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추일등오공태상사원조(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류장경(劉長卿;725-781)

어느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를 조망하다

 

古臺搖落後,(고대요낙후),오래된 누대에 나뭇잎 떨어진 뒤

秋日望鄕心.(추일망향심).어느 가을날 고향 그리운 내 마음

野寺人來少,(야사인내소),들녘의 절간에는 사람 드물고

雲峰水隔深.(운봉수격심).구름 낀 산봉우리 물 건너 멀기만 하다

夕陽依舊壘,(석양의구누),석양은 옛 성채에 걸려있고

寒磬滿空林.(한경만공림).차가운 경쇠소리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추창남조사),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長江獨至今.(장강독지금).긴 강물만 홀로 지금까지 흐르네

 

 

 

[안병렬 역]

 

133 류장경(劉長卿;725-781)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 바라보다

 

 

오래된

루대에서

가을날

고향을 그린다.

 

 

거친 절에는

찾는 이 적고

구름 낀 봉우리는

물 건너에 푸르렀다.

 

 

석양은

옛 보루에 의지하고

차가운 경쇠소리

빈 수풀에 가득하다.

 

 

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장강만 홀로

이제껏 흐른다.

 

 

132 조한강상유회(早寒江上有懷)-맹호연(孟浩然;689-740)

이른 추위에 강가에서 회포를 적다

 

木落雁南渡,

(목낙안남도),나뭇잎은 떨어지고 기러기 남으로 날아가고

北風江上寒.

(배풍강상한).강가에는 북풍이 차다

我家襄水曲,

(아가양수곡),내 집은 양수의 강 언덕

遙隔楚雲端.

(요격초운단).멀리 초나라, 저 구름 끝에 떨어져 있다네

鄕淚客中盡,

(향누객중진),고향 그리는 눈물 마음속에서 다하고

孤帆天際看.

(고범천제간).외로운 배 하늘 저 먼 곳에 보인다

迷津欲有問,

(미진욕유문),배타는 나루를 몰라 묻고자 하는데

平海夕漫漫.

(평해석만만).잔잔한 바다에 석양이 가득하다.

 

[안병렬 역]

132 맹호연(孟浩然;689-740)

이른 추위에 강가에서 회포를 적다

 

 

나뭇잎 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북풍은

강가에서 차가와라.

  

내 집은

양수의 굽이진

멀리 초나라

구름 끝에 마주했네.

 

고향 그리는 눈물

나그네 생활에 다하고

외로운 배

하는 끝에 보이네.

 

나루를 잃고서

묻고자 하는데

고요한 바다에

저녁 빛이 아득하네.

131 유별왕시어유(留別王侍御維)-맹호연(孟浩然;689-740)

시어 왕유를 두고 이별하다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적적한 나날 무엇을 더 기다리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아침마다 허전하게 혼자서 돌아온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當路誰相假,(당노수상가),권세 잡은 사람 누가 힘을 빌려줄까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다만 응당 적적함을 지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안병렬 역]

 

131 맹호연(孟浩然;689-740)

侍御 왕유에게 이별을 고하다

 

적적히

끝내 무엇을 기다리랴?

아침마다

부질없이 혼자서 돌아온다.

 

향기론 풀 찾아

떠나고자 하는데

벗과

헤어짐이 어렵구나.

 

 

권세 있는 사람들이야

누가 나를 도와줄 것인가?

진정한 벗이란

세상에서 드문 걸.

 

다만 마땅히

적적함 지키려

돌아가 옛집의

사립문 닫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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