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55 치효 /빈풍

은인자중 2009. 12.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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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詩經-豳風-鴟鴞(치효)-부엉이-

鴟鴞鴟鴞(치효치효) : 부엉아, 부엉아,
旣取我子(기취아자) :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 우리 집안 허무는 일 없게 하오.
恩斯勤斯(은사근사) : 알들 살들 사랑하였는데
鬻子之閔斯(죽자지민사) : 어린 자식 불쌍하다.

比이니, 새의 말을하여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다. 室은 새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恩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勤은 두텁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요, 閔은 근심함이다.

○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동생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인 武庚의 나라를 감찰하게 하였는데,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서서 周公이 성왕을 도왔는데, 二叔이 武庚과 함께 배반하고 또 나라에 流言를 퍼트려서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孺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周公이 東征하신 2년만에 이에 管叔과 武庚을 얻어서 죽였는데, 成王이 오히려 公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동지를 사랑하여 올빼미를 불러 이르는 것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가 이미 너의 새끼를 얻었으니 다시 나의 집을 헐지 말지어다. 내 情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 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련하고 근심할 만하거늘 이제 이미 잡았으니, 그 폐해가 심하도다.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武庚이 이미 패하였으니, 管·蔡가 나의 왕실을 훼손해서는 안됨을 比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 장마 비가 내리기 전에
徹彼桑土(철피상토) : 저 뽕나무 뿌리 주어다가
綢繆牖戶(주무유호) : 창과 문을 칭칭 얽어 감는다면
今女下民(금녀하민) : 이제 와선 너의 낮은 백성들이
或敢侮予(혹감모여) : 혹시라도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比이다. 迨는 미침이요, 徹은 취함이다. 桑土는 뽕나무의 뿌리이다. 綢繆는 纏綿함이다. 牖는 둥지의 通氣處요, 戶는 그 出入하는 곳이다. ○ 또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내가 하늘이 陰雨를 내리지 않을 때에 미쳐서 나가서 뽕나무의 뿌리를 취하여 둥지의 隙穴을 綢繆하여 견고하게하여 陰雨의 환난을 대비한다면 이 下土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 있으랴.”라 하였으니, 또한 자기가 심히 왕실을 사랑하여 그 환난을 예방한 뜻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안 성싶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요.”라 하셨다.

予手拮据(여수길거) : 나는 내 입과 손이 다 닳도록
予所捋荼(여소랄도) : 나의 갈대 이삭 뽑아오고
予所蓄租(여소축조) : 나의 띠 풀 모아 쌓았도다.
予口卒瘏(여구졸도) : 나의 입이 모두 병난 것은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내 아직 집이 없어서였느니라.

比이다. 拮据는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일어나는 모양이다. 捋은 취함이다. 荼는 갈대이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요, 租는 모음이요, 卒은 다함이요,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勞苦하여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이 前日에 勤苦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지어져서 安集하지 못한 연고때문이라고 比한 것이다.

予羽譙譙(여우초초) : 나의 날개 깃 다 모지러지고
予尾翛翛(여미소소) : 내 꼬리 다 망가졌는데도
予室翹翹(여실교교) : 내 둥지가 위태롭고 위태롭거늘
風雨所漂搖(풍우소표요) : 비바람이 뒤흔드는지라
予維音嘵嘵(여유음효효) : 내울부짖는 소리 급히 하노라.

比이다. 譙譙는 깃이 모지라짐이요, 翛翛는 깃이 해어짐이다. 翹翹는 위태함이요, 嘵嘵는 急함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해엊져서 그 집을 완성하였으되 安定되지 않았거늘 風雨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하였으나, 왕실이 편안하지 않고 多難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汲汲하지 않을 수 있으랴.

鴟鴞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일이 ꡔ書經ꡕ 「金縢篇」에 보인다.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빈풍(豳風) 제2편 치효4장(鴟鴞四章)]

鴟鴞鴟鴞아 旣取我子ㅣ어니 無毁我室이어다 恩斯勤斯하야 鬻子之閔斯ㅣ라 하니라

(치효치효아 기취아자ㅣ어니 무훼아실이어다 은사근사하야 죽자지민사ㅣ라 하니라 比也ㅣ라)
올빼미야, 올빼미야, 이미 내 새끼를 잡아갔거니 내 집만은 헐지 말지어다. 사랑으로 하고 근후함으로 하여 새끼를 기르노라, 근심도 많이 하였느니라.

鴟 : 소리개 치, 올빼미 치 鴞 : 올빼미 효

○比也ㅣ라 爲鳥言하야 以自比也ㅣ라 鴟鴞는 鵂鶹니 惡鳥니 攫鳥子而食者也ㅣ라 室은 鳥自名其巢也ㅣ라 恩은 情愛也ㅣ오 勤은 篤厚也ㅣ라 鬻은 養이오 閔은 憂也ㅣ라 ○武王이 克商하시고 使弟管叔鮮과 蔡叔度로 監于紂子武庚之國이러니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하야 周公이 相之할새 而二叔以武庚으로 叛하고 且流言於國曰周公이 將不利於孺子라 故로 周公이 東征二年에 乃得管叔武庚而誅之로대 而成王이 猶未知公之意也ㅣ어늘 公이 乃作此詩하야 以貽王이라 託爲鳥之愛巢者ㅣ 呼鴟鴞而謂之하야 曰鴟鴞鴟鴞아 爾旣取我之子矣니 無更毁我之室也어다 以我情愛之心과 篤厚之意로 鬻養此子에 誠可憐憫이어늘 今旣取之하니 其毒甚矣온 況又毁我室乎아 하니 以比武庚이 旣敗管蔡하니 不可更毁我王室也ㅣ라

○비교한 시라. 새가 하는 말을 하여서 써 스스로 비교함이라. 치효는 부엉이니 악조니 새 새끼를 움켜쥐고 먹는 것이라. 실은 새가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함이라. 은은 정애이고, 근은 독후라. 육은 기름이고, 민은 근심이라. ○무왕이 상나라를 치고 아우인 관숙 선과 채숙 도로 하여금 주의 아들 무경의 나라를 감독하게 하더니,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서서 주공이 도울 때에 두 숙이 무경과 더불어 배반하고, 또 온 나라에 말을 흘려 가로대 주공이 장차 유자(어린 성왕)에게 불리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한지 2년만에 이에 관숙과 무경을 잡아 베었으되 성왕이 오히려 공의 뜻을 알지 못하거늘 공이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써 왕에게 주니라. 새가 둥지를 사랑하는 데에 의탁하여 올빼미를 부르며 일러 가로대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무경)가 이미 내 새끼(관숙, 채숙)를 취했으니 다시는 내 집(주나라 왕실)마저도 헐지 말지어다. 내가 정애한 마음과 독후한 뜻으로써 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히 연민하였거늘 이제 이미 취했으니 그 독이 심할지온, 하물며 또한 내 집을 헐으랴’ 하니 무경이 이미 관숙과 채숙을 패하게 했으니 가히 다시는 내 왕실을 훼상해서는 아니된다고 비교함이라.

鵂 : 수리부엉이 휴 鶹 : 부엉이 류, 올빼미 류 攫 : 움켜쥘 확

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ㅣ면 今女下民이 或敢侮予아

(태천지미음우하야 철피상두하야 주교유호ㅣ면 금여하민이 혹감모여아 比也ㅣ라)
하늘이 구름 끼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는데 미치어 저 뽕나무 뿌리를 취하여 창문과 방문을 얽어서 칭칭 동여매면 이제 너의 아래 백성들이 나를 업수이 여기랴.

[해설]
맹자(公孫丑上 제4장)는 위 시구를 인용하여 국가가 별다른 큰 일이 없을 때 여론을 모아 정사와 형벌을 바로 세우면 아무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詩云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ㅣ면 今此下民이 或敢侮予아 하야늘 孔子ㅣ 曰爲此詩者ㅣ 其知道乎뎌 能治其國家ㅣ면 誰敢侮之리오 하시니라(시에 이르기를 “하늘이 구름끼고 비오지 아니할 때에 저 뽕나무 뿌리껍질을 벗겨서 창문을 얽고 얽매면 이제 이 아래 백성이 혹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하였거늘 공자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 자, 그 도를 아는저!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주역』 水火旣濟괘 大象傳의 ‘思患而預防之’를 말한다. 군자가 조화가 잘 이루어진 旣濟의 상을 보고 본받아서 앞으로 旣濟가 다시 未濟로 갈 것을, 즉 앞으로 환란이 닥칠 것을 미리 생각해서 예방을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한가하면 쾌락에 빠지고 게을러져 화를 부르기에 맹자는 “화와 복을 스스로 구하지 않는 자 없다(禍福이 無不自己求之者ㅣ니라)”고 하였다.

○比也ㅣ라 迨는 及이오 徹은 取也ㅣ라 桑土는 桑根也ㅣ라 綢繆는 纏綿也ㅣ라 牖는 巢之通氣處라 戶는 其出入處也ㅣ라 ○亦爲鳥言이니 我及天未陰雨之時하야 而往取桑根하야 以纏綿巢之隙穴하야 使之堅固하야 以備陰雨之患이면 則此下土之民이 誰敢有侮予者아 하니 亦以比己深愛王室而預防其患難之意라 故로 孔子贊之하사 曰爲此詩者여 其知道乎인저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 하시니라

○비라. 태는 급이고, 철은 취함이라. 상두는 뽕나무 뿌리라. 주교는 얽어 동여맴이라. 유는 둥지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라. 호는 그 출입하는 곳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내가 하늘이 음우하지 않을 때에 이르러 뽕나무 뿌리를 취해 와서 둥지의 틈과 구멍을 얽어매어 하여금 견고하게 하여 써 음우의 우환을 방비하면 이 아래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주나라 왕실, 주공)를 업신여기는 자 있으랴 하니 또한 자신이 왕실을 깊이 사랑하여 그 환란을 예방하는 뜻에 비교하니라. 그러므로 공자가 칭찬하시면서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이여, 그 도를 아는도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予手拮据하야 予所捋荼ㅣ며 予所蓄租ㅣ라 予口卒瘏는 曰予未有室家ㅣ니라

(여수길거하야 여소랄도ㅣ며 여소축조ㅣ라 여구졸도는 왈여미유실가ㅣ니라 比也ㅣ라)
내 손과 입이 부지런히 일하여 내가 갈대를 주워 왔으며, 내가 쌓고 모았느니라. 내 입이 마침내 병이 난 것은 내가 집이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拮 : 부지런히 일할 길 据 : 부지런히 일할 거 捋 : 취할 랄 瘏 : 병들 도

○比也ㅣ라 拮据는 手口共作之貌라 捋은 取也ㅣ라 荼는 萑苕니 可藉巢者也ㅣ라 蓄은 積이오 租는 聚也ㅣ라 卒은 盡이오 瘏는 病也ㅣ라 室家는 巢也ㅣ라 ○亦爲鳥言이니 作巢之始에 所以拮据以捋荼蓄租요 勞苦而至於盡病者는 以巢之未成也ㅣ라하니 以比己之前日애 所以勤勞如此者는 以王室之新造而未集故也ㅣ니라

○비라. 길거는 손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모양이라. 날은 취함이라. 도는 환초(갈대)니 가히 둥지에 까는 것이라. 축은 쌓음이고, 조는 모음이라. 졸은 다함이고, 도는 병남이라. 실가는 둥지라. ○또한 새가 한 말이니 둥지를 짓는 처음에 부지런히 일하여서 써 갈대를 취하여 쌓고 모으고 노고하면서 다 병드는 데에 이르는 것은 둥지가 아직 이루지 못함으로써라 하니 자신(주공)이 전날에 써한 바 근로함이 이와 같은 것은 왕실을 새로 지음에 아직 집대성(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予羽譙譙하며 予尾翛翛하야 予室翹翹ㅣ어늘 風雨所漂搖ㅣ라 予維音嘵嘵호라

(여우초초하며 여미소소하야 여실교교ㅣ어늘 풍우소표요ㅣ라 여유음효효호라 比也ㅣ라)
내 깃이 빠져 줄었으며, 내 꼬리가 떨어져서 내 집이 위태롭거늘 풍우마저도 나부끼고 흔드니라. 내 소리가 급하노라.

譙 : 덜어낼 초 翛 : 떨어질 소, 날개 찢어지는 모양 소 翹 : 위태할 교 嘵 : 급할 효

○比也ㅣ라 譙譙는 殺也ㅣ오 翛翛는 敝也ㅣ오 翹翹는 危也ㅣ오 嘵嘵는 急也ㅣ라 ○亦爲鳥言이니 羽殺尾敝하야 以成其室而未定也ㅣ어늘 風雨又從而漂搖之하니 則我之哀鳴이 安得而不急哉아 하니 以比己旣勞悴하야 王室이 又未安이어늘 而多難乘之하니 則其作詩以喩王이 亦不得而不汲汲也ㅣ라 (鴟鴞四章이라)

○비라. 초초는 줄어드는 것이고, 소소는 떨어짐이고, 교교는 위태로움이고, 효효는 급함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깃이 빠져 줄어들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서 그 집을 이루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거늘 풍우가 또 따라서 나부끼고 흔드니 내가 애처롭게 욺이 어찌 얻어 급하지 아니하랴 하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해졌는데도 왕실이 또한 아직도 편안하지 못하거늘 많은 어려움이 올라타고 있으니, 그 시를 지어서 써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얻어 급급하게 서둘지 아니치 못한다는 데 비교함이라. (치효4장이라)

殺 : 여기서는 ‘덜 쇄’

鴟鴞四章章五句
事見書金縢篇하니라
일이 『서경』 금등편에 나타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