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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탕고(湯誥)(1)
탕왕이 걸왕을 내쫓고 박(亳)땅으로 돌아와서 모든 제후들을 모아놓고 걸왕을친 이유와 왕위에 오른 자
신의 소신을 천하에 고한것이 곧 이 탕고편이다. 이 한편 역시 <위고문상서>에 수록되어 있어서 후세의
위작이라고 인정되고 있으나, 적어도 중국에서는 혁명의 첫 주자가 된 탕왕인지라, 그가 어떤 정신과 어
떤 마음가짐으로 만민의 위에 섰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1] 걸왕은 씀바귀의 독처럼 해악을 끼쳤다.
湯旣黜夏命(탕기출하명)
탕임금이 하나라의 걸왕을 내쫓고,
復歸于亳(복귀우박)
하나라의 수도인 박으로 돌아와서,
作湯誥(작탕고)
이 <탕고(湯誥)>를 지었다.
王歸自克夏(왕귀자극하) 至于亳(지우박)
탕왕은 하나라를 쳐서 이기고, 박(亳) 땅으로 돌아와,
誕告萬方(탄고만방)
만방에 크게 고하였다.
王曰(왕왈) : 탕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嗟爾萬方有衆(차이만방유중)
"아, 만방의 백성들의 무리여!
明聽予一人誥(명청여일인고)
나의 고함을 분명히 들을지어다!
惟皇上帝(유황상제) 降衷于下民(항충우하민)
하늘의 상제께서는, 백성들의 올바른 마음을 내리시어,
若有恒性(약유항성)
만일 언제나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있는 자를 따르게 하였다.
克綏厥猷惟后(극수궐유유후)
이 올바른 마음을 올바로 보존할 수 있는 자만이 임금이 될 수 있다.
夏王滅德作威(하왕멸덕작위)
하의 걸왕은 덕을 갖추지 못하고 위세로 누르려 하였으며,
以敷虐于爾萬方百姓(이부학우이만방백성)
포악한 정치를 펼쳐서 만방의 백성들을 학대하였다.
爾萬方百姓(이만방백성) 罹其凶害(이기흉해)
그대들 만방의 백성들은, 그에게서 흉악한 피해를 입었고,
弗忍荼毒(불인도독)
씀바귀의 독처럼 심한 해독을 참지 못하여,
並告無辜于上下神祇(병고무고우상하신기)
그 무고함을 하늘의 신과 땅의 신(祇)에게 고하였다.
天道福善禍淫(천도복선화음)
천도는 선한 자에게 복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는 화를 내리는 법이니,
降災于夏(강재우하) 以彰厥罪(이창궐죄)
하나라에 재앙을 내려서, 그 죄를 밝힌 것이다"
*하나라를 쳐서 이기고 돌아온 탕왕은 올바른 자만이 임금이되어 백성을 다스릴수 있으며, 하나라가 망
한 것은 백성들을 무도하게 다스린 결과 하늘의 벌을받은 것이라고 만백성들에게 역설한 것이다. 도독
(荼毒)의 도(荼)는 차의 의미가 아니라 씀바귀를 이르는 말이다. 씀바귀는 본래 그 맛이 쓰기 때문에 고
채(苦菜)라고도 부른다. 탕왕은 매사에 신중하였다. 하의 걸왕을 칠때에도 매우 조심했지만, 천자의 지
위에 오를 때에도 극구 사양했었다. 그가 하나를 멸하는 즉시 3천명의 제후들이 모여 와서 천자의 자리
에 오르기를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양 하면서 제후 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자의 자리란 덕있는 사
람 만이 오를 수가 있소. 천하는 한 집안의 소유가 아니고 덕있는 사람의 소유요, 그러므로 천하는 덕있
는 사람만이 다스릴 수가 있고, 또 덕있는 사람만이 오래 그 지위에 머물러야 할 것이오"이와 같은 말로
3천 제후 앞에서 사양하였으나, 모든 제후는 그 주구도 자신이 덕이 있다고 나서지 못하였으며, 탕에게
다시 천자의 자리에 오르기를 권하자, 이에 탕왕은 마지못해 천하의 임금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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