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248 영대(靈臺) 四章, 문왕지십, 대아(大雅)

은인자중 2010. 1. 2. 06:30

 

 

[은자주]1924년 8월에 창간되어 1925년 1월 통권 5호로 종간된 동인지 <영대>가 있다. 창간 동인은 김관호·김소월·김동인·김억·김여제·김찬영·이광수·오천석·전영택 ·주요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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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詩經-大雅-文王之什 - 영대(靈臺)-영대

[대아(大雅) / 문왕지십(文王之什) 제8편 영대4장(靈臺四章)]

(1장)

經始靈臺하야 經之營之하시니
(경시영대하야 경지영지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서민공지라 불일성지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경시물극하시나 서민자래(익)로다 賦也ㅣ라)

 

영대를 경영하여 비로소 해서 헤아리고 기초하시니
서민들이 짓느니라. 하루도 못되어 이루도다.
경영하고 시작함을 빨리 하지 말라 하시나
서민들이 자식처럼 오도다.



[참조]
이 시의 제1장과 제2장은 『맹자』 양혜왕 하편 제2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詩云經始靈臺하야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라 하니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이 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 하고 謂其沼曰靈沼ㅣ라 하야 樂其有麋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ㅣ니이다”


○賦也ㅣ라 經은 度也ㅣ라 靈臺는 文王所作이니 謂之靈者는 言其倐然而成하야 如神靈之所爲也ㅣ라 營은 表ㅣ오 攻은 作也ㅣ라 不日은 不終日也ㅣ라 亟은 急也ㅣ라
○國之有臺는 所以望氛祲察災祥하야 時觀游節勞佚也ㅣ라 文王之臺ㅣ 方其經度營表之際에 而庶民이 已來作之하니 所以不終日而成也ㅣ라 雖文王이 心恐煩民하야 戒令勿亟하시나 而民心樂之如子趣父事하야 不召自來也ㅣ라 孟子曰 文王以民力으로 爲臺爲沼하시나 而民歡樂之라하고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시니 此之謂也ㅣ라

○부라. 경은 헤아림이라. 영대는 문왕이 지은 것이니 영이라고 이른 것은 그 빨리 이루어져 마치 신령이 한 바와 같음이라. 영은 표시함이고(터 닦음이고), 공은 지음이라. 불일은 날을 마치지 않음이라. 극은 빠름이라.

○나라에 대를 두는 것은 나쁜 기운과 상서로운 기운를 보고 재앙과 상서로움을 관찰하여 때로 올라가 보면서 놀고 수고롭고 편안함을 조절함이라(東萊呂氏曰作臺는 主於望氛祲, 觀民俗하야 以察天人之意하야 因以疏瀹精神, 宣節勞佚하니 蓋一弛一張이 無非事也ㅣ라 安成劉氏曰韻註에 氛는 祥氣요 祲은 妖氣니 蓋察災祥이면 則於此에 望氣하고 節勞佚則於此에 遊觀하니 皆取其高明也ㅣ라 / 동래여씨 가로대 대를 지은 것은 주로 나쁜 기운과 상서로운 기운을 보고, 민속을 관찰하여 하늘과 사람의 뜻을 살펴서 인하여서 정신을 소통시키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베풀어 조절하려는 것이니 대개 마음을 풀어주거나 긴장시키는 것이 일이 아님이 없느니라. 안성유씨 가로대 운주에 분은 상서로운 기운이고, 침은 요기이니 대개 재앙과 상서로움을 살피려면 여기에서 기운을 보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조절하려면 여기에서 놀며 보니, 다 그 높고 밝음을 취함이라). 문왕의 대가 바야흐로 그 설계하고 터 닦는 즈음에 서민이 이미 와서 지으니 종일이 못되어 이룸이라. 비록 문왕이 마음에 백성이 번거로울까를 두려워하여 빨리 하지 말라고 영을 내려 경계하셨으나 백성 마음의 즐거움이 마치 자식이 아비 일에 나아가 하는 것과 같아 부르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옴이라. 맹자 가라사대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써 대를 짓고 소를 지으셨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였다 하고 그 대를 일러 가로대 영대라 하고 그 못을 일러 가로대 영소라 했다 하시니 이를 이름이라.

倐 : 빠를 숙 氛 : 재앙 분, 나쁜 기운 분 祲 : 요기 침, 상서로울 침

(2장)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왕재영유(욱)하시니 우록유복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翯翯이로다
우록탁탁이어늘 백조학학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로다

왕재영소(작)하시니 오인어약이로다 賦也ㅣ라)

 

왕이 영유에 계시니 암사슴과 수사슴이 엎드려 있도다.
암사슴과 수사슴이 살지고 윤택하거늘 백조가 깨끗하고 희도다.
왕이 영소에 계시니 아, 가득이 물고기가 뛰도다.

 


○賦也ㅣ라 靈囿는 臺之下有囿니 所以域養禽獸也ㅣ라 麀는 牝鹿也ㅣ라 伏은 言安其所處하야 不驚擾也ㅣ라 濯濯은 肥澤貌요 翯翯은 潔白貌라 靈沼는 囿之中有沼也ㅣ라 牣은 滿也ㅣ니 魚滿而躍은 言多而得其所也ㅣ라

○부라. 영유는 대 아래에 유가 있으니 구역에 금수를 기르는 곳이라. 우는 암사슴이라. 복은 그 처한 곳에 편안하여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음이라. 탁탁은 살지고 윤택한 모양이고, 학학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라. 영소는 유 가운데에 못이 있음이라. 인은 가득함이니, 물고기가 가득히 뛴다는 것은 많으면서도 그 살 곳을 얻었음을 말함이라.

(3장)

虡業維樅이오 賁鼓維鏞이로소니
(거업유종이오 분고유용이로소니
於論鼓鐘이여 於樂辟廱이로다
오론고종이여 오락벽옹이로다 賦也ㅣ라)

 

쇠북걸이 설주에 판자와 걸이가 있고,
큰 북과 쇠북이로소니,
아, 질서있게 쇠북을 침이여,
아, 즐거운 벽옹에서 하도다.



虡 : 쇠북걸이 틀기둥(設柱) 거 業 : 종다는 널 업, 일 업, 차례 업 樅 : 걸이 종, 전나무 종, 들쭉날쭉할 종


○賦也ㅣ라 虡는 植木以懸鐘磬이니 其橫者曰栒이오 業은 栒上大版이니 刻之捷業하야 如鋸齒者也ㅣ라 樅은 業上懸鐘磬處니 以綵色爲崇牙하야 其狀이 樅樅然者也ㅣ라 賁은 大鼓也ㅣ니 長八尺이오 鼓四尺이며 中圍는 加三之一이라 鏞은 大鐘也ㅣ라 論은 倫也ㅣ니 言得其倫理也ㅣ라 辟은 璧으로 通이오 廱은 澤也ㅣ라 辟廱은 天子之學이니 大射行禮之處也ㅣ니 水旋丘如璧하야 以節觀者ㅣ라 故로 曰辟雍이라

○부라. 거는 나무를 세워서 쇠북과 경을 달아매는 것이니 그 가로댄 나무를 순이라 하고, 업은 순 위의 큰 판자이니 새겨서 어긋나게 하여 톱니같이 한 것이라. 종은 업 위에 쇠북과 경쇠를 매다는 곳이니 채색하여 숭아(악기의 장식을 일컬음, 높게 만들어 돋보이게 함)를 만들어 그 모양이 들쭉날쭉한 것이라. 분은 큰 북이니 길이가 팔 척이고, 고면은 네 척이며, 중간 둘레는 (鼓面의 둘레보다) 3분의 일을 더함이라. 용은 큰 쇠북이라. 논은 ‘순서 륜’이니 그 윤리(질서)를 얻음을 말함이라. 벽은 ‘구슬 벽’으로 통하고 옹은 연못이라. 벽옹은 천자의 학궁이니 대사례를 행하는 곳이니 물이 언덕을 도는 것이 벽구슬과 같아 보는 자를 조절하니라. 그러므로 벽옹이라 하니라.

植 : 심을 식, 여기서는 ‘세울 치’ 栒 : 쇠북걸쇠 순, 종과 경쇠를 매는 가름대나무 업 捷 : 빠를 첩, 꽂을 첩, 끼울 첩

(4장)

於論鼓鐘이여 於樂辟廱이로다
(오론고종이여 오락벽옹이로다
鼉鼓逢逢하니 矇瞍奏公이로다

타고봉봉하니 몽수주공이로다 賦也ㅣ라)

 

아, 질서있게 쇠북을 침이여,
아, 즐거운 벽옹에서 하도다.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이 조화를 이루니
소경인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도다.

 


○賦也ㅣ라 鼉는 似蜥蜴하니 長丈餘요 皮可冒鼓라 逢逢은 和也ㅣ라 有眸子而無見曰矇이오 無眸子曰瞍라 古者에 樂師皆以瞽者로 爲之하니 以其善聽而審於音也ㅣ라 公은 事也ㅣ라 聞鼉鼓之聲而知矇瞍ㅣ 方奏其事也ㅣ라 (靈臺四章이라)

○부라. 타는 도마뱀과 비슷하니 길이는 한 길 남짓하고 가죽은 북을 메울 수 있음이라. 봉봉은 화함이라. 눈동자가 있으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몽이라 하고, 눈동자가 없는 것을 수라 하니라. 옛날에 악사는 다 소경으로써 했으니 그 잘 들어서 소리를 살피기 때문이라. 공은 일이라.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소리를 듣고 소경인 악사가 바야흐로 그 음악을 연주함을 아니라. (영대4장이라)

蜥 : 도마뱀 석 蜴 : 도마뱀 척

靈臺四章 二章 章六句 二章 章四句

 

東萊呂氏曰前二章은 樂文王有臺池鳥獸之樂也ㅣ오 後二章은 樂文王有鐘鼓之樂也ㅣ니 皆述民樂之詞也ㅣ라

동래 여씨 가로대 앞의 두 장은 문왕이 영대와 영지와 조수의 즐거움을 소유함을 즐거워한 것이고, 뒤의 두 장은 문왕이 쇠북치는 즐거움을 소유함을 즐거워한 것이니 다 백성의 즐거움을 기술한 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