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57 파부 /빈풍

은인자중 2009. 12. 29. 15:53


http://blog.naver.com/bhjang3/140040341222

157 詩經-豳風-破斧(파부)-깨져버린 도끼-


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斨(우결아장) : 내 쌈 도끼 날이 다 빠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은,
四國是皇(사국시황) : 온 세상 바로 잡았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將(역공지장) : 매우 위대하시네.

賦이다. 도끼구멍이 둥근 것을 斧라 하고 도끼구멍이 네모진 것을 斨이라 하였으니, 정벌할 때의 도구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皇은 바로잡음이요, 將은 큼이다.

○ 종군한 전사가 前篇에서주공이 자신들의 노고를 위로하였으므로, 이것을 말하여 그 뜻에 답하여 말하기를 “동정의 행역에 이미 나의 斧斨을 깨뜨리고서 그 노고가 심했다. 그러나, 周公이 이러한 일을 하심은 장차 사방으로 하여금 바름에 한결같이 하지 않을 수가 없은 뒤에 그만두려 하심이니, 우리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심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도끼를 부수고 망가뜨리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의리상 사양할 수 없는 것이다. 管蔡가 유언을 퍼뜨려 周公을 비방하였거늘 公이 六軍의 대중으로 가서 정벌하시니, 가령 그 마음에 하나라도 사사로움에서 나와서 천하에 있지 않았다면 위무하기를 비록 부지런히 하고 외로하기를 비록 지극히 한다 하나 從役한 전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하지 않으리요. 지금 이 시를 보면 진실로 족히 주공의 마음이 大公至正하여 천하에서 一毫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사로움이 없었음을 믿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이 때를 당하여 비록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병기를 든 사람이라 하더라도 또한 모두 능히 주공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 一身一家의 계책이 삼지 않으니, 대개 聖人의 무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학자가 이에 익히 구경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이 정대하여 천지의 정을 진실로 가히 볼 수 있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錡(우결아기) : 내 톱은 이가 다 빠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吪(사국시와) : 온 세상 교화 되었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嘉(역공지가) : 너무도 훌륭하시네.

賦이다. 錡는 끌의 등속이다. 吪는 변화함이요, 嘉는 善함이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銶(우결아구) : 내 연장 자루 다 부서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遵(사국시준) : 온 세상 평화롭게 되었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休(역공지휴) : 너무도 아름다우시네.

賦이다. 銶는 끌의 등속이다. 遒는 거두어서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破斧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象이 날마다 舜을 죽이는 것으로 일을 삼았거늘 舜이 천자가 되셔서는 그를 봉해 주고, 管·蔡는 商을 계도하여 배반하거늘 주공이 재상이 되셔서는 베시니, 자취는 비록 다르지만 그 道는 하나인 것이다. 대개 象의 화는 순에게만 미칠 뿐이었으므로 순이 봉해 주셨고, 관·채의 유언비어는 장차 周公을 위태롭게 하여서 왕실을 이간하여 천하에 죄를 얻었으므로 주공이 벤 것이니, 주공이 벤 것이 아니요 천하사람들이 마땅히 벤 것이다. 주공이 어찌 사사로 할 수 있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