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CpBgPqf8DWQ
https://www.youtube.com/watch?v=PKJhH-zDTL8
섬진강 1
ㅡ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 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 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 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 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1982)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1982)
[펌] https://www.youtube.com/watch?v=LcPo5G9GWIk
2023.3.29 촬영
나는 27, 28일 갔었었는디... 나무계단이 있는 화개중학교 앞은 본디 있던 십리벚꽃길이고, 산자락의 벚꽃길은 새로 조성한 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5zvHmrEeA
https://www.youtube.com/watch?v=s83TpsZQJ8I
https://www.youtube.com/watch?v=p7dsVvDQ3lE
https://www.youtube.com/watch?v=TxIJOHsvOTU
https://www.youtube.com/watch?v=2y1fp8eXfSE
https://www.youtube.com/watch?v=DJlP6w_5B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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