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詩經

017 국풍 召南, 行露(행로)- 이슬 내린 길

은인자중 2009. 11. 19. 11:23



 

https://www.youtube.com/watch?v=VJQ9w_6Nw5M 

 

 

17 국풍-召南 - 行露(행로)- 이슬 길.


厭浥行露
(염읍행로) : 축축이 이슬 내린 길에
豈不夙夜
(기불숙야) : 어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에는 가지 않는가
謂行多露
(위행다로) : 길에는 이슬이 많아서지요.
 

賦이다. 厭浥은 축축하다는 뜻이다. 行은 길이요, 夙은 이름이다.

 

○ 南國 사람이 召伯의 가르침을 따르고 文王의 교화에 服膺하여 그 前日의 淫亂한 풍속을 개혁하였다. 그러므로, 여자들이 능히 禮로써 스스로를 지켜서 强暴함에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은 자가 스스로 능히 자기의 뜻을 기술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 사람을 금절한 것이다. 말하자면, “도로 사이의 이슬이 바야흐로 젖었으니, 내 어찌 아침 저녁으로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에 많이 젖을까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대개 여자가 아침·저녁으로 홀로 다닌다면 혹은 强暴한 이가 侵陵하는 憂患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길에 이슬이 많아서 그 沾濡할까 두렵다고 칭탁한 것이다.

 


誰謂雀無角
(수위작무각) : 누가 참새에게 부리가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屋
(하이천아옥) : 없다면 어떻게 우리집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
(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獄
(하이속아옥) : 없다면 어떻게 나를 감옥으로불렀을가요
雖速我獄
(수속아옥) : 비록 나를 감옥으로 불러도

室家不足

(실가불족) : 나를 아내 삼지는 못해요

 

興이다. 家는 媒聘으로 구하여 室家의 禮를 차리는 것이다. 速은 召致함이다.

○ 貞女의 自守함이 이와 같지만, 혹간 訟事를 당하여 獄事에 召致되는 경우가 있으니,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여 말하되,

“사람들이 모두 참새에게 뿔이 있다 하였으므로 능히 나의집을 뚫을 수 있다.”라 하니,

사람들이 모두 이르기를 네가 나에게 일찍이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나를 獄事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네가 비록 나를 獄事에 이르게는 하였으나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것은 일찍이 갖춘 것이 없었음을 알지 못하니,

참새가 능히 집을 뚫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찍이 뿔이 없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誰謂鼠無牙
(수위서무아) : 누가 쥐에게 이빨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墉
(하이천아용) : 없다면 어떻게 우리 담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
(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訟
(하이속아송) : 없다면 어떻게 나에게 송사를 걸 수 있겠어요
 
雖速我訟
(수속아송) : 비록 나에게 송사를 걸어도
 
亦不女從

(亦不女從 ) : 나는 당신을 따르지 않겠어요

興이다. 牙는 숫짐승의 이빨이다. 墉은 담장이다.

○ 말하자면, “네가 비록 능히 나를 訟事에 이르게 할 수 있었지만 그 室家의 禮로 구하는 바에는 부족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쫓을 수 없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行露 三章이니, 一章은 三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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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 제6편 행로3장(行露三章)]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엽읍행로애 기불숙야ㅣ리오마는 위행다로ㅣ니라 賦也ㅣ라)
축축히 젖은 길 이슬에 어찌 밤(새벽) 일찍이 (가지) 아니하리오마는 길에 이슬이 많다 하니라.

厭 : 젖을 엽 浥 : 젖을 읍

○賦也ㅣ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요 夙은 早也ㅣ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야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로 女子有能以禮自守하고 而不爲强暴所汚者ㅣ 自述己志하고 作此詩하야 以絶其人이라 言道間之露ㅣ 方濕하니 我豈不欲早夜而行乎아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이면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로 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ㅣ니라
 
○부라. 엽읍厭浥은 습한 뜻이라. 행行은 길이고, 숙夙은 일찍이라.
○남국 사람이 소백의 가르침을 따르고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써 그 전날의 음란했던 풍속을 고치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능히 예로써 스스로 지키고, 강포(불량배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는 자가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고, 이 시를 지어서 써 그 (강포한) 사람을 끊었느니라. 길 사이에 이슬이 바야흐로 축축하니 내 어찌 밤 일찍이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이 많아 젖는 것이 두려워 감히 가지 못한다고 말했으니, 대개 여자가 밤(새벽) 일찍이 홀로 다니는 것은 혹 강포한 자의 침능의 화를 당하느니라. 그러므로 감에 이슬이 많아서 그 젖을 것을 두려워함을 핑계 삼았느니라.

沾 : 젖을 첨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수위작무각이리오 하이천아옥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하이속아옥고컨마는 수속아옥이나 실가는 부족하니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참새가 뿔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지붕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부르나 실가의 예(혼인의 예)는 족하지 못하니라.

[해설]
여자가 남자측이 실가의 예가 부족하여 시집가지 않으려고 하자 남자가 재판을 청하였다.
그러면서 남자가 얼토당토 않는 어거지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참새가 지붕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뿔이 있기 때문이지 왜 뿔이 없겠는가.
어느 여자가 시집가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여자가 일찍이 나에게 시집오려고 했었다(실가의 예를 구했다).
네가 나한테 시집온다더니 왜 오지 않고, 왜 재판까지 하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위 구절은 그러한 남자에 대해 여자가 반박하는 말이다.
여자는,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내가 청혼한 것은) 사실이나 어찌 참새가 뿔이 있겠는가.
네가 혼인의 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시집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興也ㅣ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ㅣ라 速은 召致也ㅣ라
○貞女之自守如此라 然이나 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고 因自訴而言하되 人皆謂雀有角이라
故로 能穿我屋하야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로 能致我於獄이라
然이나 不知汝雖能致我於獄이나 而求爲室家之禮는 初未嘗備하니 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ㅣ라
○흥이라. 시집가는 것은 중매로써 실가의 예(육례)를 구함이라. 속은 불러 이룸이라.
○곧은 여자의 스스로 지킴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 정녀가) 오히려 더러는 송사를 당하게 되어 옥에서 불러 이르게 되고,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며 말하되 ‘(강포한 남자가) 사람이 다 일러 뿔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내 지붕을 뚫는다하면서 써 사람이 다 네(여자)가 나에게 일찍이 실가의 예를 구함이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나를 옥에 이르게 했느니라.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에(재판에) 이르게 했으나 실가의 예를 구함은 처음부터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었으나(청혼은 했으나) 실제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않음(남자인 네가 실가의 예를 갖추지 못했음)을 아지 못하니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수위서무아ㅣ리오 하이천아용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송고컨마는 수속아송이나 역불여종호리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쥐가 이빨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담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네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불렀으나 또한 너를 따르지 아니호리라.

○興也ㅣ라 牙는 牡齒也ㅣ라 墉은 墻也ㅣ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라 然이나 其求爲室家之禮는 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리라 (行露三章이라)

○흥이라. 아는 이빨이라. 용은 담이라.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송사에 이르게 했으나 그러나 그 실가의 예를 구한 것은 족하지 못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행로 3장이라)

牡 : 수컷 모,
前漢 『天文志 』가운데 “長安章城門門牡自亡”에서 牡에 대해
顔師古(581年~645年 당나라 때의 학자)는 ‘所以下閉者也 以鐵爲之’라는 해석에서 볼 수 있듯이
牡齒에서 牡는 아래이빨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에 아래턱을 움직이므로 아래턱의 이빨은 陽에 해당하기에 ‘牡’라 하였다.
『說文』에서도 “牙, 牡齒也. 象上下相錯之形.凡牙之屬皆从牙”라 하였고,
『강희자전』에서도 “牙,牡齒也”라 하였고,
『字彙』에서는 上曰齒, 下曰牙“라 하였다.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