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56 동산 /빈풍

은인자중 2009. 12.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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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詩經-豳風-東山(동산)


我徂東山(아조동산) : 내 동산에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 동산에서 돌아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었지.
我東曰歸(아동왈귀) :내 동쪽에서 돌아가자고 말하면서,
我心西悲(아심서비) : 서쪽 그리움에 서러워 했었네.
制彼裳衣(제피상의) : 돌아가 입을 평복 지으며
勿士行枚(물사행매) : 다시는 군사 되어 가지 않으리라 했네.
蜎蜎者蠋(연연자촉) : 꿈틀 꿈틀 뽕나무 벌레가
烝在桑野(증재상야) : 들판의 뽕나무에 있어 흠짓했네.
敦彼獨宿(돈피독숙) : 웅크리고 혼자 새우잠 자거나

亦在車下(역재차하) : 또 수레밑에서 밤을 지샛네.

賦이다. 東山은 정벌한 땅이다. 慆慆는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짐이다. 濛은 비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平居時의 복장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鄭氏가 말하였다. “士는 일삼음이요, 行은 行陣이다. 枚는 젓가락과 같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노끈이 달려있어서 목 가운데에 묶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벌레가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발어사이다. 敦은 홀로 처하여 옮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興이다.

○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고서 또 雷風의 변화에 감하여 비로소 깨닫고 周公을 맞이하니, 이에 周公이 東征하신지 이미 3년이 되었다. 이윽고 돌아옴에 인항여 이 시를 지어서 돌아오는 전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군사들을 위하여 그들의 뜻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나의 東征이 이미 오래되었거늘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는 고통이 있도다.”라 하였다. 인하여 미루어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해 슬퍼하였다. 이에 그 平居服을 제단하여 지금부터는 行陳銜枚의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다.”라 하였고 그 길에 있을 때에 미쳐서는 또한 물건을 보고 흥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거리는 뽕나무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敦然히 홀로 자는 자는 또한 이 수레 밑에 있도다.”라 한 것이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적엔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다네.
果臝之實(과라지실) : 주렁 주렁 하눌타리 열매
亦施于宇(역시우우) : 그 넝쿨 처마까지 뻗어 있고
伊威在室(이위재실) : 방에는 쥐며느리 기고
蠨蛸在戶(소소재호) : 문에는 갈거미 줄을 치고
町畽鹿場(정톤록장) : 집 근처 공터는 사슴 놀이마당 되었고
熠燿宵行(습요소행) : 밤길에 도깨비 불 반짝이네.
不可畏也(불가외야) : 고향이 두렵기는 커녕

伊可懷也(이가회야) : 그립기만 하였다네.

賦이다. 果蠃는 括樓이다. 施는 뻗음이니, 덩쿨로 자라서 지붕 아래에 뻗어남이다. 伊威는 쥐의 며느리이니, 집을 쓸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이니,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물을 쳐서 막는다. 町疃은 집 옆의 틈이 난 땅이니, 사람이 없으므로 사슴들이 마당을 삼는 것이다. 熠燿는 밝음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이름이니, 누에와 같은데 밤에 다니고 목구멍 밑에 빝이 있는 것이 반딧불과 같다.

○ 章 머리의 4句는 그 왕래의 수고로움아밖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每 章에서 거듭 말하여 그 感念의 심함을 드러낸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東征나가서 집안이 황폐해진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워할만 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으리오. 또한 마음 속에 그릴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가는 것이 아지 이르지 않아서 집을 생각하는 정상을 기술한 것이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돌아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다네.

鸛鳴于垤(관명우질) : 황새는 개미 둔덕에서 울고,
婦歎于室(부탄우실) : 아내는 집에서 탄식하며
洒埽穹窒(쇄소궁질) : 쓸고 닦고 쥐구멍 막을 때
我征聿至(아정율지) : 출정한 내가 돌아 왔었지.
有敦瓜苦(유돈과고) : 대롱대롱 쪽박 열매가
烝在栗薪(증재율신) : 밤나무 장작 더미에 걸려 있었지.
自我不見(자아불견) : 내가 이런 정경 보지 못한 지

于今三年(우금삼년) : 이제 삼 년만에 왔구료.

賦이다. 鸛은 물새이니, 학과 비슷한 것이다. 垤은 개미무덤이다. 穹窒은 「七月」에 보였다.

○ 장차 陰雨가 내리려 하면 구멍에 사는 것들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개미들이 개미무덤에서 나와서 물새들이 나아가서 먹고 드디어 그 위에서 우는 것이다. 길떠나는 자의 아내가 또한 그 지아비의 勞苦를 생각하여 집에서 탄식하였다. 이에 穹窒을 灑掃하여 그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지아비의 행렬이 홀연히 이미 이르렀다. 인하여 쓴 박이 밤나무 섶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이것을 보지 못한지 3년이다.”라 하였다. 밤나무는 주나라의 땅에 알맞은 나무이니, 쓴 박과 함께 미물이지만 보고서 기뻐하니 그 행렬이 오래됨에 감동함이 심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엔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 보슬 보슬비가내렸다네.
倉庚于飛(창경우비) : 꾀꼬리가 푸드득,
熠燿其羽(습요기우) : 그 날개 곱고도 빛나네.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나에게시집올 적에,
皇駁其馬(황박기마) : 황백색과 적백색의 말이었다네.
親結其縭(친결기리) :장모님은아내의 허리에 수건 매주며
九十其儀(구십기의) : 모든 의식 다 갖추어 시집 보내셨지.
其新孔嘉(기신공가) : 신혼살이 그토록 즐거웠는데
其舊如之何(기구여지하) : 오래된 지금이야 더욱 어떠하랴?

賦而興이다. 倉庚이 나는 것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는 선명함이다.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얼룩무늬가 있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駁이라 한다. 縭는 부인의 작은 띄이니,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고 딸을 위하여 띄를 채워주고 향주머니를 매주는 것이다. 그 威儀가 아홉이요 열이라는 것은 그 威儀의 많음을 말한 것이다.

○ 時物을 읊어 興을 일으켜 “동정갔다가 돌아온 군사로서 室家가 있지 않았던 자들이 때에 미쳐 혼인하여 이미 매우 아름다우니, 그 전부터 실가가 있던 자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라 한 것이다.


東山 四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序에 이르기를 “1장은 그 완성을 말한 것이요, 2장은 그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3장은 그 실가가 자기를 바람을 말한 것이요, 4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 때에 미친 것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의 백성들에 대하여 그 정을 서술하고 그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기니, 이 때문에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도록 백성을 부려서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는 것은 그 오직 「東山」일 것이다.”라 하였다. 내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서 死傷의 괴로움이 없음이요, 思는 이르지 않았는데 그리워하여 愴恨의 회포를 둔 것이다. 室家望女와 男女及時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 마음에 바라는 바를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거늘 윗사람이 이에 그 발하지 않은 것을 먼저하여 노래로 읊어 그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였으니, 그 歡欣感激의 情이 어떠하랴. 대개 옛적의 위로하는 시들이 모두 이와 같았다. 그 상하의 사이에 정과 뜻이 서로 믿어져서 비록 家人과 父子間에 서로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가 없었으니, 이 때문에 維持하고 鞏固하기를 수십백 년 동안하여 하루아침에 土崩하는 병폐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