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058 맹 /위풍衛風

은인자중 2009. 12. 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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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詩經-衛風-氓(맹)-한 남자.


氓之蚩蚩(맹지치치) : 타지에서 온 어수룩한 남자 희죽거리며
抱布貿絲(포포무사) : 옷감을 가지고와 실과 바꾸려하네.
匪來貿絲(비래무사) : 실과 바꾸러 온 것이 아니라
來卽我謀(래즉아모) :나에게 와서는 수작을 거네.
送子涉淇(송자섭기) : 나는 그대를 전송하러 기수를 건너
至于頓丘(지우돈구) : 돈구까지 갔었다네.
匪我愆期(비아건기) : 내가 기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
子無良媒(자무량매) : 그대에게 좋은 중매가 없어서이니
將子無怒(장자무노) : 그대는 성내지 마오.
秋以爲期(추이위기) :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賦이다. 氓은 백성이니, 아마 남자인데 그 누구를 칭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蚩蚩는 무지한 모양이니, 아마도 원망하면서 비리하게 여긴 것이다. 布는 가리움이다. 貿는 파는 것이니, 貿絲는 아마도 初夏 때일 것이다. 頓丘는 지명이다. 愆은 허물이다. 將은 우너함이요 請함이다.

○ 이는 淫婦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 그 悔恨의 뜻을 읊은 것이다. 대저 이미 더불어 도모하고는 드디어 가지 않고, 또 그 없는 것을 책하여 그 일을 어렵게 하며 다시 약속하여 그 뜻을 견고하게 하니 이는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한 것이니, 蚩蚩한 백성을 다스림에 마땅히 남음이 있을 것인데 버림받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한 번 그 몸을 잃는다면 사람들의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바가 될 것이니, 처음에 비록 욕정으로 어지러웠으나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곤경스럽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士君子의 立身을 한 번 어긋남에 萬事가 瓦裂하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가히 경계하지 않으랴.

 

乘彼垝垣(승피궤원) : 저 무너진 담장을 타고올라
以望復關(이망복관) : 그대 있는 복관을 바라보았지만,
不見復關(불견복관) : 복관의 그대 보이지 않으면
泣涕漣漣(읍체연연) : 눈물을 뚝뚝 흘렸다네.
旣見復關(기견복관) : 복관에서 그대 만나면,
載笑載言(재소재언) :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이복이서) : 그대는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體無咎言(체무구언) : 점괘에 나쁜 말 없으면
以爾車來(이이차래) : 그대 수레 몰고와서
以我賄遷(이아회천) : 나를 혼수감과 함께 옮겨가 다오.

 

賦이다. 垝는 무너뜨림이요, 垣은 담장이다. 復關은 남자가 居하는 곳이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가탁하여 말한 것이다. 거북점을 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 시초점 치는 것을 筮라 한다. 體는 거북점의 점괘와 주역점의 점괘이다. 賄는 재물이요, 천은 옮김이다.

○ “그와 함께 만나기러 기약하였으므로 무너진 담장에 올라 바라보고, 이미 보았으므로 이에 그 卜筮에서 얻은 바 卦兆의 體를 묻고서, 만약 凶咎하는 말이 없다면 너의 수레로 와서 맞으라. 마땅히 나의 재물을 갖고서 옮겨가겠다.”

 

桑之未落(상지미락) : 뽕잎 시들기 전엔.
其葉沃若(기엽옥약) : 그 잎이 싱싱하였노라.
于嗟鳩兮(우차구혜) : 아, 비둘기들이여
無食桑葚(무식상심) : 오디를 따먹지 말라
于嗟女兮(우차여혜) : 아, 여자들이여
無與士耽(무여사탐) : 사내와 환락에 빠지지 마오.
士之耽兮(사지탐혜) : 사내 중 탐욕스러운 자는
猶可說也(유가설야) : 오히려 좋겠지만
女之耽兮(여지탐혜) : 여자 중 탐욕스러운 자는
不可說也(불가설야) : 말할 수도 없는 거라오.

 

比而興이다. 沃若은 潤澤한 모양이다. 鳩는 鶻鳩이니, 山雀과 흡사한데 작고 짧은 꼬리에 검은색이요, 소리가 많다. 葚은 뽕나무열매이니, 비둘기가 뽕나무열매를 많이 먹으면 취함에 이른다. 耽은 서로 즐김이다. 說을 푸는 것이다.

○ 뽕나무가 윤택하여 자기의 容色의 빛나고 고움을 比한 것이다. 그러나, 또 그 이것만을 믿고서 욕정을 따라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드디어 비들기가 뽕나무열매를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경계하여 下句의 여자는 남자와 놀아나지 말라고 경계한 말을 興한 것이다. 남자는 오히려 말할 것이 있거니와 여자는 가히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부인이 버림을 받은 뒤에 깊히 스스로를 愧悔한 말이다. 주로 婦人이 바깥일을 없이하고서 오직 貞信만을 절개로 삼으니, 한 번 그 바름을 잃어버리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음을 주로 말한 것이요, 남자의 耽惑함은 실로 방해될 바 없다 한 것이다.

 

桑之落矣(상지락의) : 뽕나무 잎이 시들어 떨어질 때면
其黃而隕(기황이운) : 그 잎 누렇게 되어 떨어지네.
自我徂爾(자아조이) : 내가 그대에게 간 후
三歲食貧(삼세식빈) : 삼 년 동안을 가난 속에 굶주렸네.

淇水湯湯(기수탕탕) :기수 물은 넘실 넘실,

漸車帷裳(점거유상) :수례 포장을 적셨었지.

女也不爽(여야불상) :여자로서 잘못 없겄만,

士貳其行(사이기행) : 남자인 그대 처음과 행동이 다르네.

士也罔極(사야망극) : 남자란 믿을 수 없는 것,

二三其德(이삼기덕) : 마음이 이리 저리 흔들리네.

 

比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徂는 감이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다. 漸은 젖음이다. 帷裳은 수레의 장식이니, 또한 童容이라고도 하는데 婦人의 수레에 있다. 爽은 어긋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 뽕나무가 黃落함을 말하여 자기의 容色이 凋謝함을 比하였고, 드디어 내가 너의 집에 가면서부터 너의 가난함을 만났으니, 이에 버림을 받아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 돌아간다고 하였고 다시 스스로 그 허물이 여기에 있지 않고 저기에 있음을 말하였다.

 

三歲爲婦(삼세위부) :삼 년을 부인으로서,

靡室勞矣(미실노의) : 쉴 사이 없이 수고하였고,

夙興夜寐(숙흥야매) :새벽 일찍 일어나 밤 늦게 자서,

靡有朝矣(미유조의) :하루 아침 쉴 겨를도 없었다네.

言旣遂矣(언기수의) :약속한 말 이미 이루어지자,

至于暴矣(지우폭의) :난폭함에 이르렀다네.

兄弟不知(형제부지)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咥其笑矣(지기소의) :나를 보고 허허 웃기만하네.

靜言思之(정언사지) : 고요히 생각해보니,

躬自悼矣(궁자도의) : 몸소 스스로 슬퍼지노라.

 

賦이다. 靡는 아님이요, 夙은 이름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咥는 웃는 모양이다. ○ 말하자면, “내가 3년간 지어미가 되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室家의 일로 수고롭다 생각하지 않았고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자서 朝旦의 겨를이 없어서 너와 함께 비로소 서로 謀約한 말이 드디어 이루어졌거늘 너는 갑자기 暴戾함으로써 나에게 가하였다. 형제가 내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 그러한 연유를 알지 않고 다만 咥然히 그 웃을 뿐이다. 대개 淫奔하여 남을 쫓아가고 그 형제의 뜻을 낀 것이 없었으므로 그 버림받아 돌아올 적에 또한 형재들의 구휼받는 바가 되지 않으니 이치에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니, 어찌 허물을 돌릴 곳이 있으리오. 다만 스스로 痛悼할 뿐인 것이다.

 

及爾偕老(급이해노) :그대와 백년해로하려 했으나,

老使我怨(노사아원) :내 늙어지니 원망뿐이네.

淇則有岸(기칙우안) :기수 물가에 벼랑이 있고,

隰則有泮(습칙유반) :습지에는 물가가 있거늘,

總角之宴(총각지연) :총각시절 그대와 즐거워 함에,

言笑晏晏(언소연연) :말하며 웃고 부드러웠네.

信誓旦旦(신서차차) :믿음으로 맹세할 땐 성실하여,

不思其反(불사기반) :이토록 바뀔 줄은 생각 못했네.

反是不思(반시불사) :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亦已焉哉(역기언재) : 이제는 끝장이 났는가 !

 

賦而興이다. 及은 더붊이다. 泮은 물가이니, 高下가 판별되는 곳이다. 總角은 여자가 시집가기를 허락하지 않았으면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묶어서 수식을 삼는다. 晏晏은 和柔함이요, 旦旦은 밝음이다.

○ 나는 너와 함께 본래 偕老하기를 기약하였는데, 늙어서 버림을 받는 것이 이와 같아 나로 하여금 원망하게 할 줄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다. 淇水에는 언덕이 잇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나의 總角 때에는 너와 함께 宴樂하며 웃으며 이 信誓를 이룰 적에 일찍이 그 도리어 다시 이 지경에 이를 줄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 것이니 이것이 興이다. 이미 그 反復하여 이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또한 어찌하랴. 또한 이미 어쩔 수없을 뿐이다. 傳에 이르기를, “그 끝을 생각하며 그 다시 그러헤 될 것을 생각한다.”라 하였으니 思其反을 말한 것이다.


氓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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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 제4편 맹6장(氓六章)]

氓之蚩蚩ㅣ 抱布貿絲ㅣ러니 匪來貿絲ㅣ라 來卽我謀ㅣ러라 送子涉淇하야 至于頓丘호라 匪我愆期라 子無良媒ㅣ니라 將子無怒ㅣ어다 秋以爲期라 호라

(맹지치치ㅣ 포포무사ㅣ러니 비래무사ㅣ라 래즉아모ㅣ러라 송자섭기하야 지우둔구호라 비아건기라 자무양매ㅣ니라 장자무노ㅣ어다 추이위기라 호라 賦也ㅣ라)
미련한 백성이 베를 안고 실을 산다더니 실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와서 나를 도모하더라(혼인하자고 하더라). 그대를 보내는데 기수를 건너서 둔구에 이르느라. 내가 기약을 어김이 아니니라, 그대가 좋은 중매가 없어서니라. 장차 그대는 성내지 말지어다. 가을에 기약을 하자꾸나호라.

氓 : 백성 맹 蚩 : 어리석을 치, 얕볼 치

○賦也ㅣ라 氓은 民也ㅣ니 蓋男子而不知其誰何之稱也ㅣ라 蚩蚩는 無知之貌니 蓋怨而鄙之也ㅣ라 布는 幣요 貿는 買也ㅣ니 貿絲는 蓋初夏之時也ㅣ라 頓丘는 地名이라 愆은 過也ㅣ요 將은 願也ㅣ며 請也ㅣ라 ○此는 淫婦爲人所棄而自叙其事하야 以道其悔恨之意라 夫旣與之謀而不遂往하고 又責所無하야 以難其事하며 再爲之約하야 以堅其志하니 此其計亦狡矣라 以御蚩蚩之氓에 宜其有餘로대 而不免於見棄하니 蓋一失其身이면 人所賤惡라 始雖以欲而迷나 後必以時而悟하니 是以로 無往而不困耳라 士君子立身一敗而萬事瓦裂者ㅣ 何以異此리오 可不戒哉아

○부라. 맹은 백성이니 대개 남자인데 그 누구라고 지칭해야 할지를 알지 못함이라. 치치는 무지한 모양이니 대개 원망하면서 비루하게 여기니라. 포는 베이고, 무는 사는 것이니 무사는 대개 초여름 때라. 둔구는 땅이름이라. 건은 허물이고, 장은 원함이며 청함이라. ○이것은 음탕한 부인이 사람(남자)에게 버림받는 바가 되어서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서 써 그 뉘우치고 한탄하는 뜻을 말함이라. 무릇 이미 더불어서 (혼인하자고) 꾀하면서도 마침내 가지를 않고 또 없는 바를 책하여서 그 일(혼사)을 어렵게 하며 두 번 언약하여서 그 뜻을 굳히니, 이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하니라. 미련한 백성을 모심에 마땅히 그 여유가 있으되 버림당함을 면치 못하니 대개 한 번 그 몸을 잃으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바라. 처음에는 비록 (혼인을) 하고자 하면서 (잘 될는지 아니 될는지) 아득하나 뒤에 반드시 때로써 깨달으니 이로써 가는 곳마다 곤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사군자가 되어 몸을 세움에 한 번 패하면 만사가 와해되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가히 경계하지 아니하랴.

乘彼垝垣하야 以望復關호라 不見復關하야 泣涕漣漣이러니 旣見復關하야 載笑載言호라 爾卜爾筮애 體無咎言이어든 以爾車來하라 以我賄遷이라호라

(승피궤원하야 이망복관호라 불견복관하야 읍체연연이러니 기견복관하야 재소재언호라 이복이서애 체무구언이어든 이이거래하라 이아회천이라호라 賦也ㅣ라)
저 허물어진 담장에 올라가서 써 복관을 바라보노라. 복관을 보지 못하여 눈물이 줄줄 흐르더니 이미 복관을 보아서 곧 웃고 곧 말을 하노라. 네가 거북점을 치고 네가 시초점을 침에 괘체가 허물이 없다고 말하거든 네 수레를 타고서 써 오노라. 나는 재물을 갖고 옮겨간다 하노라.

垝 : 허물어질 궤 賄 : 재물 회

○賦也ㅣ라 垝는 毁요 垣은 牆也ㅣ라 復關은 男子之所居也ㅣ니 不敢顯言其人이라 故로 託言之耳라 龜曰卜이오 蓍曰筮라 體는 兆卦之體也ㅣ라 賄는 財요 遷은 徙也ㅣ라 ○與之期矣라 故로 及期而乘垝垣以望之라가 旣見之矣라 於是에 問其卜筮所得卦兆之體하야 若無凶咎之言이어든 則以爾之車來迎하라 當以我之賄往遷也ㅣ라호라

○부라. 궤은 허물어짐이오, 원은 담장이라. 복관은 남자의 거하는 곳이니 감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서 말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의탁하여 말함이라. 거북점을 가로대 복이라 하고, 시초점을 가로대 서라 하니라. 체는 징조가 나타난 괘의 체라. 회는 재물이고, 천은 옮김이라. ○더불어서 기약함이라. 그러므로 기약에 미치어서는 허물어진 담장에 올라가서 써 바라보다가 이미 봄이라. 이에 그 복서하여 얻은 바의 괘의 징조의 본체를 물으면서 만약 흉하거나 허물이 있다는 말이 없거든 곧 네 수레로써 타고 와서 맞이하라. 마땅히 나의 재물로써 옮겨가리라호라.

桑之未落애 其葉沃若이러니라 于嗟鳩兮여 無食桑葚이어다 于嗟女兮여 無與士耽이어다 士之耽兮는 猶可說也ㅣ어니와 女之耽兮는 不可說也ㅣ니라

(상지미락애 기엽옥약이러니라 우차구혜여 무식상심이어다 우차여혜여 무여사탐이어다 사지탐혜는 유가설야ㅣ어니와 여지탐혜는 불가설야ㅣ니라 比而興也ㅣ라)
뽕나무가 아직 떨어지지 않음에 그 잎사귀가 기름지더니라. 아, 비둘기여! 뽕나무 오디를 먹지 말지어다. 아, 여자여! 남자를 탐하지 말지어다. 남자가 여자를 탐하는 것은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여자가 남자를 탐하는 것은 가히 말하지 못할지어다.

葚 : 오디 심

○比而興也ㅣ라 沃若은 潤澤貌라 鳩는 鶻鳩也ㅣ니 似山雀而小하고 短尾靑黑色이며 多聲이라 葚은 桑實也ㅣ니 鳩食葚多則致醉라 耽은 相樂也ㅣ라 說은 解也ㅣ라 ○言桑之潤澤하야 以比己之容色光麗라 然이나 又念其不可恃此하고 而從欲忘反이라 故로 遂戒鳩無食桑葚하야 以興下句에 戒女無與士耽也ㅣ라 士猶可說而女不可說者는 婦人被棄之後에 深自愧悔之辭라 主言婦人은 無外事요 唯以貞信爲節이니 一失其正이면 則餘無足觀爾오 不可便謂士之耽惑은 實無所妨也ㅣ라

○비유하고(桑之未落 其葉沃若은 여자가 아직 시집가지 않았을 때에 아름다웠음을 비교한 것) 흥기한(‘于嗟鳩兮 無食桑葚’은 ‘于嗟女兮 無與士耽'을 흥기함) 시라. 옥약은 윤택한 모양이라. 구는 골구니 산새같이 생겼으며 작고 꼬리가 짧고 청흑색이며 많은 소리를 내느니라. 심은 뽕나무 열매니 비둘기가 매우 많이 먹으면 취하는 데에 이르니라. 탐은 서로 즐김이라. 설은 풀어서 말함이라. ○뽕나무가 윤택하다는 것을 말하여서 써 자기의 얼굴빛이 빛나고 아름다움을 비교함이라. 그러나 또한 그 가히 이것(容色光麗)을 믿어서 從欲忘反(욕심을 따라 돌아올 줄을 잊음)을 하지 않음을 생각하니라. 그러므로 마침내 비둘기가 뽕나무 오디를 먹지 말라고 경계하여서 써 아래 글귀에 여자가 남자와 더불어 탐하지 말라고 경계함을 흥기함이라. 남자는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지만 여자는 가히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인이 버림을 당한 뒤에 깊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후회하는 말이라. 주로 부인은 바깥의 일(바깥으로 쏘다니는 일)이 없어야 하고 오직 정조와 믿음으로써 절개를 삼아야 하니 한번 그 바름을 잃으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다는 말이고, 가히 문득 남자가 탐하고 미혹함은 실제 무방하다는 것을 이름이 아니니라.

桑之落矣니 其黃而隕이로다 自我徂爾하나로 三歲食貧호라 淇水湯湯하니 漸車帷裳이로다 女也不爽이라 士貳其行이니라 士也罔極하니 二三其德이로다

(상지낙의니 기황이운이로다 자아조이하나로 삼세식빈호라 기수상상하니 점거유상이로다 여야불상이라 사이기행이니라 사야망극하니 이삼기덕이로다 比也ㅣ라)
뽕 잎이 떨어지니 그 누래져서 떨어지도다. 내가 너한테 감으로부터 삼년을 가난을 먹었노라. 기수는 넘실거리니 수레의 휘장이 젖도다.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남자가 그 행실을 이랬다저랬다 했느니라. 남자가 지극함이 없으니 그 덕을 두세 가지로(이랬다저랬다) 하도다.

湯 : 끓을 탕, 여기서는 ‘물이 철철 넘치는 모양 상’ 爽 : 상쾌할 상, 여기서는 ‘어긋날 상’

○比也ㅣ라 隕은 落이오 徂는 往也ㅣ라 湯湯은 水盛貌라 漸은 漬也ㅣ라 帷裳은 車飾이니 亦名童容이오 婦人之車則有之라 爽은 差요 極은 至也ㅣ라 ○言桑之黃落하야 以比己之容色凋謝하고 遂言自我往之爾家로 而値爾之貧이러니 於是見棄하야 復乘車而度水以歸라 하고 復自言其過不在此而在彼也ㅣ라 하니라

○비교한 시라. 운은 떨어짐이고, 조는 감이라. 상상은 물이 성한 모양이라. 점은 젖음(젖을 치)이라. 유상은 수레를 꾸밈이니 또한 이름을 동용이라 하고 부인의 수레에 있느니라. 상은 어긋남이고, 극은 지극함이라. ○뽕나무가 누렇게 떨어져서 써 자기의 얼굴빛이 마르고 떨어지는 것(쭈글쭈글해짐)을 비교하고, 드디어 내가 네 집에 감으로부터 너의 가난을 만났더니 이에 버림을 당해서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서 써 돌아간다 하고 다시 스스로 그 허물이 이에(나에게) 있지 않고(女也不爽) 저(너)에게 있음(士貳其行)을 말함이라.

三歲爲婦하야 靡室勞矣며 夙興夜寐하야 靡有朝矣호라 言旣遂矣어늘 至于暴矣하니 兄弟不知하야 咥其笑矣하나다 靜言思之오 躬自悼矣호라

(삼세위부하야 미실노의며 숙흥야매하야 미유조의호라 언기수의어늘 지우포의하니 형제부지하야 희기소의하나다 정언사지오 궁자도의호라 賦也ㅣ라)
삼년동안 며느리가 되어서 집안일을 수고롭게 여기지 않았으며,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아침도 있지 아니했노라. 언약한 말대로 이미 잘 이루어졌거늘 포악한 데 이르니, (친정)형제가 아지 못하여 빙그레 웃기만 하는구나. 고요히 생각하고 스스로 슬퍼하노라.

咥 : 깨물 질, 여기서는 ‘웃음소리 희’

○賦也ㅣ라 靡는 不이오 夙은 早요 興은 起也ㅣ라 咥는 笑貌라 ○言我三歲爲婦하야 盡心竭力하야 不以室家之務로 爲勞하고 早起夜臥하야 無有朝旦之暇하야 與爾始相謀約之言이 旣遂어늘 而爾遽以暴戾로 加我하니 兄弟見我之歸하고 不知其然하야 但咥然其笑而已라 蓋淫奔從人하야 不爲兄弟所齒라 故로 其見棄而歸에 亦不爲兄弟所恤은 理固有必然者ㅣ니 亦何所歸咎哉아 但自痛悼而已니라

○부라. 미는 아님이고, 숙은 이름이고, 흥은 일어남이라. 희는 웃는 모양이라. ○내가 삼년동안 며느리가 되어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집안일로써 수고롭게 여기지 아니하고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누워서 아침 겨를도 두지 못하여 너와 더불어 비로소 서로 도모하고 약속한 말이 이미 이루어졌거늘 네가 갑자기 서운하고 거스름으로써 나에게 더하니(폭력적으로 나를 쫓아냈으니) 형제들은 나의 돌아옴을 보고 그 연유를 아지 못하여 다만 빙그레 그 웃기만 할 뿐이니라. 대개 음탕하여 뛰쳐나가 남자를 따라가서 형제의 끼는 바(이빨은 입안에 나란히 난 것이므로 형제를 비유한다. 그 이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곧 형제사이에 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중매를 두고 예의를 갖춰 시집을 가야하는데 연애하여 남자를 따라간 격이 되므로 친정 형제간이라도 받아들여주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가 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그 버림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옴에 또한 형제가 불쌍히 여기는 바가 되지 못함은 이치가 진실로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으니 또한 어찌 허물을 돌리는 바가 되랴. 다만 스스로 아파하고 슬퍼할 뿐이니라.

及爾偕老ㅣ라니 老使我怨이로다 淇則有岸이며 隰則有泮이어늘 總角之宴애 言笑晏晏하며 信誓旦旦일새 不思其反호라 反是不思ㅣ어니 亦已焉哉엇다

(급이해로ㅣ라니 노사아원이로다 기즉유안이며 습즉유반이어늘 총각지연애 언소안안하며 신서단단일새 불사기반호라 반시불사ㅣ어니 역이언재엇다 賦而興也ㅣ라)
너와 더불어 함께 늙으려 했더니 늙어서는 나로 하여금 원망만 하게 했도다. 기수에는 언덕이 있으며 습한 곳에는 물가가 있거늘 총각의 즐거울 적에 말과 웃음이 평화로웠으며, 약속과 맹세를 단단히 했기 때문에 그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아니했노라. 이에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아니했으니 또한 말지어다.

○賦而興也ㅣ라 及은 與也ㅣ라 泮은 涯也ㅣ니 高下之判也ㅣ라 總角은 女子未許嫁則未笄요 但結髮爲飾也ㅣ라 晏晏은 和柔也ㅣ오 旦旦은 明也ㅣ라 ○言我與汝로 本期偕老러니 不知老而見棄如此하야 徒使我怨也ㅣ라 淇則有岸矣오 隰則有泮矣어늘 而我總角之時에 與爾宴樂言笑하며 成此信誓일새 曾不思其反復以至於此也ㅣ니 此則興也ㅣ라 旣不思其反復而至此矣니 則亦如之何哉오 亦已而已矣라 傳曰思其終也ㅣ오 思其復也ㅣ라 하니 思其反之謂也ㅣ라 (氓六章이라)

○부시하고 흥기한 시라. 급은 더불음이라. 반은 물가이니 높고 낮음을 나눔이라. 총각은 여자가 아직 시집을 허락하지 아니하면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엮어서 꾸민 것이라. 안안은 평화롭고 부드러움이고, 단단은 밝음이라. ○내가 너와 더불어 본래 해로를 기약했더니 늙어서 버림을 당함이 이와 같음을 아지 못하여 한갓 나로 하여금 원망하게 하였노라. 기수에는 언덕이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거늘 내가 총각 때(처녀시절)에 너와 더불어 즐거워하고 말하고 웃고 하며 이 약속과 맹서를 이뤘기 때문에 일찍이 그 뒤집어져서 이에 이를 것을 생각지 못했으니 이것이 흥이니라. 이미 그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못하고 이에 이르렀으니 곧 또한 어찌 하리오. 또한 말(그만둘) 뿐이니라. 전에 가로대 그 끝을 생각하고 그 다시 행해질 것(반복)을 생각했다 하니 그 뒤집힘을 생각함을 말함이라. (맹6장이라)

氓六章章十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