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95 사간 /기보지십/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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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詩經-小雅-鴻雁之什-사간(斯干)-산 골짜기 시냇물-

[기보지십(祈父之什) 제5편 사간9장(斯干九章)]

(1장)

秩秩斯干이오 幽幽南山이로소니 (질질사간이오 유유남산이로소니

如竹苞矣오 如松茂矣로다 여죽포의오 여송무의로다

兄及弟矣ㅣ 式相好矣오 형급제의ㅣ 식상호의오

無相猶矣로다 무상유의로다 賦也ㅣ라)

질서있는 물가이고, 아늑한 남산이로소니

대나무가 우거진 것 같고, 소나무가 무성한 것과 같도다.

형과 아우가 서로 좋아하고

서로 꾀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秩秩은 有序也ㅣ라 斯는 此也ㅣ라 干은 水涯也ㅣ라 南山은 終南之山也ㅣ라 苞는 叢生而固也ㅣ라 猶는 謀也ㅣ라 ○此는 築室旣成하고 而燕飮以落之하야 因歌其事라 言此室이 臨水而面山하야 其下之固ㅣ 如竹之苞하고 其上之密이 如松之茂라하고 又言居是室者ㅣ 兄弟相好而無相謀라하니 則頌禱之辭에 猶所謂聚國族於斯者也ㅣ라 張子曰 猶는 似也ㅣ라 人情이 大抵施之不報則輟이라 故로 恩不能終하나니 兄弟之間에 各盡己之所宜施者요 無學其不相報而廢恩也ㅣ라 君臣父子朋友之間도 亦莫不用此道요 盡己而已라 愚는 按此於文義에 或未必然이라 然이나 意則善矣라 或曰猶는 當作尤라

○부라. 질질은 차례가 있음이라. 사는 이라. 간은 물가라. 남산은 종남산(호경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포는 우북이 나와 견고함이라. 유는 도모함이라. ○이는 집을 지어 이미 이루고 잔치를 베풀어 술을 마시며 낙성식을 하고서 인하여 그 일을 노래함이라. 이 집이 물을 굽어보고 산을 향하여 그 아래의 견고함이 마치 대나무가 우북하게 우거진 것 같고, 그 위의 주밀함이 소나무가 무성한 것 같다 하고, 또 말하기를 이 집에 거하는 자가 형제가 서로 좋게 지내며 서로 도모함(헐뜯거나 자기만 이익을 얻기 위해 꾀를 냄)이 없다 말했느니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에 이른바 국족(국빈과 왕족)들이 이에 모였다는 말과 같음이라. 장자 가로대 유는 같음이라. 인정이 대저 베풀어서 갚지 않으면 거두니라. 그러므로 은혜가 능히 끝까지 하지 못하니 형제의 사이에 각각 자기가 마땅히 베풀 바를 다할 뿐이고, 그 서로 갚지 않아 은혜를 폐함을 배워서는 아니 되니라. 군신과 부자와 붕우의 사이에도 또한 이 도를 쓰지 않음이 없고 자기 몸을 다할 뿐이니라. 우는 이를 상고하건대 글 뜻에 혹 반드시 미흡한 것이 있느니라. 그러나 뜻은 곧 선하니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猶는 마땅히 ‘허물 우’로 지어야 한다 하니라.

[참조] 頌禱之辭
『禮記』 檀弓下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진나라 헌문자(趙武)가 집을 다 짓자 진나라 대부들이 말하였다. 장로가 말하기를 “아름답도다, 큼이여, 아름답도다, 화려함이여. 여기에서 노래하며,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서 국족이 모이리로다.” (장로의 이 말 뜻은 궁실이 지나치게 화려함을 경계하여 완곡한 말로 다시는 이런 건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 말 뜻을 알아들은) 문자가 말하기를 “무가 여기서 노래하며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서 국족이 모인다면 허리와 머리를 온전히 하여(곧 요참과 참수를 면하고 천수를 다한다는 뜻) 선대부를 따라 구원(진나라 경대부들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가리라” 하고 북면하여 두 번 절하니, 군자들이 이르기를 (長老는) 축송을 잘하였고, (文子는) 축도(곧 答辭)를 잘 하였다 하니라(晉獻文子成室이어늘 晉大夫ㅣ 發焉하더니 張老ㅣ 曰 美哉라 輪焉이여 美哉라 奐焉이여 歌於斯하며 哭於斯하며 聚國族於斯로다 文子ㅣ 曰武也ㅣ 得歌於斯하며 哭於斯하며 聚國族於斯하면 是全要領하야 以從先大夫於九原也ㅣ라 하고 北面하야 再拜稽首한대 君子ㅣ 謂之善頌善禱라 하니라)

(2장)

似續妣祖하야 築室百堵하니 (사속비조하야 축실백도하니

西南其戶ㅣ로소니 爰居爰處ㅣ며 서남기호ㅣ로소니 원거원처ㅣ며

爰笑爰語ㅣ로다 원소원어ㅣ로다 賦也ㅣ라)

할미와 할아비를 이어서 집 백도를 쌓으니

그 문을 서쪽으로 하고 남쪽으로도 하니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며

이에 웃고 이에 말하도다.

○賦也ㅣ라 似는 嗣也ㅣ라 妣先於祖者는 協下韻爾이라 或이 曰謂姜嫄后稷也ㅣ라 西南其戶는 天子之宮이 其室非一하야 在東者는 西其戶하고 在北者는 南其戶하니 猶言南東其畝也ㅣ라 爰은 於也ㅣ라

○부라. 사는 이음이라. 妣를 祖보다 먼저 한 것은 아래 운과 맞추려 함이라. 어떤 이는 가로대 강원(후직의 어머니)과 후직(주나라의 시조)을 이름이라(그러므로 妣는 후직의 어머니이므로 먼저 썼다고 보는 것이다). 그 문을 서남으로 함은 천자의 궁은 그 실이 하나가 아니어서 동쪽에 있는 것은 그 문을 서쪽으로 내고, 북쪽에 있는 것은 그 문을 남쪽으로 내내 그 이랑을 남쪽과 동쪽으로 냈다는 말과 같음이라. 원은 ‘늘 어’와 같음이라.

(3장)

約之閣閣하며 椓之橐橐하니 (약지각각하며 탁지탁탁하니

風雨攸除ㅣ며 鳥鼠攸去ㅣ로소니 풍우유제ㅣ며 조서유거ㅣ로소니

君子攸芋ㅣ로다 군자유우ㅣ로다 賦也ㅣ라)

판을 묶음에 켜켜이 올리고, 마당을 쿵쿵 다지니

비바람이 사라지며 새와 쥐가 없어지니

군자의 존대한 바이로다.

橐 : 전대 탁, 여기서는 쿵쿵 찧는 소리 芋 : 가릴 우, 여기서는 ‘높고 클 우’

○賦也ㅣ라 約은 束版也ㅣ라 閣閣은 上下相乘也ㅣ라 椓은 築也ㅣ라 橐橐은 杵聲也ㅣ라 除亦去也는 無風雨鳥鼠之害니 言其上下四旁이 皆牢密也ㅣ라 芋는 尊大也ㅣ니 君子之所居ㅣ 以爲尊且大也ㅣ라

○부라. 약은 판을 묶음이라. 각각은 아래위로 서로 높이 쌓음이라. 탁은 다짐이라. 탁탁은 도곳대로 다지는 소리라. 제와 거는 비바람과 새와 쥐의 해가 없음이니 그 상하사방이 다 견고하고 주밀함을 말함이라. 우는 존대함이니 군자의 거하는 바가 써 높고 또한 큼이라.

(4장)

如跂斯翼하며 如矢斯棘하며 (여기사익하며 여시사극하며

如鳥斯革하며 如翬斯飛로소니 여조사혁하며 여휘사비로소니

君子攸躋로다 군자유제로다 賦也ㅣ라)

발을 들고 나는 것 같으며, 화살이 급히 나는 것 같으며,

새가 모습이 변한 것 같으며, 꿩이 나는 것 같으니

군자가 오르는 바이로다.

翬 : 꿩 휘

○賦也ㅣ라 跂는 竦立也ㅣ라 翼은 敬也ㅣ라 棘은 急也ㅣ라 矢行緩則枉이오 急則直也ㅣ라 革은 變이오 翬는 雉요 躋는 升也ㅣ라 ○言其大勢嚴正이 如人之竦立而其恭이 翼翼也하며 其廉隅整飭이 如矢之急而直也하며 其棟宇峻起ㅣ 如鳥之警而革也하며 其簷阿華采而軒翔이 如翬之飛而矯其翼也하니 蓋其堂之美如此요 而君子之所升以聽事也ㅣ라

○부라. 기는 곧게 섬이라. 익은 공경함이라. 극은 빠름이라. 화살이 감에 느리면 구부러짐이고, 급히 가면 곧음이라. 혁은 변함이고, 휘는 꿩이고, 제는 오름이라. ○(집 모양의) 그 큰 형세와 엄정함이 마치 사람이 곧게 서 있으면서도 그 공순함이 날개짓과 같으며, 그 네 귀퉁이가 잘 정돈된 것이 마치 화살이 급히 날아 곧은 것 같으며, 그 기둥과 지붕이 우뚝 솟아 일어남이 마치 새가 놀라서 얼굴빛이 변한 것 같으며, 그 처마가 화채로우면서 추녀의 날아오름이 마치 꿩이 날면서 그 날개를 바르게 한 것과 같으니, 대개 그 당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가 올라가서 써 정치를 함이라.

竦 : 놀랄 송, 곧을 송

(5장)

殖殖其庭ㅣ며 有覺其楹이며 (식식기정ㅣ며 유각기영이며

噲噲其正이며 噦噦其冥이로소니 쾌쾌기정이며 홰홰기명이로소니

君子攸寧이로다 군자유녕이로다 賦也ㅣ라)

평평하고 반듯한 그 뜰이며, 높고 큰 그 기둥이며,

밝은 그 정면이며, 깊고 넓은 그 방안이니

군자가 편안한 바이로다.

○賦也ㅣ라 殖殖은 平正也ㅣ라 庭은 宮寢之前庭也ㅣ라 覺은 高大而直也ㅣ라 楹은 柱也ㅣ라 噲噲는 猶快快也ㅣ라 正은 向明之處也ㅣ라 噦噦는 深廣之貌라 冥은 奧窔之間也ㅣ라 言其室之美如此요 而君子之所休息以安身也ㅣ라

○부라. 식식은 평정함이라. 정은 궁궐 침실 앞의 뜰이라. 각은 높고 크며 곧음이라. 영은 기둥이라. 쾌쾌는 쾌쾌와 같음이라. 정은 밝음을 향한 곳이라. 홰홰는 깊고 넓은 모양이라. 명은 아랫목과 윗목 사이라. 그 실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의 휴식하면서 몸을 편안히 하는 곳이라.

窔 : 구석 요, 그윽할 요

(6장)

下莞上簟이로소니 乃安斯寢이로다 (하완상점이로소니 내안사침이로다

乃寢乃興하야 乃占我夢하니 내침내흥하야 내점아몽하니

吉夢維何오 길몽유하오

維熊維羆와 維虺維蛇ㅣ로다 유웅유비와 유훼유사ㅣ로다 부야ㅣ라)

아래로는 왕골자리를 깔고 위로는 대자리를 깔았으니 이에 편안하여 여기에서 자도다.

이에 자고 이에 일어나 이에 내 꿈을 점치니,

길한 꿈은 무엇인고,

오직 곰과 큰 곰과 살모사와 뱀이로다.

○賦也ㅣ라 莞은 蒲席也ㅣ라 竹葦曰簟이라 羆는 似熊而長頭高脚이오 猛敢多力하야 能拔樹라 虺는 蛇屬이니 細頸大頭하고 色如文綬하야 大者는 長七八尺이라 ○祝其君安其室居하야 夢兆而有祥하니 亦頌禱之詞也ㅣ라 下章放此라

○부라. 완은 갈(왕골)자리라. 대와 갈로 엮은 것은 점이라 하니라. 비는 곰과 같으면서 머리가 길고 다리가 높으니 능히 나무를 뽑느니라. 훼(살무사)는 뱀 속이니 목이 가늘고 머리가 크고 색이 무늬있는 끈과 같아 큰 것은 길이가 일곱 여덟 자가 되니라. ○그 인군이 그 집에 편안하여 거하여 꿈의 징조가 상서로움이 있음을 비는 것이니 또한 송도하는 글이라. 아랫장도 이를 모방하니라.

(7장)

大人占之하니 (태인점지하니

維熊維羆는 男子之祥이오 유웅유비는 남자지상이오

維虺維蛇는 女子之祥이로다 유훼유사는 여자지상이로다 賦也ㅣ라)

태복관이 점을 치니

오직 곰이고 큰 곰이라는 것은 남자의 상서로움이고,

오직 살모사와 뱀은 여자의 상이로다.

○賦也ㅣ라 大人은 大卜之屬이니 占夢之官也ㅣ라 熊羆는 陽物로 在山하야 彊力壯毅하니 男子之祥也ㅣ오 虺蛇는 陰物로 穴處하야 柔弱隱伏하니 女子之祥也ㅣ라 ○或이 曰 夢之有占은 何也ㅣ오 曰人之精神이 與天地陰陽으로 流通이라 故로 晝之所爲와 夜之所夢에 其善惡吉凶이 各以類至하나니 是以로 先王이 建官設屬하야 使之觀天地之會하고 辨陰陽之氣하며 以日月星辰으로 占六夢之吉凶하야 獻吉夢하고 贈惡夢하니 其於天人相與之際에 察之詳而敬之至矣라 故로 曰王이 前巫而後史하고 宗祝瞽侑ㅣ 皆在左右하니 王이 中心無爲也하야 以守至正이라

○부라. 태인은 태복에 속하니 꿈을 점치는 벼슬이라. 웅비는 양물로 산에 있어 강하고 힘있으며 씩씩하고 굳세니 남자의 상서로움(사내아이를 낳을 징조)이고, 훼사는 음물로 구멍에 처하여 유약하고 은복하니 여자의 상서로움(딸을 낳을 징조)이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꿈에 대하여 점을 친다는 것은 어째서인고? 가로대 사람의 정신이 천지음양과 더불어 유통하니라. 그러므로 낮에 하는 바와 밤에 꿈꾸는 바에 그 선악길흉이 각각 류로써 (꿈에) 이르니, 이로써 선왕이 관을 세우고 속을 설치하여, 하여금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의 기운을 분별하며, 일월성신으로써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쳐서 길몽은 (임금께) 바치고, 악몽은 멀리 보내니, 그 하늘과 사람이 서로 더부는 즈음에 살핌을 자세히 하고 공경함을 지극히 하니라. 그러므로 왕이 앞에는 무당을 놓고 뒤에는 사관을 놓고 종축과 소유가 다 좌우에 있으니 왕이 중심에서 함이 없어서 써 지극히 바름을 지키느니라.

[참조1] 六夢(육몽)
『周禮』 春官宗伯편 占夢에 세시를 관장하여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의 기운을 분별하여 일월성신으로써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치는데 첫 번째는 정몽(감동하는 바가 없이 편안한 꿈, 無所感動平安自夢), 두 번째는 악몽(놀라는 꿈, 驚愕而夢), 세 번째는 사몽(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꾸는 꿈, 覺時所思念之而夢), 네 번째는 오몽(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꾸는 꿈, 覺時道之而夢), 다섯 번째는 희몽(기뻐하는 꿈, 喜說而夢), 여섯 번째는 구몽(두려워하는 꿈, 恐懼而夢)이다. 음력 12월에 왕의 꿈을 물어 길몽은 왕에게 바치면 왕은 절하여 받는다. 사방에 씨앗을 뿌리듯이 하여 악몽을 보내는 것은 시작의 어려움과 역병 쫓는 것을 이루려 함이다(掌其歲時하야 觀天地之會하고 辨陰陽之氣하야 以日月星辰으로 占六夢之吉凶하니 一曰正夢이오 二曰噩夢이오 三曰思夢이오 四曰寤夢이오 五曰喜夢이오 六曰懼夢이라 季冬에 聘王夢하야 獻吉夢于王하면 王拜而受之하니라 乃舍萌于四方하야 以贈惡夢은 遂令始難驅疫이라).

[참조2] 巫 ․ 史 ․ 宗祝 ․ 瞽侑
『禮記』 禮運편에 “그러므로 선왕이 예가 아래에까지 이르지 못할까를 근심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교에서 상제에게 제사하여 천위를 정하였고, 나라의 사직에 제사한 것은 땅의 이로움을 베푸는 바이고, 할아비 사당은(사당에 제사함은) 인을 근본으로 하는 바이고, 산천에 제사함은 귀신을 대접하는 바이고, 五帝를 제사함 섬김을 근본으로 하는 바이니, 그러므로 종축이 사당에 있으며, 삼공이 조정에 있으며 삼로가 학교에 있으며 왕이 무를 앞에 두고 사를 뒤에 두며 복서와 고유가 다 좌우에 있거든 왕은 중심에서 함이 없어서 지극히 바름을 지키느니라(故로 先王이 患禮之不達於下也ㅣ라 故로 祭帝於郊는 所以定天位也ㅣ오 祀社於國은 所以列地利也ㅣ오 祖廟는 所以本仁也ㅣ오 山川은 所以儐鬼神也ㅣ오 五祀는 所以本事也ㅣ니 故로 宗祝이 在廟하며 三公이 在朝하며 三老ㅣ 在學하며 王이 前巫而後史하시며 卜筮瞽侑皆在左右어든 王中心無為也하야 以守至正이니라)” 하였다.
그러므로 巫는 제사를 관장하여 귀신을 섬겨 왕에게 고하고, 史는 삼황오제의 일을 맡아 글로 써서 왕에게 고하고, 卜筮하는 자[宗祝]는 길흉으로써 임금에게 간하였고, 소경[瞽侑]은 노래와 시로써 임금에게 고하였다.

(8장)

乃生男子하야 載寢之牀하며 (내생남자하야 재침지상하며

載衣之裳하며 載弄之璋하니 재의지상하며 재롱지장하니

其泣喤喤이로소니 기읍황황이로소니

朱芾斯皇하야 室家君王이로다 주불사황하야 실가군왕이로다 賦也ㅣ라)

이에 남자 아이를 낳아서 곧 평상에 재우며,

곧 치마를 입히며, 곧 장을 희롱하니

그 울음이 우렁차니,

붉은 슬갑이 이에 빛나서 실과 가의 군과 왕이 되리로다.

○賦也ㅣ라 半圭曰璋이라 喤은 大聲也ㅣ라 芾은 天子는 純朱요 諸侯는 黃朱라 皇은 猶煌煌也ㅣ라 君는 諸侯也ㅣ라 ○寢之於牀은 尊之也ㅣ오 衣之以裳은 服之盛也ㅣ오 弄之以璋은 尙其德也ㅣ라 言男子之生於是室者는 皆將服朱芾煌煌然하야 有室有家하고 爲君爲王矣라

○부라. 반쪽 홀을 장이라 하니라. 황은 큰 소리라. 불은 천자는 순수한 붉은 색이고, 제후는 주황색이라. 황은 빛나고 빛남과 같음이라. 군은 제후라. ○평상에 재움은 높이는 것이고, 치마를 입힌다는 것은 옷의 성대함이고, 구슬로 희롱한다는 것은 그 덕을 숭상함이라. 남자 아이가 이 궁실에서 태어난 자는 다 장차 주불을 입혀서 빛이 환히 나서 실도 있고 가도 있고 군도 되고 왕도 되리라.

(9장)

乃生女子하야 載寢之地하며 (내생녀자하야 재침지지하며

載衣之裼하며 載弄之瓦하니 재의지체하며 재롱지와하니

無非無儀라 무비무의라

唯酒食是議하야 無父母詒罹ㅣ로다유주식시의하야 무부모이이ㅣ로다 賦也ㅣ라)

이에 여자 아이를 낳아서 땅(바닥)에 재우며

곧 포대기를 입히며, 곧 와를 희롱하게 하니

그를 것도 없고 선할 것도 없느니라.

오직 술 빚고 밥 짓는 것을 이에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말지로다.

裼 : 포대기 체

○賦也ㅣ라 裼는 褓也ㅣ라 瓦는 紡塼也ㅣ라 儀는 善이오 罹는 憂也ㅣ라 ○寢之於地는 卑之也ㅣ오 衣之以褓는 卽其用而無加也ㅣ오 弄之以瓦는 習其所有事也ㅣ라 有非도 非婦人也ㅣ며 有善도 非婦人也ㅣ니 蓋女子는 以順爲正이 無非足矣라 有善이면 則亦非其吉祥可願之事也ㅣ니 唯酒食是議하야 而無遺父母之憂則可矣라 易曰無攸遂ㅣ오 在中饋면 貞吉이라하고 而孟子之母亦曰 婦人之禮는 精五飯하고 冪酒漿하고 養舅姑하고 縫衣裳而已矣라 故로 有閨門之修하며 而無境外之志라하니 此之謂也ㅣ라 (斯干九章이라)

○부라. 체는 포대기라. 와는 방전이라. 의는 선함이고, 리는 근심이라. ○땅에 재우는 것은 낮춤이고, 포대기로써 입히는 것은 그 쓰는(꼭 필요한) 데에만 나아가고 더함은 없음이고, 와로써 희롱한다는 것은 그 일삼을 바를 익힘이라. 그릇됨이 있어도 부인이 아니고, 잘함이 있는 것도 부인이 아니니 대개 여자는 순함으로써 바름을 삼음이 족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선함(훌륭함)이 있으면 또한 그 길한 상서로 (부모들이) 가히 원하는 일은 아니니, 오직 주식을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아니하면 가하니라. 역에 가로대(『주역』 風火家人괘 六二爻에) 이루는 바는 없고, 밥짓고 먹이는 가운데 있으면 바르고 길하다 하고, 맹자의 어머니가 또한 말하기를 부인의 예는 오반(春食麥, 夏食菽 食稷, 秋食麻. 冬食黍)을 정하게 하고, 술과 장을 담아 덮어 놓고,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옷을 잘 꿰매는 것뿐이라. 그러므로 규문의 수행함이 있고 집 바깥에 나가 뜻을 펴는 일이 없다 했으니 이를 이름이라. (사간9장이라)

褓 : 포대기 보 塼 : 벽돌 전, 둥글 전

[참조] 璋(장)과 瓦(와)
위 시의 내용에 따르면 옛날에 남자아이는 침상에 재우고, 여자아이는 방바닥에 재운다고 하였다. 이것은 天尊地卑(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는 이치를 따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기구를 보면, 남자아이는 장(璋)을 갖고 놀게 하고, 여자아이는 와(瓦)를 갖고 놀게 한다고 하였다. 璋에 대하여 『설문』에서는 “剡上爲圭요 半圭爲璋이라(위를 깍은 것을 규라 하고 반쪽 모양의 규를 장이라” 하였다. 한편 圭(홀 규)에 대해서는 “瑞玉也ㅣ라 上圓下方이며 圭以封諸侯라(상서로운 옥이라.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나며 규로써 제후를 봉하니라)” 하였다. 또한 『周禮』春官편 典瑞에서 “王은 執鎭圭요 公은 執桓圭요 侯는 執信圭요 伯은 執躬圭라(왕은 진규를 잡고, 공은 환규를 잡고 후는 신규를 잡고 백은 궁규를 잡느니라” 하였다. 이로 미루어볼 때 남자아이에게 璋을 갖고 놀게 한 것은 뒤의 시구와 연결해 볼 때 治者로서의 덕을 닦기를 늘 염두에 두라는 의미일 것이다.
瓦에 대하여 주자는 방전(紡塼)이라고 하였다. 瓦는 기와를 만드는 둥근 틀로, 주자는 紡塼이라고 해석하였고, 사암출판사의 『시경강의』 3권에서도 추정하였듯이 ‘紡錘車(방추거, 실을 잣는 가락바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여자아이들은 가락바퀴를 갖고 놀게 하여 뒤의 시구와 연결해볼 때 훗날 부덕(婦德)의 하나로서 집안일을 익히게 하는데 그 뜻이 있음을 알 있다.

斯干九章 四章 章七句 五章 章五句

舊說에 厲王이 旣流于彘에 宮室이 圯壞라 故로 宣王이 卽位하야 更作宮室하야 旣成而落之라하니 今亦未有以見其必爲是時之詩也ㅣ라 或曰儀禮에 下管新宮이라하고 春秋傳에 宋元公이 賦新宮이라하니 恐卽此詩라 然이나 亦未有明證이라

옛말에 여왕이 이미 체땅에 유배를 당함에 궁실이 무너졌느니라. 그러므로 선왕이 즉위하여 다시 궁실을 지어 이미 다 짓고 낙성식을 했다 하니 지금 또한 써 그 반드시 이때의 시가 됨을 발견하지 못하니라. 혹이 가로대 (『예기』) 의례에 당(堂) 아래에서 신궁을 (위하여) 관악기를 연주했다 하고 『춘추전』에 송원공이 신궁을 짓고 시를 읊었다 하니 아마도 이 시가 아닌가 하니라. 그러나 또한 명확한 증거가 있지는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