여든다

江流天地外,(강류천지외),강물은 하늘 밖으로 흘러가는데

山色有無中.(산색유무중).산빛은 강 가운데에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郡邑浮前浦,(군읍부전포),도읍은 눈앞의 포구에 떠 있고

波瀾動遠空.(파란동원공).물결은 먼 공중에서 출령인다

襄陽好風日,(양양호풍일),양양 땅의 좋은 바람과 날씨에

留醉與山翁.(류취여산옹).머물러 산골 늙은이와 취하여 볼이거나

 

[안병렬 역]

122 왕유(王維;699-761)

한강에 배 띄우고

 

초나라 요새는

삼상에 접하였고

형문산엔

구파의 물줄기 모여든다.

 

강물은

하늘 밖으로 흐르고

산빛은

그 가운데 있는 듯 없는 듯.

 

군읍은

앞 포구에 떠 있고

파란은

먼 하늘에서 움직인다.

 

양양의

이 좋은 날씨에

머물러

산골 늙은이와 함께 취하리라.

121 송재주리사군(送梓州李使君)-왕유(王維;699-761)

재주로 이 사군을 보내며

 

萬壑樹參天,(만학수삼천),골짜기마다 나무들은 하늘을 찌르고

千山響杜鵑.(천산향두견).산마다 두견새 울음소리

山中一夜雨,(산중일야우),산중에 내리는 밤비에

樹杪百重泉.(수초백중천).나무 끝은 온통 작은 샘이 되었네

漢女輸橦布,(한녀수동포),한나라 여자들은 동포를 나르는데

巴人訟芋田.(파인송우전).파촉의 남자들은 토란밭을 다툰다

文翁翻敎授,(문옹번교수),문옹은 교육정책을 바꾸었으니

不敢倚先賢.(부감의선현).감히 선현에 의지하는 말게나

 

[안병렬 역]

121 왕유(王維;699-761)

재주로 李使君을 보내며

 

일만 골자기

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일천 산엔

두견새 우짖는데.

 

산중에

하룻밤 비 내려

나무 끝은

백 겹으로 샘이 되네.

 

여자들은

동포를 나르는데

남자들은

토란밭을 다툰다.

 

그대는 문옹처럼

교수를 잘할 것이요

구태여

선현에 의지하여 게으르지 말게나.

시안의 향적사 전경

120 과향적사(過香積寺)-왕유(王維)

향적사를 지나며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 향적사가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數里入雲峰(수이입운봉) : 멸 리를 걸어서 구름 낀 봉우리에 들어왔다.

古木無人逕(고목무인경) : 고목이 울창한데 사람 다니는 길도 없고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 깊은 산 어느 곳에선가 종소리 들려온다.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 샘물은 흐르는 소리 높은 바위에 부딪히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가워라.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 저문 저녁 못은 조용한데

安禪制靑龍(안선제청룡) : 편히 앉아 좌선하며 내 마음의 청룡을 제압한다

 

 [안병렬 역]

120 왕유(王維)

향적사를 지나며

 

향적사

어딘지 알지 못하고

몇 리나

구름 낀 봉우리로 든다.

 

고목에

길은 없는데

깊은 산

어느 곳 종소리 들리나?

 

샘물소리

높은 바위에 울고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갑다.

 

황혼에

쓸쓸하고 맑은 골짜기

선정에 들어

망령된 생각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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