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251 생민(生民)八章-백성을 낳으심 /생민지십(生民之什),대아

은인자중 2010. 1. 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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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詩經-大雅-生民之什-생민(生民)-백성을 낳으심-

 

生民之什 三之二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1편 생민8장(生民八章)]



(1장)

厥初生民이 時維姜嫄이시니 生民如何오 

궐초생민이 시유강원이시니 생민여하오

克禋克祀하사 以弗無子하시고  

극인극사하사 이불무자하시고

履帝武敏하사  歆攸介攸止하사

이제무민(미)하사 흠유개유지하사

載震載夙하사 載生載育하시니 時維后稷이시니라

재진재숙하사 재생재육하시니  시유후직이시니라 賦也ㅣ라)

 

그 처음 백성을 낳음이 이 강원이시니, 백성을 낳음을 어떻게 하였는고. 

능히 정결하고 능히 제사하사 자식 없음을 기원하시고,

제의 발자취에 엄지발가락을 밟으사 크게 여기고 그친 바에 마음이 움직이사

곧 임신하고 곧 정숙하사 곧 낳고 곧 기르시니 이에 후직이시니라.

賦也ㅣ라 民은 人也ㅣ니 謂周人也ㅣ라 時는 是也ㅣ라 姜嫄은 炎帝後이니 姜姓이오 有邰氏女니 名嫄이오 爲高辛之世妃라 精意以享을 謂之禋이라 祀는 祀郊禖也ㅣ라 弗之言은 祓也ㅣ니 祓無子求有子也ㅣ라 古者에 立郊禖는 蓋祭天於郊而以先媒로 配也ㅣ라 變媒言禖者는 神之也ㅣ라 其禮以玄鳥至之日로 用大牢祀之라 天子親往이어든 后率九嬪御하야 乃禮天子所御하고 帶以弓韣하고 授以弓矢于郊禖之前也ㅣ라 履는 踐也ㅣ라 帝는 上帝也ㅣ라 武는 迹이오 敏은 拇라 歆은 動也ㅣ니 猶驚異也ㅣ라 介는 大也ㅣ라 震은 娠也ㅣ라 夙은 肅也ㅣ니 生子者及月辰이어든 居側室也ㅣ라 育은 養也ㅣ라

○姜嫄이 出祀郊禖라가 見大人迹而履其拇하니 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하니 於是에 卽其所大所止之處而震動有娠하니 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ㅣ라 周公이 制禮에 尊后稷以配天이라 故로 作此詩하야 以推本其始生之祥하고 明其受命於天이 固有以異於常人也ㅣ라 然이나 巨迹之說은 先儒或頗疑之어늘 而張子曰天地之始에 固未嘗先有人也라가 則人固有化而生者矣니 蓋天地之氣ㅣ 生之也ㅣ라 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는 其取天地之氣ㅣ 常多라 故로 其生也或異하니 麒麟之生이 異於犬羊과 蛟龍之生이 異於魚鼈은 物固有然者矣니 神人之生而有以異於人이 何足怪哉오하니 斯言得之矣로다

 

○부라.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이름이라. 시는 ‘이’라.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고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고, 고신씨의 세비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어느 후손인지 자세하지 못하므로 世妃라 칭함). 뜻을 정미롭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이름이라.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라.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함이라.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처음에 중매로써 배향하니라.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김이라. 그 예는 제비가 이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함이라. 천자가 친히 가거든 후가 아홉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줌이라. 리는 밟음이라. 제는 상제라.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라. 흠은 움직임이니 경이와 같음이라. 개는 큼이라. 진은 임신함이라.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은 자가 달의 때에 이르거든(열 달이 차면) 옆방(곧 産室을 말함)에서 거함이라. 육은 기름이라.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의 감동이 있었으니 이에 곧 그 크게 여기고 그칠 곳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말미암아 태어난 처음이라.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함이라(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하는 상서로움을 근본으로 미루었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는 것으로써 밝혔음이라.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혹 자못 의심하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천지가 시작함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라. 소씨 또한 말하기를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그 생함이 혹 다름이 있으니 기린이 남이 견양과 다르고 교룡의 나옴이 어별과 다름은 물건이 진실로 그러함이 있으니 신인의 나옴이 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족히 괴이하다하리오 하니 이 말이 얻었도다(이치가 있도다).

禖 : 매제(禖祭) 매, 천자가 아들을 얻으려고 지내는 제사 혹은 그 신 祓 : 푸닥거리할 불, 부정(不淨) 없앨 불 韥 : 활집 독

(2장)

誕彌厥月하야 先生如達하시니  不坼不副하시며 無菑無害하사

탄미궐월하야 선생여달하시니  불탁불부하시며 무재무해(갈)하사

以赫厥靈하시니 上帝不寧가  不康禋祀아 居然生子ㅣ샷다

이혁궐령하시니 상제불녕가  불강인사아 거연생자ㅣ샷다 賦也ㅣ라)

그 달을 채워서 첫 아기를 낳는데 양같이 하시니

터지지도 않고 따개지지도 아니하시며, 재앙도 없고 해가 없으사

그 신령함이 빛나시니 상제가 편치 않으시랴,

정결한 제사를 편안히 흠향하지 않으셨으랴. 편안히 아들을 낳으셨다.

 

○賦也ㅣ라 誕은 發語辭라 彌는 終也ㅣ니 終十月之期也ㅣ라 先生은 首生也ㅣ라 達은 小羊也ㅣ니 羊子易生하야 無留難也ㅣ라 坼副는 皆裂也ㅣ라 赫은 顯也ㅣ라 不寧은 寧也ㅣ오 不康은 康也ㅣ라 居然은 猶徒然也ㅣ라

○凡人之生에 必坼副災害其母하야 而首生之子尤難이어늘 今姜嫄首生后稷에 如羊子之易하야 無坼副災害之苦하니 是는 顯其靈異也ㅣ라 上帝豈不寧乎며 豈不康我之禋祀乎아 而使我로 無人道而徒然生是子也ㅣ라

○부라. 탄은 발어사라.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라. 선생은 먼저 나옴이라.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머무르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라.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라. 혁은 나타남이라. 불녕은 편안함이고, 불강은 편안함이라. 거연은 도연(한갓 그러함, 자연스러움)과 같음이라.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터지고 따개고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따개지며 재해의 고통이 없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냄이라. 상제가 어찌 편치 못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치 않으셨으랴. 나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히 이 아들을 낳게 함이라.


(3장)

誕寘之隘巷한대 牛羊腓字之하며 誕寘之平林한대 會伐平林하며

탄치지애항한대 우양비자지하며 탄치지평림한대 회벌평림하며

誕寘之寒冰한대 鳥覆翼之로다        鳥乃去矣어늘 后稷呱矣하시니

탄치지한빙한대 조부익(이)지로다  조내거의어늘 후직고의하시니

實覃實訏하사 厥聲載路ㅣ러시니라

실담실우하사 궐성재로ㅣ러시니라 賦也ㅣ라)

 

좁은 골목에 버려두니 소와 양이 비호하고 사랑해주며,

숲속에 버려두니 마침 나무를 베러 온 자가 거두어 주며,

찬 얼음 위에 버려두니 새가 나래로 깔고 덮어주도다.

새가 이에 훌쩍 날아가니 후직이 응애응애하고 우시니

실로 길고 커서 그 소리가 길에 가득하시니라.

 

○賦也ㅣ라 隘는 狹이오 腓는 芘요 字는 愛요 會는 値也ㅣ니 値人伐木而收之라 覆는 蓋요 翼은 藉也ㅣ니 以一翼으로 覆之하고 以一翼으로 藉之也ㅣ라 呱는 啼聲也ㅣ라 覃은 長이오 訏는 大라 載는 滿也ㅣ니 滿路는 言其聲之大也ㅣ라 ○無人道而生子하야 或者以爲不祥이라 故로 棄之而有此異也하니 於是에 始收而養之라

○부라. 애는 좁음이고, 비는 비호함이고, 자는 사랑함이고,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두어줌이라. 부는 덮음이고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써 덮어주고, 한 날개로써 깔아줌이라. 고는 우는 소리라. 담은 길음이고, 우는 큼이라.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함이라.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아서 어떤 이가 상서롭게 여기지 아니함이라.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음이라.



(4장)

誕實匍匐하사 克岐克嶷이러시니  以就口食하사 藝之荏菽하시니 

탄실포복하사 극기극억이러시니  이취구식하사 예지임숙하시니

荏菽旆旆하며 禾役穟穟하며  麻麥幪幪하며 瓜瓞唪唪하더니라 

임숙패패하며 화역수수하며  마맥몽몽하며 과질봉봉하더니라 賦也ㅣ라)

실로 기고 기다가 능히 훤출하게 자라시더니

스스로 밥을 먹게 되자 콩을 심으시니

콩 가지가 깃발 날리듯하며, 벼가 줄줄이 아름다우며,

삼과 보리가 무성하며, 외가 넝쿨에 주렁주렁 달렸더니라.

 

○賦也ㅣ라 匍匐은 手足並行也ㅣ라 岐嶷은 峻茂之狀이라 就는 向也ㅣ라 口食은 自能食也ㅣ니 蓋六七歲時也ㅣ라 藝는 樹也ㅣ라 荏菽은 大豆也ㅣ라 旆旆는 枝旟揚起也ㅣ라 役은 列也ㅣ라 穟穟는 苗美好之貌也ㅣ라 幪幪然은 茂密也ㅣ오 唪唪然은 多實也ㅣ라 ○言后稷能食時에 已有種殖之志하니 蓋其天性然也ㅣ라 史記에 曰棄爲兒時에 其遊戱에 好種殖麻麥하야 麻麥美하고 及爲成人하야 遂好耕農하니 堯擧以爲農師하시니라

○부라.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감이라.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라. 취는 향함이라.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라. 예는 심음이라. 임숙은 대두라.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임이라. 역은 열지음이라. 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라.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고,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라.

 

○후직이 능히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뜻이 있으니 대개 그 천성이 그러하니라. 『사기』에 가로대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희롱함에 삼과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야 삼과 보리가 아름답고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천거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느니라.


(5장)

誕后稷之穡이 有相之道ㅣ로다  茀厥豊草하고 種之黃茂하니

탄후직지색이 유상지도ㅣ로다  불궐풍초하고 종지황무하니

實方實苞하며 實種實褎하며  實發實秀하며 實堅實好하며

실방실포하며 실종실유하며  실발실수하며 실견실호하며

實穎實栗하더니 卽有邰家室하시니라

실영실율하더니 즉유태가실하시니라 賦也ㅣ라)

 

후직의 농사가 돕는 법이 있도다.

그 무성한 풀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곡식을 심으니

실로 자리잡고 실로 움트며, 실로 뿌리고 실로 크며

실로 발육하고 실로 이삭이 패이며 실로 단단하고 실로 아름다우며

실로 이삭이 늘어지고 실로 알차더니 태나라로 나아가 집을 정하시니라.


褎 : 소매 수, 여기서는 ‘우거질 유’

○賦也ㅣ라 相은 助也ㅣ니 言盡人力之助也ㅣ라 茀은 治也ㅣ라 種은 布之也ㅣ라 黃茂는 嘉穀也ㅣ라 方은 房也ㅣ오 苞는 甲而未坼也ㅣ니 此漬其種也ㅣ라 種은 甲坼而可爲種也ㅣ오 褎는 漸長也ㅣ라 發은 盡發也ㅣ오 秀는 始穟也ㅣ라 堅은 其實堅也ㅣ오 好는 形味好也ㅣ라 穎은 實繁碩而垂末也ㅣ오 栗은 不秕也ㅣ니 旣收成에 見其實이 皆栗栗然不秕也ㅣ라 邰는 后稷之母家也ㅣ라 豈其或滅或遷而遂以其地로 封后稷與아 ○言后稷之穡이 如此하니라 故로 堯以其有功於民으로 封於邰하야 使卽其母家而居之하야 以主姜嫄之祀라 故로 周人이 亦世祀姜嫄焉하니라

○부라.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움이라. 불은 다스림이라. 종은 펼침(뿌림)이라.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라. 방은 방이고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음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금이라.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람이라. 발은 다 발육함이고,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옴이라.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하고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라.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을 아래로 드리움이라. 율은 쭉정이가 없으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봄이라.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라. 아마도 그 혹 멸망도 하고 혹 옮겨서 드디어 그 땅으로써 후직을 봉한 듯하다.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써 태나라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함이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세대로 강원을 제사지냈음을 말하였느니라.



(6장)

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며  維穈維芑로다

탄강가종하니 유거유비며  유미유기로다 

 恒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며 恒之穈芑하니  

항지거비하니   시확시무하며 항지미기하니   

是任是負하야      以歸肇祀하시니라

시임시부(비)하야 이귀조사(이)하시니라 賦也ㅣ라)

 

아름다운 종자를 내리니 오직 검은 기장이오 오직 검은 기장이며, 오직 붉은 차조요 오직 흰 차조로다.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을 두루 심으니 이에 거둬서 밭두렁에 세우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으니

이에 어깨에 매고 이에 등에 져서 돌아와 비로소 제사를 지내시니라.

 

○賦也ㅣ라 降은 降是種於民也ㅣ니 書曰稷降播種이 是也ㅣ라 秬는 黑黍也ㅣ오 秠도 黑黍一稃二米者也ㅣ라 穈는 赤粱粟也ㅣ오 芑는 白粱粟也ㅣ라 恒은 徧也ㅣ니 謂徧種之也ㅣ라 任은 肩任也ㅣ오 負는 背負也ㅣ니 旣成則穫而棲之於畝하고 任負而歸하야 以供祭祀也ㅣ라 秬秠에 言穫畝하고 穈芑에 言任負는 互文耳라 肇는 始也ㅣ라 稷始受國爲祭主라 故로 曰肇祀라

○부라.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리니 『서경』(呂刑편)에 이르기를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는 것이 이것이라. 거는 검은 기장이고,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알갱이 두 개라. 미는 붉은 차조이고, 기는 흰 차조라. 항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름이라. 임은 어깨에 메고, 부는 등에 짐이니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고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니라.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에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에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라. 조는 비로소라. 후직이 비로소 나라에서 제주를 받았느니라. 그러므로 비로소 제사를 지냈느니라.

稃 : 왕겨 부



(7장)

誕我祀如何오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며 釋之叟叟하며

탄아사여하오 혹용혹유하며  혹파혹유하며 석지수수하며

烝之浮浮하며 載謀載惟하며  取蕭祭脂하며 取羝以軷하며

증지부부하며 재모재유하며   취소제지하며 취저이발하며

載燔載烈하야  以興嗣歲로다

재번재열하야 이흥사세(설)로다 賦也ㅣ라)

 

우리 제사를 어떻게 하는고. 혹 방아도 찧고 혹 퍼내기도 하며, 혹 까불기도 하고 혹 계속 넣기도 하며, 쌀을 싹싹 씻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찌며, 곧 날을 가리고 곧 재계하며, 쑥을 취하여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숫양을 취하여 발제를 지내며,

고기를 굽고 적도 부쳐서 해를 일으키며 잇도다.

揄 : 끌 유, 끌어올릴 유, 절구질할 유, 퍼낼 유 軷 : 발제(軷祭) 발, 道神에게 지내는 제사


○賦也ㅣ라 我祀는 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ㅣ라 揄는 抒臼也ㅣ라 簸는 揚去糠也ㅣ라 蹂는 蹂禾取穀以繼之也ㅣ라 釋은 淅米也ㅣ라 叟叟는 聲也ㅣ오 浮浮는 氣也ㅣ라 謀는 卜日擇士也ㅣ오 惟는 齊戒具修也ㅣ라 蕭는 蒿也ㅣ오 脂는 膟膋也ㅣ니 宗廟之祭에 取蕭合膟膋爇之하야 使臭達牆屋也ㅣ라 羝는 牡羊也ㅣ라 軷은 祭行道之神也ㅣ라 燔은 傅諸火也ㅣ오 烈은 貫之而加于火也ㅣ라 四者는 皆祭祀之事니 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ㅣ라

○부라. 아사는 윗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함이라. 유는 절구에서 퍼냄이라. 파는 겨를 날려 버림이라. 유는 나락을 끌어서 곡식을 취하여(나락을 끌어다가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함이라. 석은 쌀을 일음이라. 수수는 소리고, 부부는 김이 남이라.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고,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함이라. 소는 쑥이고, 지는 발기름과 뱃가죽 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과 배 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통하도록 함이라. 저는 숫양이라.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함이라.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고, 열은 꿰미로 꿰어 불에 올려놓음이라.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적을 부치는 일)는 다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이음이라.
抒 : 퍼낼 서 膟 : 발기름 률 膋 : 발기름 료, 짐승의 뱃가죽 안쪽에 낀 기름 爇 : 태울 설

(8장)

卬盛于豆하니 于豆于登이로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이샷다

앙성우두하니 우두우등이로다 기향시승하니 상제거흠이샷다

胡臭亶時리오 后稷肇祀하심으로    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이샷다

호취단시리오 후직조사하심으로   서무죄회하야 이흘우금이샷다 賦也ㅣ라)

 

내 제기에 담으니 나무그릇에 하고 질그릇에 하도다.

그 향기가 비로소 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다.

어찌 그 향기로움이 진실로 때에 맞으리오.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내심으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 이르셨다.

 

○賦也ㅣ라 卬은 我也ㅣ라 木曰豆니 以薦菹醢也ㅣ오 瓦曰登이니 以薦大羹也ㅣ라 居는 安也ㅣ라 鬼神食氣曰歆이라 胡는 何요 臭는 香이오 亶은 誠也ㅣ라 時는 言得其時也ㅣ라 庶는 近이오 迄은 至也ㅣ라 ○此章은 言其尊祖配天之祭ㅣ 其香이 始升而上帝已安而饗之하니 言應之疾也ㅣ라 此何但芳臭之薦을 信得其時哉리오 蓋自后稷之肇祀로 則庶無罪悔而至于今矣라 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로 前後相承하고 兢兢業業하야 惟恐一有罪悔하야 獲戾于天하야 閱數百年而此心不易이라 故로 曰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하니 言周人이 世世用心如此也ㅣ라

○부라. 앙은 나라.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쇠고기국을 말함)을 올림이라. 거는 편안함이라.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라. 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함이라.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은 이름이라.

 

○이 장은 그 할아버지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함이라. 이 어찌 다만 꽃답고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그 때만 얻었다 하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거의 아무 죄와 후회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함이라. 증씨 가로대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앞뒤(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오직 하나라도 죄와 뉘우침이 있어서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 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菹 : 김치 저 醢 : 젓 해

生民八章 四章 章十句 四章 章八句

 

此詩는 未詳所用하니 豈郊祀之後에 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인저 舊說에 第三章은 八句요 第四章은 十句라하니 今按第三章은 當爲十句요 第四章은 當爲八句니 則去呱訏路는 音韻諧協하고 呱聲載路는 文勢通貫하며 而此詩八章이 皆以十句八句로 相間爲次하고 又二章以後, 七章以前은 每章章之首에 皆有誕字라

이 시는 쓰인 바가 자세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교사(天祭)를 지낸 뒤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고기를 나눠주는 예가 있었는가보다. 옛 설명에 제3장은 8구이고, 제4장은 10구라 하니 이제 상고해보건대 제3장은 마땅히 10구가 되어야 하고, 제4장은 마당히 8구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음운이 다 맞고, 우는 소리가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글귀의 형세가 통하며, 이 시의 여덟 장이 모두 10구와 8구로써 서로 사이하며 차례하고, 또 2장 이후와 7장 이전은 매장마다 장 머리에 다 誕자가 있음이라.

釐 : 다스릴 리, 여기서는 ‘복 희(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