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47 소관 /회풍

은인자중 2009. 12.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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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詩經-檜風-素冠(소관)-흰 관

庶見素冠兮(서견소관혜) : 흰 관 쓴 그 이를 보고 싶어라
棘人欒欒兮(극인란란혜) : 병든이 여위고 초췌하네.
勞心慱慱兮(로심단단혜) : 마음은 고단하고 걱정스럽네.

賦이다. 庶는 행여이다. 縞冠素紕는 大祥을 지낸 官이니, 검은 날줄에 흰 씨줄이 있는 것을 縞라 하고 가장자리에 선두르는 것을 紕라 한다. 棘은 급함이다. 喪事는 그 總總히 하고자 하는 것이니, 슬프고 급한 모습이다. 欒欒은 수척한 모야이요, 慱慱은 憂勞하는 모양이다.

○ 祥冠은 大祥이면 쓰고 禫祭를 지내면 벗나니, 요즘 사람들이 모두 능히 三年喪을 행하지 못하니 어지 이런 복장을 보았겠는가. 당시의 현자들이 행여 볼까하였다가 憂勞함에 이른 것이다.

庶見素衣兮(서견소의혜) : 흰 옷 입은 그 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傷悲兮(아심상비혜) : 내 마음 아프고 서글퍼지네.
聊與子同歸兮(료여자동귀혜) :당신과뜻을 함께 하고 싶네.

賦이다. 흰 관에는 흰 옷을 입는다. 與子同歸는 愛慕하는 말이다.

庶見素韠兮(서견소필혜) :흰 술갑 두른 그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蘊結兮(아심온결혜) : 내 마음 한 맺혀 쌓이네.
聊與子如一兮(료여자여일혜) : 당신과 한 몸이 되고 싶네.

賦이다. 韠은 蔽膝이다. 가죽으로 만드는데, 冕服을 韍이라 하고 그 나머지를 韠이라 한다, 韠은 裳의 색을 쫓는데, 흰웃옷에 흰 아랫도리라면 흰 韠을 걸치는 것이다. 蘊結은 그리워함을 풀지 아니함이다. 與子如一은 同歸보다 심하다.


素冠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喪禮를 살펴보면, 아비와 임금을 위하여 斬衰 3년을 입는다 하였다. 옛적에 宰予가 短喪하고자 하였는데,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난지 3년만에 부모의 품에서 떨어지나니, 予는 그 부모에게서 3년의 사랑이 있었는가.”라 하시니, 3년의 상례는 천하의 通喪인 것이다. 傳에 이르기를 “子夏가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잡고 연주할 적에 衎衎히 기뻐하고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셨으므로 감히 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다.’라 하셨다. 閔子騫이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안고 연주할 적에 切切히 슬퍼하면서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신지라 감히 넘을 수 없었습니다.’라 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시를 ‘君子로다.’라 하셨다. 子路가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이름입니까.’라 말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子夏는 슬픔이 이미 다하였거늘 능히 당겨서 禮에 이르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요, 閔子騫은 슬픔이 다하지 않았거늘 능히 스스로 끊기를 禮로 하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다.’라 하시니, 대저 삼년의 상례는 현자의 가뼈워하는 바요, 불초한 자의 힘쓸 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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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풍(檜風) 제2편 소관3장(素冠三章)]

庶見素冠兮ㅣ 棘人欒欒兮아 勞心慱慱兮호라

(서견소관혜ㅣ 극인난난혜아 노심단단혜호라 賦也ㅣ라)
행여 흰 갓을 쓴 상제가 수척함을 보랴. 괴로운 마음이 구슬퍼 하노라

慱 : 근심할 단

[해설]
예전에 사람이 죽으면 상을 치르는데 이에는 喪禮가 있다. 상례를 初終之禮(初는 돌아가심에 斂하는 것이고, 終은 장사지내는 것) 혹은 상장례(喪葬禮)라고도 하는데 특히 부모의 3년상은 졸곡(卒哭) → 소상[小祥, 사람이 죽은 지 1년 만에 지내는 제사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이렇게 모실 수 있기에 더 이상은 喪이라 하지 않고, 상서롭다는 祥이라는 표현을 씀] → 대상[大祥, 사람이 죽은 지 2년만에 지내는 제사] → 담제[禫祭, 혼령을 편안히 모신다하여 담제라고 함. 대상을 지낸 다음다음 달 하순의 丁日이나 亥日에 지내는 제사. 초상(初喪)으로부터 27개월 만에 지내나, 아버지가 생존한 모상(母喪)이나 처상(妻喪)일 때에는 초상으로부터 15개월 만에 지냄] → 길제[吉祭, 죽은 이를 저 세상에서 편하게 계시도록 다 해드렸다는 의미에서 ‘길할 吉’자를 씀. 吉祭는 禫祭를 지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로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로 날을 잡아 지내는데, 만약 담제를 음력으로 2(卯月) ·5(午月) ·8(酉月) ·11월(子月)에 지냈으면 반드시 그 달 안으로 지내야 하며, 역시 정일이나 해일에 지낸다. 상주는 길제를 지낸 다음날부터 소복(素服)을 벗고, 평상복을 입을 수 있음]로 상례를 마친다. 상복은 염을 하고 난 뒤에는 건을 쓰고 상복을 입다가 大祥을 지내면 상복을 벗고 흰 갓과 흰 두루마기로 素服을 입는다.
위 시에서 흰 갓을 썼다고 했으니 大祥의 기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예법은 이렇지만 당시 사회가 도통 이 예법을 지키지 않았다. 위 시는 初終禮의 기간 동안에 제대로 된 상제(喪祭 곧 喪主)를 볼 수 없었는데 흰 갓을 쓴 사람을 겨우 얻어 보았으니 시인의 마음이 더욱 슬퍼지며, 세상을 한탄하며 읊은 것이다.

○賦也ㅣ라 庶는 幸也ㅣ라 縞冠素紕는 旣祥之冠也ㅣ니 黑經白緯曰縞요 緣邊曰紕라 棘은 急也ㅣ니 喪事에 欲其總總爾니 哀遽之狀也ㅣ라 欒欒은 瘠貌요 慱慱은 憂勞之貌라 ○祥冠은 祥則冠之요 禫則除之라 今人이 皆不能行三年之喪矣니 安得見此服乎아 當時賢者ㅣ 庶幾見之하야 至於憂勞也ㅣ라

○부라. 서는 ‘다행히(행여)’라. 흰 갓에 흰 테두리한 것은 이미 대상을 다하고 쓴 갓이니, 검은 날줄에 흰 씨줄을 한 것을 호[縞冠]라 하고, 가장자리에 선을 두른 것을 비[素紕]라 하니라. 극은 급함이니 상사에 그 총총히(바삐하는 모습) 하고자 하니 슬프고 급한 모양이라. 난난은 수척한 모양이고, 단단은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모양이라. ○상관은 대상을 지내면 갓으로 쓰고 담제 때는 벗느니라. 지금 사람이 다 능히 삼년의 상을 행하지 못하니 어찌 이러한 상복입은 자를 볼 수 있으랴. 당시에 어진 자가 거의(겨우) 보게 되어 근심하고 괴로운 데에 이르렀느니라.

縞 : 흴 호 紕 : 선두를 비 緣 : 선두를 연

庶見素衣兮아 我心傷悲兮로니 聊與子同歸兮호리라

(서견소의혜아 아심상비혜로니 료여자동귀혜호리라 賦也ㅣ라)
행여 흰 옷 입은 이를 보랴.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프노니 애오라지 그대와 더불어 같이 돌아가리라.

[해설]
3년상을 다 마치고 흰 옷 입은 사람을 볼 수 있다면 그런 사람과 함께 의형제라도 맺고 함께 하리라.

○賦也ㅣ라 素冠則素衣矣라 與子同歸는 愛慕之詞也ㅣ라

○부라. 흰 갓 썼다면 흰 옷을 입은 것이라. 그대와 더불어 같이 돌아간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모하는 말이라.

庶見素鞸兮아 我心蘊結兮로니 聊與子如一兮호리라

(서견소필혜아 아심온결혜로니 요여자여일혜호리라 賦也ㅣ라)
행여 흰 슬갑 찬 이를 보랴, 내 마음이 쌓이고 맺혔노니, 애오라지 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하리라.

鞸 : 슬갑(膝甲) 필

○賦也ㅣ라 鞸은 蔽膝也ㅣ니 以韋爲之라 冕服謂之韍이오 其餘曰鞸이라 鞸從裳色이니 素衣素裳이면 則素鞸矣라 蘊結은 思之不解也ㅣ라 與子如一은 甚於同歸矣라

○부라. 필은 무릎을 가리는 것이니 가죽으로써 만드느니라. 면복을 불이라 하고 그 나머지는 필이라 하니라. 필은 치마 색을 따르니 흰 웃옷과 흰 아랫도리면 곧 흰 슬갑이라. 온결은 생각의 풀리지 않음이라. 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함은 동귀보다 심함이라.

素冠三章章三句
按喪禮컨댄 爲父爲君하야 斬衰三年이라 하니라 昔에 宰予欲短喪한대 夫子曰子生三年然後에 免於父母之懷하나니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아 하시니 三年之喪은 天下通喪也ㅣ라 傳에 曰子夏三年之喪을 畢하고 見於夫子하야 援琴而弦할새 衎衎而樂하고 作而曰先王制禮를 不敢不及이니이다 夫子曰君子也ㅣ로다 閔子騫이 三年喪을 畢하고 見於夫子하야 援琴而弦할새 切切而哀하고 作而曰先王制禮를 不敢過也ㅣ니이다 夫子曰君子也ㅣ로다 子路曰敢問何謂也ㅣ잇고 夫子曰子夏는 哀已盡이어늘 能引而致之於禮라 故로 曰君子也ㅣ오 閔子騫은 哀未盡이어늘 能自割以禮라 故로 曰君子也ㅣ라 하시니 夫三年之喪은 賢者之所輕이오 不肖者之所勉이라
상례를 상고하건댄 아비를 위하고 인군을 위하여 참최삼년을 했느니라(참최복을 입고 삼년상을 지낸다) 하니라. 옛날에 재여가 삼년상을 짧게 하려 하니까 부자 가라사대 ‘자식이 나와서 3년을 지낸 뒤에야 부모의 품을 면하나니, 여야, 삼년의 사랑을 부모에게 두었느냐’ 하시니, 삼년의 상은 천하에 통하는 상이라. 전에 가로대 자하가 삼년의 상을 마치고 부자를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탈 적에 간간히 즐거워하고, 일어나서 하는 말이 ‘선왕이 지은 예를 감히 미치지 아니치 못하겠나이다(이르도록 해야겠습니다. 꼭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부자 가라사대 ‘군자로다.’ 민자건이 삼년상을 마치고 부자를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탈 적에 절절히 슬퍼하고 일어나 하는 말이 ‘선왕이 지으신 예를 감히 지나치지 못하겠나이다.’ 부자 가라사대 ‘군자로다.’ 자로가 말하기를 ‘감히 묻잡노니 무엇을 이르시니잇고?’ 부자 가라사대 ‘자하는 슬픔이 이미 다했거늘 능히 이끌어서(슬픔을 연장시켜서) 예를 이루었느니라(자하는 자신의 슬픔을 미루어 삼년상은 세상이 꼭 지키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함). 민자건은 슬픔이 아직 다하지 아니했거늘(슬픔이 여전히 복받치고 복받치거늘) 능히 스스로 예를 쪼개냈느니라(선왕이 정한 법이 삼년상이기에 슬픔을 억제하며 삼년상을 마쳤다. 계속 슬퍼만 할 수 없기에 선왕의 예에 따라 삼년상을 마쳤다). 그러므로 군자라 하시니 대저 삼년의 상은 어진 자는 가볍게 여기는 것이고(삼년상이 너무 적어 더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어질지 못한 자는 힘써야 하는 것이라(삼년상이 무겁기에 힘써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

衎 : 즐길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