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026 백주(柏舟) / 패풍

은인자중 2009. 12.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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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6 詩經-邶風(패풍) -柏舟(백주)-잣나무배

◈ 026 詩經-邶風(패풍) -柏舟(백주)-잣나무배 邶·鄘·衛는 세 나라의 이름이니 禹貢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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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 詩經-邶風(패풍) -柏舟(백주)-잣나무배

邶·鄘·衛는 세 나라의 이름이니 禹貢의 冀州에 있었다. 서쪽으로는 太行山이 막고 있고 북쪽으로는 衡漳을 넘고 동남쪽으로는 黃河 유역을 차지하여 兗州 桑土의 들에까지 미쳤다. 商나라 말기에 이르러 紂가 도읍하였는데,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紂의 도성 朝歌로부터 나누어 朝家 以北을 邶라 이르고, 남쪽을 鄘이라 이르고 동쪽을 衛라하여 諸侯를 封하니 邶·鄘은 그 처음 封한 때가 자상하지 않고 衛는 武王의 아우 康叔의 나라이다. 衛는 본래 河北에 도읍하니 朝歌의 동쪽이요, 淇水의 북족이요, 百泉의 남쪽이다.

 

그 후에 언제 邶·鄘의 땅을 幷得했는지 알 수 없으며 懿公 때에 이르러 狄人의 滅한 바 되었고, 戴公이 동쪽으로 황하를 옮겨 건너서 漕邑에 野處하였고, 文公이 또한 楚丘에 옮겨사니, 朝歌의 故城은 지금의 衛州 衛縣 서쪽 22里 지점에 있었으니 이른바 殷墟요, 衛의 故都는 지금의 衛縣이요, 漕·楚丘는 지금의 滑州에 있었으니, 대저 지금의 懷·衛·澶·相·滑·𣾴州 등과 開封·大名府의 경계가 모두 衛의 지경이다.

다만, 邶·鄘은 땅이 이미 衛로 編入되었고 그 詩는 모두 衛나라의 일이거늘 오히려 그 故國의 명칭을 달고 있는 것은 알 수가 없다. 舊說에 이 아래의 13國을 모두 變風이라 하였다.

 

 

汎彼柏舟, 亦汎其流.

 

범피백주, 역범기류. 떠있는 저 잣나무 배 또한 흐르는 곳에 떠 있고,

 

耿耿不寐, 如有隱憂.

 

경경불매, 여유은우. 희미한 불빛에 잠 못 이루듯 숨은 근심이 있으니

 

微我無酒, 以敖以遊.  

미아무주,이오이유. 술 없이 떠들썩하게 노는 것 내 할 수 없도다.

 

이다.

汎은 흐르는 모양이다. 栢은 나무이름이다. 耿耿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다. 隱은 가엾어함이다. 微는 非와 같다.

 

○ 婦人이 그 지아비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으므로 栢舟로써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말하자면, “잣나무로 배를 만들면 堅緻하고 牢實할 것인데 乘載하지 않고서 依薄할 곳이 없어서 다만 汎然히 水中에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隱憂하기를 깊이함이 이와 같으니 술이 없어 가히 敖遊하면서 풀지를 못하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烈女傳󰡕에 이것으로써 婦人의 詩를 삼았다.“라 하였으니, 지금 그 辭氣를 상고해 보건대 卑順하고 柔弱하고 또한 變風의 처음에 있어서 下篇과 함께 同類가 되니, 아마도 莊姜의 詩인성 싶다.

 

 

 

 

我心匪鑒, 不可以茹.

 

아심비감, 불가이여. 나의 마음이 거울이 아니니 헤아릴 수 없고

 

亦有兄弟, 不可以據.

 

역유형제, 불가이거. 또한 형제가 있으나 의지할 수 없으니

 

薄言往, 逢彼之怒.

 

박언왕소, 봉피지로가서 천한 말로 하소연하니 그의 노여움만 샀도다.

 

이다. 鑒은 거울이요, 茹는 헤아림이요, 據는 의지함이요, 遡는 告함이다.

 

○ 말하자면, “나의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니니 능히 물건을 헤아릴 수 없고,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의지하여 重함을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서 告했다가 도리어 그 노여움을 만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我心匪石, 不可轉也.

 

내 마음 돌맹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지

 

我心匪席, 不可卷也.

 

내 마음 돗자리 아니니 말을 수도 없지

 

威儀棣棣, 不可選也.

 

위엄의 모습 성하고 성하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리

 

賦이다. 棣棣는 풍부하고 閑習한 모양이다. 選은 簡擇함이다.

 

○ 말하자면, “돌은 가히 굴릴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돌릴 수가 없고 자리는 말아둘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말아둘 수가 없고 威儀를 하나라도 善하게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또한 簡擇取舍할 수 없다.”라 한 것이니 모두 스스로에게 돌이켜 봄에 闕함이 없다는 뜻이다.

 

 

 

憂心悄悄, 于群小.

 

우려하는 마음 근심 더욱하나 소인배들의 노여움이여

 

閔旣多, 受侮不少.

 

마음 아픈 일 당한 것 이미 많아 수모가 적지 않노라

 

靜言思之, 寤辟有摽 ,

 

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잠깨어 가슴을 치노라

 

賦이다. 悄悄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慍은 怒한 모양이요, 群小는 여러 妾들이니,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받음을 말한 것이다. 覯는 봄이요, 閔은 병듦이요, 辟은 가슴을 두드림이요, 摽는 가슴을 치는 모양이다.

 

 

 

日居月諸, 胡迭而微.

 

일거월제, 호질이미. 해에 기거하는 달이여 어찌 미미함이 갈마드는가

 

心之憂矣, 如匪澣衣.

 

심지우의, 여비한의. 마음의 근심함이 빨지 않는 옷과 같으니라

 

靜言思之, 不能奮飛.  

정언사지, 불능분비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떨치고 날아가지 못함을 한하노라.

 

比이다. 居·諸는 語辭이다. 迭은 바뀜이요, 微는 어그러짐이다. 匪澣衣는 때를 빨지 않은 옷이다. 奮飛는 새가 날개를 떨치며 날아감과 같음이다.

 

○ 말하자면, “해는 마땅히 항시 밝고 달은 때로 기우니, 마치 正嫡은 마땅히 높고 衆妾은 衆妾은 마땅히 낮추어야 하거늘, 지금 衆妾들이 도리어 正嫡을 이기니 이는 日月이 更迭하여 어그러진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여 煩寃하고 憒眊함에 이르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한데도 능히 奮起하여 날아갈 수 없음을 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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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헌이 노나라에 살았으며, 가난한 집은 매우 좁고 지붕에는 풀이 자라고, 쑥대로 문을 옹기로 창을 만들어 두었고, 서까래는 뽕나무로 하고 문에 지도리도 없어, 위는 새고 아래는 습기로 눅눅했으나, 바로 앉아 비파의 현을 타면 노래를 불렀다.

 

자공이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가죽옷에 속에는 감색 겉에는 흰색 옷을 입은 채 골목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큰 수레를 타고 원헌을 찾아왔다. 원헌은 닥나무로 만든 갓에 명아주대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와 자공을 맞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초라했던지 갓을 바로 쓰면 갓끈이 끊어지고 옷깃을 여미면 팔꿈치가 드러나며 신을 바로 신으면 뒤축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자공이 이를 보고 “오호! 선생께서 무슨 병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원헌이 하늘을 쳐다보고 말하기를 “제가 듣기로 재산이 없는 것이 가난이라고 이르고, 배우고 능히 행하지 못함을 병이라 하였소. 나는 가난하지 병은 아니요. 세속에 영합하여 행동하고 작당을 하여 이익이 있는 자와만 사귀며.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학문을 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을 가르치며, 인의를 사악하게 쓰고 수레나 말에 치장이나 일삼으며 옷을 화려하게 입는 일. 저는 이런 짓을 차마 할 수 없소.” 이 말에 자공은 머뭇거리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가 버렸다.

 

원헌은 이에 지팡이를 끌며 서서히 걸으며 상나라 노래를 부르며 돌아섰는데, 그 소리가 천지에 잠겨 들었고 마치 쇠와 돌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천자도 신하로 삼을 수 없었고, 제후도 벗으로 얻지 못하리라. 그래 몸을 기르는 것에 집을 잊고, 뜻을 기르는 것에 몸도 잊어 몸조차 사랑하지 않으니 무엇으로 욕되게 할 수 있겠는가? 시경에 가로되, 내 마음이 돌이 아니니 구르게 할 수 없으리라 내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니 돌돌 말수도 없으리라

 

原憲居魯,,環堵之室,茨以蒿萊,蓬戶甕牖,桷桑而無樞,上漏下濕,匡坐而絃歌。

원헌거노,,환도지실,자이호래,봉호옹유,각상이무추,상루하습,광좌이현가。

 

子貢乘肥馬,衣輕裘,中紺而表素,軒不容巷,而往見之。原憲楮冠黎杖而應門,正冠則纓絶,振襟則肘見,納履則踵決。

자공승비마,의경구,중감이표소,헌불용항,이왕견지。원헌저관려장이응문,정관칙영절,진금칙주견,납리칙종결。

 

 

子貢曰:「嘻!先生何病也!」

자공왈:「희!선생하병야!」

 

原憲仰而應之曰:「憲聞之:無財之謂貧,學而不能行之謂病。憲、貧也,非病也。若夫希世而行,比周而友,學以爲人,敎以爲己,仁義之匿,車馬之飾,衣裘之麗,憲不忍爲之也。」

 

원헌앙이응지왈:「헌문지:무재지위빈,학이불능행지위병。헌、빈야,비병야。약부희세이행,비주이우,학이위인,교이위기,인의지닉,거마지식,의구지려,헌불인위지야。」

 

子貢逡巡,面有慚色,不辭而去。原憲乃徐步曳杖,歌商頌而反,聲淪於天地,如出金石。天子不得而臣也,諸侯不得而友也。故養身者忘家,養志者忘身,身且不愛,孰能忝之。

 

자공준순,면유참색,불사이거。원헌내서보예장,가상송이반,성륜어천지,여출금석。천자불득이신야,제후불득이우야。고양신자망가,양지자망신,신차불애,숙능첨지。

 

詩曰:「我心匪石,不可轉也;我心匪席,不可卷也。」

시왈:「아심비석,불가전야;아심비석,불가권야。」

 

 

<논어>의 자한편에 ‘추운 겨울(歲寒)이 되어야 송백(松柏)의 굳은 절개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송백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는 침엽수의 한 종류다. 따뜻한 계절에 온갖 초목이 한창일 때는 다른 푸름 속에 묻혀 특별함이 없다. 잎이 진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혼자 푸름을 내보인다. 그래서 송백은 나라에 충성하고 변함없는 절개와 우의를 나타내는 비유로 쓰였다.

 

우리는 송백을 소나무와 잣나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옛 문헌에 나오는 송백은 소나무와 잣나무가 아니다. 예를 들어 <시경>의 용풍에 나오는 백주(柏舟)도 잣나무 배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잣나무는 공자님의 활동무대가 된 사천성은 물론 중국문화의 발상지 황하나 양자강 유역 등 중국본토에는 자라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두만강의 북쪽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동북부아세아에만 분포하는 나무다. 잣나무를 일컫는 말은 따로 있다. 신라송이 원래의 이름이며, 때로는 과일이 달리는 소나무란 뜻으로 과송이라고 할 따름이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는 백(柏)은 측백, 진백(향나무), 편백, 화백 등 소나무이외의 침엽수에 대한 포괄적인 뜻이다.

 

한자가 들어와 우리나라에 정착할 때 향나무는 진백이라 하지 않고 향(香)으로 고쳐 썼다. 또 편백과 화백은 한반도에는 아예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의 ‘백’은 우리나라에 흔히 자라는 측백나무로 보아야 무리가 없다. 문제는 중국에 없는 잣나무를 나타내는 글자에, 측백나무를 뜻하는 글자를 빌려다 쓰면서 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측백나무는 백(柏), 잣나무는 백(栢)으로 따로 구분한 듯하나 세월이 지나면서 엄밀하게 따로 쓰지도 않았다.

 

우리 문헌에 잣나무가 등장하는 첫 글은 <삼국유사>에 있다. 신라 34대 효성왕(737-742)은 임금이 되기 전 백수(栢樹) 아래서 신충과 함께 바둑을 두며 은혜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임금이 되어 그를 등용하지 않으니 원망하는 시를 지어 백수에 붙이자 말라 죽어버린다. 그제야 임금이 깜짝 놀라 신충에게 벼슬을 내리니 백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때의 백수는 잣나무다. 이후 잣나무를 ‘백’으로 쓰기도 하여 옛 선비들도 조금씩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정약용은 그의 저서 <아언각비>에서 ‘백’을 잣나무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새한도>는 한 채의 집을 중심으로 좌우에 대칭을 이루고 한 쌍씩 네그루의 나무를 그려 넣은 그림이다. 그림설명에 논어 자한편의 ‘세한송백’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였으므로 흔히 왼편의 두 그루를 잣나무, 오른편의 두 그루를 소나무라고 해설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잣나무 특징인 가지의 돌려나기가 보이지 않아 모두 소나무로 짐작된다.

 

옛 문헌에서 만나는 송백을 새길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뜻으로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좀 넓게는 소나무와 기타 침엽수, 아주 넓은 의미는 늘 푸른 침엽수 전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문헌에는 드물게 소나무와 잣나무를 송백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니 앞뒤 관계로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詩經卷之二
邶一之三

邶鄘衛는 三國名이니 在禹貢冀州하니라 西阻太行하고 北逾衡漳하며 東南跨河하야 以及袞州桑土之野라 及商之季而紂都焉이러니 武王이 克商하시고 分自紂城하니 朝歌而北을 謂之邶요 南을 謂之鄘이오 東을 謂之衛니 以封諸侯라 邶鄘은 不詳其始封이오 衛則武王弟康叔之國也ㅣ라 本都河北하니 朝歌之東이오 淇水之北이오 百泉之南이러니 其後에 不知何時幷得邶鄘之地라 至懿公하야 爲狄所滅하고 戴公이 東徙度河하야 野處漕邑하고 文公이 又徙居于楚丘라 朝歌故城은 在今衛州衛縣西二十二里니 所謂殷墟요 衛故都는 卽今衛縣이라 漕楚丘는 皆在滑州라 大抵今懷衛澶相滑濮等州開封大名府界니 皆衛境也라 但邶鄘地는 旣入衛하니 其詩ㅣ 皆爲衛事而猶繫其故國之名則不可曉니라 而舊說에 以此下十三國으로 皆爲變風焉이라


패 ․ 용 ․ 위는 세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 기주에 있느니라. 서쪽으로는 태행산에서 막히고, 북쪽으로는 형주 장주를 넘었으며 동남으로 하수를 걸쳐서 써 곤주 상토의 들판까지 미쳤느니라. 상나라 끝에 이르러서 주가 도읍했더니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시고 스스로 주의 성을 나누니, 조가(紂의 고성) 북쪽을 패라 하고 남을 용이라 하고 동쪽을 위라 이르니 써 제후를 봉했느니라. 패와 용은 그 처음 봉했는지는 자세하지 못하고 위나라인즉 무왕의 아우인 강숙의 나라이니라. (위나라는) 본래 하북에 도읍하니 조가의 동쪽이고, 기수의 북쪽이고, 백천의 남쪽이더니 그 뒤에 어느 때에 패와 용의 땅을 합병했는지는 아지 못하노라. 의공에 이르러서 적에게 멸망한 바가 되었고, 대공이 동쪽으로 하수를 건너 옮겨가 들판의 조읍에 거처하고, 문공이 또한 초구로 옮겨가 거처했느니라. 조가의 고성은 지금 위주 위현 서쪽 22리에 있으니 이른바 은나라 유허지이고, 위의 고도는 곧 지금의 위현이라. 조 ․ 초 ․ 구는 다 활주에 있느니라. 대저 이제 회위 ․ 단상 ․ 할복 등의 고을은 개봉 대명부의 경계이니 다 위나라 땅이라. 다만 패 ․ 용의 땅은 이미 위나라에 들어갔으니 그 시가 다 위나라 일이 되고, 오히려 그 고국에 매인 이름은 가히 깨닫지 못하니라(그런데 오히려 패풍, 용풍이라 이름한 것은 확실히 알지 못하겠노라). 옛 설에 이하 13나라로 다 변풍이 되니라.

阻 : 험할 조, 막힐 조 跨 : 넘을 과


[패풍(邶風) 제1편 박주5장(柏舟五章)]

汎彼柏舟ㅣ여 亦汎其流ㅣ로다 

(범피백주ㅣ여 역범기류ㅣ로다

耿耿不寐하야 如有隱憂호라

경경불매하야 여유은우호라

 微我無酒ㅣ 以敖以遊ㅣ니라

미아무주ㅣ 이오이유ㅣ니라 比也ㅣ라)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또한 그 흐르는 물에 떠 있도다.

깜박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여 숨은 근심이 있는 듯하노라.

내가 술로써 즐거워하고 놀 줄을 못하는 것이 아니니라.

敖 : 놀 오


○比也ㅣ라 汎은 流貌라 柏은 木名이라 耿耿은 小明이니 憂之貌也ㅣ라 隱은 痛也ㅣ라 微는 猶非也ㅣ라

○비라. 범은 흐르는 모양이라. 백은 나무 이름이라. 경경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라. 은은 아파함이라. 비는 아님과 같음이라.

○婦人이 不得於其夫라 故로 以柏舟로 自比라 言以柏爲舟하야 堅緻牢實이어늘 而不以乘載하야 無所依薄이오 但汎然於水中而已라

 ○부인이 그 남편에게서 얻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잣나무 배로서 스스로 비유함이라. 잣나무로써 배를 짜서 견고하고 단단하거늘 써 타고 싣지 못하니 잠깐이라도 의지하지 못하고 다만 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라. 

故로 其隱憂之深이 如此하니 非爲無酒可以敖遊而解之也ㅣ라

그러므로 그 가슴 아픈 근심의 깊음이 이와 같으니 술로써 가히 놀고 (근심을) 풀 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니라.

列女傳에 以此로 爲婦人之詩라 하니 今考其辭氣컨댄

卑順柔弱하고 且居變風之首而與下篇으로 相類하니 豈亦莊姜之詩也歟인저

열녀전에 이로써 부인의 시로 삼았으니 이제 그 말 기운을 상고하건대

낮추고 순하며 유약하고 또한 변풍의 머리에 두어서 하편과 더불어 서로 같으니 어찌 또한 장강(장공에게 버림받은 부인)의 시인 것 같을진저.

緻 : 치밀할 치 牢 : 우리 뢰, 굳을 뢰


我心匪鑒이라 不可以茹ㅣ며

(아심비감이라 불가이여ㅣ며 

亦有兄弟나 不可以據ㅣ로소니 薄言往愬ㅣ오 逢彼之怒호라

역유형제나 불가이거ㅣ로소니 박언왕소ㅣ오 봉피지노호라 賦也ㅣ라)

내 마음이 거울이 아니라 가히 써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며,

또한 형제가 있으나 가히 써 의지하지 못하노니 잠깐 가서 하소연하고 저의 노여움만 샀도다.


○賦也ㅣ라 鑒은 鏡이오 茹는 度이오 據는 依요 愬는 告也ㅣ라

○부라. 감은 거울이고, 여는 헤아림이고, 거는 의지함이고, 소는 고함이라. 

○言我心이 旣匪鑒而不能度物이며 雖有兄弟나 而又不可依以爲重이라 故로 往告之而反遭其怒也호라

○말하건대 내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닌지라 능히 물건을 헤아리지도 못하며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가히 의지하여서 써 소중히 여기지도 못하니라. 그러므로 (남편에게) 가서 고했으나 도리어 그 성냄만 샀노라.


我心匪石이라 不可轉也ㅣ며

(아심비석이라 불가전야ㅣ며 

我心匪席이라 不可卷也ㅣ며

아심비석이라 불가권야ㅣ며 

威儀棣棣ㅣ라 不可選也ㅣ로다

위의체체ㅣ라 불가선야ㅣ로다 賦也ㅣ라)

내 마음이 돌이 아닌지라 가히 굴러다니지 못하며,

내 마음이 자리가 아닌지라 가히 말아두지 못하며,

(남편의) 위의가 풍부하니라 (나는) 가히 선택하지 못하는도다.


○賦也ㅣ라 棣棣은 富而閑習之貌라 選은 簡擇也ㅣ라

○부라. 체체는 부유하면서도 한가로이 익히는 모양이라. 선은 간단히 선택함이라. 

○言石可轉而我心은 不可轉이오

居可卷而我心은 不可卷이오

威儀ㅣ 無一不善이오

又不可得而簡擇取舍하니 皆自反而無闕之意라


○말하건대 돌은 가히 굴러다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구르지 못하고,

자리는 가히 말아 거둘 수 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거두어 둘 수 없고,

위의는 한결같이 선하지 않음이 없고

또한 가히 얻어 간택취사를 하지 못하니

다 스스로 반성하며 빈틈(남편을 원망하거나 아내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 없는 뜻이라.


憂心悄悄ㅣ어늘 慍于群小호라

(우심초초ㅣ어늘 온우군소호라 

覯閔旣多ㅣ어늘 受侮不少호라

구민기다ㅣ어늘 수모불소호라 

靜言思之오 寤辟有摽호라

정언사지오 오벽유표호라 賦也ㅣ라)

근심하는 마음이 서글프고 서글프거늘 무리들에게 봉변을 당했노라.

민망함을 만난 지 이미 많거늘 업신여김을 받음이 적지 아니호라.

고요히 생각하고 잠 깨어 가슴을 탕탕 치노라.


○賦也ㅣ라 悄悄는 憂貌라 慍은 怒意라 群小는 衆妾也ㅣ라

○부라. 초초는 근심하는 모양이라. 온은 성내는 뜻이라. 군소는 여러 첩이라. 

言見怒於衆妾也ㅣ라 覯는 見이오 閔은 病也ㅣ오 辟은 拊心也ㅣ라 摽는 拊心貌라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당함을 말함이라. 구는 봄이오, 민은 병이고, 벽은 마음을 침이라. 표는 마음을 치는 모양이라.


日居月諸ㅣ여 胡迭而微오

(일거월저ㅣ여 호질이미오 

心之憂矣여 如匪瀚衣로다

심지우의여 여비한의로다 

靜言思之오 不能奮飛호라

정언사지오 불능분비호라 比也ㅣ라)

해여 달이여, 어찌 갈마들어 희미해지는고.

마음의 근심이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도다.

고요히 생각하고 능히 훌쩍 날지 못하노라.


○比也ㅣ라 居諸는 語辭라 迭은 更이라 微는 虧也ㅣ라 匪澣衣는 謂垢汚不濯之衣라 奮飛는 如鳥奮翼而飛去也ㅣ라

○비라. 거저는 어조사라. 질은 고침이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빨지 않은 옷은 더러워도 빨지 않은 옷을 이름이라. 분비는 새가 날개를 떨쳐 날아감과 같음이라. 

○言日當常明이오 月則有時而虧이니 猶正嫡當尊이오 衆妾當卑어늘 今衆妾이 反勝正嫡하니 是는 日月이 更迭而虧니 是以憂之하야 至於煩寃憒眊하야 如衣不澣之衣요 恨不能奮起而飛去也ㅣ라

○해는 마땅히 항상 밝고 달은 때로 이지러짐이 있으니 정적은 마땅히 높아야 하고, 중첩은 마땅히 낮은 것과 같거늘 이제 중첩이 오히려 정적을 이기니 이는 일월이 뒤바뀌어 이지러짐이니 이로써 근심하야 번거롭고 원통하고 심란하고 눈이 흐려져 마치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고 한을 능히 떨쳐서 날아감과 같지 못하니라.

憒 : 심란할 궤

*** 삼우제를 지낼 때 日月不居라는 말은 여기에서 취한 뜻이라.

柏舟五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