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98 정월 /기보지십/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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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詩經-小雅-節南山之什-정월(正月)-사월 달-

[기보지십(祈父之什) 제8편 정월13장(正月十三章)]

(1장)

正月繁霜이라 我心憂傷이어늘 (정월번상이라 아심우상이어늘

民之訛言이 亦孔之將이로다 민지와언이 역공지장이로다

念我獨兮ㅣ 憂心京京호니 염아독혜ㅣ 우심경경호니

哀我小心이여 癙憂以痒호라 애아소심이여 서우이양호라 賦也ㅣ라)

사월에 된서리라. 내 마음이 근심스럽고 속상하거늘

백성의 거짓말이 또한 심히 크도다.

생각건대 나 홀로 마음이 크니

나의 소심함을 슬퍼함이여, 은근히 근심하여 병이 되었노라.

癙 : 속앓이 서 痒 : 앓을 양

○賦也ㅣ라 正月은 夏之四月이니 謂之正月者는 以純陽으로 用事하야 爲正陽之月也ㅣ라 繁은 多요 訛는 僞요 將은 大也ㅣ라 京京은 亦大也ㅣ라 癙憂는 幽憂也ㅣ라 痒은 病也ㅣ라 ○此詩는 亦大夫所作이라 言霜降失節하야 不以其時하야 旣使我心으로 憂傷矣요 而造爲姦僞之言하야 以惑羣聽者ㅣ 又方甚大라 然이나 衆人이 莫以爲憂故로 我獨憂之하야 以至於病也ㅣ라

○부라. 정월은 하나라의 사월이니 정월이라고 이른 것은 순양으로써(『주역』의 重天乾괘에 해당) 일을 써서 양을 바로했다는 달이 되니라. 번은 많음이고, 와는 거짓이고, 장은 큼이라. 경경은 또한 큼이라. 서우는 은근히 근심함이라. 양은 병이라. ○이 시는 또한 대부가 지은 것이라. 서리가 내리는 것이 절도를 잃어 그 때가 아니어 이미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하고 속상해하고 간사하고 거짓말을 지어 만들어 써 여러 사람의 귀를 의혹하게 하는 자가 또한 바야흐로 심히 크니라. 그러나 여러 사람이 근심하지 않는 까닭으로 나 홀로 근심하여서 써 병에 이르렀느니라.

(2장)

父母生我ㅣ여 胡俾我瘉오 (부모생아ㅣ여 호비아유오

不自我先이며 不自我後ㅣ로다 부자아선이며 부자아후ㅣ로다

好言自口ㅣ며 莠言自口ㅣ라 호언자구ㅣ며 유언자구ㅣ라

憂心愈愈하야 是以有侮호라 우심유유하야 시이유모호라 賦也ㅣ라)

부모가 나를 나심이여, 어찌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고.

나로부터 먼저하지도 않았으며, 나로부터 뒤에 하지도 아니했도다.

좋은 말도 입으로부터 하며, 나쁜 말도 입으로부터 하니라.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더하여 이로써 수모를 겪노라.

○賦也ㅣ라 瘉는 病이오 自는 從이오 莠는 醜也ㅣ라 愈愈는 益甚之意라 ○疾痛故로 呼父母而傷己適丁是時也ㅣ라 訛言之人이 虛僞反覆하고 言之好醜ㅣ 皆不出於心而但出於口하니 是以로 我之憂心益甚而反見侵侮也ㅣ라

○부라. 유는 병이고, 자는 부터이고, 유는 나쁨이라. 유유는 더욱 심하다는 뜻이라. ○병들어 아프기 때문에 부모를 불러 호소하면서 자기가 마침 이때를 당한 것을 속상해 함이라. 거짓말 하는 사람이 허위를 반복하고 말의 좋고 추함이 다 마음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입에서 나가니 이로써 나의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 오히려 침해하고 모욕을 당함이라.

丁 : 당할 정 * 丁內艱, 丁外艱은 각각 ‘어머니 상을 당했다’, ‘아버지 상을 당했다는 말로 쓰임

(3장)

憂心惸惸하야 念我無祿하노라 (우심경경하야 염아무록하노라

民之無辜ㅣ 幷其臣僕이로다 민지무고ㅣ 병기신복이로다

哀我人斯는 于何從祿고 애아인사는 우하종록고

瞻烏爰止혼댄 于誰之屋고 첨오원지혼댄 우수지옥고 賦也ㅣ라)

마음에 근심함이 서글퍼서 내 녹이 없음을 생각하노라.

백성의 허물없는 이들이 아울러 신복이 되리로다.

슬프다, 우리 사람들은 어디를 따라 녹을 받을고.

저 까마귀를 보건대 누구의 지붕에 앉을고.

惸 : 근심할 경, 외로운 몸, 형제가 없는 사람

○賦也ㅣ라 惸惸은 憂意也ㅣ라 無祿은 猶言不幸爾라 辜는 罪요 幷은 俱也ㅣ라 古者에 以罪人으로 爲臣僕하고 亡國所虜로 亦以爲臣僕하니 箕子ㅣ 所謂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 是也ㅣ라 ○言不幸而遭國之將亡하야 與此無罪之民으로 將俱被囚虜而同爲臣僕하니 未知케라 將復從何人而受祿고 如視烏之飛에 不知其將止於誰之屋也오하니라

○부라. 경경은 근심하는 뜻이라. 무록은 불행함을 말한 것과 같으니라. 고는 죄이고, 병은 함께라. 옛적에 죄인으로써 신복을 삼고, 망한 나라의 포로가 써 신복이 되니, 기자가 이른바 상나라가 그 물에 빠지고 망하더라도 나는 신복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라. ○불행히도 나라가 장차 망하게 됨을 만나서 이 죄 없는 백성들과 더불어 장차 함께 죄수복을 입고 포로가 되어 신복이 될 것이니 아지 못하겠노라. 장차 다시 어떤 사람을 따라서 녹을 받을고. 마치 까마귀가 날음을 봄에 그 장차 누구의 지붕에 그칠 지를 아지 못한다는 것과 같으니라.

(4장)

瞻彼中林혼대 侯薪侯蒸이로다 (첨피중림혼대 후신후증이로다

民今方殆어늘 視天夢夢이로다 민금방태어늘 시천몽몽이로다

旣克有定이면 靡人弗勝이니 기극유정이면 미인불승이니

有皇上帝ㅣ 伊誰云憎이시리오 유황상제ㅣ 이수운증이시리오 興也ㅣ라)

저 숲속을 보건대 오직 굵은 나무도 있고, 오직 가는 나무도 있도다.

백성이 이제 바야흐로 위태하거늘 하늘을 봄에 꿈속에 잠겨있도다.

이미 능히 정함이 있으면, 사람을 이기지 못함이 없으리니

위대하신 상제께서 누구를 미워하시리오.

○興也ㅣ라 中林은 林中也ㅣ라 侯는 維요 殆는 危也ㅣ라 夢夢은 不明也ㅣ라 皇은 大也ㅣ라 上帝는 天之神也ㅣ라 程子曰 以其形體로 謂之天이오 以其主宰로 謂之帝라 ○言瞻彼中林혼댄 則維薪維蒸을 分明可見也ㅣ어늘 民今方危殆하야 疾痛號訴於天이로대 而視天이 反夢夢然하야 若無意於分別善惡者라 然이나 此特値其未定之時爾요 及其旣定하야는 則未有不爲天所勝者也ㅣ라 夫天이 豈有所憎而禍之乎아하니 福善禍淫은 亦自然之理而已라 申包胥曰 人衆則勝天이오 天定에 亦能勝人이라하니 疑出於此하니라

○흥이라. 중림은 숲속이라. 후는 오직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몽몽은 밝지 않음이라. 황은 큼이라. 상제는 하늘의 신이라. 정자 가라사대 그 형체로써 하늘이라 이르고, 그 주재자를 제라 이름이라. ○저 숲속을 보건대 오직 굵은 나무와 오직 가는 나무를 분명히 가히 볼 수 있거늘 백성이 지금 바야흐로 위태하여 병들고 아파하면서 하늘에 호소하였으되 하늘을 보니 오히려 꿈에 잠긴 듯하여 선악을 분별함에 아무런 뜻이 없는 것 같으니라. 그러나 이 특별이 그 미정한 때에 해당하고 그 이미 정한 때에 미치어서는 하늘이 이기는 바가 되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무릇 하늘이 어찌 미워하여 화를 주는 바가 있으랴 하니, 선함에 복주고 음란함에 화를 주는 것은 또한 자연한 이치일 뿐이니라. 신포서(초나라의 대신이자 伍子胥의 절친한 친구. 오자서가 집안의 원수를 갚고자 죽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에 삼백번의 매질을 가할 때 나무랐던 인물. 이때 오자서는 ‘日暮途遠’이란 말로 대답했다) 가로대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정함에 또한 능히 사람을 이긴다 하니 아마도 이에서 나온 듯하니라.

(5장)

謂山蓋卑ㅣ나 爲岡爲陵이니라 (위산개비ㅣ나 위강위능이니라

民之訛言을 寧莫之懲이로다 민지와언을 영막지징이로다

召彼故老하며 訊之占夢하니 소피고로하며 신지점몽하니

具曰予聖이라하나니 誰知烏之雌雄고 구왈여성이라하나니 수지오지자웅고 賦也ㅣ라)

산을 이르되 대개 낮다 하나 뫼도 있고 언덕도 있느니라.

백성의 거짓말을 편안히 하여 경계를 삼지 않는도다.

저 원로들을 부르며 점몽관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리오.

○賦也ㅣ라 山脊曰岡이오 廣平曰陵이라 懲은 止也ㅣ라 故老는 舊臣也ㅣ라 訊은 問也ㅣ라 占夢은 官名이니 掌占夢者也ㅣ라 具는 俱也ㅣ라 烏之雌雄은 相似而難辨者也ㅣ라 ○謂山蓋卑而其實則岡陵之崇也어늘 今民之訛言이 如此矣로대 而王이 猶安然莫之止也라가 及其詢之故老하고 訊之占夢하야는 則又皆自以爲聖人이라하니 亦誰能別其言之是非乎아 子思ㅣ 言於衛侯曰 君之國事ㅣ 將日非矣리이다 公曰何故오 對曰有由然焉하니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호대 而卿大夫ㅣ 莫敢矯其非하며 卿大夫ㅣ 出言에 亦自以爲是호대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며 君臣이 旣自賢矣호대 而群下同聲賢之하나니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則善安從生이리오 詩에 曰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 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ㅣㄴ저

○부라. 산등성이를 가로대 강이라 하고, 넓고 평평한 것을 능이라 하니라. 징은 그침이라. 고로는 옛 신하라. 신은 물음이라. 점몽은 벼슬 이름이니 꿈 해몽을 맡은 자라. 구는 함께라. 까마귀의 암수는 서로 같아 분별하기 어려운 것이라. ○이르되 산이 대개 낮다고 하지만 그 실은 강릉의 높음이 있거늘 이제 백성들의 거짓말이 이와 같으되 왕이 오히려 편안한 듯하며 그치게 함이 없다가 (시끄러워져 마침내) 그 고로에게 묻고 점몽관에게 묻는 데에 이르러서는 곧 또한 모두가 스스로 써 성인이라 하니 또한 누가 그 말의 시비를 분별하랴. 자사가 위후에게 말하여 가로대 “인군의 국사가 장차 날로 잘못되리이다.” 공이 가로대 “무슨 까닭인고.” 대답하여 가로대 그럴 만한 연유가 있으니 인군이 말을 냄에 스스로 써 옳다하고 경대부가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아니하며, 경대부가 말을 냄에 또한 스스로 써 옳다하면서 사서인이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아니하며, 군신이 이미 스스로 좋다하되 아래의 군중들의 같은 소리로 좋다 하나니, 좋다하면 순하여 복이 있고, 바로잡으면 거슬려 화가 있으니 이와 같으면 선함이 어디로 좇아 나오리오. 시에 가로대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고 하니, 아니 또한 인군의 군신과 같구나.

(6장)

謂天蓋高ㅣ나 不敢不局하며 (위천개고ㅣ나 불감불국하며

謂地蓋厚ㅣ나 不敢不蹐호라 위지개후ㅣ나 불감불척호라

維號斯言이 有倫有脊이어늘 유호사언이 유륜유척이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虺蜴고 애금지인은 호위훼석고 賦也ㅣ라)

하늘을 일러 대개 높다고 하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아니치 못하며,

땅을 이르되 대개 두텁다 하니 감히 가만가만 디디지 아니치 못하노라.

오직 길게 호소하는 말이 차례가 있고, 조리가 있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살무사와 도마뱀이 되었는고.

蜴 : 도마뱀 석(척)

○賦也ㅣ라 局은 曲也ㅣ오 蹐은 累足也ㅣ오 號는 長言之也ㅣ라 脊은 理요 蜴은 螈也ㅣ라 虺蜴은 皆毒螫之蟲也ㅣ라 ○言遭世之亂하야 天雖高나 而不敢不局이오 地雖厚나 而不敢不蹐이니 其所號呼而爲此言者ㅣ 又皆有倫理而可考也ㅣ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肆毒하야 以害人而使之至此乎아하니라

○부라. 국은 굽힘이고, 척은 발을 자주 디딤이고, 호는 길게 말함이라. 척은 이치이고, 석은 도마뱀이라. 훼석은 다 독을 쏘는 벌레라.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하늘이 비록 높으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아니함이 없고, 땅이 비록 두터우나 감히 가만가만 디디지 아니함이 없으니 그 호소하면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 또한 다 질서와 조리가 있어서 가히 상고할만하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독을 베풀어서 사람을 해치고 이러한 꼴에 이르게 하는고 하니라.

螫 : 쏠 석, 독 석

(7장)

瞻彼阪田혼대 有菀其特이어늘 (첨피판전혼대 유울기특이어늘

天之扤我ㅣ여 如不我克이삿다 천지올아ㅣ여 여불아극이삿다

彼求我則일새 如不我得이러니 피구아칙에는 여불아득이러니

執我仇仇ㅣ나 亦不我力하나다 집아구구ㅣ나 역불아력하나다 興也ㅣ라)

저 비탈 밭을 보건대 성하게 그 특별히 자란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나를 이기지 못하는 듯하셨다.

저 나를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나를 얻지 못하듯이 하더니

나를 붙잡는 것을 원수같이 하나 또한 나를 쓰지 않는구나.

菀 : 무성할 울, 개미취 완

○興也ㅣ라 阪田은 崎嶇墝埆之處라 菀은 茂盛之貌라 特은 特生之苗也ㅣ라 扤은 動也ㅣ라 力은 謂用力이라 ○瞻彼阪田혼대 猶有菀然之特이어늘 而天之扤我여 如恐其不我克은 何哉오 亦無所歸咎之詞也ㅣ라 夫始而求之하야 以爲法엔 則惟恐不我得也라가 及其得之하야는 則又執我堅固를 如仇讐然이라 然이나 終亦莫能用也ㅣ라 求之甚艱이오 而棄之甚易하니 其無常이 如此라

○흥이라. 판전은 험하고 가파르며 자갈이 많고 울퉁불퉁한 곳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특은 특별히 나는 싹이라. 올은 움직임이라. 력은 힘을 씀을 이름이라. ○저 비탈밭을 보건대 오히려 성하게 특별히 자라는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그 나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듯이 함은 어째서인고. 또한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는 말이라(임금을 직접 비난하기가 어려워 하늘에 돌린 것이라). 무릇 처음에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오직 나를 얻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다가 그 얻는 데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 붙잡기를 견고하게 함을(붙잡고 늘어지기를) 마치 원수 같이 하니라. 그러나 마침내 또한 능히 쓰지 않느니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렵고, 버리는 것도 매우 쉬우니 그 떳떳함이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崎 : 험할 기 嶇 : 가파를 구 墝 : 자갈밭 요 埆 : 울퉁불퉁할 각

(8장)

心之憂矣ㅣ 如或結之로다 (심지우의ㅣ 여혹결지로다

今茲之正은 胡然厲矣오 금자지정은 호연려의오

燎之方揚을 寧或滅之리오 요지방양을 영혹멸지리오

赫赫宗周를 褒姒烕之로다 혁혁종주를 포사혈지로다 賦也ㅣ라)

마음의 근심이 혹 맺힌 듯하도다.

이제 이 정사는 어찌 포학하기만 한고.

불꽃이 바야흐로 타오르는 것을 어찌 혹 끄리오.

혁혁한 주나라 서울을 포사가 멸하도다.

烕 : 멸할 혈, 꺼질 멸

○賦也ㅣ라 正은 政也ㅣ라 厲는 暴惡也ㅣ라 火田爲燎라 揚은 盛也ㅣ라 宗周는 鎬京也ㅣ라 褒姒는 幽王之嬖妾이니 褒國女요 姒姓也ㅣ라 烕은 亦滅也ㅣ라 ○言我心之憂ㅣ 如結者는 爲國政之暴惡故也ㅣ라 燎之方盛之時에 則寧有能撲而滅之者乎아 然이나 赫赫然之宗周를 而一褒姒足以滅之라하니 蓋傷之也ㅣ라 時에 宗周未滅이나 以褒姒淫妬讒諂而王이 惑之하니 知其必滅周也ㅣ라 或이 曰此는 東遷後詩也ㅣ니 時에 宗周已滅矣라 其言褒姒滅之라하니 有監戒之意요 而無憂懼之情이니 似亦道已然之事요 而非慮其將然之詞라하니 今亦未能必其然否也ㅣ라

○부라. 정은 정사라. 려는 포악함이라. 화전이 요가 되니라. 양은 성함이라. 종주는 호경이라. 포사는 유왕이 사랑한 첩이니 포나라 딸이고, 사씨 성이라. 혈은 또한 멸함이라. ○내 마음의 근심함이 맺힌 듯하다는 것은 나라의 정사가 포악하기 때문이라. 불꽃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 곧 어찌 능히 쳐서 멸한 자가 있었겠는가. 그러나 혁혁한 종주를 일개 포사가 족히 멸한다 하니 대개 속상함이라. 이때에 종주가 아직 멸망하지 않았으나 포사가 음탕하고 질투하고 참소하고 아첨함에 왕이 미혹되니 그 반드시 주나라가 멸망함을 알 것이라. 혹이 말하기를 이것은 동쪽으로 천도한 뒤의 시이니 이때에 종주가 이미 멸망함이라. 그 포사가 멸망시킨다라고 말했으니, 살피고 경계하는 뜻을 두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정이 없으니 또한 이미 그렇게 된 일을 말한 것과 같고, 그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한 말은 아니니라. 이제 또한 능히 반드시 그러하다, 아니하다고 하지는 못하니라.

(9장)

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ㅣ로다 (종기영회호니 우군음우ㅣ로다

其車旣載하고 乃棄爾輔하니 기거기재하고 내기이보하니

載輸爾載오야 將伯助予ㅣ로다 재수이재오야 장백조여ㅣ로다 比也ㅣ라)

종말을 오래도록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도다.

그 수레에 이미 짐을 싣고 이에 네 보거를 버리니

곧 네 짐이 떨어지고서야 백을 청하여 나를 도우라 하리로다.

窘 : 막힐 군, 궁할 군

○比也ㅣ라 陰雨則泥濘而車易以陷也ㅣ라 載는 車所載也ㅣ라 輔는 如今人이 縛杖於輻하야 以防輔車也ㅣ라 輸는 墮也ㅣ오 將은 請也ㅣ라 伯은 或者之字也ㅣ라 ○蘇氏曰 王爲淫虐하야 譬如行險而不知止하니 君子ㅣ 永思其終하야 知其必有大難이라 故로 曰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라하고 王又不虞하야 難之將至에 而棄賢臣焉이라 故로 曰乃棄爾輔라하니 君子ㅣ 求助於未危라 故로 難不至라가 苟其載之旣墮墜而後에야 號伯以助予하니 則無及矣라

○비라. 음우가 내리면 진창이 되어 수레가 쉽게 빠짐이라. 재는 수레에 실은 것이라. 보는 지금 사람이 막대기를 바퀴살에 얽어매서 보거를 방비함이라. 수는 떨어짐이고, 장은 청함이라. 백은 어떤 사람의 자라. ○소씨 가로대 왕이 음탕하고 포악하여 비유컨대 험한 길을 가는데도 그칠 줄을 아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군자가 오래도록 그 종말을 생각하여 그 반드시 대란이 있을 것을 아니라. 그러므로 종말을 길이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다(진창 속에 수레가 빠질 것 같다) 하고 왕이 또 난이 장차 이를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여 현신을 버리느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이에 네 보거를 버렸다 하니 군자가 위태롭지 않을 때에 도움을 구함이라. 그러므로 난이 이르지 않다가 진실로 그 짐이 이미 떨어진 뒤에야 백을 불러 나를 도우라 하니 미치지 못하니라.

(10장)

無棄爾輔하야 員于爾輻이오 (무기이보하야 운우이복이오

屢顧爾僕하면 不輸爾載하야 누고이복하면 불수이재하야

終踰絶險이 曾是不意리라 종유절험이 증시불의(윽)리라 比也ㅣ라)

네 보거를 버리지 말아 네 수레바퀴살에 덧대놓고,

자주 네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을 떨어뜨리지 아니하여

마침내 매우 험한 길을 잘 넘는 것이 일찍이 뜻하지 않게 잘되리라.

員 : 인원 원, 여기서는 ‘더할 운’ 意 : 여기서는 앞의 輻 ․ 僕과 운을 맞추기 위해 ‘윽’으로 발음하기도 함

○比也ㅣ라 員은 益也ㅣ라 輔는 所以益輻也ㅣ라 屢는 數요 顧는 視也ㅣ라 僕은 將車者也ㅣ라 ○此는 承上章言若能無棄爾輔하야 以益其輻하고 而又數數顧視其僕이면 則不墮爾所載하야 而踰於絶險이 若初不以爲意者라하니 蓋能謹其初면 則厥終無難也ㅣ라 一說에 王이 曾不以是爲意乎아하니라

○비라. 운은 더함이라. 보는 바퀴살을 덧대는 것이라. 누는 ‘자주 삭’이고, 고는 봄이라. 복은 수레를 끄는 자라. ○이는 윗장을 이어 말함이니 만약 능히 네 보거를 버리지 아니하여서 써 그 바퀴살을 덧대고 또 자주자주 그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이 떨어지지 아니하여 매우 험난함을 넘어감이 처음에 써 뜻하지 않게 될 것이라(잘 될 것이라) 하니, 대개 능히 그 처음을 삼가면 곧 그 끝에도 어려움이 없음이라. 일설에 왕이 일찍이 이로써 뜻을 두지 아니했겠는가 하니라.

(11장)

魚在于沼하니 亦匪克樂이로다 (어재우소하니 역비극락이로다

濳雖伏矣나 亦孔之炤이로다 잠수복의나 역공지작이로다

憂心慘慘하야 念國之爲虐하노라 우심참참하야 염국지위학하노라 比也ㅣ라)

물고기가 못에 있으니 또한 능히 즐겁지 아니하도다.

잠겨서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도다.

마음에 근심함이 슬프고 슬퍼서 나라의 포악함을 염려하노라.

炤 : 밝을 소, 여기서는 ‘밝을 작’으로 읽음

○比也ㅣ라 沼는 池也ㅣ라 炤은 明이니 易見也ㅣ라 ○魚在于沼면 其爲生已蹙矣요 其濳雖深이나 然이나 亦炤然而易見하니 言禍亂之及에 無所逃也ㅣ라

○비라. 소는 연못이라. 작은 밝음이니 쉽게 나타남이라. ○고기가 못에 있으면 그 삶이 이미 위축되고, 그 잠겨 있음이 비록 깊으나 그러나 또한 훤하여 쉽게 보이니 화란이 미침에 도망할 곳이 없음을 말함이라.

(12장)

彼有旨酒하며 又有嘉殽하야 (피유지주하며 우유가효하야

洽比其隣하며 昏姻孔云이어늘 흡비기린하며 혼인공운이어늘

念我獨兮ㅣ 憂心慇慇호라 염아독혜ㅣ 우심은은호라 賦也ㅣ라)

저 맛있는 술을 두며 또 아름다운 안주를 두어

그 이웃과 화합하고 친하며, 혼인을 심히 주선하거늘

생각컨대 나 홀로 마음의 근심함이 깊고 깊으니라.

○賦也ㅣ라 洽比는 皆合也ㅣ라 云은 旋也ㅣ라 慇慇은 疾痛也ㅣ라 ○言小人得志에 有旨酒嘉殽하야 以洽比其隣里하고 怡懌其昏姻이어늘 而我獨憂心하야 至於疾痛也ㅣ라 昔人이 有言호대 燕雀이 處堂에 母子相安하야 自以爲樂也하고 突決棟焚이나 而怡然不知禍之將及하니 其此之謂乎ㅣㄴ저

○부라. 흡비는 다 합함이라. 운은 주선함이라. 은은은 속이 아픈 것이라. ○소인이 뜻을 얻음에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를 두고서 써 그 이웃끼리 서로 화합하여 친하고 그 혼인을 화하고 즐겁게 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여 질통에 이르느니라. 옛 사람이 말을 두되, 제비와 참새가 당에 처할 때에 어미와 새끼가 서로 편안하여 스스로 써 즐거워하고, 굴뚝이 터지고 기둥이 불타나 편안히 화가 장차 미칠 것을 아지 못한다 했으니, 그 이를 이름인저.

(13장)

佌佌彼有屋하며 蔌蔌方有穀이어늘 (차차피유옥하며 속속방유곡이어늘

民今之無祿은 天夭是椓이로다 민금지무록은 천요시탁이로다

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惸獨이로다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로다 賦也 ㅣ라)

보잘 것 없는 이가 저 집을 두며, 누추하던 이가 바야흐로 녹을 두거늘

백성이 지금 녹이 없음은 하늘이 화를 내려 이에 해롭게 하도다.

가한 것은 부자이거니와 이 불쌍하고 홀로 된 이가 가엾도다.

佌 : 작을 차 蔌 : 푸성귀 속

○賦也ㅣ라 佌佌는 小貌라 蔌蔌은 窶陋貌니 指王所用之小人也ㅣ라 穀은 祿이오 夭는 禍요 椓은 害요 哿는 可요 獨은 單也ㅣ라 ○佌佌然之小人이 旣已有屋矣요 蔌蔌窶陋者도 又將有穀矣어늘 而民이 今獨無祿者는 是天禍椓喪之耳라하니 亦無所歸咎之詞也ㅣ라 亂至於此하니 富人은 猶或可勝이어니와 惸獨이 甚矣로다 此는 孟子所以言文王이 發政施仁하사 必先鰥寡孤獨也ㅣ시니라

○부라. 차차는 작은 모양이라. 속속은 구차하고 누추한 모양이니 왕이 등용하는 소인을 가리킴이라. 곡은 녹이고, 요는 화이고, 탁은 해침이고, 가는 더함이고, 독은 단신이라. ○보잘것없는 소인들이 이미 가옥을 두고 누추하던 이도 또한 장차 녹이 있거늘 백성이 이제 홀로 녹이 없는 것은 이것은 하늘이 화를 내려 해치고 상하게 함이라 하니 또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는 말이라. 난이 이르니 부자는 오히려 혹 가히 이기거니와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은 심하도다. 이것은 맹자가 써한 바 말씀하시기를 문왕이 정치를 펴고 어짊을 베풀어서 반드시 먼저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위한다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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