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67 채미 /녹명지십/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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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詩經-小雅-鹿鳴之什-채미(采薇)-고사리 캐세

[녹명지십(鹿鳴之什) 제7편 채미6장(采薇六章)]

采薇采薇여 薇亦作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莫止리로다 靡室靡家ㅣ 玁狁之故ㅣ며 不遑啓居ㅣ 玁狁之故ㅣ니라

(채미채미여 미역작지엇다 왈귀왈귀여 세역모지리로다 미실미가ㅣ 험윤지고ㅣ며 불황계거ㅣ 험윤지고ㅣ니라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가 또한 저물리로다. 처자도 없고 가정도 없음이 험윤의 때문이며, 편안히 거처할 겨를이 없음이 험윤 때문이니라.

○興也ㅣ라 薇는 菜名이라 作은 生出地也ㅣ라 莫는 晩이오 靡는 無也ㅣ라 玁狁은 北狄也ㅣ라 遑은 暇요 啓는 跪也ㅣ라 ○此는 遣戍役之詩라 以其出戍之時에 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ㅣ라 故로 爲其自言而以采薇로 起興하야 曰采薇采薇여 則薇亦作止矣요 曰歸曰歸여 則歲亦莫止矣라 然이나 凡此所以使我로 舍其室家而不暇啓居者는 非上之人이 故爲是以苦我也ㅣ오 直以玁狁侵陵之故로 有所不得已而然耳라 蓋敍其勤苦悲傷之情하고 而又風以義也ㅣ라 程子曰毒民에 不由其上이면 則人懷敵愾之心矣라 又曰古者에 戍役兩朞而還이니 今年春莫行하야 明年夏代者至어든 復留備秋라가 至過十一月而歸하고 又明年中春至春莫에 遣次戍者하야 每秋與冬初에 兩番戍者ㅣ 皆在疆圉하니 如今之防秋也ㅣ라

○흥이라. 미는 나물 이름이라. 작은 땅에서 나옴이라. 모는 저물음이고, 미는 없음이라. 험윤은 북적이라. 황은 겨를이고 계는 꿇어앉음이라. ○이는 수자리를 보내는 시라. 그 수자리에 나가는 때에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돌아올 기약이 멂을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하되 고사리를 뜯음으로써 흥을 일으켜 가로대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고,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는 또한 저물 것이라. 그러나 무릇 이 써한 바 나로 하여금 그 실가를 버리고 편안히 거처할 겨를을 못하게 하는 것은 웃사람이 이로써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험윤이 침능하는 까닭으로써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라. 대개 그 근고비상의 감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풍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백성을 혹독하게 하는데 그 위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면(『주역』 地水師괘에도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民이 從之하니”라 하였다) 사람이 적개하는 마음을 품느니라. 또한 가라사대 옛날에 수자리는 두 해를 부역하고 돌아오니 금년 봄 늦게서야 떠나서 내년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이르거든 다시 머물러 가을을 대비하다가 11월이 지나 돌아오고 또 다음해 중춘에 이르러 늦봄에 다음 수자리하는 자를 보내어 매양 가을과 겨울 초에는 수자리를 교대하는 두 번들이 다 변방에 있으니 지금의 방추(防秋는 송나라 때의 수자리역을 말하는 것으로, 북적은 더위를 두려워하는 반면 추위를 잘 견디고, 또한 가을 기운에 아교가 잘 꺾이기에 궁노를 써서 싸움하기에 알맞은 시기로 보고 가을 겨울에 주로 침탈하였다. 그러므로 변방에서는 매번 가을 겨울에 교대자들이 동시에 주둔하는 시기로 삼았다.)와 같으니라.

圉 : 변방 어

采薇采薇여 薇亦柔止엇다 曰歸曰歸여 心亦憂止로다 憂心烈烈하야 載飢載渴호라 我戍未定이니 靡使歸聘이로다

(채미채미여 미역유지엇다 왈귀왈귀여 심역우지로다 우심렬렬하야 재기재갈호라 아수미정이니 미사귀빙이로다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부드럽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마음 또한 근심스럽도다. 근심스런 마음이 열렬하여 곧 배고프고 곧 목마르노라. 우리 수자리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하여금 돌아가 안부를 묻지 못하리로다.

○興也ㅣ라 柔는 始生而弱也ㅣ라 烈烈은 憂貌라 載는 則也ㅣ라 定은 止요 聘은 問也ㅣ라 ○言戍人念歸期之遠하야 而憂勞之甚이라 然이나 戍事未已하니 則無人可使歸 而問其室家之安否也ㅣ라

○흥이라. 유는 처음 나와서 약함이라. 열렬은 근심하는 모양이라. 재는 곧이라. 정은 그침이고, 빙은 물음이라. ○수자리를 서는 사람이 돌아갈 기약이 멀어서 근심하는 괴로움이 심하니라. 그러나 수자리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가히 하여금 돌아가 그 실가의 안부를 물을 사람이 없음을 말함이라.

采薇采薇여 薇亦剛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陽止리로다 王事靡盬ㅣ라 不遑啓處호니 憂心孔疚ㅣ나 我行不來ㅣ니라

(채미채미여 미역강지엇다 왈귀왈귀여 세역양지리로다 왕사미고ㅣ라 불황계처호니 우심공구ㅣ나 아행불래ㅣ니라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쇠어졌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가 또한 시월이 되었도다. 왕사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편안히 거처할 겨를이 없으니, 근심하는 마음이 심히 병 되었으나 내 행역에 나선 길, 돌아가지 아니하리라.

○興也ㅣ라 剛은 旣成而剛也ㅣ라 陽은 十月也ㅣ니 時純陰用事하야 嫌於無陽이라 故로 名之曰陽月也ㅣ라 孔은 甚이오 疚는 病也ㅣ라 來는 歸也ㅣ라 此는 見士之竭力致死하야 無還心也ㅣ라

○흥이라. 강은 다 자라 억세짐이라. 양은 시월이니 때가 순음이 써 일삼아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라(음력 시월은 주역의 괘로 純陰인 坤괘에 해당. 곤괘 문언전 2절에 상육효에 대하여 ‘爲其嫌於无陽也ㅣ라 故로 稱龍焉하고 :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 되니라. 그러므로 용이라 일컫고’라 하였다. 순음괘이므로 양이 없음을 싫어하여 스스로를 陽인 龍이라고 일컫는데에서 음력 시월을 양월이라 함). 공은 심함이고, 구는 병이라. 래는 돌아옴이라. 이는 군사들이 힘을 다하여 죽음에 이르더라도 돌아올 마음이 없음을 나타냄이라.

彼爾維何오 維常之華ㅣ로다 彼路斯何오 君子之車ㅣ로다 戎車旣駕하니 四牡業業이로다 豈敢定居ㅣ리오 一月三捷이로다

(피이유하오 유상지화ㅣ로다 피로사하오 군자지거ㅣ로다 융거기가하니 사모업업이로다 기감정거ㅣ리오 일월삼첩이로다 興也ㅣ라)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고, 아가위의 꽃이로다. 저 노거는 무엇인고, 군자의 수레로다. 융거를 이미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씩씩하도다.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하리오. 한 달에 세 번 이기리로다.

○興也ㅣ라 爾는 華盛貌라 常은 常棣也ㅣ라 路는 戎車也ㅣ라 君子는 謂將帥也ㅣ라 業業은 壯也ㅣ라 捷은 勝也ㅣ라 ○彼爾然而盛者는 常棣之華也ㅣ오 彼路車者는 君子之車也ㅣ오 戎車旣駕而四牡盛矣하니 則何敢以定居乎아 庶乎一月之間에 三戰而三捷矣라

○흥이라. 이는 꽃이 성한 모양이라. 상은 상체라. 로는 융거라. 군자는 장수를 이름이라. 업업은 씩씩함이라. 첩은 이김이라. ○저 화사하면서 만발한 것은 아가위꽃이고, 저 노거는 군자의 수레(秦風 제9편 渭陽장에서 路車는 제후의 수레라 함)이고, 융거를 이미 멍에하고 네 마리 수컷 말이 씩씩하니 어찌 감히 써 편안히 거처할 것인가. 한 달 사이에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기를 바라노라.

駕彼四牡하니 四牡騤騤ㅣ로다 君子所依오 小人所腓로다 四牡翼翼하니 象弭魚服이로다 豈不日戒리오 玁狁孔棘이로다

(가피사모하니 사모규규ㅣ로다 군자소의오 소인소비로다 사모익익하니 상미어복이로다 기불일계리오 험윤공극이로다 賦也ㅣ라)
저 네 마리 수말에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굳세도다. 군자가 의지하는 바이고, 소인이 따라가는 바로다. 네 마리 수말이 나란히 하여 가니 상아 활 끝에 물범가죽 활집이로다.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험윤이 매우 급하도다.

騤 : 말이 위의 있게 나아가는 모양 규 弭 : 활고자 미

○賦也ㅣ라 騤騤는 强也ㅣ라 依는 猶乘也ㅣ라 腓는 猶芘也ㅣ라 程子曰腓는 隨動也ㅣ니 如足之腓하야 足動則隨而動也ㅣ라 翼翼는 行列整治之狀이라 象弭는 以象骨飾弓弰也ㅣ라 魚는 獸名이니 似猪요 東海有之하니 其皮背上斑文하고 腹下純靑하니 可爲弓鞬矢服也ㅣ라 戒는 警이오 棘은 急也ㅣ라 ○言戎車者는 將帥之所依乘이오 戍役之所芘倚라 且其行列整治而器械精好如此하니 豈不日相警戒乎아 玁狁之難이 甚急하니 誠不可以忘備也ㅣ라

○부라. 규규는 강함이라. 의는 타는 것과 같으니라. 비는 비호함과 같으니라. 정자 가라사대 비는 따라 움직임이니 발의 장딴지와 같아서 발이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임이라(『주역』 澤山咸괘 六二爻에 “咸其腓면 凶하니 居하면 吉하리라”에서 腓는 장딴지로 발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장딴지를 들면 발이 따라 들려서 움직이는 것으로 주자는 『주역』本義에서 앞서의 정자와는 다르게 해석했다. 위 시 문구에서 장딴지란 소인인 일반 군사가 말을 타고 가는 장수의 옆에서 말과 함께 따라서 걷거나 뛰어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익익은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지는 모양이라. 상미는 코끼리 뼈(상아)로써 활끝을 장식함이라. 어는 짐승 이름이니, 돼지와 비슷하고 동해에 있으니 그 가죽이 등위에 얼룩무늬가 있고 배 아래에는 푸른색을 띠었으니 활집과 화살통을 만들 수 있느니라. 계는 경계함이고 극은 급함이라. ○융거라는 것은 장수가 의지하여 타는 것이고, 수자리 역을 사는 자들이 비호하고 의지하는 것이라. 또한 그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졌으며 기계가 정밀하고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아니 하겠는가. 험윤의 난이 매우 심하니 진실로 가히 써 대비를 잊어서는 아니됨을 말함이라.

芘 : 비호할 비, 덮을 비, 당아욱 비 弰 : 활고자 소, 활의 양 머리로 시위를 매는 곳 猪 : 돼지 저 鞬 : 동개 건, 활과 화살을 담아 등에 지는 물건

昔我往矣애 楊柳依依러니 今我來思앤 雨雪霏霏로다 行道遲遲하야 載渴載飢호라 我心傷悲어늘 莫知我哀하나다

(석아왕의애 양유의의러니 금아래사앤 우설비비로다 행도지지하야 재갈재기호라 아심상비어늘 막지아애하나다 賦也ㅣ라)
예전에 우리가 갈 때에 버드나무가 휘늘어졌더니 이제 우리가 돌아올 때엔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 가는 길이 멀고도 멀어 곧 목마르고 곧 배고프노라. 우리 마음이 상하고 슬프거늘 우리 슬픔을 알아주지 아니하놋다.

雨 : 여기서는 ‘(하늘에서) 떨어질 우, 내릴 우’ 霏 : 눈 펄펄 내릴 비, 조용히 오는 비

○賦也ㅣ라 楊柳는 蒲柳也ㅣ라 霏霏는 雪甚貌라 遲遲는 長遠也ㅣ라 ○此章은 又設爲役人하야 預自道其歸時之事하야 以見其勤勞之甚也ㅣ라 程子曰此는 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ㅣ니 上能察其情이면 則雖勞而不怨하고 雖憂而能勵矣리라 范氏曰予於采薇에 見先王以人道使人하니 後世則牛羊而已矣니라

○부라. 양류는 포류라. 비비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이라. 지지는 길고 멂이라. ○이 장은 또 가설하여 부역간 사람들이 되어서 미리 스스로 그 돌아올 때의 일을 말하여 써 그 근로의 심함을 나타냄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은 다 그 노고와 근심하고 상한 정을 지극히 말하였으니 윗사람이 능히 그 정을 살피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비록 근심되어도 능히 힘쓸 것이리라. 범씨 가로대 내가 채미장에서 선왕이 인도로써 사람 부림을 보았으니 후세에는 우양일 뿐이니라(소와 양처럼 대할 뿐이니라).

采薇六章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