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102 보전 /제풍

은인자중 2009. 12. 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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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詩經-齊風-甫田(보전)-넓은 밭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오,
維莠驕驕(유유교교) : 강아지풀만 무성하리.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마오,
勞心忉忉(로심도도) : 마음만 뜨끈뜨끈 아프리.

比이다. 田은 밭가는 것을 이름이다. 甫는 큼이다. 莠는 苗에 해로운 풀이다. 驕驕는 張王하다는 뜻이다. 忉忉는 근심스럽고 수고로움이다. ○ “甫田을 갈지 말지어다. 甫田을 갈다가 힘이 미치지 않으면 풀이 盛할 것이요,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지 말지어다. 멀리 잇는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사람이 이르지 않으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다.”라 말한 것이니 당시의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여 큰 것에 힘쓰고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고 먼 사람을 도모하여 장차 헛되히 수고하여 功이 없는 것이다.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오.
維莠桀桀(유유걸걸) : 강아지풀만 자라 나리.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마오.
勞心怛怛(로심달달) : 마음만시큰시큰 괴로우리.

比이다. 桀桀은 驕驕와 같고 怛怛은 忉忉와 같다.

婉兮孌兮(완혜련혜) : 어리고 예쁜
總角丱兮(총각관혜) : 두 갈래 떠꺼머리 총각을
未幾見兮(미기견혜) : 얼마간 헤여젔다만나도,
突而弁兮(돌이변혜) : 어느새 관 쓴 어른 되었더라네.

比이다. 婉`孌은 작고 좋은 모양이요, 丱은 쌍상투의 모양이다. 未幾는 많지 않은 시간이다. 突은 忽然히 높게 솟은 모양이다. 弁은 冠의 이름이다.

○ 총각한 아이를 본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홀연히 弁을 쓰고 나온 자는 獵等하여 억지로 구한 것이 아니요, 아마도 그 순서를 따라 형세가 반드시 이름이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작은 것이 가히 크게 되고 가까운 것이 가히 멀어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니 능히 그 순서를 따라서 닦는다면 가히 홀연히 그 극진함에 이를 수 있거닝와 만약 獵等하여 빠르고자만 한다면 도리어 達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甫田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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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풍 제7편 보전3장(甫田三章)]

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驕ㅣ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忉ㅣ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교교ㅣ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도도ㅣ리라 比也ㅣ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먼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莠 : 피 유, 강아지풀 유 忉 : 근심할 도

○比也ㅣ라 田은 謂耕治之也ㅣ라 甫는 大也ㅣ라 莠는 害苗之草也ㅣ라 驕驕는 張皇之意라 忉忉는 憂勞也ㅣ라 ○言無田甫田也ㅣ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요 無思遠人也ㅣ어다 思遠人而人不至면 則心勞矣라 하니 以戒時人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하야 將徒勞而無功也ㅣ라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헛되이)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怛이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걸걸이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달달이리라 比也ㅣ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먼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ㅣ라 桀桀은 猶驕驕也ㅣ라 怛怛은 猶忉忉이라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婉兮孌兮ㅣ 總角丱兮를 未幾見兮면 突而弁兮하나니라

(완혜연혜ㅣ 총각관혜를 미기견혜면 돌이변혜하나니라 比也ㅣ라)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孌 : 아름다울 련 丱 : 쌍상투 관

○比也ㅣ라 婉孌은 少好貌라 丱은 兩角貌라 未幾는 未多時也ㅣ라 突은 忽然高出之貌라 弁은 冠名이라 ○言總角之童을 見之未久에 而忽然戴弁以出者는 非其躐等而强求之也ㅣ라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라 此는 又以明小之可大요 邇之可遠이니 能循其序而修之면 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라 (甫田三章이라)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온 모양이라. 변은 갓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이고서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한 것이 아니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형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써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이라. (보전3장이라)

[부연설명]
모든 것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중용』 제14장의 “君子는 素其位而行이오 不願乎其外니라(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와 제15장의 “君子之道는 辟如行遠必自邇하며 辟如登高必自卑니라(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와 같은 의미이다.

甫田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