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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태서중편(泰誓中篇)(1)
태(泰)는 크다는 뜻이며, 서(誓)는 전쟁을 하기전에 군의 총지휘자가 장병들을 모아놓고 하는 훈시를 가
리킨다. 때로는 고전적인 정치 선언이기도 하다. 이 태서편에서는 주(周)의 무왕(武王)이 상(商)의 주왕
(紂王)을 치려고 군사를 이끌고 맹진(孟津) 이라고 하는 나루터에 이르렀을 때, 여러 제후들과 군사들을
모아 놓고, 이번 싸움의 취지를 밝히고 군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훈시라고 한다. 상·중·하 3편 모두 <위고
문상서>에 실린 위작(僞作)인데, 상편은 나루를 건너기 전에, 중편은 나루를 건넜을 때, 하편은 나루를
다 건너 행군하기 직전에 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길한 사람은 선을 행함에 날짜가 부족하다고 여긴다.
惟戊午(유무오) 王次于河朔(왕차우하삭)
무오일(戊午日)에, 무왕은 황하의 북쪽에 머물렀다.
群后以師畢會(군후이사필회)
제후들이 군대를 거느리고 모두 모이자,
王乃徇師而誓(왕내순사이서) 曰(왈)
무왕은 군사들을 둘러 모시고, 훈계하여 말하였다.
嗚呼(오호) 西土有衆(서토유중)
"아아, 서쪽 땅에서 온 사람들이여!
咸聽朕言(함청짐언) 我聞(아문)
모두 짐의 말을 들어 보라.
我聞(아문)
내가 듣기로는,
吉人爲善惟日不足(길인위선유일부족)
길한 사람은 선을 행함에 있어서 날짜가 부족하다 하고,
凶人爲不善亦惟日不足(흉인위불선역유일부족)
흉악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역시 날짜가 부족하다고 한다.
今商王受力行無度(금상왕수력행무도)
지금 상왕(商王)인 수(受)는 법도에 없는 짓을 힘써 행하여,
播棄犁老(파기이로) 昵比罪人(일비죄인)
늙은 사람을 외면하고, 죄인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淫酗肆虐(음후사학)
음탕하고 주정을 부리고 방자하며 포학을 일삼고 있다.
臣下化之(신하화지)
또한 신하들도 같이 붙어서 동화하여,
朋家作仇(붕가작구)
한 집안끼리 무리를 지어 원수를 삼고,
脅權相滅(협권상멸)
권세로 협박을 하면서 서로 멸망의 길로 떨어지고 있다.
無辜籲天(무고유천)
이에 무고한 사람들이 하늘에 호소하고 있으니,
穢德彰聞(예덕창문)
더러운 행위가 뚜렷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태서 중편은 무왕이 황하를 건넌 후에, 야영을 하면서 그 때 다시 그의 대의 명분을 강조하기 위하여
행한 것이라고 한다. 무왕은 이 글에서 온갖 무도한 행위를 일삼고 있는 주왕(紂王)의 죄상은 물론 그의
신하들까지 덩달아 저지르고 있는 포학한 행위가 이미 만천하에 널리 알려 졌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무
왕이 이처럼 거의같은 내용의 훈시를 거듭하는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에는 얼마나 대의명분을 중시하였
는가를 엿볼 수가 있다. 옛날에는 각 부족의 우두머리가 하늘의 뜻 이라고 하여 어진 사람을 천자로 추
대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니만큼 이유없이 그 임금을 몰아 낼 수 없는 것이며, 만
일 그러한 일이 행하여 지면 하늘로 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재앙이 내린다는 생각을 강조 함으로써 우선
백성들의 마음부터 진정시켜야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 민주국가의 영도자 못지 않게 옛날의 임
금들도 백성들의 뜻을 존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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