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99 시월지교 /기보지십/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16:57


http://cafe.daum.net/dur6fks/EKyP/719

199 詩經-小雅-節南山之什-시월지교(十月之交)-시월 초에-

[기보지십(祈父之什) 제9편 시월지교8장(十月之交八章)]

(1장)

十月之交朔日辛卯에 (시월지교삭일신묘에

日有食之하니 亦孔之醜로다 일유식지하니 역공지추로다

彼月而微어니와 此日而微여 피월이미어니와 차일이미여

今此下民이 亦孔之哀로다 금차하민이 역공지애로다 賦也ㅣ라)

시월이 사귀는 초하루날 신묘에

해가 일식을 하니 또한 심히 추악하도다.

저 달은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가 이지러짐이여,

이제 이 아래 백성이 또한 심히 슬프도다.

○賦也ㅣ라 十月은 以夏正으로 言之니 建亥之月也ㅣ라 交는 日月交會니 謂晦朔之間也ㅣ라 曆法에 周天은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이니 左旋於地하야 一晝一夜면 則其行一周而又過一度하고 日月은 皆右行於天하야 一晝一夜면 則日行一度하며 月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이라 故로 日은 一歲而一周天하고 月은 二十九日有奇而一周天하며 又逐及於日하야 而與之會하니 一歲는 凡十二會라 方會則月光이 都盡而爲晦요 已會則月光이 復蘇而爲朔이며 朔後晦前 各十五日에 日月相對하면 則月光이 正滿而爲望이오 晦朔而日月之合에 東西同度하며 南北同道면 則月揜日而日爲之食이오 望而日月之對에 同度同道하면 則月亢日而月爲之食이니 是皆有常度矣라 然이나 王者ㅣ 修德行政하고 用賢去奸하야 能使陽盛으로 足以勝陰하며 陰衰로 不能侵陽이면 則日月之行이 雖或當食이나 而月常避日이라 故로 其遲速高下에 必有參差하야 而不正相合하며 不正相對者니 所以當食而不食也ㅣ어니와 若國無政하고 不用善하야 使臣子로 背君父하고 妾婦로 乘其夫하며 小人으로 陵君子하고 夷狄으로 侵中國하면 則陰盛陽微하고 當食必食하야 雖曰行有常度라도 而實爲非常之變矣라 蘇氏曰 日食은 天變之大者也ㅣ라 然이나 正陽之月을 古尤忌之하니 夏之四月은 爲純陽이라 故로 謂之正月이오 十月純陰은 疑其無陽이라 故로 謂之陽月이니 純陽而食은 陽弱之甚也ㅣ오 純陰而食은 陰壯之甚也ㅣ라 微는 虧也ㅣ라 彼月은 則宜有時而虧矣어니와 此日은 不宜虧어늘 而今亦虧하니 是亂亡之兆也ㅣ라

○부라. 시월은 하나라 책력으로 말한 것이니 亥를 세우는 달이라. 교는 일월이 사귀어 모임이니(구월이 가고 시월 초하루가 이루어지니) 그믐과 초하루의 사이를 이름이라. 역법에 주천(천도가 한 바퀴 도는 것)은 365도 4분의 1(365일하고 6시간)이니 땅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니, 하루 낮 하루 밤이면 그 운행이 1주를 하고 또 1도를 지나고, 일월은 다 하늘에서 우측으로 운행하여 하루 낮 하루 밤이면 해는 1도를 운행하며 월행은 13도와 19분의 7을 운행하니라. 그러므로 해는 한 해에 한번 하늘을 돌고, 달은 29일하고 남음이 있으며 한 번 하늘을 돌며 또 해를 쫓아가서 더불어 모이니, 한 해에 무릇 12회가 되니라(九峯蔡氏의 말을 인용하여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日行은 365일하고 940分日의 235로 쌓여 天會하는데 이것이 一歲이며 日行의 수이고, 月行은 쌓여 29일하고 940分日의 499로 쌓여 日會한다). 바야흐로 모이게 되면 달빛이 다하여 그믐이 되고, 이미 모이면 달빛이 다시 소생하여 초하루가 되며, 초하루 뒤와 그믐의 전에 각 15일에 일월이 상대하면 곧 달빛이 정히 가득하여 보름이 되고, 그믐과 초하루에 해와 달이 합함에 동서가 길이 같고 남북이 길이 같으면 달이 해를 가려서 해가 일식이 되고, 보름이 되어 일월이 상대함에 度와 道가 같으면 달이 해보다 높아져 달이 월식이 되니 이것이 다 상도가 되니라. 그러나 왕자가 덕을 닦고 정사를 행하고 어진 이를 쓰고 간사한 이를 버려, 능히 양의 성함으로 족히 써 음을 이기며 음의 쇠함으로 능히 양을 침범하지 못하면 곧 일월의 행함이 비록 혹 식을 당하나 달이 항상 해를 피하니라. 그러므로 그 더디고 빠르고 높고 낮음에 반드시 참치(들쭉날쭉함)함이 있어서 정히 상합하지 못하며 정해 상대하지 못하니 써한 바 마땅히 식이 되더라도 먹히지 않거니와 만약에 나라가 정사가 없고 선을 쓰지 아니하여 신자로 하여금 임금과 아비를 배반하고, 첩부로 그 지아비를 올라타며, 소인으로 군자를 능멸하고, 이적으로 나라 가운데를 침범하게 되면 음이 성하고 양이 미미해져 식이 되면 반드시 먹히게 되어 비록 행함이 상도가 있다 하더라도 실은 비상한 변고가 되니라. 소씨 가로대 일식은 천변의 큰 것이라. 그러나 정양의 달을 옛적에 더욱 꺼렸으니 하나라의 4월은 순양이라. 그러므로 정월이라 이르고, 시월 순음은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하니라. 그러므로 양월이라 이르니(혹 小春이라고도 함) 순양이면서 식함은 양의 약함이 심함이고, 순음이면서 식함은 음의 장함이 심함이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저 달은 곧 마땅히 때가 있어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는 마땅히 이지러지지 말아야 하거늘 이제 또한 이지러졌으니 이것이 어지러워지고 망하는 징조라.

(2장)

日月告凶하야 不用其行하니 (일월고흉하야 불용기행하니

四國無政하야 不用其良이로다 사국무정하야 불용기량이로다

彼月而食은 則維其常이어니와 피월이식은 즉유기상이어니와

此日而食이여 于何不臧고 차일이식이여 우하부장고 賦也ㅣ라)

해와 달이 흉변을 고하여 그 도를 쓰지 아니하니

사국이 정사가 없어서 그 어진 이를 쓰지 않는도다.

저 달이 월식을 함은 오직 그 떳떳하거니와

이 해가 일식을 함이여, 어찌 그리 착하지 아니한고.

○賦也ㅣ라 行은 道也ㅣ라 ○凡日月之食은 皆有常度矣로대 而以爲不用其行者는 月不避日하야 失其道也ㅣ라 然이나 其所以然者는 則以四國無政으로 不用善人故也ㅣ라 如此則日月之食이 皆非常矣로대 而以月食으로 爲其常하고 日食으로 爲不臧者는 陰亢陽而不勝은 猶可言也ㅣ어니와 陰勝陽而揜之는 不可言也ㅣ라 故로 春秋에 日食必書하고 而月食則無紀焉하니 亦以此爾라

○부라. 행은 도라. ○무릇 해와 달의 식은 다 상도이지만 써하되 그 도를 쓰지 않는 것은 달이 해를 피하지 아니하여 그 도를 잃음이라. 그러나 그렇게 되는 것은 사국이 정사가 없으므로 선인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 이와 같다면 일월의 식이 다 비상한 일이로되 월식으로써 그 떳떳함을 삼고, 일식으로 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음이 양을 대항하여 이기지 못함은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음이 양을 이겨서 가리는 것은 가히 말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춘추전』에 일식은 반드시 쓰고 월식은 기록하지 아니했으니 또한 이로써 함이라.

(3장)

爗爗震電이 不寧不令이로다 (엽엽진전이 불녕불령이로다

百川沸騰하며 山冢崒崩하야 백천비등하며 산총줄붕하야

高岸爲谷이오 深谷爲陵이어늘 고안위곡이오 심곡위능이어늘

哀今之人은 胡憯莫懲고 애금지인은 호참막징고 賦也ㅣ라)

우르릉하고 번쩍번쩍하는 천둥 번개가 편안하지 못하고 좋지 아니하도다.

모든 냇물이 끓어오르며, 산 높은 곳이 무너지고

높은 언덕은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은 언덕이 되거늘,

가엽도다, 이제 사람은 어찌 일찍이 경계함이 없는고.

[해설]
옛날에 시월에 천둥 번개가 치면 흉조로 보았다.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거나 아니면 적어도 재상이 죽는다고 하였다. 윗글의 내용은 단순한 천둥 번개가 아니라 뒤 문장의 냇물이 끓어오른다는 내용과 연관시켜 볼 때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일식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지진이 일어나는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는 데에도 정사를 돌본다는 이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채우는 데에만 급급한 현실을 비난하고 있는 시이다.

○賦也ㅣ라 爗爗은 電光貌라 震은 雷也ㅣ라 寧은 安徐也ㅣ라 令은 善이라 沸는 出이오 騰은 乘也ㅣ라 山頂曰冢이오 崒은 崔嵬也ㅣ라 高岸崩陷故로 爲谷이오 深谷塡塞故로 爲陵이라 憯은 曾也ㅣ라 ○言非但日食而已요 十月而雷電하고 山崩水溢하야 亦災異之甚者하니 是宜恐懼脩省하야 改紀其政이어늘 而幽王이 曾莫之懲也ㅣ라 董子曰 國家將有失道之敗어든 而天乃先出災異以譴告之하고 不知自省이어든 又出怪異하야 以警懼之하며 尙不知變이어든 而傷敗乃至하나니 此는 見天心이 仁愛人君而欲止其亂也ㅣ라

○부라. 엽엽은 번개가 빛나는 모양이라. 진은 우레라. 영은 편안히 펼쳐짐이라. 영은 선함이라. 비는 나옴이고, 등은 올라감이라. 산마루를 일러 총이라 하고, 줄은 높고 높음이라. 높은 언덕이 붕괴되고 빠지므로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이 메워지고 막히므로 언덕이 되니라. 참은 일찍이라. ○다만 일식만이 아니고 시월인 데에도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쳐나서(화산 폭발과 동시에 지진이 일어난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재앙이 너무 심하니, 이때에 마땅히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닦고 살펴서(『주역』 중뢰진괘 대상전)그 정사를 고쳐 바르게 삼아야 하거늘 유왕이 일찍이 징계삼지 아니했느니라. 동자 가로대 국가가 장차 도를 잃어서 패하게 되면 하늘이 이에 먼저 재앙을 내서 꾸짖는 것으로 알리고 스스로 반성할 줄을 알지 못하면 또 괴이한 일을 내어서 써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하며, 아직도 변할 줄을 알지 못하면 상하고 패함이 이에 이르게 하니 이것은 하늘마음이 인군을 사랑하여 그 난을 그치게 하고자 함을 보니라.

譴 : 꾸짖을 견

(4장)

皇父卿士ㅣ오 番維司徒오 (황부경사ㅣ오 번유사도오

家伯爲宰오 仲允膳夫ㅣ오 가백위재오 중윤선부ㅣ오

棸子內史ㅣ오 蹶維趣馬ㅣ오 추자내사ㅣ오 궐유취마ㅣ오

楀維師氏어늘 豔妻煽方處ㅣ로다 구유사씨어늘 염처선방처ㅣ로다 賦也ㅣ라)

황보는 경사가 되고, 번씨가 사도가 되고,

가백이 재상이 되고, 중윤이 선부가 되고,

추자가 내사가 되고, 궐씨가 취마가 되고,

구씨가 사씨가 되었거늘, 요염한 아내가 부채질하며 바야흐로 있도다.

추 : 추나무 추, 성 추 楀 : 나무이름 우, 여기서는 ‘성 구’

○賦也ㅣ라 皇父家伯仲允은 皆字也ㅣ오 番棸蹶楀는 皆氏也ㅣ라 卿士는 六卿之外에 更爲都官하야 以總六官之事也ㅣ라 或曰卿士는 蓋卿之士니 周禮太宰之屬에 有上中下士라하고 公羊所謂宰士며 左氏所謂周公以蔡仲爲己卿士ㅣ 是也ㅣ라 蓋以宰屬而兼總六官이니 位卑而權重也ㅣ라 司徒는 掌邦敎요 冢宰는 掌邦治니 皆卿也ㅣ라 膳夫는 上士니 掌王之飮食膳羞者也ㅣ오 內史는 中大夫니 掌爵祿廢置와 殺生予奪之法者也ㅣ라 趣馬는 中士니 掌王馬之政者也ㅣ오 師氏는 亦中大夫니 掌司朝得失之事者也ㅣ라 美色曰豔이니 豔妻는 卽褒姒也ㅣ라 煽는 熾也ㅣ라 方處는 方居其所하야 未變徙也ㅣ라 ○言所以致變異者는 由小人이 用事於外而嬖妾이 蠱惑王心於內하야 以爲之主故也ㅣㄹ새니라

○부라. 황보 가백 중윤은 다 자이고, 번 추 궐 구는 다 씨라. 경사는 육경의 외에 다시 도관을 두어서 써 육관의 일을 통솔함이라. 어떤 이는 가로대 경사는 대개 벼슬하는 선비니 『주례』 태재의 속에 상중하의 벼슬이 있다하고, 공양(『춘추공양전』)이 이른바 재사이고, 좌씨(『춘추좌씨전』)가 이른바 주공이 (동생인) 채중으로써 자기의 경사로 삼았다하는 것이 이것이라. 대개 재상에 속하는 것으로써 겸하여 육관을 총괄하니 지위는 낮으면서 권도는 중하니라. 사도는 나라의 교육을 맡고, 총재는 나라의 다스림을 맡으니 다 경이라. 선부는 상사니 왕의 음식과 반찬을 만든 자이고, 내사는 중대부이니 작록의 폐치와 살생여탈의 법을 맡은 자이라. 취마는 중사는 왕의 말의 일을 맡은 자이고, 사씨는 또한 중대부이니 조정의 득실의 일을 맡은 자라. 미색을 가로대 염이라 하니 염처는 곧 포사라. 선은 불꽃이 성함이라. 방처는 바야흐로 그 곳에 거처하여 변하거나 옮기지 않음이라. ○써한 바 변이에 이르는 것은 소인이 밖에서 일을 하고 폐첩이 안에서 왕의 마음을 좀먹게 하여서 써 주장하기 때문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5장)

抑此皇父ㅣ 豈曰不時리오마는 (억차황보ㅣ 기왈불시리오마는

胡爲我作호대 不卽我謀요호위아작호대 부즉아모요

徹我牆屋하야 田卒汙萊어늘 철아장옥하야 전졸오래어늘

曰予不戕이라 禮則然矣라하나다 왈여부장이라 예즉연의라하나다 賦也ㅣ라)

아니 이 황보가 어찌 때가 아니라 이르리오마는

어찌 나를 움직이게 하되 나에게 와서 꾀하지 않고

우리 담과 집을 철거하여 밭이 마침내 웅덩이가 되고 쑥밭이 되었거늘

내가 해친 것이 아니라 법도가 그러하다 하는구나.

○賦也ㅣ라 抑은 發語詞라 時는 農隙之時也ㅣ라 作은 動이오 卽은 就요 卒은 盡也ㅣ라 汙는 停水也ㅣ오 萊는 草穢也ㅣ라 戕은 害也ㅣ라 ○言皇父ㅣ 不自以爲不時리오마는 欲動我以徙호대 而不與我謀하고 乃遽徹我牆屋하야 使我로 田不獲治하야 卑者汙而高者萊하고 又曰非我戕汝아 乃下供上役之常禮耳라하니라

○부라. 억은 발어사라. 시는 농한기라. 작은 움직임이고, 즉은 나아감이고, 졸은 다함이라. 오는 물이 머무름이고, 래는 풀이 성함이라. 장은 해침이라. ○황보가 스스로 써 때가 아니라고는 아니하지만, 나를 움직여 이사를 가게 하고자 하되 나와 더불어 꾀하지도 아니하고 이에 문득 우리 담과 옥을 철거하여 나로 하여금 밭에서 다스림을 얻지 못하게 하여 낮은 데는 웅덩이가 되고 높은 곳은 풀밭이 되고, 또 말하기를 내가 너를 해친 것이 아니라, 이에 아래에서는 바치고 위에서는 부리는 것의 상례(떳떳한 법도)라고 하니라.

(6장)

皇父孔聖하야 作都于向하고 (황보공성하야 작도우상하고

擇三有事호대 亶侯多藏하며 택삼유사호대 단후다장하며

不憖遺一老하야 俾守我王하고 불은유일로하야 비수아왕하고

擇有車馬하야 以居徂向이로다택유거마하야 이거조상이로다 賦也ㅣ라)

황보가 심히 성스럽다 하면서 도읍을 상땅에 만들어놓고

삼유사를 선택하되 진실로 오직 재물 많은 이로 하며,

억지로라도 한 늙은이를 남겨서 우리 왕을 지키게 하지 않고

거마 있는 이를 골라서 상땅에 가게 하도다.

憖 : 억지로 은

○賦也ㅣ라 孔은 甚也ㅣ라 聖은 通明也ㅣ라 都는 大邑也ㅣ니 周禮에 畿內大都ㅣ 方百里요 小都ㅣ 方五十里니 皆天子公卿所封也ㅣ라 向은 地名이니 在東都畿內하니 今孟州河陽縣이 是也ㅣ라 三有事는 三卿也ㅣ라 亶은 信이오 侯는 維요 藏은 蓄也ㅣ라 憖者는 心不欲而自强之詞라 有車馬者는 亦富民也ㅣ라 徂는 往也ㅣ라 ○言皇父ㅣ 自以爲聖호대 而作都에는 則不求賢而但取富人하야 以爲卿하고 又不自强留一人하야 以衛天子하며 但有車馬者어든 則悉與俱往하니 不忠於上이오 而但知貪利以自私也ㅣ라

○부라. 공은 심함이라. 성은 통명함이라. 도는 대읍이니 주례에 서울 안에 대도는 사방 백리고, 소도는 사방 오십리니 다 천자가 공경을 봉한 곳이라. 상은 지명이니 동도의 서울 안에 있으니 지금 맹주 하양현이 이것이라. 삼유사는 삼경이라. 단은 진실로 이고, 후는 오직이고, 장은 쌓음이라. 은이라는 것은 마음이 하고자 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억지로 하는 말이라. 거마를 둔 자는 또한 부한 백성이라. 조는 감이라. ○황보가 스스로 써 성스럽다 하되 도읍을 만드는 데에는 어진 이를 구하지 않고 다만 부자를 취하여 벼슬을 삼고, 또 스스로 억지로라도 한 사람이라도 머무르게 하여 천자를 보위하게 하지 않으며, 다만 거마를 둔 자가 있으면 다 더불어 함께 가니 위로 충성하지 못하고 다만 이익을 탐해서 스스로 사사로움만을 아니라.

(7장)

黽勉從事하야 不敢告勞호라 (민면종사하야 불감고로호라

無罪無辜ㅣ어늘 讒口囂囂ㅣ로다 무죄무고ㅣ어늘 참구오오ㅣ로다

下民之孽이 匪降自天이라 하민지얼이 비강자천이라

噂沓背憎이 職競由人이니라 준답배증이 직경유인이니라 賦也ㅣ라)

억지로 힘써서 종사하여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 못하노라.

죄도 없고 허물도 없거늘 참소하는 입이 시끄럽도다.

아래 백성의 재앙이 하늘로부터 내림이 아니라,

모여서 거듭 말을 하다가 등 돌리면 미워하니 오로지 (헐뜯는 일에만) 힘쓰는 것은 사람으로 말미암음이니라.

黽 : 맹꽁이 민, 여기서는 ‘힘쓸 민’ 囂 : 들렐 효, 왁자할 효, 여기서는 ‘오’ 噂 : 수군거릴 준 沓 : 거듭할 답

○賦也ㅣ라 囂는 衆多貌라 孽은 災害也ㅣ라 噂은 聚也ㅣ라 沓은 重複也ㅣ라 職은 主요 競은 力也ㅣ라 ○言黽勉從皇父之役하야 未嘗敢告勞也어늘 猶且無罪而遭讒이라 然이나 下民之孽은 非天之所爲也ㅣ라 噂噂沓沓하야 多言以相說而背則相憎하니 專力爲此者는 皆由讒口之人耳라

○부라. 오는 많은 모양이라. 얼은 재해라. 준은 모임이라. 답은 중복함이라. 직은 오로지함이고, 경은 힘씀이라. ○억지로 힘써서 황보의 일을 따라서 일찍이 감히 수고로움을 고하지도 못했거늘 오히려 또한 죄 없이 참소함을 당하니라. 그러나 아래 백성의 재앙은 하늘이 하는 바가 아니니라. 모이고 모여서 거듭 말하고 말하여 말 많은 것을 서로 기뻐하다가 등 돌리면 서로 미워하니 오로지 이런 데에 힘쓰는 것은 다 입으로 참소하는 사람으로 말미암음이라.

(8장)

悠悠我里여 亦孔之痗로다 (유유아리여 역공지매로다

四方有羨이어늘 我獨居憂하며 사방유선이어늘 아독거우하며

民莫不逸이어늘 我獨不敢休호니 민막불일이어늘 아독불감휴호니

天命不徹이니 我不敢傚我友自逸호니라 천명불철이니 아불감효아우자일호니라 賦也ㅣ라)

끊임없이 내 마을을 근심함이여, 또한 심히 병들었도다.

사방은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에 처했으며,

백성은 편안하지 않는 자 없거늘 나 홀로 감히 쉬지 못하니

천명이 공정하지 못하니 내 감히 내 벗이 스스로 편안함을 본받지 아니하니라.

痗 : 앓을 매

○賦也ㅣ라 悠悠는 憂也ㅣ라 里는 居요 痗는 病이오 羨은 餘요 逸은 樂이오 徹은 均也ㅣ라 ○當是之時하야 天下病矣어늘 而獨憂我里之甚病이오 且以爲四方이 皆有餘어늘 而我獨憂하며 衆人은 皆得逸豫어늘 而我獨勞者는 以皇父病之하야 而被禍尤甚故也ㅣ라 然이나 此乃天命之不均이니 吾豈敢不安於所遇하야 而必傚我友之自逸哉아하니라 (十月之交八章이라)

○부라. 유유는 근심이라. 리는 거처함이고, 매는 병이고, 선은 남음이고, 일은 즐거움이고, 철은 고름이라. ○이때를 당하여 천하가 병들었거늘 홀로 내 마을만이 심히 병들어 근심하고, 또한 써 사방이 다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하며, 모든 사람들은 다 편안하고 즐겁거늘 나 홀로 수고로운 것은 황보가 병들게 하여 화를 입음이 더욱 심한 까닭이라. 그러나 이것은 이에 천명이 고르지 못한 것이니 내 어찌 감히 만난(당한) 바를 편안히 여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내 벗이 스스로 즐거움을 본받으랴 하니라. (시월지교8장이라)

十月之交八章 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