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여제자등현산(與諸子登峴山)-맹호연(孟浩然;689-740)

(여러 사람들과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

(인사유대사),사람의 일이란 흥망이 바뀌는 법

往來成古今.

(왕내성고금).지난 일과 오는 일이 역사를 만든다

江山留勝跡,

(강산류승적),강산은 좋은 형적, 형산을 만들었나니

我輩復登臨.

(아배복등림).우리들 다시 올라왔다네

水落魚梁淺,

(수낙어량천),물 빠지니 어량은 바닥 드러나고

天寒夢澤深.

(천한몽택심).날 추워지니 몽택은 깊어진다

羊公碑字在,

(양공비자재),양공의 비문의 글자 그대로 인데

讀罷淚沾襟.

(독파누첨금).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안병렬 역]

125 맹호연(孟浩然;689-740)

여러 사람들과 현산에 오르다

 

사람의 일

흥하고 바뀜이 있고

지난 일과 이제 일이

고금을 이룬다.

 

강산은

좋은 자취 남겼나니

우리들은

다시 여기 오른다.

 

물 빠지니

어량은 드러나고

날이 차가와지니

몽택이 깊어진다.

 

양공의 비문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읽고 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124 망동정호증장승상(望洞庭湖贈張丞相)-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

맹호연(孟浩然;689-740)

 

八月湖水平,

(팔월호수평),팔월의 호수, 물은 잔잔한데

涵虛混太淸.

(함허혼태청).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 보이네

氣蒸雲夢澤,

(기증운몽택),기운은 운몽택 못물을 찌고

波撼岳陽城.

(파감악양성).물결은 악양성을 뒤흔든다

欲濟無舟楫,

(욕제무주즙),이 물을 건너가려니 건너갈 배와 노가 없나니

端居恥聖明.

(단거치성명).한가히 살아 임금의 은혜에 부끄럽소

坐觀垂釣者,

(좌관수조자),가만히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자니

空有羨魚情.

(공유선어정).부질없이 고기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오

 

[안병렬 역]

124  맹호연(孟浩然;689-740)

동정호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드린다

 

팔월의

호수물 잔잔하구나

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하다.

 

물기운은

운몽못에서 올라가고

물결은

악양성에서 흔들린다.

 

건너 가고자 해도

배가 없나니

평일에 이룬 것 없어

임금님께 부끄럽다.

 

앉아서

낚시꾼 바라보다가

부질없이

부러운 마음 갖는다.

 

 

123 종남별업(終南別業)-왕유(王維;?699-761?)

종남산 별장에서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중년의 나이에 자못 도를 좋아하여

晩家南山陲.

(만가남산수).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소

興來美獨往,

(흥내미독왕),흥이 나면 좋아서 혼자 다녀와

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그 중의 좋은 일은 조용히 나만이 안다네

行到水窮處,

(항도수궁처),걷다가 물 다하는 곳에 이르러

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조용히 앉아 구름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値林叟,

(우연치림수),우연히 숲 속 늙은이를 만나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웃으며 이야기하다 돌아갈 줄은 모른다네

 

[안병렬 역]

123 왕유(王維;699-761)

종남산의 별장에서

 

중년에 자못

를 좋아하다가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이 나면

매양 홀로 거닐며 그

 가운데 기쁜 일

나만이 안다네.

 

걸어서

물 다하는 곳 이르면

앉아서

구름 이는 것 보고.

 

우연히

숲 속 늙은이 만나

얘기하고 웃으며

돌아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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