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만차악주(晩次鄂州)-노륜(盧綸)

저녁에 악주에 머무르다

 

雲開遠見漢陽城,(운개원견한양성), 구름이 걷히자 멀리 한양성이 눈앞에 보이는데

猶是孤帆一日程.(유시고범일일정). 길은 오히려 돗단배의 하룻길이어라

估客晝眠知浪靜,(고객주면지낭정), 장사꾼들 낮잠에 물결 고요함을 알겠고

舟人夜語覺潮生.(주인야어각조생). 뱃사공들 밤에 떠드는 말소리로 파도 높아짐을 알겠다

三湘愁鬢逢秋色,(삼상수빈봉추색), 근심스런 흰 귀밑머리 삼상에서 가을 맞고

萬里歸心對月明.(만리귀심대월명). 만리 밖에서 고향 가는 마음으로 밝은 달 바라본다

舊業已隨征戰盡,(구업이수정전진), 지난날 농사일은 이미 전쟁으로 없어졌는데

更堪江上鼓鼙聲.(갱감강상고비성). 또다시 강 위로 들려오는 군대의 북소리를 들어야하나

 

[안병렬 역]

202. 노륜(盧綸)

저녁에 악주에 머무르다

 

구름 걷히고

멀리 한양성이 보이니

뱃길 오히려

하루의 거리더라.

 

장사꾼 낮에 자니

풍랑 고요함을 알겠고

뱃사람 밤에 떠드니

파도 일어남을 알겠다.

 

三湘에서 가을빛 만나니

귀밑머리 근심으로 더욱 희고

만리 밖에서 명월을 대하니

마음은 돌아가고 싶어진다.

 

지난날의 사업들은

이미 전쟁에 허물어졌는데

또다시 강가에서

군대의 북소리 들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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