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般若波羅蜜多心經諺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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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世祖)와 효령대군(孝寧大君), 한계희(韓繼禧) 등이 참여하여 불경(佛經)인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언해한 책.
개설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般若波羅密多心經諺解)』는 세조 대에 한계희 등이 엮은 불경 언해서이다. 이 책은 흔히 『반야심경언해(般若心經諺解)』 또는 『심경언해(心經諺解)』라고 줄여서 부른다. 간경도감(刊經都監) 도제조(都提調)황수신(黃守身)의 『진금강경심경전(進金剛經心經箋)』과 책의 말미에 붙어 있는 한계희(韓繼禧)의 발문의 내용을 볼 때, 이 책은 세조가 손수 구결을 달고 효령대군과 한계희 등에게 명을 내려 언해하도록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찬/발간 경위
당(唐)나라 현장(玄裝)이 649년 한역(漢譯)을 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密多心經)』에 702년 법장(法藏)현수(賢首)가 약소(略疏)를 달아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般若波羅蜜多心經略疏)』를 편찬하였다. 이어 1044년 송(宋)나라의 중희(仲希)가 주해하여 『반야심경소현정기(般若心經疏顯正記)』를 만들었는데, 『반야바라밀다심언해』는 세조와 효령대군, 한계희 등이 참여하여 이 책을 언해한 것이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신라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에서도 통용되었다.(『세종실록』 13년 9월 2일) 비록 조선은 배불숭유(排佛崇儒) 정책을 국가의 이념으로 삼았으나, 조선 초기에 불교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으며 왕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세조는 효령대군과 한계희 등을 동원하여 1464년(세조 10) 간경도감에서 『금강경언해(金剛經諺解)』와 함께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언해하게 하였다.
한편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권수 1행에 소자(小字)로 ‘반야심경소현정기(병서)(般若心經疏顯正記(幷序))’, 5행에 대자(大字)로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병인)(般若波羅蜜多心經略疏(幷引))’이라 하였고, 14뒷면 8행에 대자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 하였는데 다른 불경 언해의 통칭에 비추어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라 하였다.
서지 사항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행도감에서 간행하였다. 책의 크기는 세로 21.4㎝, 가로 14.7㎝이고, 지질은 한지이다.
여러 본이 전하고 있는데, 서울대학교 규장각 일사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책은 본문(67장)과 한계희의 발문 2장을 포함하여 모두 69장으로 되어 있다. 책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771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1211호로 지정된 동두천시 자재암(自在庵)에 소장된 책에는 책의 앞쪽에 『진금강경심경전(進金剛經心經箋)』 3장과 조조관(雕造官)의 제명(題名)이 2장 더 있어서 모두 74장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책이 김병구씨 소장으로도 전한다.
중간본은 원간본을 복각한 것으로 간기에 ‘가정삼십이년계축오월일황해도황주사자비산심원사개판(嘉靖三十二年癸丑五月日黃海道黃州土慈悲山深源寺開板)’이라 되어 있어, 1553년(명종 8) 심원사(深源寺)에서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구성/내용
『반야바라밀다심경』은 대승 불교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으로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인데, 그 뜻은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心)’은 일반적으로 심장(心臟)으로 번역되는데, 이 경전은 크고 넓은 반야계(般若系) 여러 경전의 정수를 뽑아내어 응축한 것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된 반야 경전의 중심 사상을 260자로 함축시켜 서술한 불경으로, 불교의 모든 경전 중 가장 짧은 것에 속하며, 한국 불교의 모든 의식(儀式) 때 반드시 독송되고 있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중심 사상은 공(空)이다. 공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뜻에서 시작하여 “물질적인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현상으로는 있어도 실체·주체·자성(自性)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경전의 한역본으로는 현장의 것이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데, 그의 번역에 의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산스크리트본을 그대로 번역하면 “현상에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현상일 수 있다.”가 된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알려지고 있는 이 불경에 대한 한국인의 주석서로는 신라시대 승려 원측(圓測)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1권과 『반야바라밀다심경찬(般若波羅蜜多心經贊)』 1권, 원효(元曉)의 『반야심경소』 1권, 태현(太賢)의 『반야심경고적기(般若心經古迹記)』 1권과 『반야심경주(般若心經註)』 2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존본은 원측의 『반야심경소』 1권뿐이며, 원효의 소는 최근에 복원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수십 종의 번역본 및 해설서가 간행되어 있다.
판본(版本)으로는 고려대장경의 반야부에 있는 것이 대표적이며, 번역된 것으로는 1463년(세조 9)에 한계희 등이 세종의 명에 의해 번역하여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반야바라밀다심경』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전문과 한계희(韓繼禧)의 발문에 의하면 구결은 세조가 달고 번역은 한계희 등이 하였다고 한다. 책의 체재와 번역에 나타난 국어는 당시의 간경도감 간행 언해서와 같다. 기본적으로 표기법도 그러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변화된 형태를 보인다. 이 책의 국어사 자료로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방점은 정음과 한자가 함께 쓰였는데, 언해문의 정음과 동국정운(東國正韻)식 한자음에만 표기하고, 본문과 약소 구결문의 쌍행으로 된 정음 구결에는 표기하지 않았다.
‘ㅸ’은 쓰이지 않고, ‘오,우’로 나타나며, ‘ㆆ’은 주로 한자음 표기에 썼고, ‘ㅭ+전청자형’은 ‘ㄹ+전탁자형’으로 바뀌었으며, ‘ㅿ’은 대부분 그대로 사용되었다. 각자 병서 ‘ㄲ ㄸ ㅆ ㆅ’가 쓰이고, 합용병서도 ‘ㅼ, ㅽ, ㅳ, ㅄ, ㅴ’이 쓰였다. 종성은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의 규정대로 썼으며, ‘ㆁ’은 분철되기도 하고 연철되기도 했다. 사잇소리 글자는 대부분 ‘ㅅ’으로 단일화하였으나, ‘ㅭ’이 쓰인 경우가 가끔 있다.
문법적으로는 종결접미사가 대개 서술형인 ‘-니라’로 끝나며, 주체존대법으로 ‘-으시-/-으샤-’, 객체존대법으로 ‘-ᄉᆞᆸ-/--’, ‘-ᄌᆞᆸ-/--’, ‘--/--’, 상대존대법으로 ‘--/--’의 쓰임이 없다. 그 외에도 단어의 형성, 조사의 사용, 용언의 활용, 종결접미사, 연결접미사 등에 많은 특색을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 나타나는 언어 사실은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다른 불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본에 따라서는 묵서로 약체구결이 기입되어 있는 것이 있어 조선전기의 구결 연구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참고문헌
- 『세종실록』
- 『세조실록』
- 『예종실록』
- 박종국, 『한국어 발달사』, 세종학연구원, 1996.
- 小倉進平, 『증정 조선어학사(增訂朝鮮語學史)』, 도강서원(刀江書院), 1940.
- 안병희, 「중세어(中世語)의 한글 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考察)」, 『규장각』 3, 서울대학교 도서관, 1979.
- 최현배, 『고친 한글갈』, 정음사,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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