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92 백구 /기보지십/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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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詩經-小雅-鴻雁之什-백구(白駒)-흰 망아지

[기보지십(祈父之什) 제2편 백구4장(白駒四章)]

皎皎白駒ㅣ 食我場苗ㅣ라하야 (교교백구ㅣ 식아장묘ㅣ라하야

縶之維之하야 以永今朝하야 집지유지하야 이영금조하야

所謂伊人이 於焉逍遙케호리라 소위이인이 어언소요케호리라 賦也ㅣ라)

깨끗하고 깨끗한 흰 망아지가 우리 장포에서 풀을 뜯는다 하여

발을 동여매고 고삐를 매서 써 오늘 아침을 길게 하여

이른바 저 사람이 여기에서 거닐면서 쉬게 하리라.

○賦也ㅣ라 皎皎는 潔白也ㅣ라 駒는 馬之未壯者ㅣ니 謂賢者所乘也ㅣ라 場은 圃也ㅣ라 縶은 絆其足이오 維는 繫其靷也ㅣ라 永은 久也ㅣ라 伊人은 指賢者也ㅣ라 逍遙는 遊息也ㅣ라 ○爲此詩者ㅣ 以賢者之去而不可留也ㅣ라 故로 託以其所乘之駒로 食我場苗라하야 而縶維之하야 庶幾以永今朝하야 使其人으로 得以於此逍遙케하고 而不去케하니 若後人으로 留客而投其轄於井中也ㅣ라

○부라. 교교는 깨끗하고 흼이라. 구는 말이 아직 힘세지 못한 것이니 어진 자가 타는 것을 이름이라. 장은 남새밭이라. 집은 그 발을 얽는 것이고, 유는 그 고삐를 맴이라. 영은 오래함이라. 이인은 어진 자를 가리킴이라. 요는 거닐면서 쉼이라. ○이 시를 지은 자는 어진 자가 가는 것을 가히 말리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그 타는 바의 망아지로써 의탁하여 우리 장포의 싹을 뜯어먹는다 하여 말의 발을 동여매고 고삐를 매어서 거의 써 오늘 아침을 오래하도록 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곳에서 소요하게 하고 가지 못하게 하니 뒤의 사람들이 (반갑고 그리웠던) 손님을 머무르게 하려고 수레바퀴 비녀장을 우물 속에 던져 넣었다는 것과 같음이라.

絆 : 말의 말을 잡아매는 줄 반 轄 : 비녀장(바퀴를 굴대에 낀 뒤 벗겨지지 않게 굴대머리에 내리 지른 큰 못) 할

[참조]
皎皎에 대하여 장횡거 선생은 ‘어진 자를 결백한 뜻으로 표현한 것이라(張子曰以表賢者潔白之意) 하였다.

皎皎白駒ㅣ 食我場藿이라하야 (교교백구ㅣ 식아장곽이라하야

縶之維之하야 以永今夕하야 집지유지하야 이영금석하야

所謂伊人이 於焉嘉客케호리라 소위이인이 어언가객케호리라 賦也ㅣ라)

깨끗하고 깨끗한 흰 망아지가 우리 장포에서 콩잎을 뜯는다 하여

발을 동여매고 고삐를 매서 써 오늘 저녁을 길게 하여

이른바 저 사람이 여기에서 아름다운 손님이게 하리라.

藿 : 콩잎 곽, 나물 곽

○賦也ㅣ라 藿은 猶苗也ㅣ라 夕은 猶朝也ㅣ라 嘉客은 猶逍遙也ㅣ라

○부라. 곽은 싹과 같음이라. 석은 아침과 같음이라(머무르게 한다는 뜻이라). 가객은 소요와 같음이라.

皎皎白駒ㅣ 賁然來思ㅣ면 (교교백구ㅣ 비연래사ㅣ면

爾公爾侯하야 逸豫無期케호리라 이공이후하야 일예무기케호리라

愼爾優游하며 勉爾遁思ㅣ어다 신이우유하며 면이둔사ㅣ어다 賦也ㅣ라)

깨끗하고 깨끗한 흰 망아지가 빛나게 오면

그대를 공으로 삼고 그대를 제후로 삼아 편안하고 즐거움이 기약없게 하리라.

그대 우유함을 삼가며, 그대 은둔함을 하지 말지어다.

○賦也ㅣ라 賁然은 光采之貌也ㅣ니 或以爲來之疾也ㅣ라 思는 語詞也ㅣ라 爾 指乘駒之賢人也ㅣ라 愼은 勿過也ㅣ오 勉은 毋決也ㅣ라 遁思는 猶言去意也ㅣ라 ○言此乘白駒者ㅣ 若其肯來면 則以爾爲公하며 以爾爲侯하야 而逸樂無期矣라하니 猶言橫아 來라 大者면 王이오 小者면 侯也ㅣ라 豈可以過於優游하고 決於遁思하야 而終不我顧哉아하니라 盖愛之切而不知好爵之不足縻요 留之苦而不恤其志之不得遂也ㅣ라

○부라. 비연은 광채나는 모양이니, 어떤 이는 써 하되 오는 것을 빨리 함이라. 사는 어조사라. 이는 망아지타고 오는 어진 사람을 가리킴이라. 신은 지나치지 말라는 것이고 면은 결단하지 말라는 것이라. 둔사는 (버리고) 간다는 뜻을 말함과 같음이라. ○이 흰 망아지를 탄 자가 만약에 그 즐기어 오면 곧 그대로써 공을 삼고 그대로써 후를 삼아서 즐거움이 기약이 없다 했으니 ‘횡아. 오너라. 크게는 왕을 삼을 것이고, 작게는 제후로 봉할 것이라’는 말과 같음이라. ‘어찌 가히 써 우유에 지나치고 은둔함을 결단하여 마침내 나를 돌아보지 않을고’ 하니라. 대개 사랑은 간절하나 좋은 벼슬도 족히 얽히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주역』 풍택중부괘 九二효의 “我有好爵하야 吾與爾靡之하노라”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이 되어 어진 사람을 좋아하여 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는 방편으로 벼슬만 줄 것이 아니라 어진 사람의 뜻과 같이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러할 줄을 모른다는 뜻. 이를테면, 제선왕이 맹자를 좋아하여 불러서 벼슬만 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왕도정치를 실현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였기에 맹자가 떠나는 것과 같은 뜻), 머무르게 하는 것만을 애썼지, (어진 이의) 그 뜻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지는 아니했느니라.

[참조] “橫아 來라 大者면 王이오 小者면 侯也ㅣ라”
사마천의 『史記』 田儋列傳(전담열전)에 나오는 글귀이다.
전횡(田横 : ?~BC202)은 齊의 종실인 田氏 일족으로 秦 나라 말기에 형인 전담(田儋), 전영(田榮)과 함께 진(秦)에 반기를 들고 제(齊)를 다시 일으킨 인물이다. 한(漢)의 유방(劉邦)이 천하를 평정하자 빈객(賓客) 5백여 명과 섬에 숨어 살 때 유방이 그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사신을 보냈다. 그때 전횡은 예전에 유방의 사신인 역생(酈生)을 삶아 죽인 사실을 상기하며 그의 아우인 역상(酈商)이 현명한 장수라 감히 두려워서 조칙을 받들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 그러자 한고조는 위위(衛尉)의 벼슬에 있던 역상에게 엄한 조칙을 내려 ‘제나라 왕인 전횡이 곧 이를 터인데 가족은 물론 말과 따르는 자들을 불안하게 하면 일족을 멸할 것이다’라고 하며 다시 사신을 보내 이런 조칙을 내린 사실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田橫來아 大者면 王이오 小者면 乃侯耳라 不來면 且擧兵加誅焉이라(전횡이여, 오너라. 크게는 왕이오, 작게는 이에 후를 삼으리라. 오지 아니하면 또한 병사를 일으켜 주살하리라)”


전횡은 고민하다가 빈객 두 사람과 함께 낙양으로 가던 중 삼십리 길을 남겨 놓고 한왕을 섬기며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자결하였다. 유방은 크게 놀라며 왕의 예식에 맞춰 장례를 치러주었다. 그런데 장례가 끝나자마자 두 빈객이 자살하였다. 그제서야 유방은 전횡의 빈객들조차 매우 현명한 사람들임을 깨닫고 탄식하며, 섬에 남아있는 빈객들을 모두 모셔 오도록 하였다. 하지만 5백여명에 이르는 빈객들은 전횡을 죽음을 전해 듣고 그 자리에서 모두 자결하였다.


이들은 ‘전횡오백사(田橫五百士)’라 하여 후대에 높이 숭앙(崇仰)되었다. 오늘날 靑道의 전횡도관광레저단지(田横道旅游度假區)에 전횡오백사(田橫五百士)의 묘지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남도(忠淸南道) 보령시(保寧市)의 외연열도(外煙列島)와 녹도(鹿島), 그리고 전라북도(全羅北道) 군산시(群山市)의 어청도(於靑島) 일대에는 전횡을 당신(堂神)으로 숭배하는 풍습과 함께 그와 관련된 전설(傳說)이 전해진다. 이 지역에서 전횡(田橫)은 풍어(豊漁)와 해상(海上)의 안전(安全)을 지켜주는 당신(堂神)으로 숭배되는데, 음력 4월과 동지(冬至)에 당제(堂祭)를 지내는 풍습이 남아 있다.

皎皎白駒ㅣ 在彼空谷하니 (교교백구ㅣ 재피공곡하니

生芻一束이로소니 其人如玉이로다 생추일속이로소니 기인여옥이로다

毋金玉爾音하야 而有遐心이어다 무금옥이음하야 이유하심이어다 賦也ㅣ라)

깨끗하고 깨끗한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짝에 있으니

생 꼴 한 다발을 주니, 그 사람이 옥과 같도다.

그대의 음성을 금옥처럼 여겨서 멀리하는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賦也ㅣ라 賢者ㅣ 必去而不可留矣하고 於是에 歎其乘白駒入空谷에 束生芻以秣之하니 而其人之德이 美如玉也ㅣ라 蓋已邈乎其不可親矣라 然이나 猶冀其相聞而無絶也ㅣ라 故로 語之曰 無貴重爾之音聲하야 而有遠我之心也ㅣ라 하니라 (白駒四章)

○부라. 어진 자가 기필코 가서 가히 머무르지 않고 이에 그 흰 망아지를 타고 빈 골짝에 들어감에 (찾아가서) 생 꼴 한 다발 묶어서 써 말에게 먹이니(먹이면서 보니) 그 사람의 덕이 옥과 같이 아름다움을 탄식하도다. 대개 이미 멀리하여 그 가히 친하지 못함이라. 그러나 오히려 그 서로 듣고(소문이라도 듣고) 끊어짐이 없음을 바램이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그대의 음성만을 귀중히 여겨서 나를 멀리하는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하니라. 백구4장이라.

秣 : 말 먹일 말

白駒四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