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新年作(신년작) - 새해에 짓다

류장경劉長卿

 

鄕心新歲切

(향심신세절) : 새해에는 고향 더욱 그리워

天畔獨潸然

(천반독산연) : 먼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 흘린다

老至居人下

(노지거인하) : 늙도록 남의 아래서 일하느라

春歸在客先

(춘귀재객선) : 봄이 되어도 나그네 처지이네

嶺猿同旦暮

(령원동단모) :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과 저녁을 같이 하고

江柳共風煙

(강류공풍연) : 강가의 버들과 바람과 연기를 함께 했다

已似長沙傅

(이사장사부) : 이미 장사왕의 태부 처지가 되었으니

從今又幾年

(종금우기년) : 지금부터 다시 몇 년이 지나야 돌아가나

 

 

[안병렬 역]

 

137 류장경劉長卿

새해에 짓다

 

새해라

고향 생각 간절해

하늘 끝에서

홀로 눈물짓는다

 

늙어서도

남의 아래서 지내고

봄이 돌아와도

언제나 나그네로 남고.

 

영마루 원숭이도

아침 저녁 같이 살고

강가의 버들도

바람과 안개를 함께 한다.

 

이미 저

장사의 태부 같은데

이제부터

또 몇 년을 지내야 돌아가나?

 

136 심남계상산도인은거(尋南溪常山道人隱居)-류장경(劉長卿;725-781)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

 

一路經行處,(일노경항처), 한 가닥 길, 사람 지나다니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 이끼 위에 발자국이 보인다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려있고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 봄풀에 한적한 문이 닫혀있다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 비 지나간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른다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 개울가의 꽃과 선정에 든 마음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마주대해도 또한 할 말을 잊어버린다

 

 

[안병렬 역]

 

136 류장경(劉長卿;725-781)

남계에 은거하는 상산도인을 찾아서

 

 

한 가닥 길로

지나가는 곳

이끼에

발자국이 보이는데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의지하고

봄풀은

한가로운 문을 닫았다.

 

비온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산 따라

물의 근원에 다다른다.

 

시냇가의 꽃

선정의 뜻

서로 바라보며

또한 말을 잊는다.

시진핑, 연설만 3시간 24분…68쪽 분량 읽어내려가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설이 화제였다.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시 주석이 무려 3시간 24분 동안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막힘없이 읽어내려간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과 함께 등장한 시 주석은 12시 31분까지 3시간 24분 동안 지난 5년간 성과 홍보와 함께 집권 2기 정책 구상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연설 도중 ‘치국이정(治國理政)’ 사상이 포함된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69번이나 언급했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반부패 투쟁도 각각 32번, 20번 언급했다.

지난 18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업무보고가 1시간 40분 정도였고, 국가주석 등의 주요 행사 연설도 보통 1시간 30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시간이 훌쩍 넘는 연설 시간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의 업무보고가 지나치게 길어지자 100세의 고령인 쑹핑(宋平)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나갔고, 후진타오 전 주석도 웃으며 시계를 가리키며 시 주석에게 너무 오래 했다는 말을 건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강화된 ‘1인 권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중국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진핑, 19차 당대회서 3시간24분 연설…왜?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101869107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전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마라톤 연설'이다. 국가 주석 등의 주요 행사 연설이 일반적으로 1시30여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업무 보고였다는 평가다.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식에서 무려 3시24분 동안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읽어나갔다. 지난 5년간 성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집권 2기의 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시 주석은 자신의 치국이정 이론의 핵심 내용인 '5위1체', '4개 전면전략','4개 자신감' 등을 내세우며 집권 2기 국정 운영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5위1체'란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을 통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건설,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는 국정 운영 사상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샤오캉 사회,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법치실현 강화),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를 일컫는다.

 

 

135 전별왕십일남유(餞別王十一南游)-류장경(劉長卿)

왕 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

 

望君煙水闊,(망군연수활),그대 바라보니, 안개 자욱한 강물 광활하고

揮手淚沾巾.(휘수누첨건).손 흔드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飛鳥沒何處,(비조몰하처),날아가는 새들은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가

靑山空向人.(청산공향인).청산만 부질없이 사람 나를 향하네

長江一帆遠,(장강일범원),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리 떠나고

落日五湖春.(낙일오호춘).오호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誰見汀洲上,(수견정주상),그 누가 알아줄까?, 물가 모래톱에서

相思愁白蘋(상사수백빈)그리운 생각에 부평초에 수심겨워함을.

 

 

[안병렬 역]

 

135 장경(劉長卿)

왕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

 

그대 바라보니

안개 낀 강물은 넓은데

손 흔들어 전송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나는 새

어느 곳으로 사라지는가?

청산만

부질없이 사람을 향하는구나.

 

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고

지는 해에

오호에는 봄이 든다.

 

누구 있어

내 지금 정주에서

상사에 시름하며

부평초 바라봄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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