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무엇인가? : 군자와 짐승 사이의 中間者.

 

"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
'배워서 남의 선생이 되고, 배운 바를 실천하여 세상의 모범이 되는 사람'

북경대사범대학의 교훈이며  '사범(師範)'의 어원.

 

“듣기 좋은 말만 하고(巧言) 낯을 가꾸는 데에 능한(令色) 사람에게는 ‘사람다운 면(仁)’이 적다.” 아마 논어의 이 말(巧言令色, 鮮矣仁)보다 인구(人口)에 더 회자(膾炙)되는 명언은 드물다

"子曰 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 [학이 3장]

  재왈    교언령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인(仁)한 이가 적다."

 

https://blog.naver.com/akekdthkl200/221182156476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2_(卷二) 원인(原人)-한퇴지(韓退之)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2_(卷二)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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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原人)  -  사람이란 무엇인가 > 군자와 짐승 사이의 中間者

ㅡ 한퇴지(韓退之)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2_(卷二)         

​形於上者
(형어상자)을 : 위에서 형태를 이룬 것을

謂之天
(위지천)이오 : 하늘이라 하고

形於下者
(형어하자)를 : 아래에서 형태를 이룬 것을

謂之地
(위지지)오 : 땅이라 하며

命於其兩間者
(명어기양간자)를 : 그 둘 사이에서 생명을 가진 것을

謂之人
(위지인)이라 : 사람이라 한다.

形於上
(형어상)은 : 위에서 형태를 이룬 것들은

日月星辰
(일월성신)이 : 해,달,별은

皆天也
(개천야)요 : 모두 하늘에 속한 것이다.

形於下
(형어하)는 : 아래에서 형태를 이룬 것들은

草木山川
(초목산천)이 : 풀,나무,산,내는

皆地也
(개지야)요 : 다 땅에 속한 것이다.

命於其兩間
(명어기양간)은 : 그 둘 사이에 생명을 가진 것은

夷狄禽獸
(이적금수)가 : 오랑캐,새,짐승은

皆人也
(개인야)니라 : 다 사람에 속한 것이다.

曰然則吾謂禽獸曰人
(왈연칙오위금수왈인)이 :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가 새와 짐승을 사람이라 한다면

可乎
(가호)아 : 올바른 것인가?

曰非也
(왈비야)라 : “잘못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指山而問焉曰山乎
(지산이문언왈산호)인댄 : 산을 가리키며 “산인가”라고 물어서

曰山可也
(왈산가야)라 : “산이다”라고 말하면 올바른 것이다

山有草木禽獸
(산유초목금수)가 : 산에는 풀,나무,새,짐승이 있는데

皆擧之矣
(개거지의)로되 : 모두 들어서 말한 것이되

指山之一草而問焉曰山乎
(지산지일초이문언왈산호)인댄 : 산의 한 포기 풀을 가리키며 “산인가”라고 물어서

曰山則不可
(왈산칙불가)니라 : “산이다”고 대답하면 올바르지 않다.

天道亂而日月星辰
(천도난이일월성신)이 : 하늘의 도가 어지러워지면 해,달,별들이

不得其行
(부득기행)하며 : 그 운행을 얻지 못하며

地道亂而草木山川
(지도난이초목산천)이 : 땅의 도가 어지러워져 풀,나무,산,내가

不得其平
(부득기평)하며 : 그 평정함을 얻지 못하며

人道亂而夷狄禽獸
(인도난이이적금수)가 : 사람의 도리가 어지러워져 오랑캐,새,짐승들이

不得其情
(부득기정)하니라 : 그 본 마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天者日月星辰之主也
(천자일월성신지주야)요 : 하늘은 해,달,별들의 주인이며

地者草木山川之主也
(지자초목산천지주야)요 : 땅은 풀,나무,산,내의 주인이요.

人者夷狄禽獸之主也
(인자이적금수지주야)니라 : 사람은 오랑캐,새,짐승의 주인이니라.

主而暴之
(주이폭지)면 : 주인이면서 사납게 대하면

不得其爲主之道矣
(부득기위주지도의)라 : 그의 주인된 도리를 얻지 못한다.

是故
(시고)로 : 이러하므로

聖人
(성인)은 : 성인은

一視而同仁
(일시이동인)하고 : 하나로 보고 같이 사랑해야 하고

篤近而擧遠
(독근이거원)이니라 : 가까운 것을 도탑게 하고 먼 것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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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대붕부(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재록

https://www.youtube.com/watch?v=pmeZjGRDNF8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이백 <대붕부大鵬賦>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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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1802

 

李白, 行路難 3수/ 行路難(행로란) - 살아가기 어려워라

https://kydong77.tistory.com/8157 李白, 行路難(살아가기 어려워라) 行路難 (三首中 其一)살아가기 어려워라 -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에 만냥玉盤珍羞値萬錢 옥반의 좋은 안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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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8753

 

심경호, 李白-영원한 자유인/ 장진주(將進酒), 촉도난(蜀道難)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B%B0%B1 이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 문서는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수에 대해서는 200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이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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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朝發白帝城 & 장계,楓橋夜泊(풍교야박, 풍교에서 밤을 보내며)

https://www.youtube.com/watch?v=eLLuuJePD58 朝發白帝城 조발백제성 -李白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이른 아침 안개 낀 白帝城 떠나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천리길 江陵을 하루만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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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7519

 

175. 李白,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175.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李白(701~762) 금릉 봉황대에 올라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吳宮花草埋幽徑 오궁화초매유경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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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시 모음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李白(이백)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李白(이백)   處世若大夢(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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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 李白(이백)

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 세상살이는 큰 꿈과 같아

胡為勞其生

(호위로기생) : 어찌 그 삶을 수고롭게 할까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 그래서 종일토록 취하여

禿然臥前楹

(독연와전영) : 기둥 앞에 곤두라지게 누워버리나

覺來盼庭前

(각래반정전) : 술에서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울고 있네

借問此何時

(차문차하시) : 묻노니: 지금 어느 철인가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 봄바람이 날아다니는 꾀꼬리에게 속삭인다

感之欲嘆息

(감지욕탄식) : 감동되어 절로 감탄이나와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 술을 대하니 저절로 술잔을 기울인다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 호탕하게 노래 부르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 노래가 다함에 이미 정을 잊는다

少年子(소년자)

ㅡ李白(이백)

 

青雲年少子

(청운년소자) : 청운의 뜻을 품은 젊은이가

挾彈章臺左

(협탄장대좌) : 활을 끼고 장대의 왼편에 놀고 있다

鞍馬四邊開

(안마사변개) : 안장을 얹은 말을 타고 사방을 달리니

突如流星過

(돌여류성과) : 갑자기 달리는 것이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다

金丸落飛鳥

(금환락비조) : 탄환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夜入瓊樓臥

(야입경루와) : 밤에는 화려한 누각에 들어 잠을 자네

夷齊是何人

(이제시하인) : 그 옛날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守西山餓

(독수서산아) : 홀로 서산에서 굶으며 지조를 지켰을까

 

戱贈鄭溧陽(희증정률양)-李白(이백)정률양에게 심심하여 지어 보내다-李白(이백)

 

陶令日日醉

(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날마다 취하여

不知五柳春

(부지오류춘) :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

素琴本無絃

(소금본무현) :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었고

漉酒用葛巾

(록주용갈건) : 갈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淸風北窓下

(청풍북창하) : 맑은 바람 불어오는 북창 아래서

自謂羲皇人

(자위희황인) : 스스로 소박한 복희 황제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何時到栗里

(하시도율리) : 어느 시절 율리로 가서

一見平生親

(일견평생친) : 평생의 친구를 한번 만나보리

 

嘲王歷陽不肯飲酒(조왕력양불긍음주) ㅡ李白(이백)

왕양력이 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

 

地白風色寒

(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

(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만하다

笑殺陶淵明

(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

(불음배중주) : 술을 마지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

(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

(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

(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

(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待酒不至(대주불지)-李白(이백)

술 사려 보냈는데 오지 않고

 

玉壺繫青絲

(옥호계청사) : 푸른 끈 맨 술병 들고 갔는데

沽酒來何遲

(고주래하지) : 술 사오기 어찌 이리 늦은고

山花向我笑

(산화향아소) :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

(정호함배시) : 이 정말 술잔 기울이기 좋은 때로구나

晚酌東窗下

(만작동창하) : 저녁에야 동쪽 창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茲

(류앵부재자) : 날아다니는 꾀꼬리 여기도 있구나

春風與醉客

(춘풍여취객) : 봄바람과 취한 나그네

今日乃相宜

(금일내상의) : 오늘에야 서로가 어울리누나

 

紫騮馬(자류마)

ㅡ李白 

紫騮行且嘶

(자류행차시) : 자색의 붉은 말 걸으며 울부짖는데

雙翻碧玉蹄

(쌍번벽옥제) : 벽옥 같은 말발굽 번갈아 뒤집으며 달린다

臨流不肯渡

(림류불긍도) : 물가에 이르러 건너려하지 않으니

似惜錦障泥

(사석금장니) : 비단 진흙 가리개가 아까워서 라네

白雪關山遠

(백설관산원) : 흰 눈 덮인 관산은 멀리보이고

黃雲海戍迷

(황운해수미) : 누른 구름 가득한 변방의 바다는 아득하여라

揮鞭萬里去

(휘편만리거) : 채찍을 휘두르며 만 리 먼 길 떠나가니

安得念春閨

(안득념춘규) : 어찌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랴

 

金陵送張十一再游東吳

(금릉송장십일재유동오) ㅡ 李白(이백)

금릉에서 장십일이 동오로 떠남을 전송하다

 

張翰黃花句

(장한황화구) : 장한의 국화시는

風流五百年

(풍류오백년) : 풍류 오백년이라 하네

誰人今繼作

(수인금계작) : 지금 누가 계승하여 지을 수 있을까

夫子世稱賢

(부자세칭현) : 선생을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였지

再動游吳棹

(재동유오도) : 오나라 유람하는 배 떠나려하니

還浮入海船

(환부입해선) : 다시 배를 띄워 배 안에 든다

春光白門柳

(춘광백문류) : 봄빛은 금릉 백문의 버드나무에 머물고

霞色赤城天

(하색적성천) : 노을색은 적성산 하늘에 물들어있네

去國難為別

(거국난위별) : 고향을 떠나려니 이별이 아쉬워

思歸各未旋

(사귀각미선) : 돌아가려 하나 서로가 돌아서지 못 한다

空餘賈生淚

(공여가생루) : 부질없이 가생처럼 눈물만 남기고

相顧共淒然

(상고공처연) : 서로가 돌아보며 서글퍼하네

送張舍人之江東

(송장사인지강동) ㅡ李白(이백)

장사인이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다

 

張翰江東去

(장한강동거) : 사인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는데

正值秋風時

(정치추풍시) : 마침 싸늘한 가을바람 불어온다

天清一雁遠

(천청일안원) : 하늘은 맑은데 외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

(해활고범지) : 바다는 넓어 외로운 돛단배 천천히 떠간다

白日行欲暮

(백일행욕모) : 밝은 해는 저물어가고

滄波杳難期

(창파묘난기) : 푸른 파도 아득히 멀어져 돌아올 기약 없어라

吳洲如見月

(오주여견월) : 가시는 오나라 지방에서 저 달을 보거들랑

千里幸相思

(천리행상사) : 천리 멀리 사는 나를 생각해주오

 

對酒憶賀監

(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

 

狂客歸四明

(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

(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 그를 반기네

敕賜鏡湖水

(칙사경호수) : 임금이 경호 호수를 하사하셨으니

為君臺沼榮

(위군대소영) : 그대의 누대와 못을 위하여 영광이로세

人亡餘故宅

(인망여고댁) : 사람은 죽고 없는데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

(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꽃은 피어있네

念此杳如夢

(념차묘여몽) : 이런 일 생각하면 지난날이 꿈처럼 아련해

淒然傷我情

(처연상아정) : 처연히 내 마음 서글퍼진다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

 

四明有狂客

(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真

(풍류하계진) : 풍류객 계진 하지장이라

長安一相見

(장안일상견) : 장안에서 처음 만나

呼我謫仙人

(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昔好杯中物

(석호배중물) : 지난날 술을 좋아하더니

翻為松下塵

(번위송하진) :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가 다 되었구려

金龜換酒處

(금구환주처) : 주머니 돈으로 술을 사놓고 보니

卻憶淚沾巾

(각억루첨건) : 지난날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王右軍(왕우군)

ㅡ李白(이백)

 

右軍本清真

(우군본청진) : 왕우군은 본시 성품이 맑고 진지하여

瀟洒出風塵

(소쇄출풍진) : 거리낌 없이 세속을 벗어났다

山陰過羽客

(산음과우객) : 산음 지방에서 도사를 만나니

愛此好鵝賓

(애차호아빈) : 거위를 좋아 하여 거위를 가진 손님도 좋아하여

掃素寫道經

(소소사도경) :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주었다

筆精妙入神

(필정묘입신) : 글씨가 정묘하여 신품의 글씨라네

書罷籠鵝去

(서파롱아거) :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떠났으니

何曾別主人

(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의 인사 했을까

友人會宿 ㅡ李白(이백)

(우인회숙)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

(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

(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

(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

 

子夜吳歌(자야오가)-李白(이백)

가을의 노래-秋歌(추가)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

(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 : 모두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로) : 언제나 오랑캐 쳐부수고

良人罷遠征

(량인파원정) : 임은 원정에서 돌아올까

 

王昭君(왕소군)

李白(이백)

 

昭君拂玉鞍

(소군불옥안) : 왕소군은 안장을 떨치고

上馬啼紅頰

(상마제홍협) : 붉은 뺨에 목이 메어 말에 오른다

今日漢宮人

(금일한궁인) : 오늘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지만

明朝胡地妾

(명조호지첩) :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된다네

청평조삼수지삼

(淸平調三首之三)-이백(李白)청평조-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

(명화경국량상환): 아름다운 꽃과 경국지색이 다 좋으니

常得君王帶笑看.

(상득군왕대소간). 항상 임금은 웃음 띠며 바라보네

解釋春風無限恨:

(해석춘풍무한한): 봄바람의 무한한 한 알고 있지만

沈香亭北倚闌干.

(침향정배의란간).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있네

 

청평조(淸平調, 三首之一)

ㅡ이백(李白)청평조-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구름 보면 옷 생각: 꽃 보면 얼굴 생각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이 창을 스치니 이슬이 꽃을 피운다

若非群玉山頭見:

(야비군옥산두견):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태월하봉). 반드시 전에 신선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났으리라

 

청평조삼수지이(淸平調,三首之二)

ㅡ이백(李白) 

 

一枝紅艶露凝香:

(일지홍염노응향): 한 가지 붉고 요염한 꽃: 향기 어리는데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무산 운우는 한갓 단장의 옛 이야기일 뿐

借問漢宮誰得似?

(차문한궁수득사)? 묻노니 한나라 궁궐엔 누가 이와 같을까

可憐飛燕倚新似.

(가련비연의신장). 가련한 조비연이 새 단장함과 같아라

 

 

심옹존사은거(尋雍尊師隱居) ㅡ이백(李白)

존경하는 선사의 은거처를 찾아

 

群峭碧摩天

(군초벽마천) : 높은 산봉우리들 하늘에 닿을 듯

逍遙不紀年

(소요불기년) : 산을 두루 다니시다 나이도 잊어셨네

撥雲尋古道

(발운심고도) : 구름을 헤치시며 옛 길을 찾아

倚樹聽流泉

(의수청유천) : 나무에 기대어 물소리를 들으시네

花暖靑牛臥

(화난청우와) : 꽃은 따뜻한데 청우는 누워있고

松高白鶴眠

(송고백학면) : 소나무 높은 곳에 백학은 잠들어 있네

語來江色暮

(어내강색모) : 이야기는 오고가는데 어느덧 강물에 황혼빛 물들고

獨自下寒煙

(독자하한연) : 나 혼자 차가운 안개 속을 내려온다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ㅡ李白(이백)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

(량안원성제부주): 양편 강 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 ㅡ이백(李白)

매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양주). 아지랑이 오르고 꽃 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

(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

(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

(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원정(怨情) ㅡ이백(李白)

원망하는 마음

 

美人卷珠簾:

(미인권주렴): 미인이 주렴을 걷고

深坐蹙蛾眉.

(심좌축아미). 방 깊숙이 앉아 눈썹을 찡그린다

但見淚痕濕

(단견누흔습): 다만 눈물에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

(부지심한수)? 마음속으로 누구를 원망하는 걸까

 

 

야사(夜思)ㅡ이백(李白)

잠에 생각나다

 

床前明月光:

(상전명월광): 침상 앞에 밝은 달빛 비쳐들어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擧頭望明月:

(거두망명월): 머리 들고 밝은 달 바라보고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머리 숙여 고향 생각한다

 

선성견두견화(宣城見杜鵑花)ㅡ이백(梨白)

선성에서 두견화를 보다

 

蜀國曾聞子規鳥

(촉국증문자규조) : 내 일찍이 촉나라에서 두견새 울음 들었는데

宣城還見杜鵑花

(선성환견두견화) : 선성에서 다시 진달래꽃을 보는구나

一叫一回腸一斷

(일규일회장일단) : 새 한번 울어 돌아봄에 애간장 한번 끊어지니

三春三月憶三巴

(삼춘삼월억삼파) : 따뜻한 춘 삼월엔 내 고향 삼파 땅이 그리워라

 

登金陵鳳凰臺 ㅡ 李白(이백)

(등금릉봉황대) 금릉봉황대에 올라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吳宮花草埋幽俓

(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

(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白鷺洲

(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

(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

(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적평후송인배귀(賊平后送人北歸)-사공서(司空曙;-?)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

 

世亂同南去:

(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

(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

(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

(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

(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

(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

(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

(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 ㅡ이백(李白)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

(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

(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

(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

(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

(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

(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

(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

(풍섭낙분분).단풍잎 어지러이 떨어져내리리라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 ㅡ이백(李白)

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蜀僧抱綠綺:

(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

(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

(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

(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

(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

(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

(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

(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송우인(送友人) ㅡ이백(李白)

친구를 보내며

 

靑山橫北郭:

(청산횡배곽):푸른 산들은 북쪽 성곽 위로 가로 솟고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희고 밝은 물은 동쪽 성을 감싸며 흘러간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이곳에서 우리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외로운 쑥처럼 만리타향을 떠돌겠네

浮雲游子意:

(부운유자의):떠다니는 구름은 떠나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떠나보내는 친구의 심정

揮手自茲去:

(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쓸쓸하구나: 떠나는 말의 울음 소리마저도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이백(李白)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

 

渡遠荊門外:

(도원형문외):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

(내종초국유).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

(산수평야진):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

(강입대황류).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

(월하비천경): 달은 내려와 하늘 날아다니는 거울이 되고

雲生結海樓.

(운생결해누). 구름은 생겨나 바다를 잇는 누각이 되었네

仍憐故鄕水:

(잉련고향수):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

(만리송항주).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증맹호연(贈孟浩然)ㅡ이백(李白)

맹호연에게 드립니다

 

吾愛孟夫子:

(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

(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

(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

(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

(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장진주(將進酒)--이백

이백 술을 올리려네

 

君不見:

(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

(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

(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

(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

(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

(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

(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행로난(行路難, 三首之一)-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金樽淸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

(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부능식):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

(욕도황하빙새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

장등태항설만산).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내수조벽계상):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

(다기노:금안재)?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낭회유시):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행로난삼수지이(行路難三首之二) ㅡ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大道如靑天:

(대도여청천):큰 길은 푸른 하늘과 같은데

我獨不得出.

(아독부득출).나만이 나갈 수가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

(수축장안사중아):부끄러워라: 장안의 귀족 자제들 쫓아

赤雞白狗賭梨栗.

(적계백구도리률).닭싸움과 흰 개 달리기 놀이로 배와 밤 내기한 것이여

彈劍作歌奏苦聲:

(탄검작가주고성):칼을 휘두르며 노래 불러 괴로움을 알리고

曳裾王門不稱情.

(예거왕문부칭정).왕실에 옷자락 끌며 가는 것은 마 속 마음 아니라네

淮陰市井笑韓信:

(회음시정소한신):회음의 시정배들 한신 장군을 비웃고

漢朝公卿忌賈生.

(한조공경기가생).한조의 공경들은 가생을 기피하네

君不見:

(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

(석시연가중곽외):옛날 연나라가 곽외를 존중하여

擁彗折節無嫌猜.

(옹혜절절무혐시).왕이 비 들고 허리 굽혀도 꺼리고 시기하지 않은 것을

劇辛樂毅感恩分:

(극신낙의감은분):극신과 낙의가 은혜에 감복하여

輸肝剖膽效英才.

(수간부담효영재).간 내고 쓸개 쪼개 충성을 다하여 재주를 다 받쳤네

昭王白骨縈蔓草:

(소왕백골영만초):소왕의 백골도 덩굴과 잡초에 묻혔거니

誰人更掃黃金臺?

(수인갱소황금태)?어떤 사람이 다시 소왕의 부름 받아 황금대를 쓸 것인가

行路難:(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라

歸去來!(귀거내)!차라리 돌아가련다

 

장상사(長相思, 二首之一) 끝없는 그리움

-이백(李白)

 

長相思:

(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

(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

(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

(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

(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

(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

(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

(장상사).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

(장상사)! 애간장 다 끊어지네

 

 

장상사 (長相思, 二首之二)ㅡ이백(李白)

끝없는 그리움

 

日色已盡花含煙:

(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

(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

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

(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

(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

(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

(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

(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

(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

(불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

(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행로난(行路難, 三首之三)ㅡ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有耳莫洗穎川水:

(유이막세영천수): 귀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

(유구막식수양궐). 입이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 먹지를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

(함광혼세귀무명):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이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이 귀하거니

何用孤高比雲月?

(하용고고비운월)? 어찌 고고한 듯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

(오관자고현달인): 나는 보았소: 옛날부터 어질고 출세한 사람

功成不退皆殞身.

(공성부퇴개운신). 공을 이루고도 물러서지 않아 모두가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

(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는 오강에 내버려지고

屈原終投湘水濱.

(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상수물가에 몸을 던졌소

陸機雄才豈自保?

(륙기웅재개자보)? 육기의 큰 재주가 어찌 자신 한 몸을 보존하였던가

李斯稅駕苦不早.

(리사세가고부조). 재상 이사의 휴식은 아쉽게도 때가 늦었다네

華亭鶴唳詎可聞:

(화정학려거가문): 화정에 학의 울음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上蔡蒼鷹何足道!

(상채창응하족도)! 상채의 푸른 송골매를 어찌 말하랴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

(오중장한칭달생): 오나라 사람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秋風忽憶江東行.

(추풍홀억강동항).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동으로 돌아갈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

(차낙생전일배주): 살아서 한 잔 술을 즐기려네

何須身后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이 한 몸 죽은 뒤에 천년 이름을 어디에 쓸 건가

 

촉도난(蜀道難)ㅡ이백(李白)

촉도의 어려움

 

噫吁戱:

(희우희):아 ~ ~

危乎高哉!

(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

(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

(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

(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

(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

(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

(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

(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

(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

(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

(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

(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

(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

(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

(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

(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

(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

(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

(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

(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

(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

(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

(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

(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

(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

(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

(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

(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

(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

(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이백(李白)

선주 사조루에서 교서인 숙운을 전별하다

 

棄我去者

(기아거자): 날 버리고 떠나는 자

昨日之日不可留

(작일지일부가류). 어제의 날은 붙잡지 못하네

亂我心者

(난아심자): 나를 어지하게 하는 마음

今日之日多煩憂

(금일지일다번우)! 오늘의 날은 근심이 많네

長風萬里送秋雁

(장풍만리송추안): 긴 바람은 만 리를 불어와 기러기 떼 몰아오고

對此可以酣高樓

(대차가이감고누). 이를 보고 높은 누대에서 술 즐길 만 하네

蓬萊文章建安骨

(봉래문장건안골): 교서인 그대의 문장은 건안의 골격을 갖초었고

中間小謝又淸發

(중간소사우청발). 중간 중간 사조의 기풍 있어 청신하고 활발하구나

俱懷逸興壯思飛

(구회일흥장사비): 빼어난 흥취 품고 장중한 생각이 약동하여

欲上靑天覽明月

(욕상청천람명월). 푸른 하늘에 올라 밝은 달을 보고자 하네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갱류): 칼을 빼어 물을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소수수갱수). 잔 들어 수심을 삭여도 근심은 다시 근심이 되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재세부칭의): 이 세상살이 뜻과 같지 않으니

明朝散發弄扁舟

(명조산발농편주). 내일 아침 머리 풀은 채로 조각배 타고 놀련다

 

금능주사류별(金陵酒肆留別)-이백(李白)금릉 술집에서 이별-이백(李白)

 

風吹柳花滿店香

(풍취류화만점향): 봄바람 불어와 버들 꽃 주점에 가득하고

吳姬壓酒喚客嘗

(오희압주환객상). 오나라 계집들 술 길러 손더러 맛보라하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능자제내상송): 금릉의 자제들 모두 나와 서로 보내려하니

欲行不行各盡觴

(욕항부항각진상). 떠나려 하나 차마 가지 못하고 술잔만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

(청군시문동류수): 그대들에게 청하노니: 동으로 흐르는 강물에 물어

別意與之誰短長

(별의여지수단장)? 이별하는 마음과 강물 어느 것이 더 길더냐고

 

夢游天姥吟留別

( 몽유천모음류별)-이백(李白)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

 

海客談瀛洲

(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

(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

(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

(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

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

(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

(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

(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

(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

(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

(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

(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

(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淥水蕩漾淸猿啼

(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

(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

(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

(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

(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

(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

(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

(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

(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

(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

(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

(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

(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

(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

(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

(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

(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 紛紛而來下

(운지군혜 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

(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

(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

(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

(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 하네

惟覺時之枕席

(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

(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

(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

(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

(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

(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

(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

(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

(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廬山謠寄盧侍御虛舟

( 여산요기노시어허주)-이백(李白)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

(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

(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

(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

(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

(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

(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

(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

(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

(영낙명호청대광):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

(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

(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

(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

(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

(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

(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

(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

(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

(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

(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

(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

(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

(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

(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

(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

(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

(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

(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

(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

(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長干行ㅡ이백(李白)

장간행

 

妾發初覆額

(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

(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

(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

(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

(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

(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

(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

(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

(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

(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

(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

(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

(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

(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

(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

(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

(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

(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

(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

(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子夜四時歌冬歌 ㅡ 이백(李白)

(자야사시가동가)자야사시가 겨울의 노래

 

明朝驛使發

(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이면 역의 관리가 떠난다기에

一夜絮征袍

(일야서정포). ; 하룻밤에 병사의 솜옷을 짓는다

素手抽針冷

(소수추침냉): ; 바느질에 하얀 손 이리 시린데

那堪把剪刀

(나감파전도). ; 가위질을 어찌 감당하리오

裁縫寄遠道

(재봉기원도): ; 옷 지어 겨우 먼 길에 부쳐도

幾日到臨洮

(기일도임조)? ; 몇 일이 지나야 임조에 전달되리오

 

子夜四時歌秋歌

(자야사시가추가)ㅡ이백(李白)

자야사시가 가을의 노래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 장안성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

(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부진): ;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않고

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 ; 이것들 곧 옥관을 향하는 마음이라네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노): ; 그 어느 날에야: 오랑캐릏 평정하고

良人罷遠征

(량인파원정)? ; 우리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까

 

子夜四時歌夏歌

(자야사시가하가)ㅡ이백(李白)

자야사시가 여름의 노래

 

鏡湖三百里

(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

(함담발하화). ; 덜 핀 연꽃 함담이 점점 꽃을 피우네

五月西施采

(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을 따니

人看隘若耶

(인간애야야). ; 사람들은 더욱 약야산을 바라보네

回舟不待月

(회주부대월): ; 서시야: 달을 기다리지 말고 배를 돌려라

歸去越王家

(귀거월왕가). ; 월왕의 궁전으로 가리니

 

子夜四時歌春歌

(자야사시가춘가) ㅡ李白(이백)

자야사시가 봄노래

 

秦地羅敷女

(진지나부녀): ; 진나라 비단 옷 입은 쳐녀

采桑綠水邊

(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 따네

素手靑條上

(소수청조상): ; 흰 손 푸른 가지 위에 보이고

紅妝白日鮮

(홍장백일선). ; 붉은 옷 백일하에 선명하네

蠶飢妾欲去

(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가려고하니

五馬莫留連

(오마막류련). ; 태수님 더 머물지 마세요

 

 

關山月 ㅡ 이백(李白)

관산의 달

 

明月出天山

(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

(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

(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

(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

(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

(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

(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

(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

(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

(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

(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

(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春思ㅡ 이백(李白)

( 춘사)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

(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

(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

(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

(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

(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

(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월하독작(月下獨酌) ㅡ이백(李白)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

(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

(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

(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ㅡ이백(李白)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술자리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

(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

(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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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行路難 3수/ 行路難(행로란) - 살아가기 어려워라

https://kydong77.tistory.com/8157 李白, 行路難(살아가기 어려워라) 行路難 (三首中 其一)살아가기 어려워라 -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에 만냥玉盤珍羞値萬錢 옥반의 좋은 안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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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9106

 

李白, 將進酒·蜀道難/ 주현미, 정말 좋았네·울면서 후회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P3YZVKsrHJU&t=3s https://www.youtube.com/watch?v=ZIZhJ0acwig https://tv.naver.com/v/13206571?query=%EC%A3%BC%ED%98%84%EB%AF%B8%EB%B6%88%ED%9B%84%EC%9D%98%EB%AA%85%EA%B3%A1&plClips=false:13206571:13207058:13207055:132068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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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1658

 

李白, 大鵬賦 or 大鵬遇稀有鳥賦

완역 포스트를 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18721 李白, 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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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1425

 

두보, 三吏三別/석호吏·신안吏·동관吏·無家別·新婚別·垂老別

https://www.youtube.com/watch?v=UreQP2BQz6w · 삼리(三吏) 석호리(石壕吏)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삼별(三別) 무가별(無家別) 신혼별(新婚別) 수로별(垂老別) https://kydong77.tistory.com/21326 杜甫, 석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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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三吏/석호吏·신안吏·동관吏·

두보,  三別 / 無家別·新婚別·垂老別

 

http://wwww.yangco.net/new0822/?doc=bbs/gnuboard.php&bo_table=sungdang&page=1&wr_id=41 

 

한시선 > 성당 > 추흥팔수(秋興八首)

추흥팔수(秋興八首) - 가을의 감흥 - 서기 766년 두보의 나이 55세 되는 해에 지은 시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자 두보가 자신의 쇠약해진 몸을 돌아보고 장안에서의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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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66년 두보의 나이 55세 되는 해에 지은 시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자 두보가 자신의 쇠약해진 몸을 돌아보고 장안에서의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인생의 적막함을 침울한 어조로 노래한 연작시로, 두보 칠언율시 가운데서도 미학적으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루어낸 걸작으로 손꼽힌다. 사천성 기주(夔州 : 현 奉節縣)에 머물 때 참담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지은 연작시다.

 

추흥팔수(秋興八首)
- 가을의 감흥 -


『其一』
玉露凋傷楓樹林

(옥로조상풍수림) 옥 이슬 내리자 단풍나무숲 시들어

巫山巫峽氣蕭森

(무산무협기소삼) 무산(巫山) 무협(巫峽)엔 가을 기운 냉엄하다.

江間波浪兼天湧

(강간파랑겸천용) 장강의 파도는 하늘까지 용솟음치고

塞上風雲接地陰

(새상풍운접지음) 변방을 덮은 풍운은 땅에 가라앉아 음산하다.

叢菊兩開他日淚

(총국양개타일루) 국화 두 번 피니 지난 날 생각에 눈물 나고

孤舟一繫故園心

(고주일계고원심) 외로운 배에 묶어둔 고향 돌아갈 생각뿐.

寒衣處處催刀尺

(한의처처최도척) 겨울옷을 곳곳에서 가위와 자로 마름질 재촉하여

白帝城高急暮砧

(백제성고급모침) 백제성의 저녁 다듬이질 소리 높고도 급하구나.

국화양개(菊花兩開)라는 의미는 두보가 청두를 떠난 후 꽃이 핀 국화를 두 번째로 보았다는 말이다. 첫 번째는 765년 가을 운안(雲安)에서 활짝 핀 국화를 보았고, 두 번째는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기주(夔州)에서 봤음을 가리킨다.
이 시는 무산 협곡의 가을 경치를 보고 흥취를 일으켰다. 무협은 삼협(三峽)의 하나다. 서릉협(西陵峽)·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을 삼협이라고 한다. 지금은 삼협 댐이 가로막고 있지만, 옛날에는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성홍(盛弘)의 『형주기(荊州記)』에 이런 말이 있다. “삼협 7백 리에 있는 두 언덕은 산길과 죽 연결되어 있다. 이곳의 웅장한 바위와 겹겹이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이 하늘을 가려 햇살이 비치지 않으므로 정오와 자정이 아니면 해와 달을 바라볼 수 없다. 여름 장맛비에 물결이 넘실대면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여 저녁나절쯤이면 먼 강릉(江陵)에 도착하여 잠을 잘 수 있다. 그 사이는 1천2백여 리인데 천리마를 타고 달리더라도 이보다 더 빠를 수가 없다.”
무협 구간에 우뚝 솟아 있는 백제성(白帝城)을 백제루(白帝樓)라고도 한다. 서한 말에 촉 땅을 근거지로 삼아 군벌로 할거했던 공손술(公孫述)이 이곳 우물에서 나온 백룡을 보고 한나라의 명운을 받게 되었다고 하여 자신을 백제(白帝), 그 성을 백제성이라 이름 붙였다. 3세기 때인 삼국시대에 촉한의 소열제(昭烈帝 : 유비(劉備))가 이릉(夷陵)의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해 도주한 곳이 백제성이다. 유비는 이곳 이름을 영안(永安)이라 바꾸었다.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 맡긴 후 이 성에서 생을 마쳤다.
이슬 내리면 숲속의 마른 단풍잎은 모두가 물들고, 무산무협의 날씨는 쓸쓸하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협강 사이에는 하늘에 차오르는 물결이 일렁이며 변방에는 바람과 구름만 가득히 깔려 있다. 성도를 떠나 떠돌기를 벌써 두 해, 활짝 핀 한 떨기 국화를 바라보고 눈물을 뿌린다. 협곡을 외로운 배 한 척으로 내려오지만, 이것은 오히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묶어둘 따름이다. 일계(一繫)란 시종이라는 말이니, 마음은 한결같이 고향에 있으나 몸은 선상에 얽매여 있음을 말한다. 이렇게 몸이 외로운 배에 얽매여 있으므로 마음도 배에 얽매여 고향으로 향하지 못한다. 더욱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심사가 더욱 서글픈 이유는 백제성의 인가에서 겨울옷을 준비하느라 가위와 자로 옷감을 마르고 다듬이질 하는 소리이다.
『추흥』 제1수에서 앞 4개의 시구는 쓸쓸한 가을 풍경을 묘사하여 뒷부분의 시인의 적막한 심경을 일으켰다. 풍경의 묘사가 시인의 심경 토로와 곧바로 연결된다. 두보는 이 첫째 수에서 타향에서의 가을 정경을 묘사하여 서글픈 심사를 짙게 그려내고, 이를 이용하여 여덟 수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其二』
夔府孤城落日斜

(기부고성낙일사) 기부(夔府) 외로운 성에 낙조가 드리울 때

每依北斗望京華

(매의북두망경화) 그때마다 북두성이 가리키는 서울을 바라본다.

聽猿實下三聲淚

(청원실하삼성루) 잔나비의 연이은 세 번 울음소리에 눈물 절로 흘리고

奉使虛隨八月槎

(봉사허수팔월사) 사명 받들어 흘러온 빈 팔월 뗏목타고 바다로 나갔더니.

畵省香爐違伏枕

(화성향로위복침) 상서성 관부의 향로 아래에서 베개 베던 일 어기고는

山樓粉堞隱悲笳

(산루분첩은비가) 산성 누각의 성가퀴에 슬픈 호가 소리만 은은하다.

請看石上藤蘿月

(청간석상등라월) 바위 위 등나무 넝쿨에 걸린 달을 보라!

已映洲前蘆荻花

(이영주전로적화) 이미 강심주 앞 갈대꽃을 비추는구나!

삼성루(三聲淚)란, 파동 삼협의 원숭이 울음소리는 매우 구슬퍼서 그 울음소리가 세 번 나면 눈물이 옷을 적신다고 하는 옛말에서 따온 말이다.
봉사(奉使)는 왕명을 받들어 지방장관에게 사신의 임무를 띠고 나다니는 사자를 말한다. 장화(張華)의 《박물지(博物志)》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매년 팔월이면 흘러오는 빈 뗏목을 보고, 양식을 싣고 그것을 타고 십여 일간 갔더니 어떤 부인이 베를 짜고 한 남자가 소를 끌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나중에 엄군평(嚴君平)에게 들으니 그곳이 곧 은하수였다고 했다. 또 한나라 무제 때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서 황하의 원류를 탐색했다는 전설도 전한다.
여기서부터 사신 가는 것을 뗏목을 탄다고 표현하게 되었다. 한편, 향로(香爐)는 상서랑이 입직할 때 급시사 두 사람이 향로를 잡고서 임금을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두보는 일찍이 상서원외랑을 지냈다.
『추흥』 제2수는 두보가 기부의 저문 경치에 장안 쪽을 바라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읊고 있다. 두보는 기성의 석양에 외로이 서서“나는 늘 북두를 의지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장안은 바로 북두성 아래에 있는 것을 아노라”라고 말하여,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서글퍼했다.



『其三』
千家山郭靜朝暉

(천가산곽정조운) 천 호가 사는 산마을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일일강루좌취미) 날마다 강 다락 은은한 비취빛 속에 앉는다.

信宿漁人還泛泛

(신숙어인환범범) 하룻밤 배에 묵고도 어부는 여전히 둥실둥실 떠가고

淸秋燕子故飛飛

(청추연자고비비) 맑은 가을에 제비들은 예전처럼 날아다닌다.

匡衡抗疏功名薄

(광형항소고명부) 광형(匡衡)처럼 항소(抗疏)해도 공명을 못 이루었고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전경심사위) 유향(劉向)처럼 경전에 주석하려 해도 마음과 일은 어그러진 신세.

同學少年多不賤

(동학소년다불천)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미천하지 않아

五陵衣馬自輕肥

(오릉의마자경비) 오릉 땅을 내달리는 화려한 말은 절로 가볍고 살쪄 있다.

광형(匡衡)은 한나라 사람으로 자는 치규(稚圭)다. 당시 일식과 지진의 천재지변이 일어나자 천자가 정치에 관한 자문을 구했다. 광형이 상소를 올리니, 임금은 그것을 보고 좋아하여 그를 광록대부 태자소부로 영전시켰다. 그러나 두보는 방관(房琯)의 일을 논하다가 오히려 임금의 비위를 거슬러 화주의 아전으로 좌천되었다.
유향(劉向)은 한나라 때 사람으로 자는 자정(子政), 본명은 갱생(更生)이다. 간의대부로 발탁되었다. 처음으로 《곡량전》을 학관의 교과목으로 설정하고 석거각(石渠閣)에서 오경을 강론했으며, 궁중의 비서를 교정하고 목록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조정에서 경전을 강론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두보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했다. 이 시에서 두보는 강 다락에 앉아 가을 경치를 보며 자신의 자신의 야박한 운명을 서글퍼했다.
산 성곽에 비치는 아침 햇살의 고요함은 맑은 가을 날씨를 말했고, 강 다락의 은은한 비췻빛을 매일 찾아와 앉아서 바라보는 것도 가을 새벽녘의 맑은 날씨 때문이다. 이 강 다락에서 두보는 고깃배가 두어 밤이 지나도록 강 위에 떠 있는 모습과 제비들이 사직단 앞을 떠나서 산등성이에 날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이는 맑은 가을 날씨에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고기잡이와 제비들이 자득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보도 자득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의 후반부에서는 시상이 돌연 바뀐다.
두보는 지난날 상소를 올린 광형처럼 방관의 일을 논하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좌천당한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운수는 기구하고 불운하기 짝이 없어 도저히 광형에 미치지 못한다는 처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옛날 유향이 궁중에서 경전을 강론했던 것처럼 하고 싶다고 꿈꾸어 보지만, 서울로 올라오라는 부름이 없으니 마음과 일은 서로 어긋나 있을 따름이라는 사실을 더욱 깨닫는다. 여기서부터 두보는 자신의 운수가 광형과 유향에게 미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 나와 함께 공부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친구들은 모두 높은 벼슬에 올라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옷을 입고서 오릉의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데, 나는 어째서 여기 머물면서 홀로 강 위에서 쓸쓸한 생활로 지내야 하는가?



『其四』
聞道長安似奕棋

(문도장안사혁기) 듣자니 장안의 일은 바둑판 장기판 같다 하니

百年世事不勝悲

(백년세사불승비) 백 년 세상사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다.

王侯第宅皆新主

(왕후제택개신주) 왕후의 제택은 모두 새 주인이 들어앉았고

文武衣冠異昔時

(문무의관이석시) 의관을 차려입은 문무 관원은 옛날 사람이 아니라지.

直北關山金鼓振

(직북관산금고진) 기산 북방의 관산(關山)에 전투의 쇠북 소리 요란하고

征西車馬羽書遲

(정서거마우서지) 서쪽 토번 정벌하러 간 거마는 승전보보다 더디다.

魚龍寂寞秋江冷

(어룡적막추강냉) 어룡(魚龍)은 적막하고 가을 강이 차가운데

故國平居有所思

(고국평거유소사) 고향 옛집에서 평소 지내던 일이 그립다.

직북(直北)은 기산의 북방으로 농우·관보 지방에서 일어난 내란을 말하고 정서(征西)는 당시 서쪽에 토번의 난리가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어룡 운운한 것은 역도원(酈道元)의 《수경주(水經注)》에서 “어룡은 가을을 밤으로 삼는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용은 추분이 되면 하강하여 연못에서 칩복하여 잠을 자므로, 가을을 밤으로 삼는다고 했다. 또한 어룡은 진주(秦州)에 있는 어룡천(魚龍川)과 관련이 있다.

『추흥』 8수의 제4수는 장안의 변고를 읊어 애상의 느낌을 토로했다.
첫째 연은 장안의 난리를 언급했다. 바둑과 장기 같다는 표현은 이기고 지는 것을 번갈아 하고 있음을 말한다. 백 년은 인생 백 년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고, 당나라 고조의 개국에서부터 두보의 시기인 대력 연간까지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장안은 안록산의 난 이후 대종 때에는 주자(朱泚)가 난을 일으키고 토번이 또다시 함락시켜 천자는 몽진을 해야 했다. 이로써 장안에 사는 사람들은 바둑판처럼 승부가 엇갈려, 왕후장상은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하여 집들은 모두 타인들의 소유가 되고 문무백관들은 안녹산의 난 등으로 군공을 세웠다며 부질없이 벼슬만 높아져서 지난날의 훈벌대신과는 다른 이들로 교체되었다. 더구나 하북에는 아직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서쪽으로 토번을 정벌하러 떠난 군대로부터는 승리의 첩보가 더디 온다. 우서(羽書)는 군사문서로, 깃털을 달아 신속히 전할 것을 알렸기 때문에 우격(羽檄)·우모서(羽毛書)·계모서(鷄毛書)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승리의 첩보를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면 서글퍼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하물며 강의 어룡도 잠자는 계절을 당했으니 장안의 태평 시절을 생각하면 수심에 잠기지 않을 수 없다.
제4연은 두보가 장안에 평소 지내던 일을 상상한 것이다. 어룡은 추분이 지나면 가을 잠을 자는데, 여기서는 본래의 뜻과 지명의 뜻을 겸용했다. 고국은 오래된 성의 뜻으로, 보통은 고향과 같은 말이지만 여기서는 장안을 가리킨다. 평거는 평일 또는 평소의 뜻이다.



『其五』
蓬萊宮闕對南山

(봉래궁궐대남산) 봉래궁 궁전은 종남산을 마주하여

承露金莖霄漢間

(승로금경소한간) 이슬받이 구리기둥은 하늘 높이 솟아 있지.

西望瑤池降王母

(서망요지강왕모) 서쪽 요지(瑤池)에는 서왕모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동래자기만함관) 동에서 온 자주색 기운은 함곡관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운이치미개궁선) 구름 모양의 치미선(雉尾扇)이 궁궐에 걷히고

日繞龍鱗識聖顔

(일요용린식성안) 햇살이 용 비늘에 어려 용안일 줄 알았다.

一臥滄江驚歲晩

(일와창강경세만) 장강에 병들어 누워 가을 깊어감에 놀라니

幾回靑顼點朝班

(기회청욱점조반) 몇 차례나 궁궐의 청욱문에서 조회에 참석했던가.

봉래궁은 당나라의 궁전 이름이다. 본래는 수나라 대명궁이었는데, 당고종 용삭 3년(661)에 봉래궁으로 바뀌었다. 당나라는 명황제 때부터 현원성조(玄遠聖祖) 즉 노자를 태청궁에 모셔 신선으로 삼았는데, 고종 용삭 3년(663)에는 대명궁을 봉래궁으로 바꿔, 신선을 더욱 숭배했다. 남산은 장안의 안산인 종남산(終南山)이다. 금경(金莖)은 한나라 무제가 제작한 승로반의 기둥이다. 승로반은 높이 20장(仗), 크기 일곱 아름이며 구리로 만들었다. 그 위에 사람 손바닥 모양의 이슬받이를 설치하여 받은 이슬을 옥가루와 함께 마셨는데 이를 금경로라고 한다.
요지(瑤池)와 왕모(王母)는 서왕모 고사를 말한다. 《열자》 『목왕』 편에 “주나라 목왕은 멀리 유람하여 곤륜산 위에 올라갔다가 마침내 서왕모에게 초대받아 요지 위에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한나라 무제 때 서왕모가 승화전에 강림했다는 전설도 있다. 자기관(紫氣關)은 노자의 고사를 말한다. 함곡관을 지키는 사람이 어느 날 바라보니 동쪽에서 자색 기운이 오고 있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푸른 소를 탄 노자였다고 한다. 치미선(雉尾扇)은 꿩 깃을 모아 만든 부채를 가리킨다. 은나라 고종은 장끼가 상서로운 새라 하여 복장에 장끼 깃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청욱문은 화성(상서성)의 문이다. 푸른색으로 문의 쇠사슬을 칠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흥』 제5수는 장안의 고사를 인용하여 흥취를 일으키고 있으며, 끝 구절에 가서는 스스로 탄식하면서 옛일을 회고했다.
제1연(제1구와 제2구)은 당나라 천자가 봉래궁에 앉으면 종남산이 마주하는 광경과 이슬 받는 구리 소반이 공중에 높이 솟아 있는 광경을 그려 보였다. 제2연(제3구와 제4구)은 서쪽으로 서왕모가 요지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이는 듯하고 동쪽으로 노자가 함곡관에 들어오는 것이 보이는 듯한 상상의 광경을 그려 보였다. 혹자는 제3구는 현종이 촉 땅으로 피난 간 것을, 제4구는 숙종이 장안을 수복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제3연(제5구와 제6구)은 구름이 꿩깃으로 만든 부채를 따라 열리고 햇살이 용안을 둘러 있어서 신하들이 우러러보면 신선처럼 느껴지는 상황을 묘사했다.
제4연의 창강(蒼江)은 두보가 현재 있는 곳인 기주를 가리킨다. 세만(歲晩)은 가을이 깊어짐과 자신이 늙어 감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구는 “몇 번이나 내가 조회의 반열에 끼었던가” “몇 번이나 다른 사람들은 조회의 반열에 끼었으리라” “언제나 돌아가서 조회의 반열에 낄 수 있을까”의 세 가지로 해석된다. 여기서는 첫 번째 해석을 따랐다. 점(點)은 외람되게 조정의 반열에 끼었다고 겸손해 한 말이다. 이 제4연에서 두보는 홀로 협강에 누워 있다가 문득 가을이 가까이 온 것에 놀라 탄식한다. 지난날 청욱의 상서성 문에서 조정의 신하들과 열을 지어 출석 점호를 했던 일이 그립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기대할 수가 없다니! 이런 안타까움이 배어 나온다.



『其六』
瞿唐峽口曲江頭

(구당협구곡강두) 구당협 어구와 곡강의 언덕

萬里風烟接素秋

(만리풍연접소추) 만리 멀어도 풍광은 함께 가을에 이었다.

花萼夾城通御氣

(화악협성통어기) 화악(花萼)의 협성에는 천자의 기운이 통하더니

芙蓉小苑入邊愁

(부용소원입변수) 부용(芙蓉)의 작은 동산으로 변방의 근심이 전해든다.

珠簾繡柱圍黃鵠

(주렴수주위황곡) 주렴과 비단기둥에는 노란 고니새 문양으로 장식하고

錦纜牙檣起白鷗

(금람아장기백구) 비단 닻줄과 상아 돛대에는 흰 갈매기 날아오른다.

回首可憐歌舞地

(회수가련가무지) 머리 돌려보니 가련하여라, 춤추고 노래하던 그 땅이여

秦中自古帝王州

(진중자고제왕주) 진중(秦中)은 예부터 제왕의 고을이로다.

구당협구(瞿唐峽口)는 기주에 있고 곡강(曲江)은 장안에 있다. 서로 만 리 떨어져 있지만 똑같이 가을을 맞아 가을의 쓸쓸한 풍광을 띠게 되었으리라고 말하여, 장안의 일을 상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당협은 기주 동쪽 1리쯤에 있으며 옛 이름은 서릉협으로, 삼협의 문이었다. 혹자는 둘째 구의 만리를 성도에 있는 만리교(萬里橋)로 보아, 이 구는 현종이 촉 땅으로 몽진한 것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가을은 오행에서 백색에 해당하므로 소추(素秋)라 일컫는다.
화악협성(花萼夾城)은 당나라 현종 개원 연간(713~741)에 화악루를 넓히고 협성을 쌓아 부용원에 편입시켰던 일을 가리킨다.

『추흥』 제6수는 곡강과 장안을 생각하면서 지었다.
현종(명황)은 오왕과 우애가 돈독하여 남쪽 궁궐에서 협성을 지나 화악상휘루(花萼相輝樓) 이르러서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어기(御氣)가 통했다고 했다. 부용원은 곡강 가까이 있는데 이곳은 천자가 노닐던 곳이다. 그러나 관중의 잦은 난리 때문에 변방의 수심이 들었다고 했다. 혹자는 入을 사동의 동사로 보아 “부용원이 변방에 시름을 들게 했네”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해석을 따랐다.
화악루 가운데 있는 주렴과 기둥에는 노란 고니의 선회하는 듯한 형상이 그려져 있고, 주발은 구슬로 짜여 있으며 기둥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부용원 밖의 강에는 천자의 배가 있는데, 그 배의 비단 닻줄과 상아 돛대는 너무 빛이 나서 흰 물새가 놀라서 날아오를 정도였다. 이곳은 모두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었으나 오늘날은 불에 타 없어지고 부서지고 말았다. 이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슬프기만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장안은 신경(神京)이요 제리(帝里)라고 한다. 그 화려함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장안을 생각하면 정말로 돌아가고 싶다! 두보는 이렇게 노래했다.

『其七』
昆明池水漢時功

(곤명지수한시공) 한나라 때 만들어 채워진 곤명지의 물

武帝旌旗在眼中

(무제정기재안중) 한무제의 깃발들이 눈앞에 삼삼하다.

織女機絲虛夜月

(직녀기사허야월) 직녀의 베 짜는 실들은 달빛 아래 부질없고

石鯨鱗甲動秋風

(석경린갑동추풍) 돌고래 비늘은 가을바람에 움찔거린다.

波漂菰米沈雲黑

(파표고미심운흑) 물결에 떠다니는 고미는 검은 구름인 양 잠겨 있고

露冷蓮房墜粉紅

(노냉연방추분홍) 이슬 차가운 연방(蓮房)은 붉은 분처럼 떨어진다.

關塞極天唯鳥道

(관새극천유조도) 관새는 하늘에 닿아 새들이나 넘나드니

江湖滿地一漁翁

(강호만지일어옹) 강호의 드넓은 땅에 떠도는 늙은 어부 신세다.

곤명지는 장안 서쪽의 못인데, 한나라 무제가 원수 2년(123)에 곤명의 연못과 똑같이 만들어 수전을 연습하게 한 데서 유래한다. 한나라는 연독국(身毒國 : 지금의 인도)과 교류하기 위해서 사신을 보냈으나 곤명이 이를 저지했다. 이에 무제는 곤명을 정벌하려고 곤명에 있는 못과 똑 닮은 모형의 못을 만들어 수전에 대비했다. 그리고 곤명지 양쪽에는 견우와 직녀를 상징하는 사람의 상을 세워 서로 마주 보게 했다. 또 한 곳에는 돌고래 상을 만들어 두었는데, 번개 치고 비가 오면 돌고래는 항상 지느러미와 꼬리를 꿈틀거리면서 울어댔다고 한다.
고(菰)는 장(蔣), 또는 교백(퍸白)이라고도 하는 물풀이다. 어린아이 팔뚝처럼 흰 대가 나오는 것은 고수(菰手), 검은 대가 올라오는 것은 오울(烏鬱) 또는 교울(퍸鬱)이라고 하며, 단단한 잎을 가진 것은 고장(菰蔣)이라고 한다. 가을에 열매를 맺고 메마르게 되는데 이 열매를 고미(菰米)라고 했다.
제3연의 침운흑(沈雲黑)과 타분홍(墜粉紅)은 沈雲/黑과 墜粉/紅으로 보느냐 沈/雲黑과 墜/粉紅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앞의 경우는 ‘낮게 드리운 구름이 검다’ ‘떨어진 분가루가 붉다’이고, 뒤의 경우는 ‘구름이 검게 드리웠다’ ‘분가루가 붉게 떨어졌다’이다. 의미는 서로 같다. 또 제3연에 대해서는 고미나 연방을 따지 않아도 먹을 것이 풍부하던 옛날 장안의 번성을 노래했다고 볼 수도 있고, 난리로 인해 고미나 연방을 딸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노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서는 앞의 견해를 따랐다.
관새(關塞)는 백제성으로 보는 설, 검각(劒閣)으로 보는 설, 검각(劒閣)과 진새(秦塞)를 겸한 것으로 보는 설이 있다.
『추흥』 제7수는 곤명지의 아름답던 경관을 다시 볼 수 없음을 탄식했다.
곤명지는 한나라 때 만든 것이기에 오늘날까지도 한무제의 깃발들이 펄럭거리는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다. 곤명지 곁에 서 있는 직녀상은 베를 짤 수 없기에 달빛 아래 부질없고, 못에 새겨진 돌고래는 영험이 있어 가을바람에 비늘이 움직이는 듯하다. 물 위에 줄 열매가 떠다니고 연방(연밥 혹은 연의 꽃잎)에 이슬이 맺힌 모습은 태평 시절의 가을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 두보가 있는 곳은 장안이 보이지 않는다. 하늘 끝에 닿을 듯이 높이 솟은 험한 길을 내려가 곤명지를 눈으로 볼 수가 없다니! 그저 물줄기를 따라 파협으로 내려가면 강과 호수가 널려 있을 테니 그러면 내 마음껏 정처 없이 강 위를 떠도는 어부처럼 자유로이 오가리라. 두보는 이렇게 쓸쓸하게 스스로를 위로한 것이다.



『其八』
昆吾御宿自逶迤

(곤오어숙자위리) 곤오산과 어숙천 지나 구불구불 길을 가면

紫閣峰陰入渼陂

(자각봉읍입미피) 자각봉 그늘은 미피(渼陂)에 반이나 비쳤다.

香稻啄餘鸚鵡粒

(향도탁여앵무립) 앵무새들이 쪼아 먹다 남긴 향기로운 벼의 알곡

碧梧棲老鳳凰枝

(벽오처노봉황지) 늙은 봉황이 깃드는 푸른 오동나무 가지

佳人拾翠春相問

(가인습취춘상문) 가인들은 비취 새 깃털 주우며 봄 인사하고

仙侶同舟晩更移

(선려동주만경이) 신선들과 나란히 배를 타고 돌아갈 줄 모른다.

綵筆昔曾干氣象

(채필석증간기상) 오색필은 옛적에 하늘의 기상마저 움직였다지만

白頭吟望苦低垂

(백두음망고저수) 백두음 읊으며 괴로운 마음 고개를 떨군다.

곤오(昆吾)와 어숙(御宿)은 한나라 무제가 함양의 상림원 남쪽을 멀리 터서 이르게 했던 곳의 지명이다. 자각봉(紫閣峰)은 종남산 봉우리 중의 하나다. 미피(渼陂)는 지금의 섬서성 서안시 戶縣으로 종남산에서 발원하여 흐른 물이 고여 조성된 호수 이름이다. 이상은 모두 장안에 들어가는 곳에 있다. 둘째 구의 入의 주체를 사람으로 보아 ‘자각봉이 어두울 때 미피에 들었다’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통설에 따랐다.
제2연(제3구와 제4구)에 대해서는 “향기로운 쌀은 앵무새 쪼고 남은 낟알이고, 푸른 오동은 봉황새 깃들던 늙은 가지”라는 뜻의 과거에 본 실경(實景)을 묘사한 것으로 보았다. 벽오지(碧梧枝)와 홍도립(紅稻粒)이라 쓴 것은 평탄한 대우(對偶)를 바꾸어 구를 복잡하게 만든 도삽법(倒揷法)이다. 단, “앵무새는 향기로운 쌀을 쪼아 먹었고, 봉황새는 푸른 오동나무에 늙었네”라고 풀이해서 우의(寓意)를 담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습취(拾翠)는 원래 푸른 깃털을 줍는 것이라는 뜻인데, 화초를 따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춘상문(春相問)은 작약 같은 것을 서로 주는 것을 말한다고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문(問)은 물건을 준다는 뜻이 된다. 선려(仙侶)는 이응(李膺)과 곽태(郭泰)[곽임종(郭林宗)]가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자 사람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신선으로 여겼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장안에서 지낼 때 우애가 깊었던 친구를 가리킨다.
채필(綵筆)은 강엄(江淹)이 꿈에 어떤 사람에게서 오색의 붓을 받은 이후 문장이 나날이 발전했다고 한 고사에서 온 말로, 두보 자신이 옛날에는 문장이 뛰어났음을 말한 것이다. 기상은 혹은 ‘시 짓는 기상’이나 ‘산수의 기상’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여기서는 통설을 따랐다.

『추흥』 제8수는 장안에 있는 미피의 경치를 상상하면서 지었다.
두보는 장안에서 멀리 있는 미피를 유람할 때 곤오산과 어숙천을 경유했는데, 그곳에 이르면 산봉우리 그림자가 미피에 드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연은 미피의 화려한 경치를 추억했고, 제3연은 미피에서의 유람이 매우 성대했음을 회상했다. 봄이 되니 서로 찾아 노니는 사람이 많고 늦도록 집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잊었다고 말한 것이다. 두보는 잠삼(岑參) 형제와 미피에서 노닐면서 시 두 수를 지은 바 있다. 『여원소부연미피(與源少府宴渼陂)』와 『성서피범주(城西陂泛舟)』가 바로 그 시들이다. 이 시들은 두보가 벼슬살이를 하기 전에 지은 것들인데, 당시 귀인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릴 만큼 뛰어났다. 제4연은 한탄의 마음을 토로했다. 나는 당시 문장을 지으면 하늘의 기상도 움직일 만했거늘, 지금은 성성한 백발로 협중에 머물면서 미피를 그리워하면서 이 시를 읊고 있다니!

이상에서 보았듯이 두보는 『추흥』 8수의 앞 3수에서는 기주의 풍경을 보고 감흥을 일으켰고, 뒤의 5수에서는 아름답고 화려했던 장안과 미피의 풍광을 상상하거나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벼슬길에 들어서서 조반에 참여하던 때의 일을 그리워하는 하면서 백발이 성성한데도 타향에 있으면서 뜻을 펴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했다.

심경호(沈慶昊)
1955년 생 현 고려대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9115983

 

두보(杜甫) 시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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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日五首_百度百科

《九日五首》,别名《九日》,是唐代杜甫创作的近体诗,出自《全唐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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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日五首

吴若本注:“阙一首。”赵次公以“风急天高”一首足之,云未尝阙。

其一

重阳独酌杯中酒,抱病起登江上台。

竹叶于人既无分,菊花从此不须开。

殊方日落玄猿哭,旧国霜前白雁来。

弟妹萧条各何往,干戈衰谢两相催。

其二

旧日重阳日,传杯不放杯。

即今蓬鬓改,但愧菊花开。

北阙心长恋,西江首独回。

茱萸赐朝士,难得一枝来。

其三

旧与苏司业,兼随郑广文。

采花香泛泛,坐客醉纷纷。

野树歌还倚,秋砧醒却闻。

欢娱两冥漠,西北有孤云。

其四

故里樊川菊,登高素浐源。

他时一笑后,今日几人存。

巫峡蟠江路,终南对国门。

系舟身万里,伏枕泪双痕。

为客裁乌帽,从儿具绿尊。

佳辰对群盗,愁绝更谁论。 [2]

[출처] 두보(杜甫) 시전집|작성자 은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17_(卷二)

 

등왕각서(滕王閣序)-왕발(王勃)​​

南昌故郡

(남창고군)이오 : 옛 남창군(南昌郡)이었던 이곳은

洪都新俯

(홍도신부)라 : 새로이 홍도(洪都)가 되었다.

星分翼軫

(성분익진)하고 : 별자리로는 익(翼),진(軫)에 해당하는 땅으로,

地接衡廬

(지접형려)하니 : 서쪽으로는 형산(衡山)에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여산(廬山)에 접해 있다.

襟三江而帶五湖

(금삼강이대오호)하고 : 세 강이 옷깃처럼 두르고 다섯 호수가 띠처럼 둘러져 있다.

控蠻荊而引甌越

(공만형이인구월)이라 : 이 곳은, 형만을 누르고 구월을 끌어 닫기는 위치이기도 하다.

物華天寶

(물화천보)니 : 이곳 물산의 정화는 하늘이 내린 보배이니

龍光射牛斗之墟

(용광사우두지허)하고 : 용천검의 광체가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고,

人傑地靈

(인걸지영)이니 : 인물 걸출하고, 땅은 영기가 있어

徐孺下陳蕃之榻

(서유하진번지탑)이라 : 서유는 태수인 진번(陳蕃)이 걸상을 내려주며 맞아들였다.

雄州霧列

(웅주무열)하고 : 경치 좋은 주(州)와 군(郡)이 안개 처럼 즐비하고

俊彩星馳

(준채성치)하니 : 문채가 뛰어난 인물들이 밤하늘의 뭇 별처럼 찬란하게 활약하니

臺隍枕夷夏之交

(대황침이하지교)하고 :

이 곳 누대(樓臺)와 성 밑의 못은 초(楚)나라와 중화(中華)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賓主盡東南之美

(빈주진동남지미)라 :

이 곳 등왕각에 모인 많은 빈객(賓客)과 주인은 동남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都督閻公之雅望

(도독염공지아망)은 : 도독 염공의 고상한 인망을 갖추어

棨戟遙臨(계극요임)하고 : 게극을 앞세우고 멀리서 부임해왔다.

宇文新州之懿範

(우문신주지의범)은 : 우문은 신임태수로 부임하던 중에

襜帷暫駐

(첨유잠주)라 : 이곳에서 수레를 멈추었다.

十旬休暇

(십순휴가)하니 : 마침 십순의 휴가날이라

勝友如雲

(승우여운)이오 : 훌륭한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千里逢迎

(천리봉영)하니 : 천리 먼 곳의 사람들도 맞아들이니

高朋滿座

(고붕만좌)라 : 인품이 높은 친구들이 자리에 가득했다.

騰蛟起鳳

(등교기봉)은 : 솟아오르는 교룡같고 날아오르는 봉황새 같은 친구들은

孟學士之詞宗

(은맹학사지사종)이오 : 맹학사는 문장의 대가이고

紫電淸霜

(자전청상)은 : 자줏빛 번개같고 차가운 서릿발같은 지조를 갖춘 인물들은

王將軍之武庫

(왕장군지무고)라 : 왕장군의 무기고처럼 유능하다.

家君作宰

(가군작재)하니 : 우리 아버님이 현령이 되시니

路出名區

(로출명구)라 : 가시는 길에 유명한 이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童子何知

(동자하지)하여 : 어린 제가 무엇을 알아서

躬逢勝餞

(궁봉승전)리라 : 이 훌륭한 잔치를 만났겠습니까?

時維九月

(시유구월)이오 : 째는 구월

序屬三秋

(서속삼추)라 : 계절은 가을이었다.

潦水盡而寒潭淸

(료수진이한담청)하고 : 길에 고인 빗물은 다 말라버리고 차가운 못물은 맑고

煙光凝而暮山紫

(연광응이모산자)라 : 안개는 엉기고 저문 산은 자색으로 빛나는지라

儼驂騑於上路

(엄참비어상로)하여 : 길가에 말 네필을 위엄있게 치장하여

訪風景於崇阿

(방풍경어숭아)라 : 높은 산으로 풍광을 찾아간다.

臨帝子之長洲

(임제자지장주)하여 : 제자의 땅 장주에 임하니

得仙人之舊館

(득선인지구관)이라 : 선인의 옛 관저가 있었다.

層巒聳翠

(층만용취)하니 : 중첩한 산봉우리들은 비취빛을 띠고 솟아있고

上出重霄

(상출중소)하고 : 위로 솟아올라 높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飛閣流丹

(비각류단)하니 : 나는 듯 한 누각에 단청빛이 흐르고

下臨無地

(하임무지)라 : 아래를 보니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鶴汀鳧渚

(학정부저)는 : 학이 노는 물가와 오리가 노니는 물가는

窮嶋嶼之縈廻

(궁도서지영회)하고 : 섬을 둘러 끝없이 이어져 있고

桂殿蘭宮

(계전란궁)은 : 계수나무 궁전과 목란 궁궐이

列岡巒之體勢

(열강만지체세)라 : 언덕과 산봉우리의 형세를 따라 줄지어 있다.

披綉綉闥

(피수수달)하고 : 채색한 작은 문을 열고

俯雕甍

(부조맹)하니 : 조각한 용마루 얹은 누각을 굽어보니

山原曠其盈視

(산원광기영시)하고 : 산과 들은 광활하여 그것이 시야에 가득하고

川澤盱其駭矚

(천택우기해촉)이라 : 시내와 못은 광대하여 보는이의 눈을 놀라게 한다.

閭閻撲地

(여염박지)하니 : 촌락이 땅에 늘어서 있어

鍾鳴鼎食之家

(종명정식지가)오 : 종을 울려 모으고 솟을 걸어놓고 식사하는 큰 집안도 있다.

舸艦迷津

(가함미진)하니 : 큰 배와 전함들이 나루터에서 왔다갔다하니

靑雀黃龍之舳

(청작황룡지축)이라 : 청작과 황룡을 그린 뱃고물이 보인다.

虹銷雨霽

(홍소우제)하니 : 무지개 사라지고 비도 개니

彩徹雲衢

(채철운구)라 : 햇살이 구름 사이에서 드러난다.

落霞與孤騖齊飛

(낙하여고무제비)하고 : 저녘노을은 짝 잃은 기러기와 나란히 날고

秋水共長天一色

(추수공장천일색)이라 : 가을 물빛은 높은 하늘과 같은 색이다.

魚舟唱晩

(어주창만)하니 : 고기잡이 배에서 저녘에 노래부르니

響窮彭蠡之濱

(향궁팽려지빈)하고 : 그 울림이 팽려의 물가까지 들려오고

鴈陣驚寒

(안진경한)하니 : 기러기떼 추위에 놀라

聲斷衡陽之浦

(성단형양지포)라 : 그 소리가 형양의 포구까지 멀어진다.

遙吟俯暢

(요음부창)하니 : 아득히 읊조리며 구부리며 펴고하니

逸興遄飛

(일흥천비)라 : 편안한 흥취가 제빨리 날 듯이 일어난다.

爽籟發而淸風生

(상뢰발이청풍생)하고 : 상쾌한 소리 들려오니 맑은 바람 일고

纖歌凝而白雲遏

(섬가응이백운알)이라 : 고운 노랫소리 엉기어 흰 구름까지 닿는다.

睢園綠竹

(휴원록죽)은 : 휴원의 푸른 대나무

氣凌彭澤之樽

(기릉팽택지준)이오 : 그 기상은 팽택령 도연명의 술잔을 능가하고

鄴水朱華

(업수주화)는 : 업수가의 붉은 꽃은

光照臨川之筆

(광조임천지필)이라 : 그 빛 임천내사의 붓을 비춘다.

四美具

(사미구)하고 : 오늘 이 자리가 네 가지 아름다움을 다 갖추고

二難幷

(이난병)하니 : 두 가지 어려운 것도 함께 갖추었으니

窮睇眄於中天

(궁제면어중천)하고 : 하늘 중천까지 눈길 다 주고

極娛遊於暇日

(극오유어가일)이라 : 한가한 날에 마음껏 즐겨 논다.

天高地逈

(천고지형)하니 : 하늘은 높고 땅은 아득하니

覺宇宙之無窮

(각우주지무궁)이오 : 우주가 무궁광대함을 깨닭았도다.

興盡悲來

(흥진비래)하니 :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識盈虛之有數

(식영허지유수)라 : 차고 비는 것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것 알았도다.

望長安於日下

(망장안어일하)하고 : 멀리 태양아래 있는 장안을 바라보며

指吳會於雲間

(지오회어운간)이라 : 구름 사이에 있는 오군과 회계군을 가리켜본다.

地勢極而南溟深

(지세극이남명심)하고 : 지세가 다하니 남쪽 바다가 깊고

天柱高而北辰遠

(천주고이북신원)이라 : 하늘기등은 높고 부극성은 멀리도 하다.

關山難越

(관산난월)하니 : 관산은 넘기가 어려우니

誰悲失路之人

(수비실로지인)고 : 누가 길 잃은 사람을 슬퍼해주리오.

萍水相逢

(평수상봉)하니 : 부평초와 물이 만났으니

盡是他鄕之客

(진시타향지객)이라 : 이들 모두가 타향의 길손이로다.

懷帝閽而不見

(회제혼이불견)하니 : 제왕의 궁문을 그리워해도 보이지 않으니

奉宣室以何年

(봉선실이하년)가 : 어느해라야 선실에서 봉명할까?

嗚呼

(오호)라 : 아아

時運不齊

(시운불제)하고 : 시운이 고르지 못하고

命途多舛

(명도다천)하여 : 운명은 어긋나는 일이 많구나.

馮唐易老

(풍당이노)하고 : 풍당은 등용되기 전에 늙기 쉬웠고

李廣難封

(이광난봉)이라 : 이광은 공적이 있어도 봉해지기 어려웠다.

屈賈誼於長沙

(굴가의어장사)는 : 굴원과 가의가 장사에 지내야 했음은

非無聖主

(비무성주)요 : 성군이 없었음이 아니도다.

竄梁鴻於海曲

(찬양홍어해곡)은 : 양홍의 바닷가에서 숨어산 것은

豈乏明時

(기핍명시)아 : 어찌 밝은 시대가 부족한 것이겠는가?

所賴君子安貧

(소뢰군자안빈)하고 : 내가 믿는 바, 군자는 가난을 편안히 여기고

達人知命

(달인지명)이라 : 달인은 자긴의 천명을 안다.

老當益壯

(로당익장)하니 : 늙어질수록 더욱 강해진다면

寧知白首之心

(영지백수지심)고 : 어찌 노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窮且益堅

(궁차익견)하니 : 가난할수록 더욱 굳세어진다면

不墮靑雲之志

(불타청운지지)라 : 청운의 뜻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酌貪泉而覺爽

(작탐천이각상)하고 : 탐천의 물을 마셔도 상쾌함을 느끼고

處涸轍以猶懽

(처학철이유환)이라 : 곤궁함에 처해도 오히려 기쁠 것이다.

北海雖賖

(북해수사)나 : 북해가 비록 아득하여도

扶搖可接

(부요가접)이오 : 회오리 바람을 타면 닿을 수 있을 것이다.

東隅已逝

(동우이서)나 : 젊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桑楡非晩

(상유비만)이라 : 노년기는 아직 아니도다.

孟嘗高潔

(맹상고결)은 : 맹상은 성품이 고결하나

空懷報國之心

(공회보국지심)이오 : 공연히 나라에 보답할 마음만 가졌고

阮籍猖狂

(원적창광)은 : 완적은 미친 듯이 행동하였으니

豈效窮途之哭

(기효궁도지곡)가 : 어찌 길 끝난 시골에서의 통곡을 본받겠는가?

(발)은

三尺微命

(삼척미명)이오: 나 왕발은 삼척의 미천한 사람으로

一介書生

(일개서생)이라 : 일개 서생에 지나지 않는지라.

無路請纓

(무로청영)하니 : 벼슬을 청할 길 하나 없으니

等終軍之弱冠

(등종군지약관)이오 : 종군의 약관 때의 일을 기다렸다.

有懷投筆

(유회투필)하니 : 붓을 던질까 생각해 보았으니

慕宗慤之長風

(모종각지장풍)이라 : 종각의 장풍을 부러워도 했다.

舍簪笏於百齡

(사잠홀어백령)하고 : 백 살이 될 때까지 벼슬할 생각 버리고

奉晨昏於萬里

(봉신혼어만리)라 : 만리 먼 곳에 계신 부모님 안부를 받들리라.

非謝家之寶樹

(비사가지보수)나 : 나는 사씨 집안에서 받드는 보배로운 나무는 아니지만

接孟氏之芳隣

(접맹씨지방린)이라 : 맹자처럼 좋은 이웃은 만나리라.

他日趨庭

(타일추정)하야 : 훗날 뜰을 종종걸음으로 지날 때

叨陪鯉對

(도배리대)라 : 공자의 아들인 이가 배운 것처럼 나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리라.

今晨捧袂

(금신봉몌)하니 : 오늘 소매를 받쳐 들고

喜托龍門

(희탁용문)이라 : 용문에 기탁하니 기쁘도다.

楊意不逢

(양의불봉)하니 : 양운을 만나지 못해여

撫凌雲而自惜

(무릉운이자석)이오 : 능운부를 어루 만지며 스스로 애석해한다.

鍾期旣遇

(종기기우)하니 : 종자기는 이미 만났으니

奏流水以何慙

(주류수이하참)고 : 흐르는 강물을 연주하여 무엇이 부끄러운가?

嗚呼

(오호)라 : 아아

勝地不常

(승지불상)이오 : 명승지는 항상 있지 않고

盛筵難再

(성연난재)니 : 성대한 잔치는 다시 맞기 어렵나니

蘭亭已矣

(난정이의)오 : 난정은 이이 버려졌고

梓澤丘墟

(재택구허)라 : 재택은 페허가 되었도다.

臨別贈言

(임별증언)하니 : 이별에 임하여 말씀을 올림은

幸承恩於偉餞

(행승은어위전)이오 : 다행히 큰 잔치에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登高作賦

(등고작부)하니 : 높은 곳에 올라 부를 짓는 것

是所望於群公

(시소망어군공)이라 : 이것이 여러 공들에게 바라는 바이니

敢竭鄙誠

(감갈비성)하여 : 감히 저의 보잘것 없는 정성을 다하여

恭疎短引

(공소단인)이라 : 공손히 짧게 지으니

一言均賦

(일언균부)하니 : 한 마디 부를 고루어

四韻俱成

(사운구성)이라 : 사운으로 서문가 함께 완성하였습니다.

滕王高閣臨江渚

(등왕고각임강저)하니 : 등왕각 높은 누각 강가에 있는데

佩玉鳴鑾罷歌舞

(패옥명란파가무)라 : 패옥 소리, 방울 소리 노래와 춤도 끝났구나.

畵棟朝飛南浦雲

(화동조비남포운)이오 : 화려한 누각 기둥에 아침에 날아오른 것은 남포의 구름

朱簾暮捲西山雨

(주렴모권서산우)라 : 붉은 발 저녁에 걷히니 서산에 내리는 비

閑雲潭影日悠悠

(한운담영일유유)하니 : 한가한 구름 못에 비치고 해 아득하니

物換星移度幾秋

(물환성이도기추)아 : 해 바뀌고 별 지니 몇해가 지났는가?

閣中帝子今何在

(각중제자금하재)오 : 누각 안 왕자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檻外長江空自流

(함외장강공자류)라 : 난간 밖 긴 강물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17_(卷二) 등왕각서(滕王閣序)-왕발(王勃) |작성자 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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