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229 각궁(角弓)- 뿔로 만든 활 /상호지십(桑扈之什) /소아小雅

은인자중 2009. 12. 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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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詩經-小雅-魚藻之什-각궁(角弓) 뿔로 만든 활

[상호지십(桑扈之什) 제9편 각궁8장(角弓八章)]

(1장)

騂騂角弓이여 翩其反矣로다
(성성각궁이여 편기번의로다
兄弟昏姻은 無胥遠矣어다
형제혼인은 무서원의어다 興也ㅣ라)

 


조화로운 각궁이여, 훌쩍 날아서 떠나갔도다.
형제와 혼인(형제와 같은 골육지친과 사돈간)은 서로가 멀리하지 말지어다.



騂 : 붉은 말 성 反 : 돌이킬 반, 여기서는 ‘뒤집을 번’


○興也ㅣ라 騂騂은 弓調和貌라 角弓은 以角飾弓也ㅣ라 翩은 反貌라 弓之爲物이 張之則內向而來라가 弛之則外反而去하야 有似兄弟昏姻이 親疎遠近之意라 胥는 相也ㅣ라 ○此는 刺王이 不親九族하고 而好讒佞하야 使宗族으로 相怨之詩라 言騂騂角弓이 旣翩然而反矣니 兄弟昏姻이 則豈可以相遠哉아하니라

 

○흥이라. 성성은 활이 조화로운 모양이라. 각궁은 뿔로써 활을 장식함이라. 번은 뒤집어진 모양이라. 활의 물건됨이 당기면 안으로 향하여 오다가 풀어놓으면 밖으로 뒤집여 가서 형제와 사돈간이 친하고 소원하며 멀리하고 가까이하는 뜻이라. 서는 서로라. ○이것은 왕이 구족을 친하지 아니하고 아첨하는 이들을 좋아하여 종족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함을 풍자한 시라. 조화로운 각궁이 이미 훌쩍 뒤집혀졌으니 형제와 사돈간이 어찌 가히 서로 멀리하랴고 말함이라.

(2장)

爾之遠矣면 民胥然矣며 爾之敎矣면 民胥傚矣리라

(이지원의면 민서연의며 이지교의면 민서효의리라 賦也ㅣ라)

그대가 멀리하면 백성도 서로 그러할 것이며,

그대가 가르치면 백성이 서로 본받으리라.

 


○賦也ㅣ라 爾는 王也ㅣ라
上之所爲는 下必有甚者ㅣ라

○부라. 이는 왕이라.

위에서 하는 것은 아래가 반드시 심함이 있음이라.

(3장)

此令兄弟는 綽綽有裕ㅣ어늘 不令兄弟는 交相爲瘉ㅣ로다

(차령형제는 작작유유ㅣ어늘 불영형제는 교상위유ㅣ로다,  賦也ㅣ라)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거늘
어질지 못한 형제는 서로가 병이 되도다.

 


○賦也ㅣ라 令은 善이오 綽은 寬이오 裕는 饒요 瘉는 病也ㅣ라
○言雖王化之不善이나 然이나 此善兄弟는 則綽綽有裕而不變이어니와
彼不善之兄弟는 則由此而交相病矣라하니 蓋指讒己之人而言也ㅣ라

○부라. 영은 선함이고, 작은 너그럽고, 유는 풍요로움이고, 유는 병이라.

○비록 왕의 교화가 불선하더라도 그러나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어서 변치 아니하거니와

저 어질지 못한 형제는 이로 말미암아 서로가 병된다 하니 대개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르쳐서 말함이라.

(4장)

民之無良은 相怨一方이니라  受爵不讓하나니 至于已斯亡이로다

(민지무량은 상원일방이니라 수작불양하나니 지우이사망이로다  賦也ㅣ라)

백성이 선량하지 않음은 서로 일방만을 원망함이니라. 벼슬을 받는 데는 사양하지 아니하나니 이 망하는데 이를 뿐이로다.

 


○賦也ㅣ라 一方은 彼一方也ㅣ라
○相怨者는 各據其一方耳니 若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愛己之心으로 愛人하야 使彼己之間으로 交見而無蔽면 則豈有相怨者哉리오
況兄弟相怨相讒하야 以取爵位而不知遜讓이면 終亦必亡而已矣니라

○부라. 일방은 저 한쪽이라.

○서로 원망하는 것은 각각 그 일방만을 들은 것이니 만약에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저와 나 사이로 하여금 서로 사귐에 폐단이 없으면 어찌 서로 원망함이 있으리오.

하물며 형제가 서로 원망하고 서로 참소하여 벼슬자리를 얻어서 겸손하고 사양할 줄을 알지 못하면 마침내 또한 반드시 망할 따름이니라.

(5장)

老馬反爲駒하야 不顧其後ㅣ로다 如食宜饇ㅣ어늘 如酌孔取로다

 (노마반위구하야 불고기후ㅣ로다 여사의어ㅣ어늘 여작공취로다  比也ㅣ라)

늙은 말을 도리어 망아지 행세를 하여 그 뒷일을 돌아보지 아니하도다.

밥을 먹으면 마땅히 배부르거늘 술을 따라서 심히 취하는 것과 같도다.


饇 : 배부를 어


○比也ㅣ라 饇는 飽요 孔은 甚也ㅣ라
言其但知讒害人하야 以取爵位하고 而不知其不勝任하니 如老馬憊矣어늘 而反自以爲駒하야 不顧其後에 將有不勝任之患也ㅣ라 又如食之已多而宜飽矣어늘 酌之所取亦已甚矣라

○비라. 어는 배부름이고, 공은 심함이라.

○그 다만 남을 참소하고 해롭게 하여 벼슬 자리를 취하는 것만 알고 그 책임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아지 못하니, 늙은 말이 피곤하거늘 도리어 스스로 망아지 노릇을 하여 그 뒤에 장차 책임을 이기지 못하는 근심이 있음을 돌아보지 아니하니라. 또한 먹는 것을 이미 많이 하여 마땅히 배가 부르거늘 술을 따라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과 같으니라.


憊 : 피곤할 비

(6장)

毋敎猱升木이어다 如塗塗附ㅣ니라  君子有徽猷ㅣ면 小人與屬이리라

(무교노승목이어다 여도도부ㅣ니라 군자유휘유ㅣ면 소인여촉(수)이리라 比也ㅣ라)

원숭이에게 나무타기를 가르치지 말지어다. 진흙에 진흙을 바르는 것과 같으니라.
군자가 아름다운 계책이 있으면 소인이 더불어 붙으리라.



猱 : 원숭이 노


○比也ㅣ라 猱는 獼猴也ㅣ니 性善升木하야 不待敎而能也ㅣ라 塗는 泥요 附는 著이오 徽는 美요 猷는 道요 屬은 附也ㅣ라 ○言小人骨肉之恩이 本薄이어늘 王이 又好讒佞以來之면 是猶敎猱升木이오 又如於泥塗之上에 加以泥塗附之也ㅣ라 苟王有美道면 則小人이 將反爲善하야 以附之하니 不至於如此矣리라

○비라. 노는 미후(원숭이)니 성질이 나무를 잘 타서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여도 능하니라. 도는 진흙이고, 부는 붙임이고, 휘는 아름다움이고, 유는 도이고, 촉은 붙음이라. ○소인의 골육의 은혜가 본래가 박하거늘 왕이 또 참소하고 아첨함을 좋아하여서 오게 한다면 이것이 마치 원숭이에게 나무 타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또 진흙 위에 진흙을 덧바르는 것과 같으니라. 진실로 왕이 아름다운 도가 있으면 소인이 장차 착한 데로 돌아가서 써 거기에 붙으리니 이와 같은 데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라.

(7장)

雨雪瀌瀌ㅣ나 見晛曰消하나니라  莫肯下遺ㅣ오 式居婁驕ㅣ로다

(우설표표ㅣ나 견현왈소하나니라   막긍하유ㅣ오 식거루교ㅣ로다 比也ㅣ라)

함박눈이 펄펄 내리나 햇빛을 받으면 녹아 없어지나니라.

즐기어 낮춰서 버리지를 아니하고 거하여서 자주 교만하게 하도다.


瀌 : 눈 퍼부을 표 晛 : 햇살 현


○比也ㅣ라 瀌瀌는 盛貌라 晛은 日氣也ㅣ라
張子曰 讒言은 遇明者면 當自止어늘 而王甘信之하야 不肯貶下而遺棄之하고 更益以長慢也ㅣ라

○비라. 표표는 성한 모양이라. 현은 해 기운이라.

장자 가라사대 참소하는 말은 밝은 자를 만나면 마땅히 스스로 그치거늘 왕이 달게 믿어주어 즐기어 폄하하여 버리지 못하고 다시 더욱 거만함을 키워주느니라.

(8장)

雨雪浮浮ㅣ나 見晛曰流하나니라  如蠻如髦ㅣ라 我是用憂호라

(우설부부ㅣ나 견현왈류하나니라 여만여모ㅣ라 아시용우호라 比也ㅣ라)


함박눈이 펄펄 날리나 햇빛을 보면 녹아내리니라.
남만과 같으며 이모와 같으니라. 내 이로써 근심하노라.


髦 : 긴 털 모, 다팔머리 모


○比也ㅣ라 浮浮는 猶瀌瀌也ㅣ라 流는 流而去也ㅣ라 蠻은 南蠻也ㅣ오 髦는 夷髦也ㅣ라
書에 作髳니 言其無禮義而相殘賊也ㅣ라 (角弓八章이라)


○비라. 부부는 표표와 같음이라. 류는 흘러서 감이라. 만은 남만이고, 모는 이모니

『서경』에 ‘髳(다박머리 모)’라 지었으니 그 예의가 없고 서로 해치는 자들을 말함이라. (각궁8장이라)

角弓八章 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