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065 서리 /왕풍

은인자중 2009. 12. 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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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 詩經-王風-黍離(서리)-기장은 우거지고-


彼黍離離(피서리리) : 메 지장은 자라나 우거지고
彼稷之苗(피직지묘) : 피의 싹도 돋아났네.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머뭇거리니
中心搖搖(중심요요) : 마음이 술렁이네.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하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이런가?.

賦而興이다. 黍는 곡식이름이니 싹이 갈대와 비슷하고 높이는 한 길 남짓이요, 이삭은 흑색이요, 열매는 둥글며 무겁다. 離離는 드리워진 모양이다. 稷도 또한 곡식이다.一名 穄이니, 기장과 비슷한데 작다. 혹자는 조라고 한다. 邁는 감이다. 靡靡는 遲遲와 같다. 搖搖는 정한 곳이 없음이다. 悠悠는 먼 모양이다. 蒼天이란 것은 먼 곳을 의거하여 보기에 蒼蒼然한 것이다.

○ 周나라가 이미 東遷함에 大夫가 行役을 나갔다가 宗周에 이르러 옛날 宗廟의 宮室을 지나가니 아마도, 다 禾黍가 되었거늘 周室의 顚覆함을 슬퍼하여 彷徨하며 차마 가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본 바 기장의 離離함과 피의 싹을 보고서 갈 때의 靡靡함과 마음의 搖搖함을 興한 것이다. 이미 당시 사람들이 자기의 뜻을 알지 못함을 탄식하고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상심하였으니 追遠함이 깊은 것이다.

彼黍離離(피서리리) :메 기장은 자라나 우거지고
彼稷之穗(피직지수) : 피의 이삭도 패여났네.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하니,
中心如醉(중심여취) : 마음은 술 취한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하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이런가?.

賦而興이다. 穗는 이삭이 팬 것이다. 피의 이삭이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 마음이 취한 것과 같았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彼黍離離(피서리리) :메 지장이 자라나 우거지고
彼稷之實(피직지실) : 피의 열매가 여물었네.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中心如噎(중심여일) : 마음은 목멘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하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이런가?.

賦而興이다. 噎은 憂心하며 능히 喘息하여 목인 멘 것과 같은 것이다. 기장의 열매가 마음이 근심스러운 것과 같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黍離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元城劉氏가 말하였다. “常人의 情은 憂樂之事에 처음 만나면 그 마음이 변하고, 다음에 만나면 그 변함이 조금 衰하고 세 번 만나면 그 마음이 보통과 같다. 君子의 忠厚한 情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않아서 그 行役하러 왕래할 적에 진실로 한 번만 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피의 싹을 보고, 또 피의 이삭을 보고, 또 피의 열매를 보았으나 그 느낀 바의 마음이 始終如一하여 조금도 변하지 않고 더욱 더 깊었으니 이는 詩人의 忠厚한 뜻이다".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王一之六
王은 謂周東都洛邑이니 王城畿內에 方六百里之地라 在禹貢豫州大華外方之間하야 北得河陽하고 漸冀州之南也ㅣ라 周室之初에 文王이 居豊하시고 武王이 居鎬러시니 至成王하야 周公이 始營洛邑하야 爲時會諸侯之所하니 以其土中하야 四方來者ㅣ 道里均故也새니라 自是로 謂豊鎬爲西都하고 而洛邑爲東都라 至幽王嬖褒姒하야 生伯服하고 廢申后及太子宜臼하니 宜臼奔申한대 申侯怒하야 與犬戎으로 攻宗周하야 弑幽王于戱하다 晉文侯鄭武公이 迎宜臼于申하야 而立之하니 是爲平王이라 徙居東都王城하니 於是에 王室遂卑하야 與諸侯無異라 故로 其詩不爲雅而爲風이라 然이나 其王號는 未替也ㅣ라 故로 不曰周而曰王이라 其地則今河南府及懷孟等州是也ㅣ라
왕은 주나라 동쪽 도읍지인 낙읍을 이름이니 왕성의 서울 안이 사방 6백리의 땅이라. (『서경』) 우공에 예주 대화의 외방 사이에 있어서 북으로는 하양을 얻고 기주의 남쪽으로 걸쳐 있느니라. 주나라의 처음에 문왕이 풍땅에서 거하시고 무왕이 호땅에 거하시더니 성왕에 이르러 주공이 비로소 낙읍을 경영하여 때로 제후들이 모이는 곳으로 삼았으니 그 땅이 중간에 있어서 사방에서 오는 자가 도리(길의 거리)가 균등하기 때문이니라. 이로부터 풍호를 서도라 하고 낙읍을 동도라 이르니라. 유왕에 이르러 포사를 사랑하여 백복을 낳고 신후 및 태자 의구를 폐하니 의구가 신나라로 도망하니까 신나라 제후가 노하여 견융과 더불어 종주인 주나라를 쳐서 유왕을 희땅에서 시해하였다. 진 문후와 정 무공이 의구를 신에서 맞이하여 세우니 이가 평왕이 되니라. 이사하여 동도 왕성에 거쳐하니 이때에 왕실이 드디어 낮아져서 제후와 더불어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를 아라 하지 않고 풍이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그 왕호(왕이라 부르는 것)는 막히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주나라라고 하지 않고 왕이라 하였느니라. 그 땅은 곧 지금의 하남부와 회맹 등의 고을이 이것이라.

[왕풍 제1편 서리3장(黍離三章)]

彼黍離離어늘 彼稷之苗ㅣ로다 行邁靡靡하야 中心搖搖호라 知我者는 謂我心憂ㅣ어늘 不知我者는 謂我何求오 하나니 悠悠蒼天아 此何人哉오

(피서리리어늘 피직지묘ㅣ로다 행매미미하야 중심요요호라 지아자는 위아심우ㅣ어늘 부지아자는 위아하구오 하나니 유유창천아 차하인재오 賦而興也ㅣ라)
저 기장이 늘어져있거늘 저 피는 싹이 났도다. 길을 감이 흔들흔들하여 마음속이 울렁거리노라. 나를 아는 자는 나더러 근심이 있다하거늘 나를 아지 못하는 자는 나더러 무엇을 구하는고 하나니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 어떤 사람인고(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만들었는고)!

○賦而興也ㅣ라 黍는 穀名이라 苗는 似蘆니 高丈餘요 穗黑色이며 實圓重이라 離離는 垂貌라 稷은 亦穀也ㅣ니 一名穄니 似黍而小라 或曰粟也ㅣ라 邁는 行也ㅣ라 靡靡는 猶遲遲也ㅣ라 搖搖는 無所定也ㅣ라 悠悠는 遠貌라 蒼天者는 據遠而視之에 蒼蒼然也ㅣ라 ○周旣東遷에 大夫行役할새 至于宗周하야 過故宗廟宮室이 盡爲禾黍라가 閔周室之顚覆하고 彷徨不忍去라 故로 賦其所見黍之離離와 與稷之苗하야 以興行之靡靡와 心之搖搖라 旣歎時人이 莫識己意하고 又傷所以致此者ㅣ 果何人哉오 하니 追怨之深也ㅣ라

○부하고(黍之離離 與稷之苗) 흥한(行之靡靡 心之搖搖) 시라. 서는 곡식 이름이라. 묘는 갈대와 비슷하니 높이가 한 길 남짓이고, 이삭은 검은 색이며, 알갱이는 둥글고 무거우니라. 리리는 드리운(늘어진) 모양이라. 직은 또한 곡식이니 일명 제(피 제)라 하니 기장과 비슷하면서 작음이라. 혹이 가로대 조(조 속)라 하니라. 매는 감이라. 미미는 느릿느릿함과 같음이라. 요요는 정한 바가 없음이라. 유유는 먼 모양이라. 창천이라는 것은 먼 곳에 의거하여 봄에 푸르고 푸른 듯함이라. ○주나라가 이미 동쪽으로 천도함에 대부가 부역을 가는데 종주국이었던 주나라에 이르러 옛 종묘궁실이 다 벼와 기장밭으로 된 곳을 지나다가 주나라 왕실이 전복된 것을 민망히 여기서 방황하면서 차마 가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기장이 드리우고 피가 싹인 난 것을 보고 시를 지어서 써 길을 감이 더디고 마음이 울렁거림을 흥기함이라. 이미 당시의 사람이 자기의 뜻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탄식하고 또 써한 바 이토록 이르도록 만든 자가 과연 누구인가하며 속상해하니 원망이 이어짐이 심함이라.

彼黍離離어늘 彼稷之穗ㅣ로다 行邁靡靡하야 中心如醉호라 知我者는 謂我心憂ㅣ어늘 不知我者는 謂我何求오 하나니 悠悠蒼天아 此何人哉오

(피서리리어늘 피직지수ㅣ로다 행매미미하야 중심여취호라 지아자는 위아심우ㅣ어늘 부지아자는 위아하구오 하나니 유유창천아 차하인재오 賦而興也ㅣ라)
저 기장이 늘어져있거늘 저 피는 이삭이 났도다. 길을 감이 비틀비틀하여 마음속이 취한 듯하노라. 나를 아는 자는 나더러 근심이 있다하거늘 나를 아지 못하는 자는 나더러 무엇을 구하는고 하나니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 어떤 사람인고!

○賦而興也ㅣ라 穗는 秀也ㅣ라 稷穗下垂가 如心之醉라 故로 以起興이라

○부하고 흥한 시라. 수는 이삭이 팬 것이라. 피의 이삭이 아래로 늘어진 것이 마치 마음이 취한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흥을 일으킴이라.

彼黍離離어늘 彼稷之實이로다 行邁靡靡하야 中心如噎호라 知我者는 謂我心憂ㅣ어늘 不知我者는 謂我何求오 하나니 悠悠蒼天아 此何人哉오

(피서리리어늘 피직지실이로다 행매미미하야 중심여열호라 지아자는 위아심우ㅣ어늘 부지아자는 위아하구오 하나니 유유창천아 차하인재오 賦而興也ㅣ라)
저 기장이 늘어져있거늘 저 피는 여물었도다. 길을 감이 느릿느릿하여 마음속이 목 메인 듯하노라. 나를 아는 자는 나더러 근심이 있다하거늘 나를 아지 못하는 자는 나더러 무엇을 구하는고 하나니 아득한 푸른 하늘아, 이 어떤 사람인고!

噎 : 목메일 열

○賦而興也ㅣ라 噎은 憂深不能喘息이 如噎之然이라 稷之實이 如心之噎이라 故로 以起興이라 (黍離三章이라)

○부하고 흥한 시라. 열은 근심이 깊어 능히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이 목 메인 것 같으니라. 피의 열매가 마음의 목 메임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흥을 일으킴이라. (서리3장이라)

黍離三章章十句
元城劉氏曰常人之情은 於憂樂之事에 初遇之면 則其心이 變焉하고 次遇之면 則其變이 少衰하고 三遇之면 則其心이 如常矣로대 至於君子忠厚之情하야는 則不然하야 其行役往來에 固非一見也하니 初見엔 稷之苗矣요 又見엔 稷之穗矣요 又見엔 稷之實矣로대 而所感之心이 終始如一하야 不少變而愈深하니 此則詩人之意也ㅣ라
원성유씨 가로대 보통 사람의 감정은 근심하고 즐거운 일에 처음 만나면 그 마음이 변하고, 두 번 만나면 그 변함이 조금 쇠하고, 세 번 만나면 그 마음이 평상과 같아지지만, 군자의 충성스럽고 두터운 정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아니하여 그 부역을 가고 옴에 진실로 한 번만 보는 것이 아니니, 처음 봄엔 피가 싹이 나고, 또 봄엔 피가 이삭이 패고, 또 봄엔 피가 열매 맺지만, 느끼는 바의 마음이 끝과 처음이 하나같아서 조금이 변하지 않고 더욱 깊어지니, 이것은 곧 시인의 뜻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