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054 재치 /용풍

은인자중 2009. 12. 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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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詩經-鄘風-載馳(재치)-수레를 달려라.


載馳載驅(재치재구) : 수레를 달리고 달려
歸唁衛侯(귀언위후) : 돌아가 위나라 임금을 위로하려고,
驅馬悠悠(구마유유) : 멀리 말을 달리고 달려
言至于漕(언지우조) : 조 땅으로도착하리라.
大夫跋涉(대부발섭) : 대부는 산 넘고 물 건너 가겠지만
我心則憂(아심칙우) : 내 마음은 조급해지네.

賦이다. 載는 則이다. 나라 잃은 것을 조문하는 것을 唁이라 한다. 悠悠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는 모양이다. 풀섶길을 가는 것을 跋이라 하고 물길을 가는 것을 涉이라 한다.

○ 宣姜의 딸이 許穆公의 夫人이 되었다. 衛나라의 멸망을 슬퍼하여 馳驅하여 돌아와 장차 衛의 諸侯를 漕邑에서 위로코자 하였는데, 이르지 않음에 許의 大夫 중에 奔走하고 跋涉하여 온 자가 잇었으니, 夫人이 그 반드시 장차 돌아갈 뜻으로써 와서 고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스러워한 것이다. 이윽고 마침내 결행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그 뜻을 말한 것이다.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지만
不能旋反(불능선반) : 내 이 뜻 돌이킬 수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遠(아사불원) : 내 생각은 돌이킬 수 없네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으니,
不能旋濟(불능선제) : 곧 건널 수가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閟(아사불비) : 내 생각 막을 수 없네

賦이다. 嘉·臧은 모두 善함이다. 遠은 잊음과 같다. 濟는 건넘이니, 許땅으로부터 衛」에 돌아간다면 반드시 건너야 할 물이 있다. 閟는 가림이요 그침이니, 생각이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大夫가 이미 이르러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을 善하다 여기지 않으니 나 또한 능히 旋反하여 건너가서 衛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너에게 내가 좋게 여겨지지 않았으나 나의 생각하는 바는 끝내 스스로 그칠 수 없는 것이다.

陟彼阿丘(척피아구) : 저 언덕에 올라
言采其蝱(언채기맹) : 마음 달랠 패모나 캐어볼까
女子善懷(여자선회) : 여자들 공연한 근심 많다지만
亦各有行(역각유행) : 까닭이 있다네.

許人尤之(허인우지) : 허나라 사람들 나를 탓하지만
衆穉且狂(중치차광) : 어리석고 경망스러운 것.


賦이다. 치우치게 높은 것을 阿丘라 한다. 蝱은 貝母이니 鬱結한 병을 치료한다. 善懷는 근심과 생각이 많음이니, ꡔ漢書ꡕ의 이른바 “江岸을 무너지기를 잘한다.”라는 말과 같다. 行은 길이요 尤는 허물이다. ○ 또 말하기를, “그 이미 衛에 갈 수는 없어서 그리움을 끝내 그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길에 있을 적에 혹은 높은 곳에 올라 憂想의 情을 펴고 혹은 蝱을 주우면서 鬱結한 병을 고친다. 아마도 여자가 善懷하는 것에는 또한 각기 道가 있는 것인데 許國의 衆人들이 過하다 하였으니, 또한 나이가 어려 어려운 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狂妄한 사람일 뿐인 것이다. 許나라 사람들이 禮를 지키니 유치하거나 狂妄한 것이 아니요, 다만 자기의 情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하여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를 못하니, 또한 어찌 진실로 어리석고 狂妄하다 하랴.”라 한 것이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 지나온 저 들판에
芃芃其麥(봉봉기맥) : 보리가 무성하네
控于大邦(공우대방) : 큰 나라에 구원을 청하려 해도
誰因誰極(수인수극) : 뉘에게 의지하고 또 누가 도와줄까
大夫君子(대부군자) : 대부와 군자들이여
無我有尤(무아유우) : 나를 탓하지 마오
百爾所思(백이소사) : 그대들 생각
不如我所之(불여아소지) : 내 생각만 못하오

賦이다. 芃芃은 보리가 盛長한 모양이다. 控은 잡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因은 魏莊子를 因하였다는 因과 같다. 極은 이름이다. 大夫는 바로 跋涉하는 大夫요 君子는 許國의 衆人을 이름이다.

○ 또 말하기를, “돌아갈 길이밖에 있어 芃芃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한 스스로 許國이 작아서 힘으로 능히 구할 수 없음을 傷心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하길르 大邦을 잡고서 하소하고자 하지만 또한 그 장차 어느곳을 인연하여 어떻게 이를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大夫와 君子는 나를 지나치다 말지어다. 비록 네가 이 百方에 처하였으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의 나음이 되는 것을 다하지 못함만 같지 못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일이 ꡔ春秋傳ꡕ에 보인다. 舊說에 “이 詩는 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二章과 四章은 六句요, 五章은 八句이다.”라 하엿다. 蘇氏는 二章과 三章을 合하여 一章을 삼았다. ꡔ春秋傳ꡕ을 살펴보건데 叔孫豹가 「載馳」 四章을 읊을 적에 ‘控于大邦 誰因誰極’의 뜻을 취하였으니, 蘇氏의 말과 相合하므로 지금 쫓는다. 范氏가 말하였다. “先王이 禮를 지으심에 부모가 沒하심에 歸寧하지 않는 것은 義이니, 비록 나라가 멸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갈 수 없는 것은 義가 亡함보다 중한 까닭이다.


載馳 四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二章은 章 八句이다.

鄘風은 十篇에 二十九章이요, 百七十六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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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풍 제10편 재치4장(載馳四章)]

載馳載驅하야 歸唁衛侯호리라 驅馬悠悠하야 言至於漕ㅣ러니 大夫跋涉이라 我心則憂호라

(재치재구하야 귀언위후호리라 구마유유하야 언지어조ㅣ러니 대부발섭이라 아심즉우호라 賦也ㅣ라)
곧 말을 달리고 곧 수레를 몰아 돌아가서 위나라 제후를 위문하리라. 말을 멀리까지 몰아서 조에 이르니 (초나라) 대부들이 버선을 벗고 뛰어오니라. 내 마음이 곧 근심되노라.

唁 : 위문할 언

○賦也ㅣ라 載는 則也ㅣ라 弔失國曰唁이라 悠悠는 遠而未至之貌라 草行曰跋이오 水行曰涉이라 ○宣姜之女ㅣ 爲許穆公夫人하야 閔衛之亡하고 馳驅而歸하야 將以唁衛侯於漕邑이러니 未至에 而許之大夫가 有奔走跋涉而來者어늘 夫人知其必將以不可歸之義來告라 故로 心以爲憂也ㅣ라 旣而終不果歸하고 乃作此詩하야 以自言其意爾니라

○부라. 재는 곧이라. 나라 잃음을 조문하는 것을 언이라 하니라. 유유는 멀리갔으되 이르지 못한 모양이라. 풀숲을 가는 것을(풀숲을 가려면 이슬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맨발로 가기에) 발이라 하고, 물을 건너는 것을(발이 물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바지 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건너기에) 섭이라 하니라. ○(위나라) 선강의 딸이 허나라 목공의 부인이 되어서 (친정나라인) 위나라가 망함을 민망히 여기고 말달리고 수레 몰아 돌아가서 장차 써 위나라 제후를 조읍에서 조문하려 하더니 이르지 못했을 때에 허나라 대부가 분주히 발섭하여 오는 자가 있거늘 부인이 그 반드시 장차 가히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써(위나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를 못할 줄을 알고 가지 말라고 붙잡기 위해) 옴을 앎이라. 그러므로 마음이 써 근심이 되니라. 이미 마침내 과연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써 스스로 그 뜻을 말하니라.

旣不我嘉일새 不能旋反호라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遠호라 旣不我嘉일새 不能旋濟호라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閟호라

(기불아갈새 불능선반호라 시이부장이나 아사불원호라 기불아갈새 불능선제호라 시이부장이나 아사불비호라 賦也ㅣ라)
이미 (친정에 가려는)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능히 돌아가지 못하노라. 너희들이 (나를) 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은 멀지 아니호라(친정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노라).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능히 물을 건너가지 못하노라. 너희들이 좋게 여기지 않음을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을 감추지 못하노라.

閟 : 문 닫을 비

○賦也ㅣ라 嘉臧은 皆善也ㅣ라 遠은 猶忘也ㅣ라 濟는 渡也ㅣ라 自許歸衛에 必有所渡之水也ㅣ라 閟은 閉也ㅣ며 止也ㅣ니 言思之不止也ㅣ라 ○言大夫旣至而果不以我歸爲善하니 則我亦不能旋反而濟하야 以至於衛矣라 雖視爾不以我爲善이나 然이나 我之所思는 終不能自已也ㅣ라

○부라. 가와 장은 다 선함(잘함, 좋음)이라. 원은 잊음과 같음이라. 제는 건넘이라. 허나라로부터 위나라로 돌아감에 반드시 건너야 하는 바의 물이 있음이라. 비는 닫음이며, 그침이니 생각의 그치지 않음을 말함이라. ○대부가 이미 이르러서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으로써 좋지 않게 여기니 내가 또한 능히 돌아가려고 물을 건너서 써 위나라에 이르지 못함이라. 비록 너희들이 나로써 잘하는 일이 아니라고 보나 그러나 나의 생각하는 바는 마침내 능히 스스로 마지(그치지) 않는다고 말함이라.

陟彼阿丘하야 言采其蝱호라 女子善懷ㅣ 亦各有行이어늘 許人尤之하니 衆穉且狂이로다

(척피아구하야 언채기맹호라 여자선회ㅣ 역각유행이어늘 허인우지하니 중치차광이로다 賦也ㅣ라)
저 언덕에 올라 그 패모를 캐노라. 여자가 근심을 잘함을 또한 각각 도리가 있거늘 허나라 사람이 허물하니 모두가 어리고 또한 미쳤도다.

蝱 : 패모 맹, 등에 맹 穉 : 어릴 치

○賦也ㅣ라 偏高曰阿丘라 蝱은 貝母니 主療鬱結之疾이라 善懷는 多憂思也ㅣ니 猶漢書云岸善崩也ㅣ라 行은 道요 尤는 過也ㅣ라 ○又言以其旣不適衛로 而思終不止也ㅣ라 故로 其在塗에 或升高以舒憂想之情하며 或采蝱以療鬱結之疾이라 蓋女子所以善懷者는 亦各有道어늘 而許國之衆人이 以爲過하니 則亦少不更事而狂妄之人爾라 許人守禮는 非穉且狂也오 但以其不知己情之切至而言若是爾라 然而卒不敢違焉하니 則亦豈眞以爲穉且狂哉아 하니라

○부라. 한쪽을 높은 것을 아구라 하니라. 맹은 패모니 울결한 병을 고침이라. 선회는 근심 생각이 많은 것이니 『한서』에 강가의 언덕이 잘 무너진다는 말과 같음이라(‘岸善崩’의 善의 쓰임과 같은 말이라). 행은 도리요, 우는 허물이라. ○ 또 그 이미 위나라에 가지 못함으로서 생각이 마침내 그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그 길에 있어서 혹 높은 데에 올라서 써 근심과 생각의 심정을 펴기도 하고(길게 숨을 내쉬기도 하고), 혹 패모를 캐서 써 울결의 병을 고치기도 하느니라. 대개 여자가 써 근심을 잘하는 것은 또한 각각 도리가 있거늘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써 허물이라 하니 곧 또한 젊어서 일을 고침(경험함)이 없고 미치고 망녕된 사람이라. 허나라 사람이 예를 지킴은 어리고 또 미친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나의 심정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하여서 써 말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 못하니 곧 또한 어찌 진실로 써 어리고 미쳤다 하랴 하니라.

我行其野호니 芃芃其麥이로다 控于大邦이나 誰因誰極고 大夫君子아 無我有尤ㅣ어다 百爾所思ㅣ나 不如我所之니라

(아행기야호니 봉봉기맥이로다 공우대방이나 수인수극고 대부군자아 무아유우ㅣ어다 백이소사ㅣ나 불여아소지니라 賦也ㅣ라)
내가 그 들을 가니 그 보리가 무성하도다. 큰 나라에 호소를 하려 하나 누구를 통하여 어디에 이를고, 대부 군자여 나를 허물하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바가 백방이나 나의 가는 바만 같지 못하니라.

芃 : 풀 무성할 봉

○賦也ㅣ라 芃芃은 麥盛長貌라 控은 持而告之也ㅣ라 因은 如因魏莊子之因이라 極은 至也ㅣ라 大夫는 卽跋涉之大夫라 君子는 謂許國之衆人也ㅣ라 ○又言歸途在野而涉芃芃之麥하고 又自傷許國之小而力不能救라 故로 思欲爲之控告于大邦이나 而又未知其將何所因而何所至乎아 大夫君子는 無以我爲有過어다 雖爾所以處此百方이나 然이나 不如使我로 得自盡其心之爲愈也ㅣ라 하니라 (載馳四章이라)

○부라. 봉봉은 보리가 성장한 모양이라. 공은 가지고 고하는 것이라. 인은 위나라 장자를 통한다는 因과 같으니라. 극은 이름이라. 대부는 곧 발섭하는 대부라. 군자는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이름이라. ○또 돌아가는 길에 들판이 있는데 무성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 스스로 허나라가 작고 힘이 능히 구하지 못함을 속상이 여김이라. 그러므로 생각에 (위나라를 위하여) 큰 나라에 호소를 하고자 하나 또한 그 장차 어느 곳을 통하고 어느 곳에 이르러야 하는지를 아지 못하니라. 대부 군자는 나로써 허물하지 말지어다. 비록 너희가 이 백 가지 방법으로써 대처하는 바나 그러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을 다하는 것이 나음만 같지 못한다 하니라. (재치4장이라)

載馳四章 二章 章六句 二章 章八句
事見春秋傳하니라 舊說此詩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二章三章은 四句요 四章은 六句요 五章은 八句러니 蘇氏合二章三章하야 以爲一章하니라 按春秋傳컨대 叔孫豹ㅣ 賦載馳之四章하야 而取其控于大邦誰因誰極之意하니 與蘇說로 合이라 今從之하노라 范氏曰 先王制禮에 父母沒則不得歸寧者는 義也ㅣ오 雖國滅君死라도 不得往赴焉은 義重於亡故也ㅣ니라
일이 『춘추전』에 나타나니라. 옛 설에 이 시가 5장이니 1장은 여섯 구절이고, 2장, 3장은 네 구절이고, 4장은 여섯 구절이고, 5장은 여덟 구절이더니 소씨가 2장과 3장을 합하여서 써 한 장으로 하였느니라.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숙손표가 ‘재치 4장’을 읊어서 그 控于大邦과 誰因誰極의 뜻을 취했으니 소씨의 설과 더불어 합하니 이제 이것을 따르노라. 범씨 가로대 선왕이 예를 지음에 (제후끼리 혼인을 한 뒤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귀녕(친정에 가는 것)을 못하는 것은 의리이고, 비록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가서 따르지 못함은 (시집온) 의리가 망한 것보다 중하기 때문이니라.

鄘國十篇二十九章百七十六句
용국 10편 29장 176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