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259 민로(民勞)-백성들의 수고로움/ 생민지십(生民之什), 대아

은인자중 2010. 1.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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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詩經-大雅-生民之什-민로(民勞)-백성들의 수고로움-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9편 민로5장(民勞五章)]



(1장)

民亦勞止라 汔可小康이니 (민역로지라 흘가소강이니惠此中國하야 以綏四方이어다 혜차중국하야 이수사방이어다無縱詭隨하야 以謹無良하며 무종궤수하야 이근무량하며式遏寇虐이 憯不畏明이라아 식알구학이 참불외명이라아柔遠能邇하야 以定我王이리라

유원능이하야 이정아왕이리오 賦也ㅣ라)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 편안하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사방을 편안히 할지어다. 함부로 부정한 짓을 따르지 말아 어질지 못한 이를 단속하며, 도적과 포악한 이가 일찍이 밝은 명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막아야 먼 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길들여 우리 왕을 안정하게 하리라.



[참조] 대동(大同)과 소강(小康)


예로부터 이상형의 사회를 일컬을 때 대동(大同)세상 혹은 대동(大同)사회라 하고,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사회를 소강사회, 혹은 소강세상이라고 한다. 최근 중국 정권이 자신들이 실현한 현 사회를 소강사회로 평가하고 있는데, 대동과 소강에 관한 개념은 『禮記』 「禮運」편에서 孔子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大道之行也에 天下爲公하야 選賢與能하야 講信修睦하니라 故로 人이 不獨親其親하며 不獨子其子하야 使老로 有所終하며 壯有所用하며 幼有所長하며 矜寡孤獨廢疾者를 皆有所養하며 男有分이오 女有歸하며 貨惡其棄於地也ㅣ나 不必藏於己하며 力惡其不出於身也ㅣ나 不必爲己라 是故로 謀閉而不興하며 盜竊亂賊而不作이라 故로 外戶而不閉하니 是謂大同이니라”큰 도가 행해짐에 천하가 공변(公平無私)되어 어진 자와 능력 있는 자를 발탁하여 믿음을 익히고 화목함을 닦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오직 그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여기지 아니했으며, 오직 그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아니하여 늙은이로 하여금 마치는 바를 두게(五福을 누리다가 편안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였으며, 장정은 (적재적소에) 쓰는 바가 있었으며, 어린이는 (궁핍에 시달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는 바가 있었으며, 과부와 고아와 독거노인과 장애자들을 불쌍히 여겨 다 부양하는 바가 있었으며, 남자는 직분이 있었고, 여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신랑감을 구해) 시집감이 있었으며, 재물이 그 땅바닥에 버려지는(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미워하였으나 반드시 자기 것으로 쌓아두지 아니했으며, 힘이란 것이 그 몸에서 나오지 않는(곧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을 미워하였으나 반드시 자기만을 위하여 쓰지는 않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모사가 단절되어 일어나지 아니했으며 도둑과 난적들이 일어나지 아니했느니라. 그러므로 바깥문이 있으면서도 닫지 아니했으니 이를 일러 대동이라 하니라.



“今大道旣隱하야 天下爲家하며 各親其親하며 各子其子하며 貨力爲己하며 大人은 世及以爲禮하며 城郭溝池를 以爲固하며 禮義를 以爲紀하야 以正君臣하며 以篤父子하며 以睦兄弟하며 以和夫婦하며 以設制度하며 以立田里하며 以賢勇知하며 以功爲己니라 故로 謀用是作하고 而兵由此起하나니라 禹湯文武成王周公이 由此其選也ㅣ시니 此六君子者ㅣ 未有不謹於禮者也ㅣ라 以著其義하며 以考其信하며 著有過하며 刑仁講讓하야 示民有常하시니 如有不由此者면 在勢者라도 去하고 衆以爲殃이라하나니 是謂小康이니라”이제 대도가 이미 숨어버려 천하가 가문(國家, 百乘之家, 千乘之家, 萬乘之家의 家 개념을 말함)만을 위하며, 각자가 그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여기며, 각자가 그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며, 재물과 힘은 자기만을(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하며, 대인은 세대로 미치는 것(세습)을 예로써 하며, 성곽과 해자(垓子)를 견고하게 하며, 예의를 벼리로 삼아 군신(과의 관계)을 바로하며, 부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형제(간의 사이)를 화목케 하며, 부부(의 관계)를 화하게 하며, 제도를 설정하며, 전리(일정 마을마다 정전법에 의한 토지 배분관계)를 제우며, 용맹과 지혜를 어질게 여기며, 공은 자기를 위한 것으로 쓰느니라. 그러므로 모사가 이로써 일어나고, 병란이 이에서 일어나느니라. 우임금 ․ 탕임금 ․ 문왕 ․ 무왕 ․ 성왕 ․ 주공이 이로 말미암아 가려졌으니 이 여섯 군자가 예를 삼가지 아니한 자가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예로써) 그 의를 드러냈으며 (예로써) 그 믿음을 살폈으며, 허물있음을 드러냈으며 인을 법으로 삼고 사양함을 익혀서 백성들에서 떳떳함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만일에 이로 말미암지 않는 자가 있다면 세력이 있는 자라도 제거되고 백성들이 재앙으로 삼았다 하니 이를 일러 소강이라 하니라.

또 대동에 관한 개념은 『書經』洪範(홍범)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七稽疑는 擇建立卜筮人하고사 乃命卜筮니라. 曰雨와 曰霽와 曰蒙과 曰驛과 曰克이며 曰貞과 曰悔니라. 凡七은 卜五ㅣ오 占用二니 衍忒하나니라. 立時人하야 作卜筮호대 三人이 占이어든 則從二人之言이니라. 汝則有大疑어든 謀及乃心하며 謀及卿士하며 謀及庶人하며 謀及卜筮하라. 汝則從하며 龜從하며 筮從하며 卿士從하며 庶民從이면 是之謂大同이니 身其康彊하며 子孫이 其逢吉하리라.”
七계의는 복서(卜筮)하는 사람을 택하여 세우고 이에 복서를 명하니라. 가로대 雨(비)와 가로대 霽(개임)와 가로대 蒙(흐림)과 가로대 驛(비가 오락가람함)과 가로대 克(소나기)이며 가로대 貞(주역 대성괘의 내괘)과 가로대 悔(주역 대성괘의 외괘)니라. 무릇 칠은 복(卜)이 다섯 가지(雨霽蒙驛克)요, 점에 두 가지(貞悔)를 쓰니 어긋난 것을(過差)미루느니라. 이 사람을 세워서 복서를 하되 세 사람이 점치거든 곧 두 사람의 말을 따를지니라. 네가 곧 큰 의문이 있거든 꾀함을 네 마음에 미치며, 꾀함을 경사에 미치며, 꾀함을 서민에 미치며, 꾀함을 복서에 미쳐라. 네가 곧 따르며, 거북이 따르며, 筮가 따르며, 경사가 따르며, 서민도 따르면, 이를 일러 대동(大同)이니 몸이 그 건강하며 자손이 그 길을 만나리라.

 


○賦也ㅣ라 汔은 幾也ㅣ라 中國은 京師也ㅣ오 四方은 諸夏也ㅣ니 京師는 諸夏之根本也ㅣ라 詭隨는 不顧是非而妄隨人也ㅣ라 謹은 歛束之意라 憯은 曾也ㅣ라 明은 天之明命也ㅣ라 柔는 安也ㅣ오 能은 順習也ㅣ라

 

○序說에 以此로 爲召穆公이 刺厲王之詩라하니 以今考之컨대 乃同列相戒之詞耳요 未必專爲刺王而發이라 然이나 其憂時感事之意를 亦可見矣로다 蘇氏曰人이 未有無故而妄從人者하니 維無良之人이 將悅其君而竊其權하야 以爲寇虐則爲之故로 無縱詭隨면 則無良之人이 肅而寇虐無畏之人止하나니 然後에 柔遠能邇而王室定矣라 穆公의 名은 虎니 康公之後요 厲王의 名은 胡니 成王七世孫也ㅣ라○부라. 흘은 거의라. 중국은 경사이고, 사방은 제하니, 경사는 제하의 근본이라. 궤수는 시비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망령되이 사람을 따름이라. 근은 거두어 묶는 뜻이라. 참은 일찍이라. 명은 하늘의 밝은 명이라. 능은 순히 익힘이라.

 

○서설(『시경』을 순서대로 묶어서 설명한 말)에 이것으로써 소목공이 여왕을 풍자한 시라 하니 지금 상고해보건대 이에 동렬끼리 서로 경계한 말이고, 반드시 오로지 왕을 풍자하여 발표한 것은 아니니라. 그러나 그 때를 근심하고 하는 일들을 느낀 뜻을 또한 가히 볼 수 있음이라. 소씨 가로되 사람이 아무 까닭없이 망령되이 사람을 따르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오직 어질지 못한 사람이 장차 그 인군을 기쁘게 하여 그 권력을 도적질하여 구학이 되면 그런 짓을 하기 때문에 속임수를 따르지 아니하면 어질지 못한 사람이 엄숙해지고 구학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그치나니, 그런 뒤에 먼데 있는 사람을 편안히 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길들여 왕실이 안정되니라. 목공의 이름은 虎니 강공의 (16세) 후손이고, 여왕의 이름은 胡니 성왕의 7세 후손이라.


(2장)

民亦勞止라 汔可小休ㅣ니 (민역노지라 흘가소휴ㅣ니惠此中國하야 以爲民逑ㅣ어다 혜차중국하야 이위민구ㅣ어다無縱詭隨하야 以謹惛怓하며 무종궤수하야 이근혼노(누)하며式遏寇虐하야 無俾民憂ㅣ라 식알구학하야 무비민우ㅣ라無棄爾勞하야 以爲王休ㅣ어다

무기이로하야 이위왕휴ㅣ어다 賦也ㅣ라)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 지라. 거의 조금 쉬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의 모일 곳이 되게 할지어다. 함부로 부정한 짓을 따르지 말아 떠들고 시끄럽게 하는 이를 단속하며 도적질하는 자들을 막아서 백성으로 하여금 근심이 없게 할지니라. 네 공로를 버리지 말아 왕의 아름다움이 되게 할지어다.



怓 : 어지러울 노


○賦也ㅣ라 逑는 聚也ㅣ라 惛怓는 猶讙譁也ㅣ라 勞는 猶功也ㅣ니 言無棄爾之前功也ㅣ라 休는 美也ㅣ라

 

○부라. 구는 모임이라. 혼노는 시끄럽게 떠드는 것과 같음이라. 노는 공로와 같으니 네가 앞서 세운 공을 버리지 말라고 말함이라. 휴는 아름다움이라.



讙 : 시끄러울 환 譁 : 시끄러울 화

(3장)

民亦勞止라 汔可小息이니 (민역로지라 흘가소식이니惠此京師하야 以綏四國이어다 혜차경사하야 이유사국이어다無縱詭隨하야 以謹罔極하며 무종궤수하야 이근망극하며式遏寇虐하야 無俾作慝이오 식알구학하야 무비작특이오敬愼威儀하야 以近有德하라

경신위의하야 이근유덕하라 賦也ㅣ라)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 쉬게 할지니 이 경사를 사랑하여 사방 나라를 편안히 할지어다. 함부로 부정한 짓을 따르지 말아 망극함을 단속하며 구학을 막아 사특함을 짓지 못하게 하고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 덕 있는 이를 가까이하라.

 


○賦也ㅣ라 罔極은 爲惡無窮極之人也ㅣ라 有德은 有德之人也ㅣ라
○부라. 망극은 악한 짓을 함이 끝이 없는 사람이라. 유덕은 덕 있는 사람이라.

(4장)

民亦勞止라 汔可小愒니 (민역로지라 흘가소게니惠此中國하야 俾民憂泄어다 혜차중국하야 비민우예어다無縱詭隨하야 以謹醜厲하며 무종궤수하야 이근추려하며式遏寇虐하야 無俾正敗하라 식알구학하야 무비정패하라戎雖小子ㅣ나 而式弘大하니라

융수소자ㅣ나 이식홍대하니라 賦也ㅣ라)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 쉬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근심을 덜게 할지어다. 함부로 부정한 짓을 따르지 말아 추악한 것을 단속하며 구학을 막아 바름을 패하게 않게 하라. 네가 비록 작은 사람이나 네가 하는 일은 홍대하니라.



泄 : 샐 설, 여기서는 ‘제거할 예’


○賦也ㅣ라 愒는 息이오 泄는 去요 厲는 惡也ㅣ라 正敗는 正道敗壞也ㅣ라 戎은 汝也ㅣ니 言汝須小子ㅣ나 而其所爲는 甚廣大하야 不可不謹也ㅣ라
○부라. 게는 쉼이고, 예는 버림이고, 려는 악이라. 정패는 정도가 패하여 무너짐이라. 융은 너니, 네가 비록 소자이나 네가 하는 바의 일은 심히 광대하여 가히 삼가지 아니하지 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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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民亦勞止라 汔可小安이니 (민역로지라 흘가소안이니 惠此中國하야 國無有殘이어다 혜차중국하야 국무유잔이어다無縱詭隨하야 以謹繾綣하며 무종궤수하야 이근견권하며式遏寇虐하야 無俾正反하라 식알구학하야 무비정반하라王欲玉女ㅣ실새니 是用大諫하노라

왕욕옥여ㅣ실새니 시용대간하노라 賦也ㅣ라)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 지라. 거의 조금 편안하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나라에 잔악함이 없게 할지어다.함부로 부정한 짓을 따르지 말아 얽어매는 사람을 단속하여 구학을 막아 바름을 배반하게 하지 말라. 왕이 너를 옥으로 만들고자 하시니 이에 크게 간하노라.



繾 : 곡진할 견 綣 : 정다울 권, 다발로 묶을 권


○賦也ㅣ라 繾綣은 小人之固結其君者也ㅣ라 正反은 反於正也ㅣ라 玉은 寶愛之意니 言王欲以女爲玉而寶愛之라 故로 我用王之意하야 大諫正於女라하니 蓋託爲王意以相戒也ㅣ라 (民勞五章이라)
○부라. 견권은 소인이 그 인군과 굳게 맺음이라. 정반은 바름(正道)에 반함이라. 옥은 보배로 여기고 사랑하는 뜻이니, 왕이 너로써 옥을 만들어 보배롭게 여기고 사랑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왕의 뜻을 헤아려서 크게 간하여 너에게 바르게 하라고 말했으니 대개 왕의 뜻이 그러할 것이라고 의탁하여서 서로 경계함이라. (민로5장이라)

 

民勞五章 章十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