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263 상유 /탕지십/대아

은인자중 2010. 1.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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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詩經-大雅-蕩之什-상유(桑柔)-부드러운 뽕나무

[대아(大雅) / 탕지십(蕩之什) 제3편 상유16장(桑柔十六章)]

(1장)

菀彼桑柔ㅣ여 其下侯旬이러니 (울피상유ㅣ여 기하후순이러니

捋采其劉하야 瘼此下民이로다 날채기류하야 막차하민이로다

不殄心憂하야 倉兄塡兮호니 부진심우하야 창황진혜호니

倬彼昊天은 寧不我矜고탁피호천(친)은 영불아긍고 比也ㅣ라)

무성한 저 뽕나무의 부드러움이여, 그 아래가 고루 그늘지더니

잎을 훑어 앙상하여 이 아래 백성들을 병들게 하도다.

마음의 근심을 끊지 못하여 창황하기를 오래하니

밝은 저 호천은 어찌 우리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고.

侯 : 과녁 후, 제후 후, 여기서는 어조사로 쓰임 瘼 : 병들 막 塡 : 메울 전, 여기서는 『集韻』과 『韻會는 ‘𠀤池鄰切,音𨻰’에 따라 ‘진’으로 읽고 뜻은 ‘久也(오램이라)’으로 해석

○比也ㅣ라 菀은 茂요 旬은 徧이오 劉는 殘이오 殄은 絶也ㅣ라 倉兄은 與愴怳으로 同이니 悲閔之意也ㅣ라 塡은 未詳이나 舊說에 與陳塵으로 同이라하니 蓋言久也ㅣ오 或이 疑與瘨字로 同이니 爲病之義라하니라 但召旻篇內에 二字並出하니 又恐未然하니 今姑闕之라 倬은 明貌라 ○舊說에 此는 爲芮伯이 刺厲王而作이라하고 春秋傳에 亦曰芮良夫之詩라하니 則其說이 是也ㅣ라 以桑爲比者는 桑之爲物이 其葉最盛이나 然이나 及其采之也엔 一朝而盡하야 無黃落之漸이라 故로 取以比하니 周之盛時에 如葉之茂하야 其陰無所不徧이러니 至於厲王하야 肆行暴虐하야 以敗其成業으로 王室이 忽焉凋弊하니 如桑之旣采에 民失其蔭하야 而受其病이라 故로 君子ㅣ 憂之不絶於心하야 悲閔之甚而至於病하야 遂號天而訴之也ㅣ라

○비라. 울은 무성함이고, 순은 두루함이고, 유는 쇠잔함이고, 진은 끊음이라. 창황은 ‘愴怳’과 더불어 같으니 슬프고 마음 아파하는 뜻이라. 전은 자세하지 못하나 구설에 陳(펼 진)과 塵(티끌 진)과 더불어 같다 하니 대개 오래함을 말하고, 어떤 이는 아마도 ‘병들 전’자와 더불어 같으니 병들은 뜻이라 하니라. 다만 소민편(湯之什 제11편) 내에 두 글자가 아울러 나오니(‘瘨我饑饉’의 瘨과 ‘孔塡不寧’의 塡) 또한 그렇지 않은 듯하니 지금은 우선 빼놓으니라. 탁은 밝은 모양이라.

○옛말에 이는 예백이 여왕을 비난하여 지었다 하고, 『춘추전』 예랑부의 시라 하니(『춘추좌전』文公元年 가을편에 芮良夫의 시라고 하면서 상유편 제12장의 시가 인용됨), 이 말이 옳으니라. 뽕나무로써 비유한 것은 뽕나무의 물건됨이 그 잎이 가장 무성하나 그러나 그 잎을 따는데 미치어서는 하루 아침에 다 없어져 누렇게 낙엽지는 점차함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취하여서 비교하였으니, 주나라가 성하였을 때에는 마치 그 잎사귀가 무성함과 같아서 그 그늘이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더니, 여왕에 이르러 함부로 포악함을 행하여 그 이뤄놓은 업을 무너뜨림으로써 왕실이 문득 조락하여 피폐해지니, 마치 뽕나무에서 잎사귀를 이미 따서 백성들이 그 그늘을 잃어 병됨을 받은 것과 같음이라. 그러므로 군자가 근심이 마음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여 슬프고 마음 아파함이 심하여 병에 이르러 마침내 하늘에 부르짖어 호소함이라.

瘨 : 앓을 전, 병들 전

(2장)

四牡騤騤하니 旟旐有翩이로다 (사모규규하니 여조유편이로다

亂生不夷하야 靡國不泯이며 난생불이하야 미국불민이며

民靡有黎하야 具禍以燼이로다 민미유려하야 구화이신이로다

於乎有哀호니 國步斯頻이로다어호유애호니 국보사빈이로다 賦也ㅣ라)


네 마리 말이 힘차게 달리니 깃발이 펄럭이로다.

난이 일어나 편치 아니하여 나라가 망하지 않음이 없으며,

백성들이 검은 머리가 있지 아니하여 모두 화를 입어 불탔도다.

아, 슬프오니 국운이 이에 다급하도다.

騤 : 달릴 규, 말이 위의 있게 달리는 모양

○賦也ㅣ라 夷는 平이오 泯은 滅이오 黎는 黑也ㅣ니 謂黑首也ㅣ라 具는 俱也ㅣ라 燼은 灰燼也ㅣ라 步는 猶運也ㅣ라 頻은 急蹙也ㅣ라

○厲王之亂에 天下征役이 不息이라 故로 其民이 見其車馬旌旗而厭苦之하니 自此至第四章은 皆征役者之怨辭也ㅣ라

○부라. 이는 편평함이고, 민은 멸망함이고, 려는 검음이니 검은 머리를 이름이라. 구는 모두이라. 신은 불타서 재가 됨이라. 보는 운과 같음이라. 빈은 급하게 쭈그러듦이라.

○여왕의 난에 천하의 정역이 그치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그 백성들이 그 거마와 깃발을 보고 싫어하고 괴로워했으니 이로부터 제4장은 다 정역 가는 자의 원망하는 말이라.

(3장)

國步蔑資ㅣ라 天不我將하사 (국보멸자ㅣ라 천불아장하사

靡所止疑이로소니 云徂何往고 미소지응이로소니 운조하왕고

君子實維秉心無競이어시니 군자실유병심무경(강)이어시니

誰生厲階하야 至今爲梗고수생려계하야 지금위경(강)고 賦也ㅣ라)

국운이 꺼져가니 탄식하노라. 하늘이 우리를 기르지 아니하셔

그쳐 안정할 곳이 없으니, 간들 어디로 갈고.

군자가 진실로 오직 마음잡음에 다툼이 없으시니

누가 원망의 사닥다리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러 병 되게 하였는고.

梗 : 대개 경, 가시나무 경, 산에서 저절로 나는 느릅나무, 여기서는 ‘병들 경’ 梗塞
***疑에 대하여 주자는 『釋文』에 따라 疑는 魚乙切로 ‘을’로 읽어야 한다 하고, 『의례』에 나오는 ‘疑立’을 인용하여 ‘定’의 뜻이라고 하였다. 그런데「鄕射禮」에 나오는 ‘賓升西階,上疑立’의 疑는 ‘그쳐 있는 것으로, 조심스러우면서도 엄숙한 빛이 있는(止也, 有矜莊之色)’ 뜻으로 해석되고, 「士昏禮」에 나오는 ‘婦疑立于席西’의 疑는 ‘바르게 서서 스스로 안정된 모양(正立自定之貌)’으로 해석된다. 『康熙字典』에서는 『韻會』의 疑陵切과 『正韻』의 魚陵切에 따라 凝(응)이라 읽고 이때는 ‘定也’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곧 ‘靡所止疑’의 疑를 定也라는 뜻으로 읽을 때는 『疏』에 따라 ‘응’으로 읽고 안정되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疏正義曰疑는 音凝이라 疑者는 安靜之義라 故로 爲定也ㅣ라). 또한 ‘응’라고 읽어야 운이 맞는다.

○賦也ㅣ라 蔑은 滅이오 資는 咨요 將은 養也ㅣ라 疑는 讀如儀禮疑立之疑니 定也ㅣ라 徂는 亦往也ㅣ라 競은 爭이오 厲는 怨이오 梗은 病也ㅣ라

○言國將危亡이라 天不我養하야 居無所定하고 徂無所往이라 然이나 非君子之有爭心也ㅣ니 誰實爲此禍階하야 使至今爲病乎아하니 蓋曰禍有根原하야 其所從來也ㅣ 遠矣라

○부라. 멸은 멸망함이고, 자는 탄식함이고, 장은 기름이라. 의는 『의례』 ‘疑立(주자의 의견을 따르면 을립)’의 疑(을)처럼 읽어야 하니 정함이라. 조는 또한 감이라. 경은 다툼이고, 려는 원망함이고, 경은 병이라.

○나라가 장차 위태로워 멸망함을 말함이라. 하늘이 우리를 길러주지 아니하여 거처함을 정할 곳이 없고 가려하여도 갈 곳이 없음이라. 그러나 군자의 다투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니 누가 진실로 이러한 화의 사닥다리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러 병 되게 하였는고 하니 대개 화는 근원이 있어서 그 부터 온(유래한) 바가 멂을 말함이라.

(4장)

憂心慇慇하야 念我土宇하노라 (우심은은하야 염아토우하노라

我生不辰이라 逢天僤怒호라 아생불신이라 봉천탄노호라

自西徂東히 靡所定處ㅣ로소니 자서조동히 미소정처ㅣ로소니

多我覯痻이며 孔棘我圉ㅣ로다다아구민이며 공극아어ㅣ로다 賦也ㅣ라)


하염없이 근심되어 우리 마을과 집을 생각하노라.

우리가 태어남이 때가 아니니라. 하늘의 심한 노여움을 만났노라.

서로부터 동으로 가도록 정할 거처가 없으니,

많도다, 우리가 당한 고통이며, 심히 급하도다, 우리의 변경이로다.

○賦也ㅣ라 土는 鄕이오 宇는 居요 辰은 時요 僤은 厚요 覯는 見이오 痻은 病이오 棘은 急이라 圉는 邊也ㅣ니 或曰禦也ㅣ라 多矣라 我之見病也ㅣ여 急矣라 我之在邊也ㅣ여

○부라. 토는 마을이고, 우는 거처하는 곳이고, 신은 때이고, 탄은 두터움이고, 구는 만남(당함)이고, 민은 병듦이고, 극은 급함이라. 어는 변경이니 어떤 이는 방어함이라 하니라. 많도다, 우리가 당한 고통이여, 급하도다, 우리의 변경이여.

(5장)

爲謀爲毖나 亂況斯削이로다 (위모위비(필)나 난황사삭이로다

告爾憂恤하며 誨爾序爵하노라 고이우휼하며 회이서작하노라

誰能執熱하야 逝不以濯이리오 수능집열하야 서불이탁이리오

其何能淑고 載胥及溺이로다기하능숙고 재서급익(낙)이로다 賦也ㅣ라)


꾀하며 신중하나 난이 점차 커져 이에 깎이도다.

네게 근심거리를 알리며 네게 벼슬의 질서를 가르치노라.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서 씻으러 가지 아니하리오.

그 어찌 능히 착할꼬. 서로 빠짐에 미치리로다.

○賦也ㅣ라 毖는 愼이오 況은 滋也ㅣ라 序爵은 辨別賢否之道也ㅣ라 執熱은 手執熱物也ㅣ라

○蘇氏曰王豈不謀且愼哉리오마는 然이나 而不得其道하니 適所以長亂而自削耳라 故로 告之以其所當憂하고 而誨之以序爵하며 且曰誰能執熱而不濯者리오 賢者之能已亂은 猶濯之能解熱耳라 不然이면 則其何能善哉리오 相與入於陷溺而已니라

○부라. 비는 삼감이고, 황은 불어남이라. 서작은 어짊인가 아닌가를 변별하는 도라. 집열은 손으로 뜨거운 물건을 잡음이라.

○소씨 가로대 왕이 어찌 꾀하고 또 신중하지 않으리오마는 그러나 그 도를 얻지 못하니 다만 난이 점차 커져서 스스로 깎일 뿐이라. 그러므로 그 마땅히 근심할 바로써 알려주고, 벼슬의 질서로써 가르쳐주며, 또 말하기를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서 씻지 않을 수 있으리오. 현자가 난을 그칠 수 있게 하는 것은 씻어서 뜨거움을 해결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하지 아니하면 그 어찌 능히 착할 수 있으리오. 서로 더불어 깊이 빠져 들어갈 뿐이니라 하니라.

(6장)

如彼遡風이라 亦孔之僾로다 (여피소풍이라 역공지애로다

民有肅心이나 荓云不逮라하야 민유숙심이나 병운불체라하야

好是稼穡하야 力民代食이로소니 호시가색하야 역민대식이로소니

稼穡維寶ㅣ며 代食維好ㅣ로다가색유보ㅣ며 대식유호ㅣ로다 賦也ㅣ라)


저 바람을 마주해 선 것과 같은지라. 또한 심히 숨이 막히도다.

백성들은 나아가려는 마음이 있으나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이 심고 거두는 것을 좋아하여 백성들과 힘써서 녹식을 대신하노니,

심고 거둠이 오직 보배이며 녹식을 대신함이 오직 좋도다.

遡 : 거슬러 올라갈 소 僾 : 어렴풋할 애, 흐느낄 애 荓 : 풀이름 병, 하여금 병

○賦也ㅣ라 遡는 鄕이오 僾는 唈이오 肅은 進이오 荓은 使也ㅣ라

○蘇氏曰君子ㅣ 視厲王之亂하고 悶然如遡風之人하야 唈而不能息하니 雖有欲進之心이나 皆使之曰世亂矣니 非吾所能及也ㅣ라하야 於是에 退而稼穡盡其筋力하야 與民同事하야 以代祿食而已라 當是時也하야 仕進之憂가 甚於稼穡之勞라 故로 曰稼穡維寶며 代食維好라하니 言雖勞而無患也ㅣ라

○부라. 소는 향함이고, 애는 숨을 흐느끼며 쉬는 것이고(孔氏曰鳴唈短氣也ㅣ라 : 공씨 가로대 울면서 짧게 기운을 내쉼이라), 숙은 나아감이고, 병은 하여금이라.

○소씨 가로대 군자가 여왕의 난을 보고 마음이 슬퍼져 바람을 마주한 사람처럼 숨이 막혀 내쉴 수 없으니, 비록 나아가려는 마음은 있으나 다들 하여금 말하기를 세상이 어지러우니 내가 능히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하여 이에 물러가 농사를 지음에 그 근력을 다하여 백성들과 더불어 일을 함께 하여 녹식(녹봉)을 대신할 뿐이라. 이때를 당하여 벼슬하러 나가는 근심이 농사짓는 수고로움보다 심한지라. 그러므로 가로대 농사가 오직 보배이며 대식이 오직 좋다 하니 비록 (몸은) 수고로워도 (마음의) 근심은 없음을 말함이라.

唈 : 한탄할 읍, 숨 흐느껴 쉴 읍

(7장)

天降喪亂이라 滅我立王이오 (천강상난이라 멸아입왕이오

降此蟊賊하야 稼穡卒痒이로다 강차모적하야 가색졸양이로다

哀恫中國이 具贅卒荒이로소니 애통중국이 구췌졸황이로소니

靡有旅力이 以念穹蒼이로다미유려력이 이념궁창이로다 賦也ㅣ라)


하늘이 상란을 내린지라. 우리들이 세운 왕을 멸하고,

이 해충들을 내려서 농사마저 병들었도다.

애통하다, 나라 안이 모두 위태로워지고 마침내 황폐해졌으니

힘조차 하늘을 생각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恫은 痛이라 具는 俱也ㅣ라 贅는 屬也ㅣ니 言危也ㅣ라 春秋傳에 曰君若綴旒然이라하니 與此贅로 同이라 卒은 盡이오 荒은 虛也ㅣ라 旅는 與膂로 同이라 穹蒼은 天也ㅣ니 穹은 言其形이오 蒼은 言其色이라

○言天降喪亂하야 固已滅我所立之王矣요 又降此蟊賊하야 則我之稼穡이 又病而不得以代食矣라 哀此中國이 皆危盡荒이라 是以로 危困之極하야 無力以念天禍也ㅣ라 此詩之作은 不知的在何時나 其言滅我立王하니 則疑在共和之後也ㅣ라


○부라. 통은 애통함이라. 구는 모두라. 췌는 ‘이을 촉’이니 위태로움을 말함이라. 『춘추전』에 가로대 임금이 붙어있는 술과 같다고 하였으니(『春秋公羊傳』襄公十六年년 自于澳로 梁大夫盟君若贅旒然… 「註」에 旒는 旗니 旒贅는 繫屬之辭라) 이 췌와 더불어 같음이라. 졸은 다함이고, 황은 비었음이라. 려는 ‘힘셀 려’와 더불어 같으니라. 궁창은 하늘이니 궁은 그 모양을 말함이고, 창은 그 색을 말함이라.

○하늘이 상란을 내려 진실로 이미 우리들이 세운 바의 임금을 멸하고, 또 이러한 해충을 내려서 곧 우리의 농사도 병들어 얻어서 녹식을 대신할 수 없음이라. 애통하게도 이 나라 안이 다 위태롭고 모두 황폐해졌음이라. 이로써 위태로움과 곤함이 지극하여 하늘의 화를 생각할 힘이 없음을 말함이라. 이 시를 지은 것은 정확히 어느 때인지는 알지 못하나 그 우리가 세운 왕을 멸했다라고 말했으니 아마도 공화의 뒤(周나라 宣王 때부터)가 아닌가 하노라.

旒 : 깃발 류, 면류관의 앞뒤에 드리운 주옥을 꿰는 술 膂 : 등골뼈 려, 근육힘 려, 힘셀 려

[참조] 공화(共和), 공화정(共和政), 공화행정(共和行政)
정치학에서 말하는 공화정은 군주 혼자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들이 모여 함께 의논하여 정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시초는 사마천이 쓴 『史記』「周本紀」에서 유래된다. “召公周公二相이 行政하니 號曰共和라 共和十四年에 厲王이 死于彘하고 太子靜이 長於召公家하니 二相이 乃共立之爲王하니 是爲宣王이라 宣王이 即位하고 二相이 輔之하니 修政하고 法文武成康之遺風하니 諸侯復宗周하니라”(소공과 주공 두 명의 재상이 정사를 행하니 공화라고 부르니라. 공화 14년에 여왕이 체땅에서 죽고 태자 정이 소공가에서 장성하니 두 재상이 이에 함께 왕으로 세우니 이가 선왕이 되니라. 선왕이 즉위하고 두 재상이 보필하니 정사가 닦여지고 문왕과 무왕과 성왕과 강왕의 유풍을 본받으니 제후들이 다시 주나라를 종주로 삼았느니라.)
또한「十二諸侯年表」「晉世家」에서는 “大臣이 行政이라 故로 曰共和라”고 정의하였다.

(8장)

維此惠君의 民人所瞻은 (유차혜군의 민인소첨(창)은

秉心宣猶하야 考愼其相이니라 병심선유하야 고신기상이니라

維彼不順은 自獨俾臧하며 유피불순은 자독비장하며

自有肺腸하야 俾民卒狂하나다자유폐장하야 비민졸광하나다 賦也ㅣ라)


이 순리를 따르는 인군을 백성들이 바라보는 바는

마음을 잡아 계책을 두루하여 그 도울 자를 신중히 살피기 때문이니라.

오직 저 불순한 자는 스스로 홀로 잘한다하며

스스로 사견을 두어 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제정신이 아니게 하도다.

○賦也ㅣ라 惠은 順也ㅣ니 順於義理也ㅣ라 宣은 徧이오 猶는 謀요 相은 輔요 狂은 惑也ㅣ라 ○言彼順理之君이 所以爲民所尊仰者는 以其能秉持其心하야 周徧謀度하야 考擇其輔相하야 必衆以爲賢而後에 用之요 彼不順理之君은 則自以爲善하야 而不考衆謀하고 自有私見하야 而不通衆志하니 所以使民眩惑하야 至於狂亂也ㅣ라

○부라. 혜는 순함이니 의리에 순함이라. 선은 두루함이고, 유는 꾀함이고, 상은 도움이고, 광은 미혹함이라.

○저 이치에 순한 인군이 백성들에게 존경과 우러름을 받는 바가 되는 것은 그 능히 그 마음을 잡아서 두루 꾀하고 헤아려 그 보필할 자를 잘 생각하고 가려서 반드시 무리들이 어질다고 한 후에 등용하고, 저 이치에 순하지 않는 인군은 스스로 선하다고 하여 무리의 계책을 살피지 아니하고 스스로 사견을 두어 무리의 뜻과 통하지 아니하니 백성으로 하여금 정신없게 하여 광란에 이르게 하니라.

(9장)

瞻彼中林혼대 甡甡其鹿이어늘 (첨피중림혼대 신신기록이어늘

朋友已譖하야 不胥以穀이로다 붕우이참하야 불서이곡이로다

人亦有言호대 進退維谷이라하나다인역유언호대 진퇴유곡이라하나다 興也ㅣ라


저 숲속을 보건대 사슴이 무리지어 가거늘

벗들이 이미 참소하여 선함으로써 서로 보지 아니하도다.

사람들이 또한 말을 두되 진퇴유곡이라 하도다.

甡 : 모이는 모양 신, 많은 모양 신

○興也ㅣ라 甡甡은 衆多並行之貌라 譖은 不信也ㅣ라 胥는 相이오 穀은 善이오 谷은 窮也ㅣ니 言朋友相譖하야 不能相善하니 曾鹿之不如也ㅣ라 ○言上無明君하고 下有惡俗이라 是以로 進退ㅣ 皆窮也ㅣ라

○흥이라. 신신은 무리가 많이 함께 가는 모양이라. 참은 믿지 못함이라. 서는 서로 봄이고, 곡은 착함이고, 곡은 궁함이니 벗들이 서로 참소하여 서로 선하게 대하지 아니하니 일찍이 사슴만 같지 못하니라. ○위로는 밝은 인군이 없고, 아래로는 나쁜 풍속이 있음이라. 이로써 나아가고 물러감이 다 궁함을 말함이라.

(10장)

維此聖人은 瞻言百里어늘 (유차성인은 첨언백리어늘

維彼愚人은 覆狂以喜하나다 유피우인은 복광이희하나다

匪言不能이어시니 胡斯畏忌오비언불능이어시니 호사외기오 賦也ㅣ라)


오직 이 성인은 백 리 밖을 내다보거늘

오직 저 어리석은 사람은 도리어 미쳐서 기뻐하도다.

말이 능치 못한 것이 아니시니 어찌 이 두렵고 꺼릴꼬.

○賦也ㅣ라 聖人은 炳於幾하야 先所視而言者ㅣ 無遠而不察이어늘 愚人은 不知禍之將至하야 而反狂以喜하니 今用事者ㅣ 蓋如此라 我非不能言也ㅣ어늘 如此畏忌는 何哉오 言王暴虐하야 人不敢諫也ㅣ니라

○부라. 성인은 기미에 밝아 먼저 보고 말하는 것이 멀리까지 살피지 않음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들은 화가 장차 이를 것을 알지 못하여 도리어 미쳐서 기뻐하니 이제 일을 하는 자들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내가 말이 능치 못한 것이 아니거늘 이와 같이 두려워하고 꺼림은 어째서인고. 왕이 포학하여 사람들이 감히 간하지 못하니라.

(11장)

維此良人을 弗求弗迪하고 (유차양인을 불구불적(족)하고

維彼忍心을 是顧是復하나니 유피인심을 시고시복하나니

民之貪亂이여 寧爲荼毒이로다민지탐난이여 영위도독이로다 賦也ㅣ라)


오직 이 선량한 사람을 구하지도 않고 나아가지도 못하게 하고,

오직 저 잔인한 마음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나니,

백성들의 어지러움을 탐함이여, 쓴 나물의 독을 편안함으로 삼도다.

○賦也ㅣ라 迪은 進也ㅣ라 忍은 殘忍也ㅣ라 顧는 念이오 復은 重也ㅣ라 荼는 苦菜也ㅣ니 味苦氣辛하야 能殺物이라 故로 謂之荼毒也ㅣ라 ○言不求善人而進用之하고 其所顧念重復而不已者는 乃忍心不仁之人이라 民不堪命하고 所以肆行貪亂而安爲荼毒也ㅣ라

○부라. 적은 나아감이라. 인은 잔인함이라. 고는 생각함이고 복은 거듭함이라. 도는 쓴 나물이니 맛이 쓰고 기운이 매워 물건을 죽일 수 있음이라. 그러므로 도독이라 하니라. ○선인을 구하여 나아가 쓰지 아니하고 그 돌아보고 생각함을 거듭거듭 하면서 그치지 않는 자는 이에 잔인한 마음의 불인한 사람이라. 백성들이 명을 견디지 못하고 함부로 행동하고 어지러움을 탐하며 쓴 나물의 독을 편안함으로 삼느니라.

(12장)

大風有隧하니 有空大谷이로다 (대풍유수하니 유공대곡이로다

維此良人은 作爲式穀이어늘 유차양인은 작위식곡이어늘

維彼不順은 征以中垢ㅣ로다유피불순은 정이중구(국)ㅣ로다 興也ㅣ라)


큰 바람에는 길이 있으니 텅빈 큰 골짜기로다.

오직 이 선량한 사람은 하는 일을 선함으로써 하거늘

오직 저 불순한 사람은 더러움을 숨기고 가도다.

○興也ㅣ라 隧는 道요 式은 用이오 穀은 善也ㅣ라 征以中垢는 未詳其義라 或曰征은 行也ㅣ오 中은 隱暗也ㅣ오 垢는 汙穢也ㅣ라 ○大風之行有隧하야 蓋多出於空谷之中하니 以興下文 君子小人所行이 亦各有道耳라

○흥이라. 수는 길이고, 식은 씀이고, 곡은 선함이라. ○큰 바람이 부는 데는 길이 있어서 대개 대부분 빈 골짜기의 가운데에서 나오니 아래 문장의 군자 소인이 가는 바가 또한 각각 길이 있음을 흥기함이라.

(13장)

大風有隧하니 貪人敗類ㅣ로다 (대풍유수하니 탐인패류ㅣ로다

聽言則對나 誦言如醉호니 청언즉대나 송언여취호니

匪用其良하야 覆俾我悖로다비용기양하야 복비아패로다 興也ㅣ라)

큰 바람에는 길이 있으니 탐욕스런 사람들이 무리를 망치도다.

말을 들을까하여 대답하나 말을 함에 취한 듯하니

그 선량한 사람을 쓰지 아니하여 도리어 나로 하여금 거스르게 하도다.

○興也ㅣ라 敗類는 猶言圮族也ㅣ라 王이 使貪人爲政하니 我以其或能聽我之言而對之나 然이나 亦知其不能聽也ㅣ라 故로 誦言而中心如醉하니 由王不用善人하야 而反使我至此悖眊也ㅣ라 厲王이 說榮夷公한대 芮良夫曰王室이 其將卑乎인저 夫榮公은 好專利而不備大難하니 夫利는 百物之所生也ㅣ오 天地之所載也ㅣ어늘 而或專之면 其害多矣라하니 此詩所謂貪人은 其榮公也與인저 芮伯之憂ㅣ 非一日矣니라

○흥이라. 패류는 종족을 무너뜨린다는 말과 같음이라. 왕이 탐욕스런 사람들로 하여금 정사를 하게 하니 내가 그 혹 내 말을 들을까 하여 대답하나 그러나 또한 그 능히 들지 않을 것도 아니라. 그러므로 말하면서도 마음속이 취한 듯하니 왕이 선량한 사람을 쓰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나로 하여금 이러한 거스르고 어두운데 이르게 하니라. 여왕이 여이공을 좋아하니까 예랑부가 ‘왕실이 그 장차 비천해질 것이로다. 무릇 영공은 이익을 오로지 하기를 좋아하고 대란을 대비하지 아니하니 무릇 이는 백물이 나오는 바이고, 천지가 싣는 것이거늘 혹자가 오로지 한다면 그 해가 많으리라’하니 이 시에서 이른바 탐욕스런 사람은 그 영공인저. 예백의 근심은 하루가 아니니라.

(14장)

嗟爾朋友아 予豈不知而作이리오 (차이붕우아 여기부지이작이리오

如彼飛蟲을 時亦弋獲이라 여피비충을 시역익획(확)이라

旣之陰女호니 反予來赫하나다기지음녀호니 반여래혁(학)하나다 賦也ㅣ라)


슬프다, 너희 붕우들아. 내 어찌 아지 못하고 하리오.

저 나는 벌레를 때로 또한 주살로 잡는 것 같은지라.

이미 가서 너를 비호하니 도리어 나에게 와서 성내도다.

○賦也ㅣ라 如彼飛蟲을 時亦弋獲은 言己之言이 或亦有中이니 猶曰千慮而一得也ㅣ라 之는 往이오 陰은 覆也ㅣ라 赫은 威怒之貌라 我以言告女는 是往陰覆於女어늘 女反來加赫然之怒於己也ㅣ라 張子曰陰往密告於女어늘 反謂我來恐動也ㅣ라 하니 亦通이라

○부라. 저 나는 벌레를 때로 또한 주살로 잡는 것과 같다는 것은 자기 말이 혹 또한 맞을 때도 있음을 말함이니 천 번 생각하고 한 번 얻는다는 것과 같음이라. 지는 감이고, 음은 덮음이라. 혁의 위엄 있으면서 성내는 모양이라. 내가 말로써 너에게 알림은 이에 가서 너를 은밀히 덮어주려는 것이거늘 너는 오히려 와서 나에게 발끈 성냄을 더하니라. 장자 가라사대 은밀히 와서 너에게 몰래 알려주거늘 도리어 나에게 와서 협박하여 두렵게 한다 하니 또한 통함이라.

(15장)

民之罔極은 職涼善背니라 (민지망극은 직량선배(북)니라

爲民不利호대 如云不克하나다 위민불리호대 여운불극하나다

民之回遹은 職競用力이니라민지회휼은 직경용력이니라 賦也ㅣ라)


백성들의 끝이 없음은 오로지 미더운 듯하면서도 배반을 잘하기 때문이니라.

백성들을 불리하게 하되 이기지 못할 듯이 하도다.

백성들의 사벽함은 오로지 다투어 힘쓰기 때문이니라.

○賦也ㅣ라 職은 專也ㅣ라 涼은 義未詳이라 傳에 曰涼은 薄也ㅣ라하고 鄭讀作諒하고 信也ㅣ라하니 疑鄭說爲得之라 善背는 工爲反覆也ㅣ라 克은 勝也ㅣ라 回遹은 邪僻也ㅣ라 ○言民之所以貪亂而不知所止者는 專由此人이 名爲直諒이나 而實善背요 又爲民所不利之事를 如恐不勝 而力爲之也일새라 又言民之所以邪僻者는 亦由此輩ㅣ 專競用力而然也ㅣ라하니 反覆其言은 所以深惡之也ㅣ라

○부라. 직은 오로지라. 량은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라. 전하는 말에 량은 박함이라 하고 정씨는 량으로 짓고 읽고 미더움이라 하니 아마도 정씨 설이 맞을 듯하다. 선배는 돌이켜서 엎음을 교묘히 함이라. 극은 이김이라. 회휼은 사벽함이라. ○백성들이 어지러움을 탐하고 그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이 사람들이 입으로는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하니 실제는 배반을 잘하는 데서 말미암기 때문이고, 또 백성들에게 불리한 바의 일을 하기를 마치 이기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듯이 힘써 하기 때문이라. 또한 백성들이 사벽한 것은 또한 이러한 무리가 오로지 다투어 힘을 쓰는데서 말미암아 그렇다 하니 그 말을 반복함은 깊이 미워하기 때문이라.

(16장)

民之未戾는 職盜爲寇ㅣ니라 (민지미려는 직도위구ㅣ니라

涼曰不可ㅣ라하나 覆背善詈하나니 양왈불가ㅣ라하나 복배선리하나니

雖曰匪予ㅣ라하나 旣作爾歌ㅣ로다수왈비여ㅣ라하나 기작이가ㅣ로다 賦也ㅣ라)


백성들의 정하지 못함은 오로지 도적들이 도적질을 하기 때문이니라.

믿음직할 때에는 옳지 않다 하나 도리어 돌아서서는 욕을 잘하니

비록 내가 하지 아니했다고 하나 이미 네 노래를 지었도다.

○賦也ㅣ라 戾는 定也ㅣ라 民之所以未定者는 由有盜臣爲之寇也ㅣ라 蓋其爲信也엔 亦以小人爲不可矣라가 及其反背也엔 則又工爲惡言하야 以詈君子하니 是其色厲內荏이니 眞可謂穿窬之盜矣라 然이나 其人이 又自文飾하야 以爲此非我言也ㅣ라하니 則我已作爾歌矣라 言得其情하고 且事已著明하야 不可揜覆也ㅣ라

○부라. 려는 정함이라. 백성들이 정하지 못하는 것은 도둑질하는 신하가 있어서 도둑질을 하는데서 말미암기 때문이라. 대개 그 미더움을 둘 때에는 또한 소인이기에 불가하다고 하다가 그 등을 돌림에 미치어서는 또 나쁜 말을 교묘히 하여 군자를 욕하니 그 낯빛이 엄숙한 듯하나 속은 나약하니 진실로 가히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둑이라(『論語』陽貨편 제12장 “子ㅣ 曰色厲而內荏을 譬諸小人컨댄 其猶穿窬之盜也與인저 : 공자 가라사대 낯빛은 위엄스러운 듯하나 속은 나약함을, 저 소인에게 비유하건대 그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둑과 같은저) 이를만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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