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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Eliot, The Wasteland(황무지) 全文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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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teland by T. S. Eliot

 

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 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II.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여인이 앉은 의자는 번쩍이는 옥좌 같이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은,
열매 열린 포도덩굴들, 그리고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황금빛 큐피드들이 - 그 중 하나는 제 날개로 제 눈 가렸지 -
만든 기둥들 의지해 서있는 거울은
일곱 가지 촉대 불빛 두 배로 부풀려 테이블 밝히며
공단 보석함에 담긴 채 아낌없이 내뿜는
그녀 보석들의 광채와 마주친다.
상아 약병들 색유리 향수병들 마개 열리니,
물로, 가루로, 연고로 된
신비로운 향기들 잠행하며
감각은 괴롭게, 어지럽게, 취하노라,
창으로 들어온 산뜻한 바람에
향기는 일렁이며 촛불불길 잡아당겨
화려한 천정까지 연기 끌어올리며
격자천정 장식들 흔들어 깨운다.
구리를 먹고 자란 거대한 바다나무
색색 대리석 벽난로 속에 녹색 주황색으로 타오르면,
그 슬픈 빛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상[像] 하나.
고풍 벽난로 선반 위에는, 창문으로 숲속 극장 보여주듯
무지막지한 왕에게 끔찍한 욕을 당하고 새가 된
‘필로멜라’ 이야기가 걸려있는데,
그 나이팅게일의 신성한 울음소리 온 사막에 가득하고
여전히 울고 있건만, 여전히 음란한 세상
더러운 귀엔 ‘쩍 쩍’이라고 들릴 뿐.
그리고 시든 세월의 그루터기들을 이야기하는
벽면의 또 다른 얼굴들은
밖으로 쓰러질듯 노려보며 방안을 에워싸 고요히 만든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
불빛아래, 빗질된 여인의 머리칼은 퍼지며
불꽃처럼 끝이 서서
말할 듯 타오르다가, 성난 듯 고요해진다.

‘오늘밤은 내 기분이 좋지 않군요. 그래요, 좋지 않아요. 가지 마세요.
‘내게 이야기 해주세요. 왜 도대체 이야기를 안 하시나요. 하시라니까요.
‘당신은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무엇을 생각하나요? 무엇을?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나는 도대체 알 수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우리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하오,
죽은 사람들이 뼈다귀들 잃는 곳 말이요.

‘저 소리는 무엇이에요?
문밖의 바람이오.

‘지금 저 소리는 뭐에요? 바람이 무얼 한단 말이에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나요? 아무 것도 보지 않나요? 당신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나요?’
나는 기억하오,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소.

‘당신은 살아있나요, 죽었나요? 당신 머릿속엔 아무 것도 없단 말에요?
오로지
오 오 오 오 저 셰익스피어 식의 가락뿐 -
그토록 맵시 있고
그토록 재치 있는

‘나는 이제 무얼 할까요? 나는 무얼 할까요?’
‘나는 이대로 뛰쳐나가, 거리를 걸을 테요
‘머리칼은 이렇게 산발한 채. 우린 내일 무얼 할까요?
‘우리는 두고두고 무얼 할까요?’

열 시엔 더운 물 쓰고.
비가 오면 네 시엔 지붕 덮인 차를 타고.
그리고 우리는 장기 한 판 둔 다음,
초조한 눈 치켜뜨며, 문 두드리는 소리 기다릴 거요.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까, 네 몸도 좀 꾸며라.
이 해 박으라고 준 돈은 무엇에 썼느냐고 물어볼 거야,
그는 분명히 주었어, 나도 봤는걸.
릴, 죄다 빼버리고 참한 걸로 해 박아요,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어, 나는 당신 꼴을 차마 볼 수 없어.
나도 참을 수 없어, 나도 말했지, 불쌍한 앨버트를 생각해봐,
4년 동안이나 군대에서 살았으니, 이제 재미도 좀 보고 싶겠지,
그런데 네가 그걸 해주지 않으면 남이 할 거야, 내가 말했어.
아, 그렇구나, 그녀가 말했지. 뭐 그런 거지, 내가 말했어.
그렇다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알겠어, 그리 말하며 그녀는 나를 노려보았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게 싫다고 해도 너는 참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지,
네가 못한다면 남들이 골라잡을 거야.
앨버트가 정말 떠난다면, 그건 대화가 부족해서가 아닐 거야.
너는 그렇게 늙게 보이는 걸 부끄러워해야 해, 내가 말했어.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 한 살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지,
그것을 지우려고 먹은 알약들 때문이야, 그녀가 말했어.
(그녀는 벌써 다섯이나 낳았고, 막내 조지 때는 거의 죽을 뻔했지.)
약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도무지 전 같질 않아.
너는 정말 바보로구나, 내가 말했어.
만약 앨버트가 가만 두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아기도 안 낳을 거면 뭐 하러 결혼은 한 거야? 라고 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집에 온 일요일, 그들은 뜨거운 돼지고기요리를 장만해놓고,
나를 만찬에 초대했지, 더울 때 맛보라고 했지 -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잘 자요, 빌, 잘 자요, 루, 잘 자요, 메이, 잘 자라, 애들아,
잘 자요, 안녕히.
안녕히 주무세요, 부인네들,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III.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
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문지르며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
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
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
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
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
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
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땀 흘리고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떠서 흐르며
붉고 넓은 돛폭들은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바람맞이 한다.
거룻배들은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개들의 섬’을 지나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노를 젓는데
뱃머리는
붉은빛과 황금빛
금박 입힌 조개
활기찬 물결들은
양쪽 기슭 찰랑이고
남서풍은
하얀 탑들을
종소리를
불러 내린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전차들과 먼지 덮인 나무들.
하이버리는 나를 낳았어요.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나는
비좁은 카누 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두 무릎 세웠어요.’

‘나의 두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아래 짓밟혔지요. 그 일을 치룬 다음
남자아이는 울었어요. 그 애는 ‘새 출발’을 약속했고
나는 잠자코 있었지요. 내가 무얼 탓하겠어요?’

‘마르게이트’모래밭.
나는 이어갈 뿐이에요
허무와 허무를.
더러운 손들 찢어진 손톱들을.
기대할 것 하나 없는
불쌍한 내 동포를.’
라 라


카르타고에 나는 왔노라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탄다



IV.Death by Water, 수사[水死] 수장[水葬]


죽은 지 보름지난 ‘페니키아’ 상인 ‘플레바스’는
갈매기 울음도, 깊은 바다 물결도
남고 밑지는 것까지도 잊어버렸다.

바다 속 물결은
속삭이며 그의 뼈 발라냈다. 그가 물맴이로 들어와
그 속을 오르내릴 때마다
그는 청춘과 노년의 고비 고비를 다시 겪었다.

그대가 기독교도이든 유대인이든
오 그대가 바람과 맞서는 키잡이라면
'플레바스'도 한때 그대처럼 멋지고 웅대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


V.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감옥에도 궁궐에도 울려 퍼지면
먼 산 넘어 대답하는 봄날의 우뢰소리
살아있던 그분 이제 돌아가셨고
살아있던 우리도 조금 버티다가
이제 죽어가노라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물은 있고
바위 없다면
바위 있고
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물이
그 샘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다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아니고
마른 풀잎들 노래 아니라
바위 위 흐르는 물소리라면
하지만 거기 소나무 위 봉작[蜂雀]새
뚜닥 또닥 뚜닥 또닥 또닥 또닥 또닥
울어대지만 물은 없구나

항상 그대 곁 걸어가는 제 3의 인물은 누구인가?
헤아려보면 오로지 그대와 나 둘뿐
그러나 저 앞 하얀 길 올려다보면
항상 그대 곁을 걷는 또 한 사람
황토 빛 망토 두르고 두건 가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미끄러지듯
그대 곁을 가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탄식 같은 중얼거림
갈라진 대지에선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넘어,
지평선만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곳으로
두건 뒤집어쓰고 우글거리며 몰려오는 저들은 누구인가
산 너머엔 무슨 도시들 있기에
보랏빛 하늘아래 총성과 혁명 터지는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여라

한 여인이 그녀의 긴 머리 팽팽히 잡아당겨
머리칼 현[絃]을 켜서 음악을 속삭이니
아기 얼굴 박쥐들 보랏빛 어스름 속에
휘파람소리 내고 날개들 퍼덕이며
머리들 아래로 시커먼 벽 기어내리고
허공중에 물구나무선 탑들은
추억의 종을 울려 때를 알리니
빈 물독 메마른 우물에서 쏟아지는 노래 소리

첩첩산중 이 폐허 골짜기
아련한 달빛아래 풀잎들은 노래하네,
허물어진 무덤들을, 그리고 예배당
다만 바람의 숙소일 뿐인 텅 빈 예배당을.
거기엔 창문 없고 문도 절로 여닫히지만
바짝 마른 백골이 누구를 해치리오.
오로지 수탉 한 마리 지붕위에서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쩍이는 번갯불 속에 울뿐. 그러자
습한 바람은 비를 몰고 온다.

갠지스 강은 바닥보이고, 축 처진 나뭇잎들은
비를 기다리는데, 먹장구름은
저 멀리 히말라야 너머로 모여들었다.
밀림은 말없이 웅크리며 도사렸다.
그러자 우뢰가 말했다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는가?
친구여, 내 가슴 뒤흔드는 피를
늙은이 분별로도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찰라에 내맡기는 그 무서운 대담성을
바로 이것, 오직 이것으로, 우린 살아왔지만
우리 죽음 알리는 기사에서 행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착한 거미가 그물 덮어주는 碑銘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우리의 빈 방에서 깡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에 남길 것도 아니다

다야드밤:
 열쇠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단 한번 문에 꼽혀 단 한번 돌아가는 소리를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하고, 저마다 제 감방에서
그 열쇠를 생각하며 감옥을 확인하노라
오직 밤이 와야만 허공에 뜬 소문들은 잠시 동안
몰락한 '코리오레이너스'를 회상시킨다

담야타:
 돛과 노 능란히 다루는 손길에
배는 즐거이 따라왔노라
잔잔한 바다에 그대 초대 되었다면
그대 마음 또한 다스리는 손길에 순종하여
고동치며 즐거이 따랐으리라

나는 기슭에 앉아
그 메마른 들판 뒤로 하고 낚시를 드리웠다
하다못해 내 땅들만이라도 바로 잡아야겠지?
런던 다리 무너져요, 무너져요, 무너져요
그리고 그는 정화되는 불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나는 언제쯤에야 제비처럼 될까 - 오 제비여 제비여
폐탑에 갇힌 아끼뗀느의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버텨왔노라
아 그렇다면 분부대로 하옵지요. ‘히어로니모’는 또다시 발광했다.

다타.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4031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4031

 

T. S. Eliot, The Wasteland(황무지) 全文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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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서 원문과 국역 펌함.

T. S. Eliot, The Wasteland(황무지) 全文  (1)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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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1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0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 드디어 5부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도 무언가 어리벙벙하고, 흐릿한 안개 속을 겨우겨우 헤쳐 온 느낌인데, 여기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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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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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2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1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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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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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3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2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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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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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4

[주] 대역은 끝났다. 역시를 다시 정리하갰다고 하니 그때 다시 올리겠다.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3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04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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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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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5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4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05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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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Eliot, The Wasteland(황무지) 全文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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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1. 죽은 자의 매장(The Burial of the Dead)
  2. 체스 게임(A Game of Chess)
  3. 불의 설교(The Fire Sermon)
  4. 익사 (Death by Water)
  5. 천둥이 한 말 (What the Thunder Said)

 

 

 

www.youtube.com/watch?v=zYtK2MS2_hA

 

 

www.youtube.com/watch?v=AXS-8-O4co8

 

 

www.youtube.com/watch?v=_wVWunJgSLA

 

 

www.youtube.com/watch?v=8AqYoYMurVY

 

 

kydong77.tistory.com/20595

 

왕년의 벚꽃길/백설희, 봄날은 간다.1953년

벚꽃은 봄꽃의 막바지에 피는 꽃이다. 서울에서 벚꽃길로 으뜸인 곳은 여의도다. 주지하다시피 여기 벚꽃나무는 창경궁의 것을 옮겨 심어 고목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100명 단위로 관람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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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vR9TzynVoPM

 

선암사

ㅡ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中 선암사-

출처: https://bud1080.tistory.com/260 [불교타임즈]

 

 

ko.wikipedia.org/wiki/%ED%99%A9%EB%AC%B4%EC%A7%80_(%EC%8B%9C)

 

황무지 (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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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1. 죽은 자의 매장(The Burial of the Dead)
  2. 체스 게임(A Game of Chess)
  3. 불의 설교(The Fire Sermon)
  4. 익사 (Death by Water)
  5. 천둥이 한 말 (What the Thunder Said)

* (Thomas Stearns Eliot, OM1888년 9월 26일 ~ 1965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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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teland by T. S. Eliot [황무지 전문]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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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12
[#12; I am not Russian at all; I come from Lithuania, I am a real German.]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18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20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25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30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35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40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45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50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55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Unreal City, 60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65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70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h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75

You! hypocrite lecteur!--mon semblable--mon frere!"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m.cafe.daum.net/poeticvillage/1S81/832?q=D_A22i9MwztnM0&

 

T.S Eliot 의 [황무지] (원문포함)

T.S Eliot 의 [황무지] 1. 사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 비로 둔한 뿌리를 휘저었나니. 겨울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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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om/PostView.nhn?blogId=bhjang3&logNo=221264191058&categoryNo=&currentPage=&sortType=&isFromSearch=

 

Home - PRG Gear

 

www.ver.com

 

韓英대역

www.goodplus.org/html/poem36.htm

 

엘리엇의 시, 황무지

황무지 The Waste Land 엘리엇T.S. Eliot(1888~1965). 황무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시로, 모두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부는 <죽은 자의 매장>, 2부는 <체스 놀이>, 3부는 <불의 설교>, 4부는 <수사>, 5

www.goodplus.org

 

 

www.youtube.com/watch?v=tsiUMDAo3vA

 

 

www.youtube.com/watch?v=Ftr5Gc2ofaw

 

 

 

 

kydong77.tistory.com/20599

 

김소월, 진달래꽃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고려산 진달래꽃밭

· www.youtube.com/watch?v=eWdDSpaZmhU kydong77.tistory.com/18251 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일제에게 말살당한 민족혼을 일깨우고 주권회복의 염원을 토로한 작품으로 해석함이 맞을 것 같네요. 술에..

kydong77.tistory.com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ㅡ 김소월

나는 꿈 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다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새라새롭은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가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갈. 나는 나아가리라
한걸음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새벽 동무들 저 혼자 -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개벽>, 1923

 

www.youtube.com/watch?v=PsaFoC88y-s

 

 

ko.wikipedia.org/wiki/%EC%A0%95%EC%A7%80%EC%9A%A9

 

정지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출생 1902년 6월 20일대한제국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사망 1950년 9월 25일(1950-09-25) (48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또는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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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7년 (25세) 〈뻣나무 열매〉· 〈갈매기〉 등 7편의 시를 교토와 옥천을 오가며 씀. 《신민》· 《문에시대》· 《조선지광》· 《청소년》 · 《학조》 지에 〈갑판우〉· 〈향수〉등 30여편의 시를 발표함.

*한편 그의 시 <향수>는 미국의 요절한 천재시인 트럼블 스티크니(Trumbull Stickney,1874-1904)의 시 '므네모시네(Mnemosyne)'를 표절 혹은 번안한 것이아닌가라는 논란이 있다.

 

Trumbull Stickney,1874-1904), Trumbull Stickney(기억의 女神)

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sunday&logNo=221352250742

 

정지용의 '鄕愁'와 닮은 詩: 트럼블 스티크니(Joseph Trumbull Stickney의[추억]과 [향수]의 거리

정지용의 '鄕愁'와 닮은 詩: 트럼블 스티크니(Joseph Trumbull Stickney의[추억]과 [향수]의 거리 Mnem...

blog.naver.com

 

 

[논문]김욱동, 정지용의 「향수」와 스티크니의 「므네모시네」 - 모방과 창작 사이

비교한국학, 2009, vol.17, no.3, pp. 167-202 (36 pages)

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402377

 

정지용의 「향수」와 스티크니의 「므네모시네」 - 모방과 창작 사이

정지용의 「향수」와 스티크니의 「므네모시네」 - 모방과 창작 사이 A Comparative Study of Chi󰠏yong Chong’s “Nostalgia” and Trumbull Stickney’s “Mnemosyne” 1한국외국어대학교 초록 이 논문은 정지용의

www.kci.go.kr

 

 

ko.wikipedia.org/wiki/%ED%99%A9%EB%AC%B4%EC%A7%80_(%EC%8B%9C)

 

황무지 (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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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1] 

이 시는 난해함이 지배하는 시로, 문화화 문학에서 넓고, 부조화스럽게 나타나는 풍자와 예언의 전환, 그 분열과 화자의 알려지지 않은 변화들, 위치와 시간, 애수적이지만, 으르는 호출 등이 나타나는 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현대 문학의 시금석이 되었다.

그 유명한 싯구들 중에 첫 행의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

“손안에 든 먼지만큼이나 공포를 보여주마”(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그리고 마지막 줄에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문인 “샨티 샨티 샨티”(Shantih shantih shantih)는 유명한 구절들이다.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hioo&logNo=9006588485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황무지 (The waste land) - T.S 엘리엇 / 작품해설

<황무지 (The waste land) - T.S 엘리엇> Thomas Stearns Eliot (1888-1965) 주위 사람에게는 ...

blog.naver.com

 

 

해설, 원문, 번역문

blog.daum.net/thammy/677

 

[펌] 황무지The Waste Land/엘리엇(전문)

무지 긴 시이므로.. 컨닝 먼저.. 국경의 밤은 전문을 읽어봤지만.. 역시 번역체는, 게다가 외국 시란.. 이해하기 힘들군요.. (해석은 아래쪽에있어요. 퍼왔습니다) 핵심요약.. 황무지 荒蕪地 The Wast

blog.daum.net

 

 

황무지 荒蕪地

The Waste Land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장시(長詩).

1922년에 간행되었다. 전편 433행으로 1부 〈죽은 자의 매장 The Burial of the Dead〉, 2부 〈체스 게임 A Game of Chess〉, 3부 〈불의 설교 The Fire Sermon〉, 4부 〈의사 Death by Water〉, 5부 〈우뢰가 말한 것 What the Thunder Said〉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정신적 혼미와 황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의식의 흐름"의 방법이 쓰였으며, 〈성서〉·〈우파니샤드〉를 비롯해 단테·보들레르·셰익스피어 등의 작품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다. 이 시의 구성은 J. 웨스턴의 저서 〈제식에서 로맨스로 From Ritual to Romance〉 중의 성배전설과 J. G.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를 기초로 하고 있다. J. 조이스의 〈율리시스 Ulysses〉(1922)와 함께 영국 현대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해와 감상

  작가가 이 작품을 발표한 의도는 전후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조망하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작가는 고대의 성배 전설(聖杯傳說)과 웨스턴 여사, 프레이저가 연구한 생명의 원리와 그 부활에 관한 원형 신화(原型神話)를 참조하였다. 엘리엇은 이 원형 신화에서 빌려온 상징을 20세기의 인류 문명의 황폐상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인은 자신의 개인적 고뇌를 보편적 의미로 확산하여 시를 비개인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첫 행의 암시적 시구에 제시되듯이, 삶이 곧 죽음이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작가는 구원의 미래를 예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의 시체에서 어떤 문명의 싹이 트고 꽃을 피울 것인가의 문제에 있어서는 과거의 전통을 지켜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 속에 스며들어 있는 그 전통적 정신의 유산을 발견해 내려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문명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구인환 김흥규 저 한샘문학교과서)

감상2

 "황무지"는 정신적 메마름, 인간의 일상적 행위에 가치를 주는 믿음의 부재(不在), 생산이 없는 성(性), 그리고 재생(再生)이 거부된 죽음에 대해 쓴 시이다. 엘리엇은 이 시에서 전후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황무지"로 형상화해 표현하고 있다.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표현되고 있다. 진정한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4월은 재생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재생을 요구함으로써 또한 잔인하다.

 전체의 내용을 통해 보면 결국 이 시는 "성배 전설"이라는 원형 상징을 이용해 20세기 인류 문명의 황폐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구원의 미래를 예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감상3

 제1부 "주검의 매장(埋葬)"의 표제는 식물신들의 모상을 매장함으로써 재생을 기원했던 고대인의 풍요의 제식(祭式)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영국 성공회의 매장 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 부분에서 엘리엇이 주로 관심을 두는 것은 죽음과 재생의 주제에 대한 집약적인 표현이다. 이 시의 에피그라프에 나오는 쿠메의 무녀는 그리스 신화의 예언가를 말한다. 그녀는 아이네스를 지옥에서 빠져 나오게 해 준 대가로 아폴로에게 불사(不死)의 특권을 얻었지만 어리석게도 영원한 젊음을 요구하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다. 그 결과 그녀는 늙어서 몸이 오그라들어 작은 항아리 속에 넣어져 세인(世人)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봄인 4월은 희망과 재생의 계절인데도, 황무지의 주민들은 겨울의 평화로운 죽음과 망각의 잠을 더 좋아하고, 부활을 위한 꿈틀거림을 오히려 귀찮고 잔인하다고 생각한다(1연). 이 첫 연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의 첫 연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삭막한 봄의 풍경을 본 시인에게는 좀더 행복하게 살았던 과거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2연). 이 기억은 시인이 1914년 논문 준비를 위하여 간 독일에게 겪은 경험에 관한 것이다. 슈타른베르가제는 뮌헨 근처에 있는 호수 이름이고, 시는 시인이 그 곳에서 만난 리투아니아 출신의 여인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어렸을 때의 얘기를 하는 형식으로 씌어 있다. 여인의 어린 시절이나, 그 여인을 만났던 시인의 기억이나 모두가 행복한 과거의 경험이다.

 2연 후반부의 평화로운 분위기로부터 시인의 의식은 갑자기 현대의 황무지로 초점이 바뀐다(3연). 이하 7행에 걸쳐 황야의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거기엔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물도 없다. 그리고 거기에 사는 인간이란 것도 인간의 형체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말도 못 하고 생각도 없다. "인간의 아들"이란 성서("에스겔" 2장 1절 "인간의 아들아 너의 발로 일어서라. 그러면 나는 네게 말하리라.")에 나오는 말로 시인은 이 말을 인용함으로써 위와 같은 절망적 상황에 빠져 이스라엘 사람들이 당했던 고난을 현대인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시인은 이 고난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붉은 바위"는 구세주 또는 성배(聖杯)를 암시하는 것이며, 그 곳이 인간의 유일한 피난처라고 묘사하고 있다. 황무지의 고난을 피하여 그리스도를 찾는 길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다. "한 줌 흙 속의 공포를 보여 주마."라는 말은 이 지상의 생명은 결국 실체 없는 허망한 것이라는 뜻으로, 시인은 그것을 아침 저녁으로 우리를 따라 다니는 그림자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후의 행에서 시인의 명상은 사랑의 장면으로 옮겨 간다. "바람은 - 머뭇거리뇨."는 바그너의 가곡 "트리스탄과 이졸트"에 나오는 말로 아일랜드의 이졸트를 영국 서남쪽 콘월의 마크 왕(王)에게 싣고 오는 배의 선원이 남겨 두고 온 자기 애인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여기에서 시인은 행복하고 순수한 사랑의 노래로 히야신스 동산의 사랑 장면을 제시하고, 그 황홀한 사랑이 생의 절정의 순간임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러한 황홀한 사랑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듯이 "바다는 황량하고 님은 없네."라는 절망적인 노래 소리를 대조시키고 있다. 앞의 인용은 돌연히 그 꿈이 깨어지고 황무지의 현실이 되돌아오는 절망적인 느낌을 준다. 기지에 넘치는 갑작스런 병치의 효과라 할 것이다. "바다는 - 없네."의 구절도 "트리스탄과 이졸트"에서 인용한 부분이다. 트리스탄은 이졸트와 간통했다고 붙잡혀 중상을 입고서, 이졸트가 와서 그를 치료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이졸트의 배가 오는지 망을 보던 목동은 "바다는 쓸쓸하고 말이 없네."라며 서글프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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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5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10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15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20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25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30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35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40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45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50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55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Unreal City,                                              60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65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70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h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75

You! hypocrite lecteur!--mon semblable--mon frere!"

 

     II. A Game of Chess

 

The Chair she sat in, like a burnished throne,

Glowed on the marble, where the glass

Held up by standards wrought with fruited vines

From which a golden Cupidon peeped out                  80

(Another hid his eyes behind his wing)

Doubled the flames of sevenbranched candelabra

Reflecting light upon the table as

The glitter of her jewels rose to meet it,

From satin cases poured in rich profusion.                85

In vials of ivory and colored glass

Unstoppered, lurked her strange synthetic perfumes,

Unguent, powdered, or liquid--troubled, confused

And drowned the sense in odors; stirred by the air

That freshened from the window, these ascended            90

In fattening the prolonged candle flames,

Flung their smoke into the laquearia,

Stirring the pattern on the coffered ceiling.

Huge sea-wood fed with copper

Burned green and orange, framed by the colored stone,      95

In which sad light a carved dolphin swam.

Above the antique mantel was displayed

As though a window gave upon the sylvan scene

The change of Philomel, by the barbarous king

So rudely forced; yet there the nightingale               100

Filled all the desert with inviolable voice

And still she cried, and still the world pursues,

"Jug Jug" to dirty ears.

And other withered stumps of time

Were told upon the walls; staring forms                  105

Leaned out, leaning, hushing the room enclosed.

Footsteps shuffled on the stair.

Under the firelight, under the brush, her hair

Spread out in fiery points

Glowed into words, then would be savagely still.         110

 

"My nerves are bad tonight. Yes, bad. Stay with me.

Speak to me. Why do you never speak. Speak.

  What are you thinking of? What thinking? What?

I never know what you are thinking. Think."

 

I think we are in rats' alley                              115

Where the dead men lost their bones.

 

"What is that noise?"

                    The wind under the door.

"What is that noise now? What is the wind doing?"

                  Nothing again nothing.                 120

                            "Do

You know nothing? Do you see nothing? Do you remember

Nothing?"

     I remembe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125

"Are you alive, or not? Is there nothing in your head?"

                                                    But

O O O O that Shakespeherian Rag--

It's so elegant

So intelligent                                            130

"What shall I do now? What shall I do?"

"I shall rush out as I am, and walk the street

With my hair down, so. What shall we do tomorrow?

What shall we ever do?"

                        The hot water at ten.           135

And if it rains, a closed car at four.

And we shall play a game of chess,

Pressing lidless eyes and waiting for a knock upon the door.

 

When Lil's husband got demobbed, I said--

I didn't mince my words, I said to her myself,           140

HURRY UP PLEASE ITS TIME

Now Albert's coming back, made yourself a bit smart.

He'll want to know what you done with that money he gave you

To get yourself some teeth. He did, I was there.

You have them all out, Lil, and get a nice set,            145

He said, I swear, I can't bear to look at you.

And no more can't I, I said, and think of poor Albert,

He's been in the army four years, he wants a good time,

And if you don't give it him, there's others will, I said.

Oh is there, she said. Something o' that, I said.           150

Then I'll know who to thank, she said, and give me a straight look.

HURRY UP PLEASE ITS TIME

If you don't like it you can get on with it, I said.

Others can pick and choose if you can't.

But if Albert makes off, it won't be for lack of telling.    155

You ought to be ashamed, I said, to look so antique.

(And her only thirty-one.)

I can't help it, she said, pulling a long face,

It's them pills I took, to bring it off, she said.

(she's had five already, and nearly died of young George.)  160

The chemist said it would be all right, but I've never been the same.

You are a proper fool, I said.

Well, if Albert won't leave you alone, there it is, I said,

What you get married for if you don't want children?

HURRY UP PLEASE ITS TIME                           165

Well, that Sunday Albert was home, they had a hot gammon,

And they asked me in to dinner, to get the beauty of it hot--

HURRY UP PLEASE ITS TIME

HURRY UP PLEASE ITS TIME

Goonight Bill. Goonight Lou. Goonight May. Goonight.     170

Ta ta. Goonight. Goonight.

Good night, ladies, good night, sweet ladies, good night, good night.

 

        III. The Fire Sermon

 

The river's tent is broken: the last fingers of leaf

Clutch and sink into the wet bank. The wind

Crosses the brown land, unheard. The nymphs are departed. 175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The river bears no empty bottles, sandwich papers,

Silk handkerchiefs, cardboard boxes, cigarette ends

Or other testimony of summer nights. The nymphs are departed.

And their friends, the loitering heirs of city directors;        180

Departed, have left no addresses.

By the waters of Leman I sat down and wept. . .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Sweet Thames, run softly, for I speak not loud or long.

But at my back in a cold blast I hear                      185

The rattle of the bones, and chuckle spread from ear to ear.

A rat crept softly through the vegetation

Dragging its slimy belly on the bank

While I was fishing in the dull canal

On a winter evening round behind the gashouse             190

Musing upon the king my brother's wreck

And on the king my father's death before him.

White bodies naked on the low damp ground

And bones cast in a little low dry garret,

Rattled by the rat's foot only, year to year.                195

But at my back from time to time I hear

The sound of horns and motors, which shall bring

Sweeney to Mrs. Porter in the spring.

O the moon shone bright on Mrs. Porter

And on her daughter                                       200

They wash their feet in soda water

Et O ces voix d'enfants, chantant dans la coupole!

Twit twit twit

Jug jug jug jug jug jug

So rudely forc'd.                                          205

Tereu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noon

Mr. Eugenides, the Smyrna merchant

Unshaven, with a pocket full of currants                  210

C.i.f. London: documents at sight,

Asked me in demotic French

To luncheon at the Cannon Street Hotel

Followed by a weekend at the Metropole.

 

At the violet hour, when the eyes and back               215

Turn upward from the desk, when the human engine waits

Like a taxi throbbing waiting,

I Tiresias, though blind, throbbing between two lives,

Old man with winkled female breasts, can see

At the violet hour, the evening hour that strives         220

Homeward, and brings the sailor home from sea,

The typist home at teatime, clears her breakfast, lights

Her stove, and lays out food in tins.

Out of the window perilously spread

Her drying combinations touched by the sun's last rays.  225

On the divan are piled (at night her bed)

Stockings, slippers, camisoles, and stays.

I Tiresias, old man with wrinkled dugs

Perceived the scene, and foretold the rest--

I too awaited the expected guest.                        230

He, the young man carbuncular, arrives,

A small house agent's clerk, with one bold stare,

One of the low on whom assurance sits

As a silk hat on a Bradford millionaire.

The time is now propitious, as he guesses,               235

The meal is ended, she is bored and tired,

Endeavors to engage her in caresses

Which still are unreproved, if undesired.

Flushed and decided, he assaults at once;

Exploring hands encounter no defense;                     240

His vanity requires no response,

And makes a welcome of indifference.

(And I Tiresias have foresuffered all

Enacted on this same divan or bed:

I who have sat by Thebes below the wall                 245

And walked among the lowest of the dead.)

Bestows one final patronising kiss.

And gropes his way, finding the stairs unlit. . .

 

She turns and looks a moment in the glass,

Hardly aware of her departed lover;                       250

Her brain allows one half-formed thought to pass;

"Well now that's done: and I'm glad it's over."

When lovely woman stoops to folly and

Paces about her room again, alone,

She smoothes her hair with automatic hand,              255

And puts a record on the gramophone.

 

"This music crept by me upon the waters"

And along the Strand, up Queen Victoria Street.

O City city, I can sometimes hear

Beside a public bar in Lower Thames Street,               260

The pleasant whining of a mandolin

And a clatter and a chatter from within

Where fishmen lounge at noon: where the walls

Of Magnus Martyr hold

Inexplicable splendor of Ionian white and gold              265

 

        The river sweats

        Oil and tar

        The barges drift

        With the turning tide

        Red sails                                         270

        Wide

        To leeward, swing on the heavy spar.

        The barges wash

        Drifting logs

        Down Greenwich reach                           275

        Past the Isle of Dogs.

                        Weialala leia

                        Wallala leialala

 

        Elizabeth and Leicester

        Beating oars                                      280

        The stern was formed

        A gilded shell

        Red and gold

        The brisk swell

        Rippled both shores                              285

        Southwest wind

        Carried down stream

        The peal of bells

        White towers

                        Weialala leia                     290

                        Wallala leialala

 

        "Trams and dusty trees.

        Highbury bore me. Richmond and Kew

        Undid me. By Richmond I raised my knees

        Supine on the floor of a narrow canoe."           295

 

        "My feet are at Moorgate, and my heart

        Under my feet. After the event

        He wept. He promised 'a new start.'

        I made no comment. What should I resent?"

 

        on Margate Sands.                               300

        I can connect

        Nothing with nothing.

        The broken fingernails of dirty hands.

        My people humble people who expect

        Nothing."                                        305

                   la la

 

        To Carthage then I came

 

        Burning burning burning burning

        O Lord Thou pluckest me out

        O Lord Thou pluckest                              310

 

        burning

 

        IV. Death by Water

 

Phlebas the Phoenician, a fortnight dead,

Forgot the cry of gulls, and the deep sea swell

And the profit and loss.

                        A current under sea               315

Picked his bones in whispers. As he rose and fell

He passed the stages of his age and youth

Entering the whirlpool.

                        Gentile or Jew

O you who turn the wheel and look to windward,            320

Consider Phlebas, who was once handsome and tall as you.

 

        V. What the Thunder Said

 

After the torchlight red on sweaty faces

After the frosty silence in the gardens

After the agony in stony places

The shouting and the crying                              325

Prison and palace and reverberation

Of thunder of spring over distant mountains

He who was living is now dead

We who were living are now dying

With a little patience                                    330

 

Here is no water but only rock

Rock and no water and the sandy road

The road winding above among the mountains

Which are mountains of rock without water

If there were water we should stop and drink             335

Amongst the rock one cannot stop or think

Sweat is dry and feet are in the sand

If there were only water amongst the rock

Dead mountain mouth of carious teeth that cannot spit

Here one can neither stand nor lie nor sit                340

There is not even silence in the mountains

But dry sterile thunder without rain

There is not even solitude in the mountains

But red sullen faces sneer and snarl

From doors of mudcracked houses                        345

                        If there were water

   And no rock

   If there were rock

   And also water

   And water                                              350

   A spring

   A pool among the rock

   If there were the sound of water only

   Not the cicada

   And dry grass singing                                355

   But sound of water over a rock

   Where the hermit thrush sings in the pine trees

   Drip drop drip drop drop drop drop

   But there is no water

 

Who is the third who walks always beside you?             360

When I count, there are only you and I together

But when I look ahead up the white road

There is always another one walking beside you

Gliding wrapped in a brown mantle, hooded

I do not know whether a man or a woman               365

--But who is that on the other side of you?

 

What is that sound high in the air

Murmur of maternal lamentation

Who are those hooded hordes swarming

Over endless plains, stumbling in cracked earth            370

Ringed by the flat horizon only

What is the city over the mountains

Cracks and reforms and bursts in the violet air

Falling towers

Jerusalem Athens Alexandria                             375

Vienna London

Unreal

 

A woman drew her long black hair out tight

And fiddled whisper music on those strings

And bats with baby faces in the violet light              380

Whistled, and beat their wings

And crawled head downward down a blackened wall

And upside down in air were towers

Tolling reminiscent bells, that kept the hours

And voices singing out of empty cisterns and exhausted wells.

 

In this decayed hole among the mountains                386

In the faint moonlight, the grass is singing

Over the tumbled graves, about the chapel

There is the empty chapel, only the wind's home.

It has no windows, and the door swings,                   390

Dry bones can harm no one.

Only a cock stood on the rooftree

Co co rico co co rico

In a flash of lightning. Then a damp gust

Bringing rain                                            395

 

Ganga was sunken, and the limp leaves

Waited for rain, while the black clouds

Gathered far distant, over Himavant.

The jungle crouched, humped in silence.

Then spoke the thunder                                    400

DA

Datta: what have we given?

My fiend, blood shaking my heart

The awful daring of a moment's surrender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405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Which is not to be found in our obituaries

Or in memories draped by the beneficent spider

Or under seals broken by the lean solicitor

In our empty rooms                                        410

DA

Dayadhvam: I have heard the key

Turn in the door once and turn once only

We think of the key, each in his prison

Thinking of the key, each confirm‍s a prison              415

Only at nightfall, ethereal rumours

Revive for a moment a broken Coriolanus

DA

Damyata: The boat responded

Gaily, to the hand expert with sail and oar               420

The sea was calm, your heart would have responded

Gaily, when invited, beating obedient

To controlling hands

 

                        I sat upon the shore

Fishing, with the arid plain behind me                    425

Shall I at least set my lands in order?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Poi s'ascose nel foco che gli affina

Quando fiam uti chelidon--O swallow swallow

Le Prince d'Aquitaine a la tour abolie                    430

These fragments I have shored against my ruins

Why then Ile fit you. Hieronymo's mad againe.

Datta. Dayadhvam. Damyata.

        Shantih  shantih  shantih

1921                                                            1922   

 

 

황무지

 

 1. 사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 비로

둔한 뿌리를 휘저었나니.

겨울은 우리를 따뜻이 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구근으로 작은 생명을 먹였나니.

여름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스탄베르제시 너머로

비를 몰고 왔나니, 우리는 회랑에 멈추어,

햇빛 속으로, 호프가르텐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저는 러시아인이 아니예요, 리투아니아 출신이고, 진짜 독일인이어요.

그리고 우리가 어려서, 삼촌인

대공의 집에 머물 때, 그는 나를 썰매에 태웠조,

나는 무서웠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야, 꼭 잡아. 그리고 우리는 아래로 갔조.

산 중에, 거기에선 당신은 자유롭지요.

나는 많은 밤에 독서를 하고, 겨울엔 남쪽으로 갑니다.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

쓰레기에서 어떤 가지가 자라는가? 인간의 아들이여,

당신은 말도 추측도 못할 거요, 당신은 단지

부서진 영상 더미만 알죠, 거기엔 햇빛이 비치고,

죽은 나무는 그늘을 주지 못하고, 귀뚜라미는 위안을 주지 못하고,

메마른 돌은 물소리를 내지 못한다.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이 있다,

(이 붉은 바위 그늘 아래로 들어오시오)

나는 아침에 당신의 등 뒤로 걸어오거나

저녁에 당신을 마중하여 일어서는 당신의 그림자와는

다른 무엇을 당신에게 보여주겠소.

나는 당신에게 한 줌의 티끌 속에 잇는 두려움을 보여주겠소.

             바람은 신선하게

             고향으로 부는데

             애란의 나의 님은

             어디에 있느뇨?

"당신는 일 년 전에 처음 저에게 히야신쓰를 주셨죠,

"사람들이 저를 히야신쓰 아가씨라 불렀답니다."

--그러나 늦게, 히야신쓰 정원에서, 당신의 팔 가득히,

당신의 머리는 젖은 채, 우리가 돌아왔을 때, 저는

말할 수 없었어요, 제 눈도 못보았죠, 저는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았죠, 저는 무를 알았답니다,

빛의 중심, 침묵을 들여다보면서.

바다는 거칠고 쓸쓸하오.

 

유명한 천리안인 소소스트리스 부인은

독감에 걸렸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가장 신통력있다고 알려졌다,

사악한 카드 한 벌을 가진. 그녀는 말했다,

이게 당신 카드요, 익사한 페니키아 선원,

(저건 그의 눈이었던 진주다. 보아라!)

이건 바위의 여인, 벨라도나,

여러 장소의 여인.

이건 세 개의 통널을 가진 사람, 이건 수레바퀴,

이건 애꾸눈 상인, 그리고 이 카드는

빈 것인데, 그가 짊어지고 가는 것,

그건 나도 볼 수 없어. 교수형 당한

사람이 안보이는데. 익사를 조심해.

군중들이 보이는데, 원을 이루어 걷고 있네,

고마워. 혹시 에퀴톤 여사를 만나면

천궁도를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말하게,

요즈음엔 매우 조심해야 하거든.

 

허망한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아래,

런던교 위로 군중이 흘러간다, 아주 많이,

나는 죽음이 그리 많이 풀어놓았다고 생각치 못했다.

짧은 한숨을 가끔 내쉬며,

각자가 자신의 발밑만 쳐다보았다.

언덕을 올가가고 킹 윌리엄 가를 내려갔다,

성 메어리 울노쓰 사원이 시간을 알리는 곳으로

아홉시의 마지막 종소리가 죽은 소리를 냈다.

거기서 나는 아는 사람을 만났다, 소리쳐 그를 세웠지: "스텟슨!

"당신은 밀라에에서 나와 같은 배에 있었지!

"지난 해 정원에 심은 시체가

"싹트기 시작했나? 금년엔 꽃이 필까?

"아니면 갑작스런 서리가 화단을 망쳤나?

"오 개는 거기서 멀리하게, 그건 인간의 친구라네,

그렇지 않으면 발톱으로 그걸 다시 파낼거네,

"당신! 위선적인 독자!--내 동포,--내 형제여!"



     2. 체스 게임

 

그녀가 앉아있는 의자는 광채나는 왕관처럼

대리석 위에서 빛난다, 거기엔 유리가

그 사이로 황금빛 큐피드가 내다보는

과일 줄기가 새겨진 기둥으로 받쳐진

(또 하나는 자기 날개로 눈을 가렸다)

가지가 7개로 갈라진 촛대의 불꽃을 두 겹으로 만들었고,

공단 보석함에서 화려하고 풍부하게 쏫아져 나온

그녀의 보석들의 반짝이는 빛이 그것을 만날 때,

테이블 위에 불빛을 반사했다.

마개 열린 상아와 채색된 유리로 된 병에

그녀의 신비한 합성 향료가 숨어 있다,

연고제, 분말제, 또는 액체--감각을

향기로 고롭히고, 혼동시키고 익사시켰다, 창문에서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동요되어, 이것들은 위로 올라가

길게 늘어진 촛불을 살찌웠고,

그들의 연기를 널판지 장식된 천정에 내던져,

격자무늬 천정의 문양을 어지럽혔다.

동분이 먹여진 커다란 바다나무가

녹색 오렌지색으로 불탔다, 채색된 돌로 테두리되어,

그 구슬픈 불빛 속에 조각된 돌고래가 헤엄쳤다.

고풍의 벽난로 장식 선반 위에는 걸려 있다

마치 창문이 숲 풍경을 보여주는 듯이

야만스런 왕에 의해 그리도 난폭하게 욕본,

필로벨의 변신이, 그러나 거기서 나이팅게일은

모든 사막을 범할 수 없는 목소리로 채웠고

여전히 운다, 그리고 세상은 여전히 추구한다,

더러운 귀엔는 "쩍 쩍"이라고.

그리고 시간의 다른 시든 그루터기들이

벽면에 그려져 있다, 바라보는 형상들은

밖으로 기댔다, 기대면서, 둘러싸인 방을 잠잠하게 했다.

발자국소리가 층계에서 질질 끌렸다.

불친 아래서, 솔 아래서, 그녀의 머리카락은

불같은 끝으로 되어 퍼져 나갔고

빛을 내어 말이 되었다가, 그 다음엔 지독하게 고요해졌다.

 

"내 신경이 오늘밤 심해요. 예, 심해요. 가지 마세요.

"제게 말씀하세요. 왜 말씀을 안하세요. 말씀하세요.

  "무엇을 생각하세요? 무슨 생각? 무엇을?

"당신이 무얼 생각하는지 저는 결코 몰라요. 생각하세요."

 

나는 우리가 죽은 사람들이 그들의 뼈를 잃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하오.

 

"저 소린 무어예요?"

                  문밑에 바람소리지.

"지금 저소리는 무어예요? 바람이 무엇해요?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세요? 당신은 아무것도 못보세요? 당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세요?"

  나는 기억해요

그것들은 그의 눈이었던 진주라는 걸.

"당신은 살아있는 거예요, 아니예요? 당신 머리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나

오오오오 그 셰익스피히어식 째즈--

그건 매우 우아하고

매우 지적이다

"나는 이제 무얼 할까요? 나는 무얼 할까요?"

"나는 이대로 뛰어나가, 거리를 걸을 거예요

"내 머리는 내려뜨리고, 이렇게. 우린 내일 무얼 할거예요?

"우리는 영원히 무얼 할거예요?"

                            열시에 더운 물.

그리고 만일 비가오면, 네시에 덮개 있는 차.

그리고 우리는 체스게임을 할거요,

눈까풀이 없는 눈을 누르며 문의 노크소리를 기다릴 거요.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내가 꾸미지 않고 솔직히 말했지, 나 자신이 그녀에게 말했어,

서둘러 주세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 약간 멋있게 가꾸라고.

그는 이빨 몇개 해박으라고 그가 너에게 준 돈으로 무얼 했는지

알고 싶어 할거야. 그가 주었어, 내가 거기 있었는걸.

그것들을 몽땅 뽑아버려, 릴 그리고 멋진 틀니를 해 넣어.

그가 말했어, 정말이야, 나는 너를 차마 보지 못하겠어 라고.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못참겠어, 내가 말했지, 그리고 불쌍한 앨버트를 생각해봐,

그는 군대에 4년이나 있었어, 그는 좋은 시간을 원해,

그리고 만일 네가 그걸 그에게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줄 거라고 나는 말했지.

오호 그래 하고 그녀는 말했지. 그럴거야 하고 나는 말했지.

그러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알겠군 하고 그녀가 말하고, 나를 똑바로 쳐다봤지.
서둘러 주세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네가 그걸 좋아하지 않아도 너는 그걸 참을 수 있어 하고 내가 말했지.

네가 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골라잡을 수도 있어.

그러나 앨버트가 도망친다면, 그건 말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거야.

너는 그처럼 늙어 보이는 걸 부끄러워 해야돼, 하고 나는 말했지.

(그런데 그녀는 겨우 서른 한 살인데.)

나는 어쩔 수 없어, 라고 그녀는 말했어, 침울한 얼굴을 하고,

그걸 없애려고 내가 먹은 그 약들 때문이야 하고 그녀는 말했어.

(그녀는 벌써 다섯을 낳았는데, 막내 조지 땐 거의 죽을 뻔했어.)

약장사는 괜찮을 거라고 말했지만, 전과 같지는 않아.

네가 진짜 바보야, 하고 나는 말했지.

그래 앨버트가 너를 혼자 두지 않으면, 또 생길텐데, 하고 나는 말했지,

아이를 원치 않으면 무엇 때문에 결혼은 했니?

서둘러 주세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그래 앨버트가 집에 있던 그 일요일에, 그들은 뜨거운 훈제 햄을 먹었어,

그리고 나를 식사에 초대했지, 그게 뜨거울 때 맛보라고--

서둘러 주세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안넝 빌. 안넝 루. 안넝 메이, 안너.

빠이빠이. 안넝. 안넝.

안녕, 숙녀분들, 안녕, 상냥한 숙녀분들, 안녕, 안녕.

 

     3. 불의 설교
 

 

강의 텐트는 찢겨졌다, 잎사귀의 마지막 손가락들이

부여잡고 젖은 강둑으로 가라않는다. 바람은

갈색 땅을 건넌다, 들리지 않게. 요정들은 떠났다.

정든 템즈여, 조용히 흘러라, 내 노래를 끝낼 때까지.

강을 빈병들, 샌드위치 종이들,

비단 손수건들, 마분지 상자들, 담배꽁초들

또는 여름밤의 다른 증거들을 지니지 않고 있다. 요정들을 떠났다.

그들의 친구들인, 중심지 중역들의 빈둥거리는 후계자들도,

떠났다, 주소를 남기지 않고.

나는 레만 호수가에 앉아 울었다. . .

정든 템즈여, 조용히 흘러라 내 노래를 끝낼 때까지,

정든 템즈여, 조용히 흘러라, 나는 크게도 오래도 말하지 않을 터이니.

그러나 내 등뒤에서 차가운 강풍 속에서 나는 듣는다

별들의 덜거덕 소리를, 그리고 귀에서 귀로 퍼지는 낄낄거림을.

쥐가 진흙투성이 배를 강둑에 끌면서

초목들 사이를 조용히 기어갔다

한편 나는 겨울날 저녁에 가스 공장 뒤편

탁한 운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내 형님인 왕의 파선과

그리고 그에 앞선 부왕의 죽음을 생각했다.

낮고 축축한 땅 위의 벌거벗은 하얀 몸뚱이와

낮고 마른 작은 다락방에 던져진 뼈들은

단지 쥐의 발에 채여서만 덜거덕거린다, 해마다.

그러나 내 등 뒤에서 가끔 나는 듣는다

경적과 엔진소리를, 그것은 스위니를

목욕 중인 포터여사에게로 데려다 줄 것이다.

오 달빛은 포터 여사와

그 딸에게 밝게 비친다

그들은 그들의 발을 소다수로 닦는다

그런데 오 둥근 지붕 아래서 노래하는, 어린애들의 목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난폭하게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망한 도시에서

겨울 한 낮의 갈색 안개 아래서

스미르나의 상인인, 유게니데스 씨는

면도도 않고, 주머니엔 런던 착 운임 보험료 포함 가격

건포도를 가득 담고, 일람불 어음을 갖고,

나에게 속된 불어로 요청했다

캐논 스트리트 호텔에서 점심식사 하자고!

주말은 메트로폴에서 지내자고.

 

보라빛 시간에, 눈과 등이

책상에서 위쪽으로 향하고, 인간의 엔진이

부르릉거리며 기다리는 택시처럼 기다릴 때,

비록 눈멀었으나, 두 삶 사이에서 헤매는, 나 티레시어스,

쭈그러진 여성의 젖가슴을 가진 늙은이는, 볼 수 있다

보라빛 시간에, 집으로 가려고 애쓰고

선원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는 저녁 시간에,

차시간이 되어 집에 있는 타이피스트가, 아침 설거지를 하고,

난로의 불을 지피고, 깡통에 든 음식을 내놓는 것을.

창밖엔 위험스레 널려 있다

태양의 마지막 빛에 말라가는 그녀의 속옷을,

(밤에는 그녀의 침대인) 긴 의자 위에는 쌓여 있다

스타킹, 슬리퍼, 속옷, 그리고 코르셋이.

쭈그러진 젖퉁이를 지닌 늙은이, 나 티레시어스는

그 장면을 보고, 나머지를 예언했다--

나도 예상되는 손님을 기다렸다.

여드름 투성이의 젊은이가 도착한다,

눈매가 부리부리하고 키가 작은, 주택 중개인의 서기인 그에게는

브래드포드 백만장자 머리 위에 있는 비단 모자처럼

자심감이 얹혀져 있는 하층계급의 일원이다.

식사는 끝났고, 그녀는 권태롭고 피곤하니,

지금 시간이 알맞다고 그는 짐작하고,

그녀를 안으려고 시도한다

그건 원하지도 않지만, 책망받지도 않는다.

얼굴을 붉히고 결심하고, 그는 갑자기 덤벼든다,

더듬논 손을 방어받지 않는다,

그의 허영심은 반응을 바라지 않기에,

무관심을 환영한다.

(그리고 나 티레시어스는 전에 모두 겪었다

바로 이 침대 겸 의자에서 일어난 일을.

테베 강가에서 담 밑에 앉아 있었고

가장 밑바닥의 죽은 자들 사이를 걸었던 나는.)

마지막 선심쓰는 키스를 한 번 하고,

길을 더듬어 찾으며, 층계에 불이 안켜진 것을 발견한다. . .

 

그녀는 돌아서서 잠시 거울을 보고,

그녀의 떠난 애인을 거의 의식도 않는다,

그녀의 머리는 반쯤 형성된 생각이 지나가도록 한다.

"그래 이제 끝났다, 끝나서 기뻐."

사랑스런 여인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자기 방에서 다시, 홀로 거닐 때,

자동적인 손으로 머리를 매만지고,

축음기에 판을 올려 놓는다.

 

"이 음악은 내 옆에서 바다 위로 기어왔다"

스트랜드를 따라서, 퀸 빅토리아 가까지.

오 도시여 도시여, 나는 때때로 들을 수 있다

로우어 템즈 가의 술집 옆에서

말돌린의 즐거운 잉잉 소리를

고기짐꾼이 한 낮에 빈둥거리는

안에서 나는 덜그럭 소리와 떠드는 소리를.

거기선 마그터스 마터 성당의 담벼락이

흰빛 황금빛 이오니아식 불가해한 광휘를 유지하고 있다.

 

강은 기름과 타르를

흘리고

배들은

썰물에 떠가고

넓고

붉은 돛은

바람방향으로, 무거운 돛대에서 흔들린다.

배들은

떠다니는 통나무를

그린위치 하구 아래로

아일 오브 독스를 지나 밀고 간다.

                 웨이아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아랄라

 

엘리자베쓰와 리스터는

노를 젓고

뱃머리는

붉은색 금색

도금된 조개껍질 모양으로 되었고

활기찬 물결은

양안에 잔물결지고

남풍은

강 아래쪽으로

종소리를 실어 날랐다

하이얀 탑들

                 웨이아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아랄라

 

"전차와 먼지낀 나무들.

하이베리가 나를 낳았고,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다. 리치몬드에서 나는 내 무릎을 올렸다

좁은 카누 바닥에 드러누워."

 

"내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밑에 있었다. 그 사건 이후

그는 울었다. 그는 "새출발"을 약속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않했다. 무엇을 내가 원망하겠소?"

 

"마아게이트 샌드에서.

나는 연결할 수 있다

무와 무를.

더러운 손의 부러진 손톱.

내 민족 미천한 민족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라 라

 

카르타고로 그때 나는 왔다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니다

오 주여 그대 건지시니다

 

탄다

 

     4. 익사

 

페니키아 인 플레바스는, 죽은지 2주 되어,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그리고 깊은 바다의 물결과

이익과 손실을 잊었다.

                    바다 밑의 조류가

그의 뼈를 속삭이며 주웠다. 그가 올라가고 내려갈 때

그는 그의 노령과 젊음의 단계들을 지났고

소용돌이로 들어갔다.

                    이방인이건 유태인이건

오 키를 돌리며 바람부는 방향을 보는 그대여,

플레바스를 생각하시오, 그도 예전엔 당신만큼 멋지고 키가 컸었다오.


 

     5. 천둥이 한 말

 

땀투성이 얼굴에 붉은 횃불빛이 비친 다음

정원에서의 서리낀 침묵이 지난 다음

돌이 많은 장소의 고통이 지난 다음

외침과 울부짖음

감옥과 궁궐과 먼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봄의 천둥 소리의 메아리

살았던 그 분은 이제 죽었고

살았던 우리는 이제 죽어간다

조금 참으면서


여기에 물은 없고 단지 바위만

바위는 있고 물은 없고 모래밭 길

산중에 감돌아 오르는 길

물없는 바위의 산을 감돌아 오르는 길

만일 물이 있다면 우리는 멈추어 마실텐데

바위 사이에서는 멈추지도 생각하지도 못한다

땀음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빠진다

만일 바위 사이에 물만 잇다면

침뱉을 수 없는 카리에스에 걸린 이빨의 죽은 산의 입

여기선 설 수도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다

산중엔 침묵조차 없다

다만 비 없는 메마른 불모의 천둥만 있다

산중엔 고독조차 없다

다만 붉은 침울한 얼굴들이 진흙 갈라진 집들의

문간에서 냉소짓고 으르렁댄다

 

                          만일 불이 있다면

바위는 없고

만일 바위가 있다면

그리고 물도



바위 사이의 웅덩이

만일 물소리 만이라도 있다면

매미 소리가 아닌

그리고 마른 풀이 노래하지 않는다면

다만 바위 위로 물 소리만 있다면

거기선 숨은 지빠귀가 소나무 숲에서 노래한다

딱 똑 딱 똑 똑 똑 똑

그러나 물은 없다

 

당신 옆에 항상 걸어가는 제 3자는 누구요?

내가 셀 때는, 단지 당신과 나만 함께 있고

그러나 내가 흰 길을 내다볼 때면

당신 옆에 걸어가는 또 다른 한 사람이 항상 있소

두건 쓰고, 갈색 망토에 둘러 싸여 미끄러지듯 가는,

나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오

--그러나 당신의 반대편에 있는 그는 누구요?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이냐

어머니의 탄식의 중얼거림

저 평평한 수평선으로만 둘러싸인

갈라진 땅에서 넘어지며, 끝없는 평원을 넘어 몰려오는

저 두건쓴 무리는 누구냐

보라빛 하늘에서 갈라지고 개혁하고 폭발하는

산너머 도시는 무엇이냐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다

 

여인이 그녀의 긴 검은 머리털을 뻣뻣이 뻣어

그 줄 위에 속삭이는 음악을 켜고

어린 아이 얼굴을 한 박쥐는 보라빛 빛 속에서

휘파람 소리내며, 날개를 치고

머리를 아래로 하고 검어진 벽을 타고 기어내려 왔다

탑들은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추억의 종을 울려 시간을 알리고

목소리는 텅 빈 저수지와 물이 마른 샘에서 노래되어 나왔다

 

산중의 이 부패한 구멍에선

희미한 달빛 속에, 예배당 주변에서

산재한 무덤들 너머로 풀이 노래하고 있다

단지 바람의 집인, 텅 빈 예배당이 있다.

거기엔 창문이 없고, 문은 흔들린다,

메마른 뼈는 아무도 해칠 수 없다.

단지 수탉 한 마리가 지붕에서 운다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개치는 가운데. 그러자 습한 바람이

비를 몰고 온다

 

갠지스는 바닥이 드러났고, 맥빠진 잎사귀는

비를 기다렸다, 한편 검은 구름이

멀고 먼 히말라야 너머에 모였다.

정글은 쪼그리고, 말없이 웅크렸다.

그러자 천둥이 말했다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던가?

신중한 나이가 수축될 수 없는

한 순간의 방기의 무서운 대담함

이것, 이것으로만 우리는 존재해왔다

그것은 우리의 사망기사나

기특한 거미가 뒤덮는 유품들에서나

우리의 텅 빈 방에 있는

깡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서에서

발견될 수 없다

다야드밤: 나는 열쇠가

방 안에서 한번만 단 한번만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열쇠를 생각한다, 각자가 자신의 감옥에서

열쇠를 생각하며, 각자는 감옥을 확인한다

단지 황혼에만, 하늘의 소문이

멸망한 코리얼레이너스를 잠시 소생케 한다

다먀타: 배는 즐거이

따른다, 돛과 노의 전문가 손에

바다는 조용했고, 당신의 마음도 즐겨

따랐으리라, 요구받았을 때, 다스리는 손에

순종하여 두근거리며

 

                   나는 해변에 앉아 있었다

낚시질하며, 건조한 들판을 등 뒤에 두고

하다 못해 내 땅이라도 정리해볼까?

런던교가 무너진다 무너진다 무너진다

그리고 그는 정화의 불 속으로 올라갔다

언제 나는 제비처럼 될까--오 제비여 제비여

폐탑에 감금되어 있는 아퀴텐의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버티어 왔다

아니 그러니 분부대로 합지요. 히에로니모는 다시 또 미쳤다.

다타. 다야드밤. 다먀타.

          샨티   샨티   샨티    

 

[참고] 아래 글의 제목 부분의 수정이 불가능하여 재록합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4031?category=488104

 

The Wasteland by T. S. Eliot [황무지 전문]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이..

kydong77.tistory.com

The Burial of the Dead 01 (0) 2010.05.25
에서부터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이, “당신은 무얼 원하느냐?”라고 물으니 “나는 죽고 싶어.”라고
대답하더이다.

더욱 훌륭한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 (Ezra Pound) 에게


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II.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여인이 앉은 의자는 번쩍이는 옥좌 같이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은,
열매 열린 포도덩굴들, 그리고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황금빛 큐피드들이 - 그 중 하나는 제 날개로 제 눈 가렸지 -
만든 기둥들 의지해 서있는 거울은
일곱 가지 촉대 불빛 두 배로 부풀려 테이블 밝히며
공단 보석함에 담긴 채 아낌없이 내뿜는
그녀 보석들의 광채와 마주친다.
상아 약병들 색유리 향수병들 마개 열리니,
물로, 가루로, 연고로 된
신비로운 향기들 잠행하며
감각은 괴롭게, 어지럽게, 취하노라,
창으로 들어온 산뜻한 바람에
향기는 일렁이며 촛불불길 잡아당겨
화려한 천정까지 연기 끌어올리며
격자천정 장식들 흔들어 깨운다.
구리를 먹고 자란 거대한 바다나무
색색 대리석 벽난로 속에 녹색 주황색으로 타오르면,
그 슬픈 빛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상[像] 하나.
고풍 벽난로 선반 위에는, 창문으로 숲속 극장 보여주듯
무지막지한 왕에게 끔찍한 욕을 당하고 새가 된
‘필로멜라’ 이야기가 걸려있는데,
그 나이팅게일의 신성한 울음소리 온 사막에 가득하고
여전히 울고 있건만, 여전히 음란한 세상
더러운 귀엔 ‘쩍 쩍’이라고 들릴 뿐.
그리고 시든 세월의 그루터기들을 이야기하는
벽면의 또 다른 얼굴들은
밖으로 쓰러질듯 노려보며 방안을 에워싸 고요히 만든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
불빛아래, 빗질된 여인의 머리칼은 퍼지며
불꽃처럼 끝이 서서
말할 듯 타오르다가, 성난 듯 고요해진다.

‘오늘밤은 내 기분이 좋지 않군요. 그래요, 좋지 않아요. 가지 마세요.
‘내게 이야기 해주세요. 왜 도대체 이야기를 안 하시나요. 하시라니까요.
‘당신은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무엇을 생각하나요? 무엇을?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나는 도대체 알 수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우리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하오,
죽은 사람들이 뼈다귀들 잃는 곳 말이요.

‘저 소리는 무엇이에요?
문밖의 바람이오.

‘지금 저 소리는 뭐에요? 바람이 무얼 한단 말이에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나요? 아무 것도 보지 않나요? 당신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나요?’
나는 기억하오,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소.

‘당신은 살아있나요, 죽었나요? 당신 머릿속엔 아무 것도 없단 말에요?
오로지
오 오 오 오 저 셰익스피어 식의 가락뿐 -
그토록 맵시 있고
그토록 재치 있는

‘나는 이제 무얼 할까요? 나는 무얼 할까요?’
‘나는 이대로 뛰쳐나가, 거리를 걸을 테요
‘머리칼은 이렇게 산발한 채. 우린 내일 무얼 할까요?
‘우리는 두고두고 무얼 할까요?’

열 시엔 더운 물 쓰고.
비가 오면 네 시엔 지붕 덮인 차를 타고.
그리고 우리는 장기 한 판 둔 다음,
초조한 눈 치켜뜨며, 문 두드리는 소리 기다릴 거요.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까, 네 몸도 좀 꾸며라.
이 해 박으라고 준 돈은 무엇에 썼느냐고 물어볼 거야,
그는 분명히 주었어, 나도 봤는걸.
릴, 죄다 빼버리고 참한 걸로 해 박아요,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어, 나는 당신 꼴을 차마 볼 수 없어.
나도 참을 수 없어, 나도 말했지, 불쌍한 앨버트를 생각해봐,
4년 동안이나 군대에서 살았으니, 이제 재미도 좀 보고 싶겠지,
그런데 네가 그걸 해주지 않으면 남이 할 거야, 내가 말했어.
아, 그렇구나, 그녀가 말했지. 뭐 그런 거지, 내가 말했어.
그렇다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알겠어, 그리 말하며 그녀는 나를 노려보았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게 싫다고 해도 너는 참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지,
네가 못한다면 남들이 골라잡을 거야.
앨버트가 정말 떠난다면, 그건 대화가 부족해서가 아닐 거야.
너는 그렇게 늙게 보이는 걸 부끄러워해야 해, 내가 말했어.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 한 살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지,
그것을 지우려고 먹은 알약들 때문이야, 그녀가 말했어.
(그녀는 벌써 다섯이나 낳았고, 막내 조지 때는 거의 죽을 뻔했지.)
약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도무지 전 같질 않아.
너는 정말 바보로구나, 내가 말했어.
만약 앨버트가 가만 두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아기도 안 낳을 거면 뭐 하러 결혼은 한 거야? 라고 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집에 온 일요일, 그들은 뜨거운 돼지고기요리를 장만해놓고,
나를 만찬에 초대했지, 더울 때 맛보라고 했지 -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잘 자요, 빌, 잘 자요, 루, 잘 자요, 메이, 잘 자라, 애들아,
잘 자요, 안녕히.
안녕히 주무세요, 부인네들,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III.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
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문지르며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
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
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
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
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
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
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땀 흘리고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떠서 흐르며
붉고 넓은 돛폭들은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바람맞이 한다.
거룻배들은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개들의 섬’을 지나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노를 젓는데
뱃머리는
붉은빛과 황금빛
금박 입힌 조개
활기찬 물결들은
양쪽 기슭 찰랑이고
남서풍은
하얀 탑들을
종소리를
불러 내린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전차들과 먼지 덮인 나무들.
하이버리는 나를 낳았어요.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나는
비좁은 카누 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두 무릎 세웠어요.’

‘나의 두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아래 짓밟혔지요. 그 일을 치룬 다음
남자아이는 울었어요. 그 애는 ‘새 출발’을 약속했고
나는 잠자코 있었지요. 내가 무얼 탓하겠어요?’

‘마르게이트’모래밭.
나는 이어갈 뿐이에요
허무와 허무를.
더러운 손들 찢어진 손톱들을.
기대할 것 하나 없는
불쌍한 내 동포를.’
라 라


카르타고에 나는 왔노라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탄다



IV.Death by Water, 수장[水葬]


죽은 지 보름지난 ‘페니키아’ 상인 ‘플레바스’는
갈매기 울음도, 깊은 바다 물결도
남고 밑지는 것까지도 잊어버렸다.

바다 속 물결은
속삭이며 그의 뼈 발라냈다. 그가 물맴이로 들어와
그 속을 오르내릴 때마다
그는 청춘과 노년의 고비 고비를 다시 겪었다.

그대가 기독교도이든 유대인이든
오 그대가 바람과 맞서는 키잡이라면
'플레바스'도 한때 그대처럼 멋지고 웅대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


V.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감옥에도 궁궐에도 울려 퍼지면
먼 산 넘어 대답하는 봄날의 우뢰소리
살아있던 그분 이제 돌아가셨고
살아있던 우리도 조금 버티다가
이제 죽어가노라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물은 있고
바위 없다면
바위 있고
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물이
그 샘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다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아니고
마른 풀잎들 노래 아니라
바위 위 흐르는 물소리라면
하지만 거기 소나무 위 봉작[蜂雀]새
뚜닥 또닥 뚜닥 또닥 또닥 또닥 또닥
울어대지만 물은 없구나

항상 그대 곁 걸어가는 제 3의 인물은 누구인가?
헤아려보면 오로지 그대와 나 둘뿐
그러나 저 앞 하얀 길 올려다보면
항상 그대 곁을 걷는 또 한 사람
황토 빛 망토 두르고 두건 가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미끄러지듯
그대 곁을 가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탄식 같은 중얼거림
갈라진 대지에선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넘어,
지평선만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곳으로
두건 뒤집어쓰고 우글거리며 몰려오는 저들은 누구인가
산 너머엔 무슨 도시들 있기에
보랏빛 하늘아래 총성과 혁명 터지는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여라

한 여인이 그녀의 긴 머리 팽팽히 잡아당겨
머리칼 현[絃]을 켜서 음악을 속삭이니
아기 얼굴 박쥐들 보랏빛 어스름 속에
휘파람소리 내고 날개들 퍼덕이며
머리들 아래로 시커먼 벽 기어내리고
허공중에 물구나무선 탑들은
추억의 종을 울려 때를 알리니
빈 물독 메마른 우물에서 쏟아지는 노래 소리

첩첩산중 이 폐허 골짜기
아련한 달빛아래 풀잎들은 노래하네,
허물어진 무덤들을, 그리고 예배당
다만 바람의 숙소일 뿐인 텅 빈 예배당을.
거기엔 창문 없고 문도 절로 여닫히지만
바짝 마른 백골이 누구를 해치리오.
오로지 수탉 한 마리 지붕위에서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쩍이는 번갯불 속에 울뿐. 그러자
습한 바람은 비를 몰고 온다.

갠지스 강은 바닥보이고, 축 처진 나뭇잎들은
비를 기다리는데, 먹장구름은
저 멀리 히말라야 너머로 모여들었다.
밀림은 말없이 웅크리며 도사렸다.
그러자 우뢰가 말했다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는가?
친구여, 내 가슴 뒤흔드는 피를
늙은이 분별로도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찰라에 내맡기는 그 무서운 대담성을
바로 이것, 오직 이것으로, 우린 살아왔지만
우리 죽음 알리는 기사에서 행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착한 거미가 그물 덮어주는 碑銘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우리의 빈 방에서 깡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에 남길 것도 아니다

다야드밤:
 열쇠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단 한번 문에 꼽혀 단 한번 돌아가는 소리를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하고, 저마다 제 감방에서
그 열쇠를 생각하며 감옥을 확인하노라
오직 밤이 와야만 허공에 뜬 소문들은 잠시 동안
몰락한 '코리오레이너스'를 회상시킨다

담야타:
 돛과 노 능란히 다루는 손길에
배는 즐거이 따라왔노라
잔잔한 바다에 그대 초대 되었다면
그대 마음 또한 다스리는 손길에 순종하여
고동치며 즐거이 따랐으리라

나는 기슭에 앉아
그 메마른 들판 뒤로 하고 낚시를 드리웠다
하다못해 내 땅들만이라도 바로 잡아야겠지?
런던 다리 무너져요, 무너져요, 무너져요
그리고 그는 정화되는 불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나는 언제쯤에야 제비처럼 될까 - 오 제비여 제비여
폐탑에 갇힌 아끼뗀느의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버텨왔노라
아 그렇다면 분부대로 하옵지요. ‘히어로니모’는 또다시 발광했다.

다타.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83?category=48810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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