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61 녹명鹿鳴 / 녹명지십 /소아

은인자중 2009. 12. 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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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詩經-小雅 -鹿鳴之什-녹명(鹿鳴)-사슴이 우네

 

呦呦鹿鳴(유유록명)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苹(식야지평) 들판의 쑥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내 반가운 손님 있어
鼓瑟吹笙(고슬취생) 거문고 타고 생황 분다
吹笙鼓簧(취생고황) 생황 불며
承筐是將(승광시장) 폐백 담은 광주리 받들어 바친다
人之好我(인지호아) 그 분 나를 좋아함이니
示我周行(시아주항) 나에게 큰 길 열어주신다

 

呦呦鹿鳴(유유록명)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蒿(식야지호) 들판의 다북쑥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내 반가운 손님 있어
德音孔昭(덕음공소) 좋은 말씀 너무나 밝아서
視民不(시민불조) 백성에게 후박한 마음 보여주신다
君子是則是傚(군자시칙시효) 군자들도 옳아서 본받는다
我有旨酒(아유지주) 내 맛있는 술 있어
嘉賓式燕以敖(가빈식연이오) 반가운 손님이 잔치하며 즐긴다

 

呦呦鹿鳴(유유록명)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芩(식야지금) 들판의 금풀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내 반가운 손님 있어
鼓瑟鼓琴(고슬고금) 거문고 타고 생황 분다
鼓瑟鼓琴(고슬고금) 거문고 타고 생황 불며
和樂且湛(화악차담) 화락하고 즐긴다
我有旨酒(아유지주) 내 맛있는 술 있어
以嘉樂嘉賓之心(이가악가빈지심) 잔치 베풀어 반가운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詩經卷之四

小雅二

雅者는 正也ㅣ니 正樂之歌也ㅣ라 其篇本有大小之殊요 而先儒說에도 又各有正變之別이라 以今考之컨댄 正小雅ㅣ 燕饗之樂也요 正大雅는 會朝之樂과 受釐陳戒之辭也ㅣ라 故로 或歡欣和說하야 以盡群下之情하고 或恭敬齊莊하야 以發先王之德하니 詞氣不同하며 音節亦異하야 多周公制作時所定也ㅣ라 及其變也는 則事未必同而各以其聲附之니라 其次序時世는 則有不可考者矣니라

 

‘아’라는 것은 바르다는 것이니 음악의 노래를 바르게 함이라. 그 책이 본래 대소의 다름이 있고(곧 小雅와 大雅), 선유의 말에도 또한 각각 정과 변의 분별이 있느니라.

 

이제 상고하건대 바른 소아는 잔치하고 제향하는데 올리는 음악이고, 바른 대아는 (신하들이) 모이고 (임금이) 조회할 때에 올리는 음악과 음복을 받으면서 경계를 베푸는 말이라. 그러므로 더러는 기뻐하고 기뻐하고 화하고 기뻐하여 모든 아래 사람들의 정을 다하였고 더러는 공순하고 공경하고 재계하고 씩씩하여 선왕의 덕을 발휘하였으니, 말의 기운이 같지 아니하며 소리와 가락이 또한 달라서 대부분이 주공이 (시를) 지을 때에 정한 것이라.

 

그 변하는 데에 미쳐서는 곧 일이 반드시 같지 않고 각각 그 음성으로써 부쳐놓았느니라. 그 순서와 당시의 세상은 가히 상고하지 못하니라.


釐 : 다스릴 리, 여기서는 ‘음복할 희’

鹿鳴之什二之一

 

雅頌은 無諸國別이라 故로 以十篇爲一卷而謂之什은 猶軍法에 以十人爲什也ㅣ라


아송은 모든 나라가 분별함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10편으로서 1권으로 만들고 십이라 한 것은, 군법에 10인으로써 열의 부대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 什(열사람 십) : 발음이 책에 따라 ‘십, 습, 집’으로 되어 있다. 민중서관의 『漢韓大辭典』에서는 ‘집’이라 읽어야 한다고 하면서 ‘本音’은 ‘십’이라 밝혀놓았고, 명문당의 『新完譯 詩經』에서 金學主는 ‘습’으로 읽고 있다. 본글에서는 『康熙字典』과 대산김석진 선생의 독송에 의거 ‘십’으로 읽었음을 밝혀둔다.

[참조]
『五經通義』에 따르면 국풍은 나라별로 노래의 많고 적음이 고르지 않아 열편씩 나누지 않은 반면에 아와 송은 10편씩 한 연으로 만들었는데 소아의 어조(魚藻)편과 대아의 탕(蕩)편과 송의 민여소자(閔予小子)편은 10편보다 지나침은 없으나, 또한 십이라 한 것은 성수(10)를 들어서 말한 것뿐이다. 노송편의 경(駉)을 비롯한 4편과 상송편의 那를 비롯한 5편은 10편에 미치지 못하기에 다 什으로 칭하지 아니하였다.
(國風은 多寡不等하니 不稱什이라 雅頌은 十篇으로 爲聯이나 惟魚藻와 蕩及閔予小子는 雖無過乎什라도 亦稱什하니 擧成數耳라 若不及者는 如駉頌四篇과 那頌五篇으로 皆不稱什也ㅣ라)

[녹명지십(鹿鳴之什) 제1편 녹명3장(鹿鳴三章)]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苹이로다 (유유녹명이여 식야지평이로다
我有嘉賓하야 鼓瑟吹笙호라 아유가빈하야 고슬취생호라 吹笙鼓簧하야 承筐是將호니 취생고황하야 승광시장호니 人之好我ㅣ 示我周行이엇다

인지호아ㅣ 시아주행이엇다 興也ㅣ라)

유유히 우는 사슴 울음이여, 들의 맑은 쑥을 뜯도다. 내 아름다운 손이 있어서 비파를 뜯고 젓대를 부노라.
젓대를 불고 생황을 울려서 광주리를 받들어 이에 폐백을 올리니, 나를 좋아하는 이여, 나에게 대도를 보여 줄지어다.



[참조]
‘鳴 ․ 苹 ․ 笙 ․ 行’은 운을 맞추기 위해 여기에서는 각각 ‘망 ․ 방 ․ 상 ․ 항’으로 읽기도 한다.


興也ㅣ라 呦呦은 聲之和也ㅣ라 苹은 藾蕭也ㅣ니 靑色白莖如筯이라 我는 主人也ㅣ라 賓은 所燕之客이니 或本國之臣이거나 或諸侯之使也ㅣ라 瑟과 笙은 燕禮所用之樂也ㅣ라 簧은 笙中之簧也ㅣ라 承은 奉也ㅣ라 筐은 所以盛幣帛者也ㅣ라 將은 行也ㅣ니 奉筐而行幣帛할새 飮則以酬賓送酒하고 食則以侑賓勸飽也ㅣ라 周行은 大道也ㅣ라 古者에 於旅也語라 故로 欲於此에 聞其言也ㅣ라 ○此는 燕饗賓客之詩也ㅣ라 蓋君臣之分은 以嚴爲主하고 朝廷之禮는 以敬爲主라 然이나 一於嚴敬이면 則情或不通하야 而無以盡其忠告之益이라 故로 先王이 因其飮食聚會而制爲燕饗之禮하야 以通上下之情하고 而其樂歌는 又以鹿鳴起興하야 而言其禮意之厚如此하니 庶乎人之好我而示我以大道也ㅣ라 記에 曰私惠不歸德이면 君子不自留焉이라 하니 蓋其所望於群臣嘉賓者ㅣ 唯在於示我以大道면 則必不以私惠爲德而自留矣라 嗚呼라 此其所以和樂而不淫也與ㅣㄴ저


흥이라. 유유는 소리의 화함이라. 평은 맑은 쑥이니 푸른 색에 흰 줄기가 젓가락과 같으니라. 아는 주인이라. 빈은 잔치의 손이니, 혹은 본국의 신하이거나 혹은 제후의 사신이라. 슬과 생은 잔치하는 예에 쓰는 음악이라. 황은 젓대 속의 (쇳조각을 붙여서 불면 떨리면서 소리가 나오는) 황이라. 승은 받듦이라. 광은 써한 바 폐백을 담는 것이라. 장은 행함이니 광주리를 받들어서 폐백을 담아 행할 때에 마시는 데에는 손에게 권하여 술을 보내고, 밥을 먹는데는 손님을 권하여 배부름(배불리 먹으라고)을 권함이라. 주행은 대도라. 옛날에 손님에게 술을 권하면서 하는 말이라. 그러므로 이에 그 말 (예악이 다 갖춰진 후에 선왕의 도를 듣고자) 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은 손님을 위하여 연향(廬陵李氏曰 饗在廟요 燕在寢이니 饗重而燕輕하여 饗則君親獻하고 燕則不親獻이라 : 연릉 이씨 가로대 향은 사당에서 베풀어지는 것이고, 연은 침소에서 베풀어지는 것이니, 향은 격이 엄중하고 연은 격이 낮아서, 향을 베풀 때에는 임금이 친히 술을 따라주고 연은 친히 따라주지 않고 신하들끼리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을 베푸는 시라. 대개 임금과 신하의 분별은 엄함으로써 주장을 삼고, 조정의 예는 공경으로써 주장을 삼느니라. 그러나 한결같이 엄하고 공경하기만 하면 정이 혹 통하지 못하여 써 그 (신하가 임금에게) 충곡의 유익함을 다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선왕이 그 마시고 먹으면서(잔치를 베풀어) 모이게 하는 것으로 인하여 연향의 예를 만들어서 써 상하의 정을 통하고, 그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은 또한 녹명으로써 흥을 일으켜서 그 예를 베푸는 뜻의 후함이 이와 같다라고 했으니 행여 사람이 나(인군)를 좋아하는 이가 있거든 대도로써 나에게 보여 줄지어라. 『예기』에 ‘사사로운 은혜가 덕에 돌아가지 아니하면 군자가 스스로 머무르지 않는다’ 하니, 대개 그 여러 신하와 아름다운 손에게 바라는 바가 오직 나에게 대도로써 보이는 데에 있으면 곧 반드시 사사로운 은혜로써 덕을 삼지 않아서 스스로 머물 것이라 하니, 아아 이 그 써한 바 화락하면서 음탕하지 아니함인저.

藾 : 맑은 쑥 뢰 筯 : 젓가락 저 盛 : 담을 성 侑 : 권하여 먹을 유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蒿ㅣ로다 (유유녹명이여 식야지호ㅣ로다
我有嘉賓호니 德音孔昭하야 아유가빈오니 덕음공소하야 視民不恌ㅣ니 君子是則是傚ㅣ로다 시민부조ㅣ니 군자시즉시효ㅣ로다
我有旨酒호니 嘉賓式燕以敖ㅣ로다아유지주호니 가빈식연이오ㅣ로다 興也ㅣ라)



유유히 우는 사슴 울음이여, 들의 제비쑥을 뜯도다.
나에게 아름다운 손이 있으니 덕음이 심히 밝아서 백성에게 박절하지 아니함을 보이니 군자가 이렇다면 이를 본받을지어다.
나에게 맛좋은 술이 있으니 아름다운 손이 써 잔치하면서 즐거워하도다.



恌 : 경박할 조, 각박할 조 傚 : 본받을 효


興也ㅣ라 蒿는 菣也ㅣ니 卽靑蒿也ㅣ라 孔은 甚이오 昭는 明也ㅣ라 視는 與示로 同이라 恌는 偸薄也ㅣ라 敖는 游也ㅣ라 ○言嘉賓之德音이 甚明하니 足以示民使不偸薄하야 而君子所當則傚니 則亦不待言語之間이오 而其所以示我者ㅣ 深矣라


흥이라. 호는 제비쑥이니 곧 푸른 쑥이라. 공은 심함이고 소는 밝음이라. 시는 ‘보일 시’와 더불어 같으니라. 조는 박절함이라. 오는 놂이라. ○아름다운 손의 덕음이 심히 밝으니 족히 써 백성에게 하여금 각박하지 아니함을 보여서 군자가 마땅한 바면 곧 본받으니, 곧 또한 언어의 사이를 기다리지 않고(말을 하지 아니하여도) 그 써 나에게 보이는 바가 깊음을 말함이라.

菣 : 제비쑥 긴 偸 : 박할 투, 훔칠 투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芩이로다 (유유녹명이여 식야지금이로다
我有嘉賓하야 鼓瑟鼓琴호니 아유가빈하야 고슬고금호니
鼓瑟鼓琴이여 和樂且湛이로다 고슬고금이여 화락차담이로다
我有旨酒하야 以燕樂嘉賓之心이로다 아유지주하야 이연락가빈지심이로다 興也ㅣ라)

 

유유히 우는 사슴 울음이여, 들의 황금초를 뜯도다. 나에게 아름다운 손이 있어서 비파를 뜯고 거문고를 타니, 비파를 뜯고 거문고를 탐이여, 화락하고 또 즐거워하는도다.나에게 맛좋은 술이 있으니 아름다운 손의 마음을 즐겁게 잔치하도다.

 


興也ㅣ라 芩은 草名이니 莖如釵股하고 葉如竹하며 蔓生이라 湛은 樂之久也ㅣ라 燕은 安也ㅣ라 ○言安樂其心則非止養其體와 娛其外而已니 蓋所以致其殷勤之厚하야 而欲其敎示之無已也ㅣ라 (鹿鳴三章이라)


흥이라. 금은 풀이름이니 줄기가 비녀다리 같고, 잎은 대나무와 같으며 죽죽 뻗어감이라. 담은 즐거움이 오래함이라. 연은 편안함이라. ○그 마음을 안락하게 한다면 다만 그 몸을 기르고 그 바깥에서 즐거워하는 것뿐만이 아니니, 대개 은근히 후한 정을 이루어서 그 가르쳐 보여 주고자 함이 끝이 없음을 말함이라. (녹명3장이라)

鹿鳴三章 章八句

按序에 以此爲燕群臣嘉賓之詩라 하고 而燕禮亦云工歌鹿鳴四牡皇皇者華라 하니 卽謂此也ㅣ라 鄕飮酒用樂에도 亦然이오 而學記에 言大學始敎에 宵雅肄三이라 하니 亦謂此三詩라 然則又爲上下通用之樂矣니 豈本爲燕群臣嘉賓而作이라가 其後에 乃推而用之鄕人也與아 然이나 於朝曰君臣焉이라 하고 於燕曰賓主焉이라 하니 先王以禮使臣之厚를 於此에 見矣로다 ○范氏曰食之以禮하고 樂之以樂하며 將之以實하고 求之以誠이니 此所以得其心也ㅣ로라 賢者ㅣ 豈以飮食幣帛으로 爲悅哉리오마는 夫婚姻不備면 則貞女不行也ㅣ오 禮樂不備면 則賢者不處也ㅣ니 賢者不處면 則豈得樂而盡其心乎아


순서를 상고하건대 이로써 여러 신하인 아름다운 손인 잔치하는 시라 하고, (『예기』)「연례」에도 또한 공가 ․ 녹명 ․ 사모 ․ 황황자화를 이름이라 하니 곧 이를 이름이라. 「향음주」에 음악을 쓰는 데에도 또한 그러하고, 「학기」에도 대학을 처음 가르침에 소아의 셋(녹명3장)을 익혔다 하니 또한 이 세 시를 이름이라. 그렇다면 또한 위와 아래에서 통용되는 음악이니, 어찌 본래 여러 신하와 아름다운 손을 위하여 지었다가 그 후에 미루어서 향인에게 씀이랴. 그러나 조정에는 임금과 신하라 했고, 연에서는 손님과 주인이라 했으니 선왕이 예로써 신하를 부린 후함을 이에서 볼 수 있도다. ○범씨 가로대 먹는 데는 예로써 하고, 즐거워하는 데는 음악으로써 했으며, 받드는 데는 폐백으로써 하고, 구하는 데는 정성으로써 하니, 이 써한 바가 그 마음을 얻었노라. 어진 자가 어찌 음식과 폐백으로써 즐거움을 삼으리오마는 무릇 혼인에도 (폐백을) 갖추지 못하면 정녀가 행하지를 못하고(시집을 가지 아니하고) 예악이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어진 자가 거처하지 아니하니 어진 자가 거처하지 아니하면 어찌 즐거움을 얻어 그 마음을 다하랴.

宵 : 밤 소, 여기서는 ‘작을 소’ 肄 : 익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