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사문에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상,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사문유관상에서는 네 장면이 묘사된다. 태자가 동문으로 나가 노인의 늙은 모습을 보고 명상하는 장면, 남문으로 나가 병자를 보고 노고(老苦)를 느끼는 장면, 서문으로 나가 장례 행렬을 보고 죽음의 무상을 절감하는 모습, 북문으로 나가 수행하는 사문(沙門)주 01)의 모습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는 장 등이다.

사문(沙門)주 01)

[불교] 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문에 들어가서 도를 닦는 사람을 이르는 .

 

Nightnoise - The Rose Of Tralee
https://www.youtube.com/watch?v=QzWpPkI2LAk

자명스님 - 어디로 가야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pxV-aANiDIA&t=108s

서산대사 禪詩 "朴上舍 草堂"/ 홍순지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3WPnqeB_c

서산대사 - 해탈시(인생)

https://www.youtube.com/watch?v=v_0zsU0RS78

나옹선사 - 토굴가 /법진스님

https://www.youtube.com/watch?v=A42f__kfBBA

https://www.youtube.com/watch?v=B02lFTW7Yco

나옹선사 - 청산은 나를 보고

https://www.youtube.com/watch?v=VDjXZxL1G1M

 나옹선사 - 청산은 나를 보고/ 노래 김란영

https://www.youtube.com/watch?v=ohJ3M0bIKFQ

 

혜근(惠勤: 1320년 2월 24일(음력 1월 15일)~1376년 6월 2일(음력 5월 15일))은 고려승려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8%9C%EA%B7%BC

나옹집[ ]

신활자본. 1권 1책. 본집 중 시자() 각련()이 기록한 나옹화상어록() 등은 이미 고려 말기에 초간()한 바 있으나, 이를 보충하여 1940년 강원 월정사()에서 간행하였다.

내용은 상기 어록 외에 각굉()이 지은 나옹화상 행장(), 각뢰()가 저자의 가()와 송()을 기록한 나옹화상가송 ·행장 ·보제존자삼종가(), 그 밖에 권상로()가 저자에 대한 여러 사실()을 모은 부록 등으로 되어 있다. 이색() ·백문보()의 어록에 대한 서문과 이달충()의 발문()이 있다.

 나옹집 [懶翁集] (두산백과)

나옹화상어록(나옹화상가송)[ ·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66441&cid=40942&categoryId=33382

목판본. 2권 2책. 보물 제697호.

나옹의 글에 대한 자료를 직계 제자인 각련() · 각뢰()가 수집하고 혼수()가 교정하여 간행하였다.

제1권은 그의 행장()과 법어() · 탑명() 등을 수록한 《나옹화상어록》이며, 제2권은 가() · 송() · () · 찬() 등의 시가()를 모아 엮은 《나옹화상가송》이다. 이 판본은 1363년(공민왕 12)에 간행된 구본을 나옹의 제자인 각정() ·각연() 등이 교수()하여 중간한 것이다.
나옹화상어록(나옹화상가송) [懶翁和尙語錄·懶翁和尙歌頌] (두산백과) 

 

나옹(翁)三歌

완주가() 완주가 -염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920&cid=41773&categoryId=44404

고루가()고루가 -마른 해골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919&categoryId=60539&cid=60539

백납가() 백납가   남루한 납의(衲衣: 승려가 입는 옷)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11918&cid=41773&categoryId=44404

 

선어록/나옹록 2010.07.08 19:57 http://ntwo.tistory.com/880

 
   현릉(玄陵:공민왕)의 스승 보제존자는 서천 지공(指空)스님과 절강(江)서쪽의 평산(平山)스님에게서 법을 이어받아 종풍(宗風)을 크게 펼쳤다. 그러므로 스님의 한 두마디 말이나 짤막한 글귀라도 세상에서 소중히 여길 만하기에 어록을 펴내는 것이다.
   스승의 도가 세상에 행해지느냐 행해지지 않느냐는 오로지 뒷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런데 뒷사람들이 스승의 도를 알려면 그 분의 어록을 통하지 않고는 길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제자들로서는 어록 출판에 힘쓰게 되는 것이다.
   내가 변변찮은 재주에 왕명을 받들어 명(銘)을 짓고 또 그 어록을 추천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나의 행인가 불행인가는 뒷사람이나 알 것이다.
   스님의 제자 각우(覺) ·각연(覺然) ·각변(覺卞)등이 옛 본을 교정하여 출판하려고 내게 서문을 청하므로 여기에 간단히 쓰는 바이다.
   창룡(蒼龍) 기미년(1379) 8월 16일에

한산군(韓山君) 이색(李穡) 씀.[이색은 려말 삼은의 한 분]
         나옹 혜근 화상

서 (序)


   행촌공(杏村空:李 . 고려말의 문신, 문하시중)이 나옹스님에 관한 기록을 내게 보이면서, 나옹스님은 연도(燕都)에 가서 유학하고 또 강남(江南)으로 들어가 지공(指空)스님과 평산(平山)스님을 찾아뵙고 공부하고는 법의(法衣)와 불자(拂子)를 받는 등, 오랫동안 불법에 힘써 왔다고 하였다.
   원제(元帝)는 더욱 칭찬하고 격려하며 광제선사(廣濟禪寺)에 머물게 하고, 금란가사(金聆袈裟)와 불자를 내려 그의 법을 크게 드날렸으며, 또 평소에도 스님의 게송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 주었다고 한다.
   본국으로 돌아와서는 산수(山水)속에 자취를 감추었는데, 왕이 스님의 이름을 듣고 사자를 보내 와주십사 하여 만나보고는 공경하여 신광사(神光寺)에 머무시게 하였다. 나는 가서 뵈오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던 차에, 하루는 스님의 문도가 스님의 어록을 가지고 와서 내게 서문을 청하였다.
   그때 나는 "도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없는 법이오. 나는 유학 (儒學) 하는 사람이라 불교를 모르는데 어찌 서문을 쓰겠소"라고 하였다. 그러나 옛날 증자고(曾子固)는 "글로써 불교를 도우면 반드시 비방이 따른다. 그러나 아는 사이에는 거절할 수가 없다" 하였다.
   지금 스님의 어록을 보니 거기에 `부처란 한 줄기 풀이니, 풀이 바로 장육신(丈六身:佛身)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면 부처님 은혜를 갚기에 족하다.
  
   나도 스님에 대해 말한다.
   나기 전의 면목을 이미 보았다면 한결같이 향상(向上)해 갈 것이지 무엇하러 오늘날 사람들에게 글을 보이는가. 기어코 한 덩이 화기(和氣)를 얻고자 하는가. 그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나도 이로써 은혜 갚았다고 생각하는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님은 지난날 지공스님과 평산스님을 스승으로 삼았는데, 지공스님과 평산스님도 각각 글을 써서 법을 보였다.
   소암 우공 (邵艤虞公) 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천지가 하나로 순수히 융합하니
    한가한 몸이 온종일 한결같다
    왔다갔다하다가 어디서 머물까
    서른 여섯의 봄 궁전이다.
    地天一醇融 閑身盡日同
    往來何所缺 三十六春宮

   대개 이치에는 상(象)이 있고 상에는 수(數)가 있는데, 36은 바로 천지의 수다. 천지가 합하고 만물이 자라는 것이 다 봄바람의 화기에 있듯이, 이른바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로 달라진다는 것도 다 이 마음이 움직일 수 있고 그치게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나옹스님의 한마디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부디 지공스님이나 평산스님의 전하지 않은 이치를 전해 받아 자기의 법도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정(至正)23년(1363)  가을 7월 어느날, 충겸찬화공신 중대광문하찬성사 진현관대제학 지춘추관사치사 직산담암 백문보 화보 (忠謙贊化功臣重大翠門下贊成事 進賢大提學 知春秋事致仕 稷山淡艤 白文寶 和譜) 는 삼가 서한다.
   
  
   탑명 (塔銘)
   
   전조열대부 정동행중서성좌우사랑 중문충보절동덕 찬화공신 중 대광한산군
   예문관대제학지춘추관사 겸 성균대사성 지서연사 신이색 봉교찬
   前朝列大夫 征東行中書省左右司郞 中文忠報節同德 贊化空臣 重 大匡韓山君
   藝文官大提學知春秋官事*成均大司成知書硏事 臣 李穡 奉敎撰

   수충찬화공신 광정대부 정당문학예문관대제학 상호군제점서운관사 신권중화 봉교서병단전액
   輸忠贊化空臣 翠紛大夫 政堂文學藝文官大提學 上護軍提點書雲觀事 臣權仲和 奉敎書幷丹傳額

   현릉(玄陵) 20년(1370) 경술 9월 10일에 왕은 스님을 서울로 불러들이시고, 16일에는 스님이 머무시는 광명사(廣明寺)로 나아가셨다. 양종오교(兩宗五敎)의 제방 납자들을 많이 모아 그들의 공부를 시험하고, 그것을 공부선(功夫選)이라 하여 임금이 친히 나가 보셨다.
  
   스님은 향을 사른 뒤에 법좌에 올라 말씀하셨다.
   "고금의 격식[臼] 을 모두 부수고 범성(凡聖)의 자취를 다 쓸어버리며, 납자의 목숨을 끊어버리고 중생의 의심을 떨어버린다. 잡았다 놨다 함이 손안에 있고 신통 변화는 작용[機] 에 있으니, 3세 부처님이나 역대 조사님네나 그 규범은 같도다. 이 법회에 있는 여러 스님네는 사실 그대로 대답하시오."
  
   그리하여 차례로 들어와 대답하게 하였는데, 모두 몸을 구부리고 땀을 흘리면서 모른다고 하였다. 어떤 이는 이치는 알았으나 일에 걸리기도 하고, 혹은 너무 경솔하여 실언하기도 하며, 한마디 하고는 물러가기도 하였으므로 임금은 매우 불쾌한 빛을 보이는 것 같았다. 끝으로 환암 혼수(幻庵混修) 스님이 오자 스님은 3구(三句) 와 3관(三關)을 차례로 묻고, 법회를 마치고는 회암사(檜岩寺)로 돌아가셨다.
  
   신해년(1371) 8월 26일에 임금은 공부상서 장자온(工部尙書 張子溫)을 보내 편지와 도장과 법복과 바루를 내리시고는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존자'로 봉(封)하시고, 동방 제일 도량인 송광사(松廣寺)에 계시라고 명하셨다.
  
   임자년(1372) 가을에 스님은 우연히 지공스님이 예언하신 삼산양수(三山兩水)를 생각하고 회암사로 옮기려 하였는데, 마침 임금의 부름을 받고 회암사 법회에 나아갔다가 임금께 청하여 거기 있게 되었다. 스님은 "돌아가신 스승 지공스님이 일찍이 이 절을 중수하셨는데, 전란에 탔으니 어찌 그 뜻을 이어받지 않으랴" 하고는 대중과 의논하여 전각과 집들을 더 넓혔다. 공사를 마치고 병진년(1376) 4월에 낙성식을 크게 열었다.
   대평(臺評)의 생각에 회암사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의 왕래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으므로 혹 생업에 폐가 될까 염려되어 왕래를 금하였다. 그리하여 영원사(瑩源寺:경남 밀양에 있음)로 옮기라는 임금의 명령이 있었고, 빨리 출발하라는 재촉이 있었다. 스님은 마침 병중에 있었으므로 가마를 타고 절 입구의 남쪽에 있는 못가로 나갔다가 스스로 가마꾼을 시켜 열반문으로 나왔다. 대중이 모두 의아하게 여겨 소리내어 우니 스님은 대중을 돌아보고 말씀하셨다.
  
   "부디 힘쓰고 힘쓰시오. 나 때문에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지 마시오. 내 걸음은 여흥(瘻興)에 가서 멈출 것이오."
   한강에 이르러 호송관 탁첨에게 말씀하셨다.
   "내 병이 심하오. 배를 빌려 타고 갑시다."
   그리하여 물길을 따라간 지 7일 만에 여흥에 이르렀다. 거기서 또 탁첨에게 말씀하셨다.
   "조금 쉬었다가 병세가 좀 나아지면 가고 싶소."
   탁첨은 기꺼이 그 말을 따라 신륵사(神勒寺) 에 머물렀다. 5월 15일에 탁첨은 또 빨리 가자고 독촉하였다.
   스승은 입을 열었다.
   "그것은 어렵지 않소. 나는 아주 갈 것이오."
   그리고는 그날 진시(辰時)에 고요히 돌아가셨다.
  
   그 고을 사람들은 오색 구름이 산꼭대기를 덮는 것을 보았고, 화장하고 뼈를 씻을 때에는 구름도 없이 사방 수백 보에 비가 내렸다. 사리 150개가 나오니 거기에 기도하고 558개로 나누었다. 사부대중이 재 속에서 그것을 찾아 감추어 둔 것만도 부지며, 신령한 광채가 나다가 3일 만에야 그쳤다.
   석달여(繹達如)는 꿈에 화장하는 자리 밑에 용이 서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은 말과 같았다. 초상 배가 회암사로 돌아올 때에는 비도 오지 않았는데, 물이 넘쳐흘렀다. 사람들은 그것이 여룡(瘻龍) 의 도움이라 하였다.
   8월 15일에 회암사 북쪽 언덕에 부도를 세우고 정골사리(頂骨舍利)는 신륵사에 두었다. 화장을 하고 석종(石鍾)으로 덮은 것은 감히 잘못되는 일이 있을까 하여 경계한 것이다.
  
   이 일이 조정에 알려지자 조정에서는 선각(禪覺)이라 시호를 내리고, 신 색에게는 글을 지으라 명하고, 신 중화에게는 단전액을 쓰게 하였다.
   신이 삼가 생각을 더듬어보니, 스님의 휘(諱)는 혜근(惠勤)이요, 호는 나옹(懶翁)이며, 본래 이름은 원혜(元惠)이다. 향년(享年) 57세, 법랍(法瀘)은 38세이며, 영해부(寧海府) 사람으로 속성은 아(牙) 씨다. 아버지의 휘는 서구(瑞具)로서 선관령(膳官令)을 지냈고, 어머니 정(鄭) 씨는 영산군(靈山郡) 사람이다.
   정씨는 꿈에 황금빛 새매가 날아와 머리를 쪼으며 갑자기 오색빛이 찬란한 알을 떨어뜨려 품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기를 가져 연우(延祐)  경신년(1320) 1월 15일에 스님을 낳았다. 스님은 스무 살에 이웃 동무가 죽는 것을 보고 여러 어른들에게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는데 모두들 모른다 하였다. 매우 슬픈 심정으로 공덕산(功德山)에 들어가 요연(了然)스님께 귀의하여 머리를 깎았다. 요연스님은 물었다.
  
   "그대는 무엇하러 출가했는가?"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부디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 여기 온 그대는 어떤 물건인가?"
   "말할 줄 알고 들을 줄 아는 이것이 이렇게 왔으나 다만 수행하는 법을 모릅니다."
   "나도 그대와 같아서 아직 모른다. 다른 스승을 찾아가서 물어 보라."
  
   지정(至正)  갑신년(1344)에 회암사로 가서 밤낮으로 혼자 앉았다가 갑자기 깨치고는, 중국으로 가서 스승을 찾으리라 결심하였다.
   무자년(1348) 3월에 연도(燕都)에 들어가 지공스님을 뵙고 문답하여 계합한 바 있었다. 10년(1350) 경인 1월에 지공스님은 대중을 모으고 법어를 내렸으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스님이 대중 속에서 나와 몇 마디하고 세 번 절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지공스님은 서천(西天)의 108대 조사다.
  
   그 해 봄에 남쪽 강제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가을 8월에는 평산(平山) 스님을 찾아뵈었다. 평산스님은 물었다.
  
   "일찍이 어떤 사람을 보았는가?"
   "서천의 지공스님을 보았는데, 그 분은 날마다 천검(千劍)을 썼습니다."
   "지공의 천검은 그만두고 그대의 일검(一劍)을 가져 오라."
   스님은 좌복으로 평산스님을 밀쳤다. 평산스님은 선상에 쓰러지면서 "이 도둑놈이 나를 죽인다!" 하고 크게 외쳤다.
   스님은 "내 검(劍)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리기도 합니다" 하고 붙들어 일으켰다. 평산스님은 설암(雪艤)스님이 전한 급암(及艤)스님의 가사와 불자를 전해 신표를 삼았다.
  
   신묘년(1351) 봄에 보타락가산(寶陀洛迦山)으로 가서 관음보살께 예배하고 임진년(1352)에 복룡산(伏龍山)으로 가서 천암(千巖)스님을 뵈었다. 천암스님은 마침 스님네들을 천여 명 모아놓고 입실(入室) 할 사람을 뽑고 있었다. 천암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스님이 대답하자 천암스님이 다시 물었다.
   "부모가 낳아주기 전에는 어디서 왔는가?"
   "오늘은 4월 2일입니다."
   그러자 천암스님은 입실을 허락하였다.
  
   그 해에 북방으로 돌아와 다시 지공스님을 뵈오니 지공스님은 법의와 불자와 범서(梵書)를 주었다. 그리하여 스님은 연대(燕代)의 산천을 돌아다니는 말쑥하고 한가한 도인이 되었다.
   스님의 명성이 궁중에 들어가 을미년(1355) 가을에 황제의 명을 받들어 대도(大都)의 광제사(廣濟寺) 에 머물렀고, 丙申년(1356) 10월 15일에는 개당법회를 열었다. 황제는 원사 야선첩목아(院使 也先帖木兒)를 보내 금란가사와 비단을 내리시고, 황태자는 금란가사와 상아불자(象牙拂子)를 가지고 참석하였다. 스님은 가사를 받아 들고 대중에게 물었다.
  
   "맑고 텅 비고 고요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찬란한 이것은 어디서 나왔는가?"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은 천천히 말씀하셨다.
   "구중 궁궐의 금구(金口)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가사를 입고 향을 사뤄 황제를 위해 축원하고 나서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가로 잡고 두어 마디 한 뒤에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무술년(1358) 봄에 지공스님에게 수기(授記)를 얻고 귀국해서는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인연 따라 설법하다가, 경자년(1360)에는 오대산에 들어가 살으셨다.
   신축년(1361) 겨울에 임금님은 내첨사 방절(方節)을 보내 서울에 맞아들여 마음의 요체에 대한 법문을 청하고 만수가사(滿繡袈裟) 와 수정불자(水精拂子)를 내리셨다. 공주(公主)는 마노불자를 올리고, 태후는 친히 보시를 베풀고 신광사(神光寺)에 계시기를 청하였으나 사양하자 임금이 "나도 불법에서 물러가겠다" 하시므로 부득이 부임하셨다.
   11월에 홍건적이 서울 근방(京幾)을 짓밟았으므로 도성 사람들이 모두 남쪽으로 옮겼다. 스님네들이 두려워하여 스님에게 피란하기를 청하자 스님은, "명(命)이 있으면 살겠거늘 도적인들 어찌하겠는가" 하셨다. 그러나 며칠을 두고 더욱 졸라대었다. 그날 밤 꿈에, 얼굴에 검은 글이 쓰여진 신인(神人) 하나가 의관을 갖추고 절하며, "대중이 흩어지면 도적은 반드시 이 절을 없앨 것이니, 스님은 뜻을 굳게 가지십시오" 하였다. 이튿날 토지신(土地神)을 모신 곳에 가서 그 용모를 보았더니 꿈에 본 그 얼굴이었다. 도적은 과연 오지 않았다.
  
   계묘년(1363) 에 구월산(九月山)에 들어갔더니 임금은 내시 김중손(金仲孫) 을 보내 돌아오기를 청하였다.
   을사년(1365)  3월에 대궐에 들어가 물러가기를 청하여 비로소 숙원(宿願)을 이룬 뒤에는, 용문(龍門) ·원적(元寂) 등 여러 산에서 노닐다가 병오년(1366)에는 금강산에 들어갔고, 정미년(1367) 가을에는 청평사(淸平寺)에 머물렀다. 그 해 겨울에는 예보암(猊¿岩)이 지공스님의 가사와 친필을 스님에게 주면서 치명(治命:죽을 무렵에 맑은 정신으로 하는 유언) 이라 하였다.
   기유년(1369)에 다시 오대산에 들어갔다. 경술년(1370) 봄에는 사도 달예(司徒 達睿)가 지공스님의 영골(靈骨)을 받들고 와서 회암사에 두니 스님은 그 영골에 예배하였다. 그리고 곧 임금의 부름을 받고 나아가 광명사(廣明寺)에서 여름을 지내고 가을에 회암사로 돌아왔으니, 그것은 9월에 공부선(工夫選)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님이 거처하는 방을 강월헌(江月軒)이라 하였다. 평생에 세속의 문자를 익히지는 않았으나, 제영(題詠)을 청하는 이가 있으면 붓을 들어 그 자리에서 써주었는데 혹 경전의 뜻이 아니더라도 이치가 심원하였다.
   만년에는 장난삼아 산수화 그리기를 좋아하여 권도(權道)의 시달림을 받았으니, 아아, 도를 통하면 으레 재능도 많아지는가 보다.

 

이색은 삼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비명을 짓는다.

* 이색[ ] 호는 목은(). 포은()정몽주(鄭夢周), 야은()길재(吉再)와 함께 삼은()의 한 사람이다. 아버지는 찬성사이곡()이며 이제현(李齊賢)의 문인이다. 



    진실로 선을 깨친 이시며〔禪覺]
    기린의 뿔이로다  * '코뿔소의 외뿔'의 잘못인 듯.
    임금의 스승이요
    인천(人天)의 눈이로다. *人天 - 인간세계와 천상세계

    뭇 승려들 우러러보기를
    물이 골짜기로 달리는 듯하나
    선 바가 우뚝하여
    아는 이가 드물다

    신령한 새매 꿈이
    처음 태어날 때 있었고
    용신 (龍神) 이 초상을 호위함하여
    마지막 죽음을 빛냈도다

    하물며 사리라는 것이
    스님의 신령함을 나타냈나니 
    강은 넓게 트였는데
    달은 밝고 밟았도다

 *만해 한룡운 선생의 제자이신 춘성[] 스님은 사리 같은 나의 자취를 남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상은 소멸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니까요. 부처님의 다비식에서 여러 나라의 왕들이 나눠 가져간 것은 덜 태운 부처님의 뼈조각이엇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사리탑이 생겼고, 불상이 조성된 것은 서력 기원 이후입니다.

於是世尊即說偈言。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常者皆盡  高者必墮   合會有離  生者有死

    항상할 것 같아도 모두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느니라.

<법구비유경> 제1 무상품 中에서



    공(空)인가 색(色)인가
    위아래가 훤히 트였나니
    아득하여라, 높은 모습이여
    깊이 멸하지 않으리라.

    展也禪覺 惟麟之角
    王者之師 人天眼目
    萬衲宗之 如水赴壑
    而鮮克知 所立之卓
    夢赫靈 在厥初生
    龍神護喪 終然允藏
    曰舍利 表其靈異
    江之闊矣 皎皎明月
    空耶色耶 上下洞徹
    哉高風終 終古不滅

   7년 6월 어느 날 비를 세우다

   비는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 회암사(京畿道 楊州郡 檜泉面 檜岩里 檜岩寺)에 있다. 고려의 폐왕(廢王)인 우왕  정사년 (1377)에 세우다. 비의 높이는 5척, 너비는 3척 2촌, 글자의 지름은 7푼, 예서제액자(隷書題額字)의 지름은 3촌 3푼. 전서로 음기(陰記)한 것이 닳아 없어져 읽을 수 없다.


 

<법구경>

10.방일품 放逸品

放逸品者 引律戒情 防邪撿失 以道勸賢

방일품자 인률계정 방사검실 이도권현

방일품이란 계율로 인도하여 정(情)을 경계하고 삿됨을 막으며 잃음을 단속하고 도(道)로써 어질게 되기를 권하는 것이다.



1. 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 不貪則不死 失道爲自喪
      계위감로도 방일위사경 불탐즉불사 실도위자상
      계율은 감로(甘露)의 길이요, 방일은 죽음의 길이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道)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2. 慧智守道勝 終不爲放逸 不貪致歡喜 從是得道樂
      혜지수조승 종불위방일 불탐치환희 종시득도락
      지혜로 훌륭한 도를 지켜 끝내 방일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기쁨을 성취하면 이를 좇아 도의 즐거움 얻게 되리라.

3. 當惟念道 自强守正行 健者得度世 吉祥無有上
      상당유염도 자강수정행 건자득도세 길상무유상
       그러므로 항상 도를 생각해 스스로 굳세게 바른 행을 지키면
      용맹스런 사람은 이 세간을 건너 길상(吉祥)하기 그지없으리.


4. 正念常興起 行淨惡易滅 自制以法壽 不犯善名增
      정념상흥기 행정약이멸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언제나 바른 생각 일으키라 행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진다.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법이 늘어나고 범하지 않으면 좋은 이름 불어난다

5. 發行不放逸 約以自調心 慧能作定明 不返冥淵中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행동하되 방일하지 않고 법으로 마음을 길들이며
      지혜로 능히 정(定)을 밝히면 어두운 연못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6. 愚人意難解 貪亂好諍訟 上智常重愼 護斯爲寶尊
      우인의난해 탐난호쟁송 상지상중신 호사위보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깨닫기 어려워 혼란을 탐하고 다투기 좋아한다.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항상 신중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소중한 보물로 삼는다.

7. 莫貪莫好諍 亦莫嗜欲樂 思心不放逸 可以獲大安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획대안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낙(欲樂)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8.放逸如自禁 能却之爲賢 已昇智慧閣 去危爲即安

 

明智觀於愚 譬如山與地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이승지혜각 거위위즉안

명지관어안 비여산여지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 되리라.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요,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리니 마치 산과 평지 같으리라.

9. 居亂而身正 彼爲獨覺悟 是力過師子 棄惡爲大智
      거난이신정 피위독각오 시력과사자 기악위대지
      어지러움 속에 머물더라도 몸을 바르게 하면 그를 홀로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
      그의 힘은 사자보다 뛰어나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이룬다

10. 睡眠重若山 癡冥爲所弊 安臥不計苦 是以常受胎
      수면중약산 치명위소폐 안와불계고 시이상수태
      잠이란 무겁기 산과 같나니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이느니라.
      편히 누운 채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때문에 언제나 태(胎)를 받는다네.

11. 不爲時自恣 能制漏得盡 自恣魔得便 如師子搏鹿
      불위시자자 능제루득진 자자마득편 여사자박록
      언제나 스스로 방자하지 말라. 잘 억제하면 번뇌를 다할 수 있으나,
      방자하면 악마가 그 틈을 엿보나니 마치 사자가 사슴을 잡는 것 같다.
      搏 두두릴 박, 잡다


12. 能不自恣者 是爲戒比丘 彼思正淨者 常當自護心
      능불자자자 시위계비구 피사정정자 상당자호심
      능히 스스로 방자하지 않으면 그를 계율을 지키는 비구라 한다.
      저 바르고 깨끗한 생각을 하는 이 부디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하네.


13. 比丘謹愼樂 放逸多憂愆 變諍小致大 積惡入火焰
      비구근신락 방일다우건 변쟁소치대 적악입화염
       비구로서 삼가고 신중하면 즐겁지만,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조그만 다툼을 큰 싸움으로 변하나니 악을 쌓아 불꽃 속에 들어가리라.
      愆 허물 건


14. 守戒福致善 犯戒有懼心 能斷三界漏 此乃近泥洹
      수계복치선 범계유구심 능단삼계루 차내근니원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三界)의 번뇌 끊어버리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워지리라.
      泥洹 산스크리트어 nirvāṇa 팔리어 nibbāna의 음사. 열반과 같음

15. 若前放逸 後能自禁 是炤世間 念定其宜
      약전방일 후능자금 시소세간 염정기의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을 생각해야 하네.
      炤 밝을 소,비출 조, 비추다


16. 過失爲惡 追覆以善 是炤世間 念善其宜
      언과실위악 추복이선 시소세간 염선기의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만을 잘 생각하라.

17. 少莊捨家 盛修佛敎 是炤世間 如月雲消
      소장사가 성수불교 시소세간 여월운소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8. 人前爲惡 後止不犯 是炤世間 如月雲消
      인전위악 후지불범 시소세간 여월운소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9. 生不施惱 死而不戚 是見道悍 應中勿憂
      생불시뇌 사이불척 시견도한 응중물우
      살아서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죽은 뒤에도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
      그는 굳건히 도를 본 사람이라 도리에 맞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戚 친척 척, 근심, 괴로움. 사나울 한, 悍노련, 능수능란하다


20.斷濁黑法 學惟淸白 度淵不反 棄猗行止 不復染樂 欲斷無憂
      단탁흑법 학유청백 도연불반 기의행지 불복염락 욕단무우
      탁하고 검은 법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깨끗하고 흰 법을 배워라.
      깊은 못을 건너 돌아오지 말고 편안함을 버리고 행동을 멈추어라.
      다시는 쾌락에 물들지 않으면 탐욕이 끊어져 걱정이 없으리라.

 

10,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10 방일품(第十 放逸品)|▶───법구비유경

마하불 | 조회 67 |추천 0 |2006.08.06. 20:16 http://cafe.daum.net/pokyodang/7HVj/12 
 

한문출처 : 중화전자불전협회(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

국역출처 : 동국역경원 전자불전연구소 한글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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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喩經放逸品第十

법구비유경  제10 방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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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昔佛在世時。有五百賈客從海中出。大持七寶還歸本國。經歷深山爲惡鬼所迷不
能得出。糧食乏盡窮頓困厄遂皆餓死。所齎寶貨散在山間。時有沙門在山中學。見其
如此便起想念。吾勤苦學道積已七年不能得道又復貧窮無以自濟。此寶物無主取之。
持歸用立門戶。於是下山拾取寶物。藏著一處訖便出山。求呼兄弟負馳持歸。方到道
半。佛念比丘應當得度。佛便化作一比丘尼。剃頭法服莊面畫眉金銀瓔珞。隨谷入山
道逢沙門。頭面作禮問訊起居。道人呵比丘尼曰。爲道之法應得爾不。剃頭著法衣。
云何復莊面畫眉瓔珞身體也。比丘尼答曰。沙門之法爲應爾不。辭親學道山居靜志。
云何復取非其財物。貪欲忘道快心放意。不計無常。生世如寄罪報延長。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일이다. 5백 명의 장사꾼들이 바다에서 나와 일곱 가지 보물을 많이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깊은 산을 지나다가 나쁜 귀신에 홀려 그 계곡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양식이 떨어져 몹시 고생하다가 모두 굶어 죽고, 그들이 가졌던 보물들은 다 산중에 흩어져 버렸다.

그 때 그 산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떤 사문이 그 보물들을 보고 곧 욕심이 생겨 생각하였다.

'내가 여기서 열심히 고생스럽게 도를 공부한 지 이미 7년이 지났건만 아직 도를 얻지 못하였고, 게다가 가난하기까지 하여 스스로 생활해 나갈 수조차 없다. 이 보물은 주인이 없으니, 이것을 주워 가지고 돌아가 가문을 일으켜야 하겠다.'

그리고 그는 산을 내려와 보물들을 주워 한곳에 감춰 두고 곧 산을 빠져 나와 형과 아우를 불러 그것을 지고 돌아갔다.

길을 반쯤 갔을 때였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가 제도될 수 있음을 아시고서 곧 한 비구니로 변화하여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눈썹을 그려 얼굴에 화장하고서 금·은 영락으로 몸을 치장하고는 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들어가셨다.

그는 길에서 사문을 만나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안부를 묻자, 도인은 그 비구니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도법(道法)을 행하면서 그럴 수가 있는가? 머리를 깎고 법복을 걸친 채 어찌 눈썹을 그려 얼굴에 화장하고 영락으로 몸을 치장하였는가?"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사문의 법에 그럴 수가 있습니까? 부모를 하직하고 도를 배우기 위하여 산에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야 하겠거늘, 어떻게 다시 옳지 않은 재물을 취합니까? 또한 어찌 탐욕 때문에 도를 잊어버리고 쾌락할 마음을 갖고 방일하면서 무상함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사는 것은 마치 나그네와 같고 죄의 과보는 늘어만 가는 것입니다."

 

於是比丘尼爲說偈言。

이에 그 비구는 그를 위해 게송을 말하였다.


 比丘謹愼戒  放逸多憂愆   變諍小致大  積惡入火焚 
 守戒福致喜  犯戒有懼心 能斷三界漏  此乃近涅槃

 

 

   비구는 계율 지켜 삼가고 근신하라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조그만 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하나니   악을 쌓아 불 속에 들어가리라.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三界)의 번뇌 끊어버리면   이는 곧 열반에 가까워지리라.


  是時比丘尼說此偈已。爲現佛身相好光明。沙門見之悚然毛竪。稽首佛足悔過自
陳。愚癡迷謬違犯正敎往而不返。其將奈何。

 

      그 때 비구니는 이 게송을 마치고 그를 위해 부처님 몸의 광명 모습을 나타내었다. 사문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에 잘못을 뉘우치면서 자신의 잘못을 진술하였다.

"어리석고 미혹하여 바른 법을 어기고, 떠나가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장차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於是世尊即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若前放逸  後能自禁 是照世間  念定其宜

 過失爲惡  追覆以善 是照世間  念善其宜

 少壯捨家  盛修佛敎 是照世間  如月雲消
 人前爲惡  後止不犯   是照世間  如月雲消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기어코 옳은 길을 생각해야 하네.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옳은 일만을 잘 생각하라.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에 낀 구름 사라지듯 하리라.


 

  於是比丘重聞此偈結解貪止。稽首佛足還到樹下。數息相隨止觀還淨。獲道果證
成阿羅漢。


      그 때 그 비구는 거듭하여 이 게송까지 듣고는 번뇌가 풀리고 탐욕이 그쳤다. 그래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무 밑으로 돌아와 드나드는 숨길을 따라 지관(止觀)이 도로 깨끗해져서 도(道)의 과위를 증득하여 아라한(阿羅漢)이 되었다.

 

② 룸비니 동산에 내려와서 탄생하는 상,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비람강생상에서는 여섯 장면이 묘사된다. 첫째 마야 부인이 궁전을 떠나서 친정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無憂樹) 나뭇가지를 잡고 서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아기를 낳는 장면, 둘째 태어난 아기가 한 쪽 손은 하늘을, 한 쪽 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치는 장면, 셋째 제천(諸天)이 기뻐하면서 갖가지 보물을 공양하는 장면, 넷째 용왕(龍王)이 탄생불을 씻겨 주는 장면, 다섯째 왕궁으로 돌아오는 장면, 여섯째 아지타선인의 예언 장면 등으로 묘사된다.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18111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범능스님 -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https://www.youtube.com/watch?v=8Kg5nJERDqU&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index=10

범능스님 - 나 없어라

https://www.youtube.com/watch?v=ltEJ1GfAZko&index=7&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

https://www.youtube.com/watch?v=Yd9GSW0R3c0&index=13&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

범능스님 - 꽃을 바치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7ZDbfWtWQ&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index=8

범능스님 -  회향

https://www.youtube.com/watch?v=e-OVCjIWAP8&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index=9

불교음악 5곡  -  심진 - 무상초,   보현 - 무생화,   지명 - 어디로 가야 하나,

                법능 - 나 없어라,   심진 - 청산은 나를 보고

https://www.youtube.com/watch?v=oMmxW3dl0wk&index=21&list=PLI4I9qjBfFgbyyL8QVgOylSeOCZTWVHN7

[참고]

불교음악 5곡은 위의 스님 이름과 노래 제목으로 유튜브 검색이 가능합니다. 스님 모습 보며 노래를 감상해 보세요. 노래 제목으로 검색하면 다른 분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관스님 - 연기(緣起)

https://www.youtube.com/watch?v=kWT3JUrbFUg

 

<법구경>

9.쌍요품 雙要品

雙要品者 兩兩相明 善惡有對 擧義不單

쌍요품자 양양상명 선악유대 거의부단

쌍요품이란 둘씩 서로 밝히고 선과 악의 대(對)가 있으며,

이치를 들되 하나만을 들어서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한 것이다.


1.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卽言卽行 罪苦自追 車轢于轍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악 즉언즉행 죄고자추 거력우철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 속으로 악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고통 따르는 것이 수레가 바퀴 자국 따르는 것 같으리.
      轢 칠 력, 수레바퀴에 치다. 轍 바퀴자국 철


2.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即言即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 속으로 선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복의 즐거움 저절로 따름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으리.


3. 隨亂意行 拘愚入冥 自大無法 何解善言
      수난의행 구우입명 자대무법 하해선언
      어지러운 뜻을 따라 행하고 어리석음에 구속되어 어둠으로 들어가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법도가 없으면 어떻게 선한 말을 알 수 있으리.

4. 隨正意行 開解淸明 不爲妬嫉 敏達善言
      수정의행 개해청명 불위투질 민달선언
      바른 뜻을 따라 행동하고 맑고 밝음을 깨달아 알며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 선한 말을 민첩하게 통달하리라.

5. 慍於怨者 未甞無怨 不慍自除 是道可宗
      온어원자 미상무원 불온자제 시도가종
      나를 원망하는 이에게 불만 가지면 원망이 끝내 쉬지 않는다.
     성내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리니 이 도야말로 숭상할 만하다. 慍 성낼 온


6. 不好責彼 務自省身 如有知此 永滅無患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남의 허물 꾸짖기를 좋아하지 말고 자기 몸을 살피는 일에 힘써라.
      만일 이렇게 알고 행하는 이는 근심이 영원히 없어지리라.


7. 行見身淨 不攝諸根 飮食不節 慢墮怯弱 爲邪所制 如風靡草
      행견신정 불섭제금 음식부절 만타겁약 위사소제 여풍미초
     행동하는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단속하지 않으며
      먹고 마심에 절제하지 않고 오만스럽고 게으르며 겁많고
      나약하면 삿된 것에 제어 당하되 풀이 바람에 쓸려 쓰러지듯하리라.
       墮 떨어질 타, 게으르다. 怯 겁낼 겁. 靡 쓰러질 비


8. 觀身不淨 能攝諸根 食知節度 常樂精進 不爲邪動 如風大山 
      관신부정 능섭제근 식지절도 상락정진 불위사동 여풍대산
      육신을 더러운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단속하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꾸준히 정진하기를 좋아하면
      그는 삿된 데 흔들리지 않으리니 마치 큰 산에 바람부는 것과 같으리.

9. 不吐毒態 欲心馳騁 未能自調 不應法衣
      불토독태 욕심치빙 미능자조 불응법의
      독으로 해치는 버릇 버리지 않고 욕심대로 뒤따라 다니면서
      스스로 조복받지 못하면 그에겐  법복[法衣]이 어울리지 않으리.
      馳 달릴 치, 騁 달릴 빙

10. 能吐毒態 戒意安靜 降心已調 此應法衣 
      능토독태 계의안정 항심이조 차응법의
      독으로 해치려는 버릇 버리고서 계율의 뜻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마음을 항복받아 스스로 다스리면 그에겐 법복이 어울리리라.

11. 以眞爲僞 以僞爲眞 是爲邪計 不得眞利
      이진위위 이위위진 시위사계 부득진이
      진실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진실이라 하면
      이것은 그릇된 견해라서 마침내 참 이익을 얻지못하리라.

12. 知眞爲眞 見僞知僞 是爲正計 必得眞利
      지진위진 견위지위 시위정계 필득진이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고 거짓이라 알면
      이것은 바른 견해이니 그는 반드시 참 이익을 얻으리라.


13.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淫泆爲穿
      개옥불밀 천우즉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지붕을 촘촘히 잇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새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지 않으면 음탕한 생각이 계율을 깨뜨리리.
      惟 생각할 유, 들어맞다. 泆 음탕할 일, 넘치다. 穿 뚫을 천, 관통하다


14.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淫泆不生 
      개옥선밀 우즉불루 섭의유행 음일불생 
      지붕을 촘촘히 잘 이으면 비가 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리라.

15. 鄙夫染人 如近臭物 漸迷習非 不覺成惡
      비부염인 여근취물 점미습비 불각성악
      비천한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같아
      차츰차츰 미혹하여 허물 [非]을 익히다가 저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鄙 더러울 비, 천하다


16. 賢夫染人 如近香熏 進智習善 行成潔芳 
      현부염인 여근향훈 진지습선 행성결방
      어진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향냄새를 가까이하는 것같아
      나날이 지혜로와져 선함을 익히다가 아름답고 청결한 행을 이루리라.


17.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惟懼 見罪心懅
      조우후우 행악양우 피우유구 견죄심거
      지으면서 걱정하면 나중에도 걱정하고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오로지 두려워하나니 지은 죄를 보고 마음에 두려워한다. 懅 부끄러울 거

18.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조희후희 행선양희 피희유환 견복심안
      기쁨을 지어 후생에도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저것도 기쁨이요 이것도 즐거움 지은 복을 마음이 편안하다.

19. 今悔後悔 爲惡兩悔 厥爲自殃 受罪熱惱
      금회후회 위악우회 궐위자앙 수죄열뇌
      이승에서 뉘우치면 저승에서 뉘우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뉘우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어 죄를 받으면서 괴로워한다.

20.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이승에서 기뻐하면 저승에서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다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복을 지었으므로 복을 받으면서 즐거워한다. 祐 복 우

21.巧言多求 放蕩無戒 懷淫怒癡 不惟止觀 聚如群牛 非佛弟子
      교언다구 방탕무계 회음노치 불유지관 취여군우 비불제자
      교묘한 말로 구하는 것 많고 방탕하여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져저 지관(止觀)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소떼들이 모인 것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라네 淫 음란할 음

22.時言少求 行道如法 除淫怒癡 覺正意解 見對不起 是佛弟子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시기적절한 말로 구하는 것 적고 법대로 도를 닦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애고 올바른  뜻을 알고 깨달아
      모든 경계에 마음 흔들리지 않으면 그가 바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9,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9 쌍요품(第九 雙要品)|▶───법구비유경

摩訶佛 | 조회 82 |추천 0 |2006.08.06. 20:13 http://cafe.daum.net/pokyodang/7HVj/11 
 

한문출처 : 중화전자불전협회(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

국역출처 : 동국역경원 전자불전연구소 한글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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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喩經雙要品第九

법구비유경  제9 쌍요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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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昔舍衛國王名波斯匿。來至佛所。下車却蓋解劍脫履拱手直進。五體投地稽首足
下長跪白佛。願以來日於四街道。施設微食欲使國人知佛至尊。願令眾生遠鬼妖蠱。
悉奉五戒以消國患。佛言。善哉。夫爲國主宜有明導率民以道求來世福。王曰。至眞
請退嚴辦。手自爲饌身往奉迎佛與眾僧。俱至四衢。佛至就座。即行澡水手自斟酌。
佛飯食畢。於四道頭爲王說法。觀者無數。時有兩商人。一人念曰。佛如帝王。弟子
猶忠臣。佛陳明法。弟子誦宣。斯王明矣。知佛可尊屈意奉之。一人念曰。斯王愚哉

。爾爲國王將復何求。佛者若牛。弟子猶車。彼牛牽車東西南北。佛亦如是。子有何
道而下意奉之。二人俱去行三十里。亭宿沽酒共飮平論屬事。其善念者四王護之。其
惡念者太山鬼神。令酒入腹如火燒身。出亭路臥宛轉轍中。晨商人車五百乘轢殺之焉
。伴明日求之已然曰。還國見疑殺人取物去。不義輕身委財。逝至他國。國王崩亡無
有大子。讖書云。中土有微人當王斯土。故王有神馬任王必屈膝。即具嚴駕神馬印綬
行求國主。觀者數千商人亦出國。太史曰。彼有黃雲之蓋。斯王者氣也。神馬屈膝舐
商人足。群臣豫作香湯澡浴。拜爲國王於是遂處位聽省國事。深自思曰。余無微善何
緣獲此。必是佛恩使之然也。即與群臣向舍衛國遙稽首曰。賤人無德蒙世尊慈恩得王
此國。明日願與應眞眾俱意顧斯。一時三月佛告阿難勅諸比丘。明日彼王請。皆當
作變化。令彼國王人民歡喜。各作神足往到彼國。皆次就座如法儼然。下食畢訖澡手
爲王說法。王曰。吾本微人素無快德。何緣獲斯。佛告王曰。昔彼大王飯佛於四衢道
。王心念言。佛如國王。弟子猶臣下。王種斯核。今自獲果。後一人云佛者若牛弟子
猶車。彼人自種車轢之核。今在太山地獄爲火車所。轢自獲其果然。非王勇健所能致
矣。爲善福隨爲惡禍追。此爲自作。非天龍鬼神所不能與此。

 

      옛날 사위국(舍衛國)의 바사닉왕(波斯匿王)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수레에서 내려 일산[蓋]을 물리치고 칼을 풀어놓고 신을 벗고, 두 손을 마주 잡고 꼿꼿이 편 다음 온몸을 땅에 던진 채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한 뒤에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내일 네 거리 길에서 변변치 않지만 음식을 차려놓고 이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지극히 존엄하신 부처님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귀신과 무당들을 멀리하고 모두 5계(戒)를 받들게 하여 이 나라의 우환을 없애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십니다. 무릇 나라의 주인이 되었으면 마땅히 백성들을 밝게 인도하고, 도로써 오는 세상의 복을 구해야 합니다."

왕이 아뢰었다. "지극히 진실되게 청하옵고, 저는 이만 물러가 음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왕은 돌아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직접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네거리로 갔다.

부처님께서 자리로 가시자, 왕은 곧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손수 음식을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네거리에서 왕을 위해 설법하셨는데 구경꾼이 수없이 많았다.

그 때 두 상인이 있다가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제왕과 같고 제자들은 꼭 충신과 같구나. 부처님께서 밝은 법을 설명하시면 제자들은 그것을 외워 널리 알린다. 저 왕은 참으로 현명하게도 부처님을 존경할 줄 알고 마음을 굽혀 받들 줄 아는구나."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저 왕은 참으로 어리석다. 자신이 국왕이거늘 또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저 부처는 마치 소와 같고 제자들은 마치 수레와 같다. 저 소가 수레를 끌고 동·서·남·북으로 다니는 것처럼 부처도 그와 같구나. 자네는 저 부처가 무슨 도가 있다 하여 그처럼 마음을 낮추어 받드는가?"

두 사람은 함께 떠나 30리쯤 가다가 어떤 주점에 머물러 같이 술을 마시면서 자신들과 관련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착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4천왕(天王)이 보호하였으나,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태산지옥(太山地獄)의 귀신이 술을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마치 불이 몸을 태우는 것 같았다. 그는 술집에서 나와 수레가 지나다니는 길에 누워 뒹굴다가 이른 새벽에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가면서 그 상인을 치어 죽였다.

그 길동무는 이튿날 그의 시체를 찾고 나서 생각하였다.

'만일 이대로 본국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았다고 의심받을 것이다. 옳은 일은 아니지만 재물을 버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다른 나라로 가자.'

마침 그 나라에는 왕이 죽고 태자가 없었는데, 그 나라 참서(讖書)에 '어떤 나라에서 미천한 사람이 와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이다. 죽은 왕에겐 신기한 말이 있는데 왕이 될 만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무릎을 꿇을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곧 그 말을 치장하여 인수(印綬)를 가지고 왕을 모시러 나갔는데 구경꾼만 해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 그 때 그 상인도 그 나라로 들어왔다.

그 때 태사(太史)가 말하였다. "저기 노란 구름일산이 있다. 저것은 왕이 될 사람의 기운이다."

그러자 그 신기한 말도 무릎을 꿇고 그 상인의 발을 핥았다. 신하들은 미리 준비한 향탕(香湯)에 그를 목욕시키고 국왕으로 모셨다. 그리하여 그는 왕의 자리에 앉아 나라 일을 맡아 다스렸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였다. '나는 조금도 착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되었을까? 이것은 반드시 부처님의 은혜로 그렇게 된 것이리라.'

이런 생각을 한 그는 곧 여러 신하들과 함께 멀리 사위국(舍衛國)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였다.

"이 미천한 사람은 아무 덕도 없으면서 세존의 자비와 은혜를 입어 이 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라한[應眞]들과 함께 이곳을 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는 3월이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에게 분부하여, 내일 저 왕이 청해오니 모두 신통을 부려 저 나라의 왕과 백성들을 기쁘게 하도록 하라."

이튿날 그 일행은 모두 신통을 부려 그 나라로 가서 차례로 자리에 법에 따라 엄숙히 앉았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친 뒤 손을 씻으시고 왕을 위해 설법하시자, 왕이 말하였다.

"저는 본래 미천한 사람으로 아무런 훌륭한 공덕도 없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저 나라 대왕이 네 거리에서 부처님께 공양할 때 이 나라 왕은 마음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국왕과 같고 제자들은 신하와 같다.'

왕은 그런 좋은 종자를 심었기 때문에 지금 스스로 그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나중의 사람은 '부처는 소와 같고 제자들은 수레와 같다'고 말하여 스스로 수레에 치일 종자를 심었기 때문에 지금 태산지옥의 불 수레에 치어 죽었으니 그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왕이 지금 왕이 된 것은 어떤 용맹함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선을 행하면 복이 따르고 악을 행하면 화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다 자신이 지은 것으로서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

 

於是世尊即說偈言。

이어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即言即行   罪苦自追  車轢於轍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即言即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 속으로 악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고통 따르는 것은   수레가 바퀴자국 따르는 것 같으리.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 속으로 선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복의 즐거움 저절로 따름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으리.


  佛說經偈已。王及臣民聽者無數。皆大歡喜逮得法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자, 왕과 신하들과 백성들과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숱한 사람들이 다 크게 기뻐하며 모두 법안(法眼)을 얻었다.

 

      ◈                                                ◈                                                ◈


  昔長者須達買太子園田。共造精舍奉上世尊。各請佛及僧供養一月。佛爲二人廣

陳明法。皆得道跡。太子祇陀歡喜還東宮。歎佛之德作樂自娛。祇弟瑠璃。常在王邊

。時王素服與諸近臣及後宮夫人。往詣佛所稽首禮畢。一心聽經。瑠璃在後典衛御座

。時諸臣阿薩陀等姦謀曰。試著大王印綬。坐御座上如似王不。於是瑠璃即隨

其言。被服昇座。臣等皆共拜賀。正似大王千載遭遇黎庶之願。豈使東宮闚

此。此之御座豈可昇而復下也。即率所從貫甲拔劍。自就到祇洹精舍。斥徙大王不得

還宮。與王官屬戰祇洹間。殺王近臣五百餘人。王與夫人播迸。晨夜至舍夷國。中道

飢餓。王噉蘆菔腹脹而薨。於是瑠璃遂即專制便拔劍入東宮斫殺兄祇。祇知無常。心

不恐懼顔色不變。含笑熙怡甘心受刃。命未絶間。聞虛空中自然音樂聲迎其魂神。

 

      옛날 수달(須達) 장자는 태자(太子)의 동산을 사들여 둘이 함께 정사(精舍)를 지어 세존께 바치고, 부처님과 스님들을 모두 청하여 한 달 동안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두 사람을 위하여 밝은 법을 널리 말씀하시어 그들은 모두 도적(道迹)을 증득하였다. 그래서 기타(祇陀) 태자는 기뻐하면서 동궁(東宮)으로 돌아와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고, 좋은 일을 행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기타 태자의 아우 유리(琉璃)는 늘 왕의 곁에 있었다. 그 때 왕은 평상시의 옷을 입고 가까운 신하들과 후궁들 그리고 부인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 한마음으로 설법을 듣고 있었다.

유리는 뒤에 남아 왕의 빈자리를 지켰는데 그 때 여러 아첨하는 신하 아살타(阿薩陀) 등의 무리들이 간사한 꾀를 내어 유리에게 말했다.

"시험삼아 대왕의 인수(印綬)를 차고 대왕의 자리에 앉아 보십시오. 어찌 대왕과 같지 않겠습니까?"

이에 유리는 그 말을 따라 왕의 옷을 입고 왕의 자리에 올라앉았다. 아첨하는 신하들은 모두 함께 절하고 경하(慶賀)하였다.

"꼭 대왕과 같습니다. 이제야 오랜만에 저희 백성들의 소원을 풀 기회를 만났습니다. 저 태자[東宮]로 하여금 이 임금의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어찌 그 자리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오셔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유리는 곧 시종들을 거느리고, 갑옷을 입고 칼을 빼어 든 채 기원정사(祇洹精舍)로 가 대왕을 몰아내어 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기원정사에서 왕의 관리들과 싸워 왕의 가까운 신하 5백여 명을 죽였다. 왕은 부인과 함께 밤낮으로 걸어 사이국(舍夷國)으로 달아나다가, 도중에 배가 고파 무 뿌리를 먹고 배가 부어 죽었다.

그 다음 유리는 마침내 거리낌 없이 칼을 빼어 들고 동궁으로 들어가 그 형 기타를 찔러 죽였다. 기타 태자는 세상의 무상함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에 전혀 두려움이 없고 얼굴빛도 변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웃음을 머금은 채 기쁜 듯 그 칼을 달게 받았다. 그런데 채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허공에서 저절로 음악 소리가 울리면서 그 영혼을 맞이해 갔다.

 

 1.문. 출입문 2.문간. 문전 3.집안 4.가문. 문벌 5.일가. 친척 6.귀현이 재능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곳 7.배움터. 가르치는 곳 8.사물이 생겨나는 곳 9.사물이 반드시 거치는 요소 10.들머리. 어귀 11.구별. 유별 12.직업이나 학술의 분야 13.문을 지키다 14.문을 공격하다 15.장문 16.대포를 세는 수사 17.생물의 분류학상의 단위의 하나 

: 의 대치,(열 계)이체자    :

 

佛於祇洹即說偈言。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부처님께서는 기원동산에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으면서 기뻐하고 나중에도 기뻐하며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기뻐하고 오로지 즐거워하나니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도 기뻐하며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복을 지어   복을 받으면서 즐거워한다.


  是時瑠璃王尋興兵眾伐舍夷國。殺害釋種道跡之人。殘暴無道五逆兼備。佛記瑠
璃不孝不忠眾罪深重。却後七日當爲地獄火所燒殺。又太史記記與佛同。王大怖懅即

乘船入江。吾今處水火焉得來。七日日中有自然火。從水中出燒船覆沒。王亦被燒恐
怖毒熱忽然沈終。

 

      이 때 유리왕은 곧 군사를 일으켜 사이국을 치고 석씨 종족으로서 수다원을 증득한 사람들을 죽이는 등 잔인하고 무도하여 다섯 가지 역죄(逆罪)를 모두 범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유리의 앞날을 예언하셨다.

"그는 효도하지 않고 충성하지 않는 등 온갖 죄가 모두 깊고 중하다.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서 불에 타 죽을 것이다."

그리고 태사(太史)의 예언도 부처님 예언과 같았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여, 곧 배를 타고 강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물 속에 있는데, 어떻게 불이 올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레 째 되는 날 한낮에 저절로 불이 일어났다. 물 속에서 불이 분출되어 배를 태워 침몰시키고 또 왕에게도 불이 붙자 왕은 그 독한 열을 두려워하다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다.

 

於是世尊即說偈言。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唯懼  見罪心

 今悔後悔  爲惡兩悔 厥爲自殃  受罪熱惱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으면서 걱정하고 나중에도 걱정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오로지 두려워하나니   지은 죄를 보고 마음에 두려워한다.

 

   이승에서 뉘우치고 저승에서 뉘우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뉘우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어   죄를 받으면서 괴로워한다.

 

:  

  

      佛說是已告諸比丘。太子祇者不貪榮位守死懷道。上生天上安樂自然。瑠璃王者
狂愚快意死墮地獄受苦無數。一切世間豪貴貧賤。皆歸無常無長存者。是以高士殞命
。全行爲精神寶。佛說是時莫不信受。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기타 태자는 영화로운 지위를 탐하지 않고 죽으면서도 도를 생각하였기 때문에 천상에 올라가 저절로 안락을 누리고 있으며 유리왕(琉璃王)은 미치고 어리석어 제멋대로 놀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져 무수한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세간의 부귀와 빈천은 모두 덧없는 것[無常]으로 돌아가 버려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뜻이 높은 선비는 목숨을 버리더라도 완전한 행을 정신적 보배로 삼느니라."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하시자 대중들은 모두 믿고 받아들였다.

     

      

  昔耆闍崛山後有婆羅門七十餘家宿福應度。佛到其村現道神化。眾人見佛光相巍

巍莫不敬伏。佛坐樹下問諸梵志。居此山中爲幾何世。有何方業以自供給。答曰。居

此以來三十餘世。田作畜牧以此爲業。又問。奉脩何行求離生死。答曰。事日月水火

。隨時祭祠。若有死者。大小聚會唱生梵天以離生死。佛語諸婆羅門。夫田作畜牧祭

祠日月水火唱叫生天。非是長存離生死法。極福無過二十八天。無有道慧還墮三塗。

唯有出家修淸淨志。履行寂義可得泥洹。

 

      옛날 기사굴산(耆闍崛山) 뒤에 바라문의 집 70여 채가 있었다. 그들은 전생에 지은 복덕으로 제도될 수 있었기에 부처님께서 그 마을로 가셨다. 길을 가던 도중에 길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셨다. 그들은 거룩한 부처님의 광명 모습을 보고 모두 공경하고 복종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나무 밑에 앉아 범지들에게 물으셨다. "이 산 속에서 몇 대(代)나 살았으며 어떤 직업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가?"

그들은 대답하였다. "여기서 30여 대를 살았으며, 농사와 목축으로 생업을 삼고 있습니다."

또 물으셨다. "어떤 행을 받들어 닦아 생사(生死)를 여의려 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였다. "해·달·물·불을 섬기면서 때에 맞춰 제사를 지냅니다. 그래서 만일 사람이 죽을 경우 젊은 이건 노인이건 모두 모여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를 기원해 외치면 그로써 생사를 여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대개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거나 또는 해·달·물·불에 제사지내거나 또는 외치거나 해서 하늘에 태어나더라도, 그것은 생사를 떠나 영원히 사는 법이 아니다. 아무리해도 28천(天)을 벗어나지 못하리니, 그것은 도(道) 의 지혜가 없기 때문에 도로 3도(塗)에 떨어지는 것이다.

오직 집을 떠나 청정한 뜻을 닦고 고요한 이치를 행해야 열반[泥洹]을 얻을 수 있느니라."

 

3도(三塗) - 3악도(三惡途),3도(三途)라고 함. 화도(火塗)·도도(刀塗)·혈도(血塗)이니, 지옥·아귀·축생을 말함.

 

於得世尊即說偈言。


 以眞爲僞  以僞爲眞   是爲邪計  不得眞利

 知眞爲眞  見僞爲僞 是爲正計  必得眞利

 世皆有死  三界無安   諸天雖樂  福盡亦喪 
 觀諸世間  無生不終   欲離生死  當行道眞

 

그리고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진실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진실이라 하면

   이것은 그릇된 견해라서   마침내 참 이익을 얻지 못하리라.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아 거짓이라 알면

   이것은 바른 견해이니   그는 반드시 참 이익을 얻으리라.

 

   세간의 모든 것은 다 죽음이 있나니   그러므로 삼계(三界)는 편치 않다

   모든 하늘들이 아무리 즐겁다 해도   복이 다하면 그들도 죽는다.

 

   모든 세간을 살펴볼 때   한 번 생겨나면 죽지 않는 것 없나니

   그러므로 생사를 여의고자 하면   진실한 도를 행해야 한다.


  七十婆羅門聞佛所說。欣然意解願作沙門。佛言。善來比丘。鬚髮自墮皆成沙門
。佛與比丘共還精舍。至於中路顧戀妻息各有退意。時遇天雨益懷憂慘。佛知其意。
便於道邊化作數十間舍。入中避雨而舍穿漏。

 

       70명의 바라문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흔쾌히 뜻하는 바가 풀려 사문이 되기를 원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들아."

그러자 그들의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모두 사문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정사로 돌아오시던 도중에 그들이 처자를 연모하여 각기 후퇴할 뜻이 있음을 아셨다. 게다가 때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려 그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고 답답하게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곧 신통으로 길가에 수십 칸의 집을 짓고 그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였다. 그 때 지붕이 뚫어져 비가 새었다.

 

佛因舍漏而說偈言。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泆爲穿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匿不生

 

부처님께서는 그 지붕의 새는 것을 계기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지붕을 촘촘히 잇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새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지 않으면   음탕한 생각이 계율을 깨뜨리리라.

 

   지붕을 촘촘히 잘 이으면    비가 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리라.

 

: 의 대치,(음란할 음)이체자 1,방탕할


  七十沙門聞說此偈。雖强自進猶懷瞢瞢。雨止前行。地有故紙。佛告比丘取之。
受敎即取佛問比丘。以爲何紙。諸比丘白佛。此裹香紙。今雖捐棄處香如故。佛復前
行地有斷索。佛告比丘取之。受敎即取。佛復問曰。此何等索。諸比丘白佛。其索腥
臭。此繫魚之索。佛語比丘。夫物本淨。皆由因緣以興罪福。近賢明則道義隆。友愚
闇則殃罪臻。譬彼紙索近香則香。繫魚則腥。漸染翫習各不自覺。

 

      그러자 70명의 사문들은 이 게송을 듣고, 비록 억지로 애써 보았으나 그래도 마음은 답답하였다. 비가 그쳐 앞으로 나갈 때 헌 종이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을 집어라."

비구들은 분부대로 그것을 집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종이인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지금은 비록 버려져 있지만 향내는 여전합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걸어가는데 끊어진 새끼 토막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을 집어라."

비구들은 분부대로 그것을 집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새끼줄인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새끼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인 듯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개 어떤 물건이나 본래는 깨끗하였건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명한 이를 가까이하면 도의 뜻이 높아지고 우매한 일을 벗하면 재앙이 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종이가 향을 가까이하였기 때문에 향내가 나고 새끼는 생선을 묶었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아서 차츰 물들어 친해지면서도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於是世尊即說偈言。

 

부처님께 이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鄙夫染人  如近臭物 漸迷習非  不覺成惡

 賢夫染人  如附香熏 進智習善  行成芳潔

 

 

   비천한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 같아

   차츰차츰 미혹하여 허물을 익히다가   저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어진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향냄새를 가까이하는 것같아

   나날이 지혜로워져 선함을 익히다가   아름답고 청결한 행을 이루리라.


 七十沙門重聞此偈。知家欲爲穢藪。妻子爲桎梏。執信堅固往至精舍。攝意惟行
得羅漢道。

 

      70명의 사문들은 거듭 이 게송까지 듣고서야 집에 대한 욕심이 더러운 덩굴[穢藪]이요, 아내와 자식은 수갑인 줄을 알았다. 그리하여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정사로 가서, 뜻을 추슬러 잡고 그대로 행하여 아라한도를 얻었다.

 

<법구비유경>의 불분명한 한자는 아래 goole 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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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喻經吉祥品第三十九 까지 있습니다.

法句譬喻經雙要品第九

[0582b26] 昔舍衛國王名波斯匿,來至佛所,下車却蓋解劍脫履拱手直進,五體投地稽首足下長跪白佛:「願以來日於四街道施設微食,欲使國人知佛至尊,願令眾生遠鬼妖蠱,悉奉五戒以消國患。」佛言:「善哉!夫為國主宜有明導,率民以道求來世福。」王曰:「至真請退嚴辦。」手自為饌,身往奉迎佛與眾僧,俱至四衢。佛至就座,即行澡水手自斟酌。佛飯食畢,於四道頭為王說法,觀者無數。時有兩商人,一人念曰:「佛如帝王,弟子猶忠臣,佛陳明法,弟子誦宣,斯王明矣,知佛可尊屈意奉之。」一人念曰:「斯王愚哉!爾為國王將復何求?佛者若牛,弟子猶車,彼牛牽車東西南北,佛亦如是,子有何道而下意奉之?」二人俱去行三十里,亭宿沽酒共飲平論屬事。其善念者四王護之,其惡念者太山鬼神,令酒入腹如火燒身,出亭路臥宛轉轍中,晨商人車五百乘轢殺之焉。伴明日求之已然,曰:「還國見疑殺人取物去。」不義輕身,委財逝至。他國國王崩亡,無有大子,讖書云:「中土有微人當王斯土。」故王有神馬,任王必屈膝。即具嚴駕神馬印綬,行求國主,觀者數千。商人亦出,國太史曰:「彼有黃雲之蓋,斯王者氣也。」神馬屈膝舐商人足,群臣豫作香湯澡浴,拜為國王,於是遂處位聽省國事。深自思曰:「余無微善何緣獲此?必是佛恩使之然也。」即與群臣向舍衛國遙稽首曰:「賤人無德,蒙世尊慈恩得王此國,明日願與應真眾俱埀意顧斯,一時三月。」佛告阿難:「勅諸比丘,明日彼王請,皆當作變化,令彼國王人民歡喜。」各作神足往到彼國,皆次就座如法儼然,下食畢訖澡手,為王說法。王曰:「吾本微人素無快德,何緣獲斯?」佛告王曰:「昔彼大王飯佛於四衢道,王心念言:『佛如國王,弟子猶臣下。』王種斯核,今自獲果。後一人云:『佛者若牛,弟子猶車。』彼人自種車轢之核,今在太山地獄為火車所轢。自獲其果,然非王勇健所能致矣,為善福隨為惡禍追,此為自作,非天龍鬼神所不能與此。」

[0583a06] 於是世尊即說偈言:

「心為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即言即行,  罪苦自追,  車轢於轍。
 心為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即言即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0583a11] 佛說經偈已,王及臣民聽者無數,皆大歡喜,逮得法眼。

[0583a13] ◎昔長者須達買太子園田,共造精舍奉上世尊,各請佛及僧供養一月,佛為二人廣陳明法,皆得道跡。太子祇陀歡喜還東宮,歎佛之德,作樂自娛。祇弟瑠璃,常在王邊,時王素服與諸近臣及後宮夫人,往詣佛所稽首禮畢,一心聽經,瑠璃在後典衛御座。時諸倿臣阿薩陀等,姦謀啟曰:「試著大王印綬,坐御座上,如似王不?」於是瑠璃即隨其言,被服昇座,諸倿臣等皆共拜賀:「正似大王!」「千載遭遇黎庶之願,豈使東宮[門@視][門@俞]於此?此之御座豈可昇而復下也?」即率所從貫甲拔劍,自就到祇洹精舍,斥徙大王不得還宮,與王官屬戰祇洹間,殺王近臣五百餘人。王與夫人播迸,晨夜至舍夷國,中道飢餓,王噉蘆菔腹脹而薨。於是瑠璃遂即專制,便拔劍入東宮斫殺兄祇。祇知無常,心不恐懼顏色不變,含笑熙怡甘心受刃,命未絕間,聞虛空中自然音樂聲迎其魂神。佛於祇洹即說偈言:

「造喜後喜,  行善兩喜,  彼喜惟歡,
 見福心安。  今歡後歡,  為善兩歡,
 厥為自祐,  受福悅豫。」

[0583b05] 是時瑠璃王尋興兵眾伐舍夷國,殺害釋種道跡之人,殘暴無道五逆兼備。佛記瑠璃不孝不忠眾罪深重,却後七日當為地獄火所燒殺,又太史記記與佛同。王大怖懅即乘船入江。「吾今處水,火焉得來?」七日日中,有自然火從水中出,燒船覆沒,王亦被燒,恐怖毒熱忽然沈終。

[0583b11] 於是世尊即說偈言:

「造憂後憂,  行惡兩憂,  彼憂唯懼,
 見罪心懅。  今悔後悔,  為惡兩悔,
 厥為自殃,  受罪熱惱。」

[0583b15] 佛說是已告諸比丘:「太子祇者,不貪榮位守死懷道,上生天上安樂自然;瑠璃王者,狂愚快意,死墮地獄受苦無數。一切世間豪貴貧賤,皆歸無常,無長存者。是以高士殞命全行,為精神寶。」佛說是時莫不信受。◎

[0583b20] ◎昔耆闍崛山後有婆羅門七十餘家,宿福應度,佛到其村現道神化,眾人見佛光相巍巍莫不敬伏。佛坐樹下問諸梵志:「居此山中為幾何世?有何方業以自供給?」答曰:「居此以來三十餘世,田作畜牧以此為業。」又問:「奉脩何行求離生死?」答曰:「事日月水火,隨時祭祠。若有死者,大小聚會,唱生梵天以離生死。」佛語諸婆羅門:「夫田作畜牧祭祠日月水火唱叫生天,非是長存離生死法。極福無過二十八天,無有道慧還墮三塗;唯有出家修清淨志,履行寂義可得泥洹。」

[0583c01] 世尊即說偈言:

「以真為偽,  以偽為真,  是為邪計,
 不得真利。  知真為真,  見偽為偽,
 是為正計,  必得真利。  世皆有死,
 三界無安,  諸天雖樂,  福盡亦喪。
 觀諸世間,  無生不終,  欲離生死,
 當行道真。」

[0583c08] 七十婆羅門聞佛所說,欣然意解願作沙門。佛言:「善來比丘!」鬚髮自墮,皆成沙門。佛與比丘共還精舍,至於中路,顧戀妻息各有退意,時遇天雨益懷憂慘。佛知其意,便於道邊化作數十間舍,入中避雨,而舍穿漏。佛因舍漏而說偈言: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婬泆為穿。  蓋屋善密,  雨則不漏,
 攝意惟行,  婬匿不生。」

[0583c17] 七十沙門聞說此偈,雖強自進猶懷瞢瞢,雨止前行。地有故紙,佛告比丘取之,受教即取。佛問比丘:「以為何紙?」諸比丘白佛:「此裹香紙,今雖捐棄處香如故。」佛復前行,地有斷索,佛告比丘取之,受教即取。佛復問曰:「此何等索?」諸比丘白佛:「其索腥臭,此繫魚之索。」佛語比丘:「夫物本淨,皆由因緣以興罪福,近賢明則道義隆,友愚闇則殃罪臻。譬彼紙索近香則香,繫魚則腥,漸染翫習各不自覺。」

[0583c26] 於是世尊即說偈言:

「鄙夫染人,  如近臭物,  漸迷習非,
 不覺成惡。  賢夫染人,  如附香熏,
 進智習善,  行成芳潔。」

[0584a01] 七十沙門重聞此偈,知家欲為穢藪,妻子為桎梏,執信堅固。往至精舍,攝意惟行,得羅漢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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