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屈原), 초혼(招魂) 2/2 혼이여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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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2/2)
室家遂宗
(실가수종),“가족들이 모두 모여
食多方些
(식다방사)。가지각색 음식을 차린다네.
稻粢穱麥
(도자착맥),벼와 기장에 올벼와 보리에
挐黃粱些
(녀황량사)。노란 좁쌀 함께 섞어 밥을 짓네.
大苦鹹酸
(대고함산),아주 쓰고 짜고 신 것
辛甘行些
(신감행사)。맵고 단 것 모두 맛내었네.
肥牛之腱
(비우지건),살찐 소의 심줄 살을 끊어다가
臑若芳些
(이약방사)。끓이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네.
和酸若苦
(화산약고),신맛과 쓴 맛 써서
陳吳羹些
(진오갱사)。오나라 국을 진열해 내었도다.
胹鱉炮羔
(이별포고),자라는 삶고 새끼 양은 통째로 굽고
有柘漿些
(유자장사)。사탕수수 즙을 놓았네.
鵠酸臇鳧
(곡산전부),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 끓이고
煎鴻鶬些
(전홍창사)。기러기와 왜가리는 기름으로 지진다.
露雞臛蠵
(노계학휴),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으로 곰국을 하니
厲而不爽些
(여이불상사)。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구나.
粔籹蜜餌
(거여밀이),고리 모양의 떡과 달콤한 꿀
有餳餭些
(유당황사)。경단 강정과 엿을 놓았네.
瑤漿蜜勺
(요장밀작),옥색 맑은 술에 꿀을 타 술을 퍼서
實羽觴些
(실우상사)。새 깃 모양의 술잔을 채운다.
挫糟凍飮
(좌조동음),지게미는 버리고 청주 떠서 차갑게 하니
酎淸涼些
(작청량사)。청량한 맑은 술이로다.
華酌旣陳
(화작기진),호화로운 연회석을 차려 놓고
有瓊漿些
(유경장사)。옥색 맑은 술을 놓았도다.
歸來反故室
(귀래반고실),돌아오라 옛 살던 집으로,
敬而無妨些
(경이무방사)。모두가 공경해서 거리낄 것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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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宗(종) : 모이다.
◯ 多方(다방) : 가지각색. 다종다양.
◯ 稻粢穱麥(도자착맥) : 벼, 기장, 올벼, 보리 穱(착)은 일찍 익는 벼.
◯ 挐(녀,여) : 뒤섞다. 혼합하다.
◯ 黄梁(황량) : 노란 좁쌀.
◯ 大苦鹹酸(대고함산) : 아주 쓰고, 짜고 시다.
◯ 辛(신) : 맵다.
◯ 行(행) : 사용하다.
◯ 腱(건) : 발굽 뒤의 굵은 근육.
◯ 臑若(이약) : 삶다. 익히다. 若은 而와 같은 뜻.
◯ 吴羹(오갱) : 오 지방의 걸쭉한 국.
◯ 胹鱉炮羔(이별포고) : 자라는 삶고 새끼양은 통째로 굽다. 胹(이)는 삶을 이, 鱉(별)은 자라, 炮(포)는 불에 굽다. 羔(고)는 새끼 양.
◯ 柘漿(자장) : 산뽕나무. 사탕수수 즙.
◯ 鵠酸臇鳧(곡산전부) : 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을 끓이다. 臇(전)은 지짐이. 곰국. 鵠(곡)은 고니. 鳧(부)는 오리.
◯ 煎鴻鶬(전홍창) : 기러기와 왜가리를 달이다. 鶬(전)은 달이다(지지다). 鶬(창)은 왜가리.
◯ 露雞臛蠵(노계학휴) : 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은 곰국을 만들다. 臛(학)은 고깃국. 곰국. 蠵(휴)는 바다거북.
◯ 厲而不爽(여이불상) : 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다. 厲(여)는 농후하다. 강하다。爽(상)은 어긋나다. 위배되다.
◯ 粔籹(거여) : 옛날 고리 모양의 떡.
◯ 餌(이) : 꿀에 절인 경단.
◯ 餳餭(당황) : 맥아당과 갱엿.
◯ 瑤漿(요장) : 좋은 술.
◯ 勺(작) : 酌과 통용된다. 술을 붓다.
◯ 羽觴(우상) : 고대 일종의 술잔. 새 깃 모양의 술잔.
◯ 挫糟(좌조) : 지게미를 버리다.
◯ 酎(주) : 세 번 빚은 술. 순주(醇酒).
◯ 華酌旣陳(화작기진) : 호화로운 연회석을 이미 늘어놓다.
◯ 瓊漿(경장) : 옥색 맑은 술.
◯ 無妨(무방) : 해롭지 않다. 거리낄 것이 없다.
肴羞未通(효수미통),女樂羅些(여악라사)。 敶鐘按鼓(진종안고),造新歌些(조신가사)。 《涉江(섭강)》《采菱(채능)》,發《揚荷》些(발<양하)>사)。 美人旣醉(미인기취),朱顔酡些(주안타사)。 娭光眇視(애광묘시),目曾波些(목증파사)。 被文服纖(피문복섬),麗而不奇些(여이불기사)。 長髮曼鬋(장발만전),豔陸離些(염륙리사)。 二八齊容(이팔제용),起鄭舞些(기정무사)。 衽若交竿(임약교간),撫案下些(무안하사)。 竽瑟狂會(우슬광회),搷鳴鼓些(전명고사)。 宮庭震驚(궁정진경),發《激楚》些(발<격초>사)。 吳歈蔡謳(오유채구),奏大呂些(주대려사)。 士女雜坐(사녀잡좌),亂而不分些(난이불분사)。 放敶組纓(방진조영),班其相紛些(반기상분사)。 鄭衛妖玩(정위요완),來雜陳些(내잡진사)。 《激楚》之結(<격초>지결),獨秀先些(독수선사)。 |
“안주 고루 차려놓고 주연이 한창인데 단 아래 여악(女樂)들이 늘어섰네.
쇠북을 차려놓고 북을 울리며 새로 지은 노랫가락 부르네.
<섭강(涉江)>, <채릉(采菱)>, <양하(揚荷)> 세 가락을 뽑는다네.
미녀들 얼큰히 취해서 어여쁜 그 얼굴이 불그레해졌네.
즐거운 빛을 띠고 흘겨보는 눈빛이 보내는 추파가 물결을 이루네.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고운 차림 화려하나 기이한 복장은 아니로다.
치렁치렁 긴 머리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이 색채가 찬란하여 곱도다.
여덟 명씩 벌려 선 여악사들 옷차림이 같고 일제히 일어서서 정나라 춤을 춘다.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더니 옷자락 손에 잡고 천천히 내린다.
생황과 비파 세차게 한창 어울렸는데 숨 막히게 몰아치는 북소리로다.
찌렁찌렁 흔들리어 궁전 뜰이 놀라고 이윽고 <격초(激楚)>를 뽑는다.
오지방과 채 지방의 노래 올리니 대려(大呂) 소리 뒤따라 나선다.
뒤섞여 앉았던 숱한 남녀들 어지러이 섞여 방향을 잃었네.
인끈 갓끈 풀어 던지니 색채가 찬란하고 알록달록하구나.
정나라와 위나라의 사랑스런 미녀들 모두가 여기 와서 뒤섞여 앉았도다.
<격초(激楚)> 마지막 장을 노래하던 미녀가 유독 아름다워 가장 눈에 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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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肴羞(효수) : 안주를 올리다. 羞(수)는 (음식을)올리다.
◯ 通(통) : 철거하다.
◯ 𨼤(진) : 陳과 같다.
◯ 涉江(섭강), 采菱(채릉), 揚荷(양하) : 초나라의 가곡(歌曲)명.
◯ 酡(타) : 불그레해지다.
◯ 娭光(희광) : 嬉光(희광). 즐거워하는 빛.
◯ 眇視(묘시) : 흘겨보는 눈빛. 眇는 妙와 통용된다.
◯ 曾(증) : 層과 통용된다. 겹치다. 더하다.
◯ 目波(목파) : 맑고 깨끗한 눈길.
◯ 被文服纖(피문복섬) :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곱게 차려입다. 文은 화려하게 수놓은 옷. 纖(섬) 은 곱다.
◯ 曼鬋(만전) :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
◯ 陸離(육리) : 색채가 찬란하다.
◯ 二八(이팔) : 여덟 명씩 양쪽으로 늘어선 여악사들의 모습.
◯ 齊容(제용) : 옷차림이 같다.
◯ 鄭舞(정무) : 정(鄭)나라의 무용.
◯ 衽若交竿(임야교간) :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다. 衽(임)은 치맛자락. 竿(간)은 낚싯대.
◯ 案(안) : 按과 같다.
◯ 竽瑟狂會(우슬광회) : 생황과 비파가 한창 어울리다.
◯ 搷(전) : 강타하다. 치다.
◯ 激楚(격초) : 초나라의 무악.
◯ 吳歈蔡謳(오유채구) : 오지방의 노래와 채 지방의 노래.
◯ 大呂(대려) : 악조명. 大呂(대려)는 주나라 종묘(宗廟)의 큰 종
◯ 組纓(조영) : 인끈과 갓끈.
◯ 班(반) : 斑과 같다. 어지러운 모양. 얼룩덜룩하다.
◯ 妖玩(요완) : 요사스러운 여자.
◯ 秀先(수선) : 뛰어나게 우수하다.
菎蔽象棋(곤폐상기),有六簙些(유륙박사)。 分曹並進(분조병진),遒相迫些(주상박사)。 成梟而牟(성효이모),呼五白些(호오백사)。 晉制犀比(진제서비),費白日些(비백일사)。 鏗鍾搖虡(갱종요거),揳梓瑟些(설재슬사)。 娛酒不廢(오주불폐),沈日夜些(침일야사)。 蘭膏明燭(난고명촉),華鐙錯些(화등착사)。 結撰至思(결찬지사),蘭芳假些(난방가사)。 人有所極(인유소극),同心賦些(동심부사)。 酎飮盡歡(주음진환),樂先故些(낙선고사)。 魂兮歸來(혼혜귀래)!反故居些(반고거사)。 |
“투호 살과 상아 바둑돌 육박 놀음기구 펼쳐놓았네.
편을 나누어 한꺼번에 나아가 상대편을 숨 막히게 몰아대네.
효(梟)를 얻어 이기고도 갑절을 이기겠다고 오백(五白)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진다.
진나라에서 만든 물소 뿔 주사위 놀이로 한낮을 보낸다네.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 치고 가래나무 거문고를 퉁기어 울린다.
술을 즐겨 끝없이 권하거니 받거니 하며 밤낮을 술에 묻혀 즐겁게 논다.
난초향 환한 기름불 밝혀놓고 아름다운 등잔을 가지런히 놓았네.
마음 속 깊은 정을 서로 엮어 읊조리니 향기로운 그 마음 꽃다운 난초로다.
사람들이 다 같이 진정을 풀어놓고 같은 마음으로 시가를 읊는다.
마시고 또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선조와 옛 벗으로 유쾌하여서라네.
혼이여 돌아오라! 빨리 그대의 옛집으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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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菎蔽(곤폐) : 옥으로 장식한 투호 살. 투호살. 投壺(투호)는 일정한 거리에 병(壺)을 놓고 편을 갈라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 象棋(상기) : 상아로 만든 바둑돌. 육박(六簙)의 도구.
◯ 六簙(육박) : 六博(육박). 고대 중국에서 전하여진 가장 오랜 노름의 일종. 여섯 가락의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겨룸. 5개의 윷짝으로 주사위를 만드는데 그것을 던지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모양에 따라 효(梟)ㆍ노(盧)ㆍ치(雉)ㆍ독(犢)ㆍ새(塞)의 등급(等級)을 매기고 국(局)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勝負)를 정(定)하던 노름이다. 제일 높은 점수를 효(梟)라 한다.
◯ 分曹(분조) : 편을 나누다. 상대편
◯ 遒(주) : 닥치다. 죄다.
◯ 成梟而牟(성효이모) : 육박에서 효(梟)를 얻다. 梟(효)는 육박에서 제일 높은 점수. 牟(모)는 손에 넣다.
◯ 五白(오백) : 도박(賭博) 놀음패의 하나로 五木의 제도인데, 위는 검고 아래는 희게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다섯 개가 모두 검은 쪽이 나오는 것을 로(盧)라 하여 가장 좋은 패로 보고, 그 다음은 모두 흰 쪽이 나오는 패인데 이를 五白이라고 한다. 五白을 외친다는 것은 주사위를 던지면서 좋은 패가 나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골패 다섯 개가 모두 흰 색이면 이기므로 던지는 자들이 오백(五白)을 외치면서 이 패가 나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 犀比(서비) : 무소뿔로 만든 주사위.
◯ 鏗鍾搖虡(갱종요거) :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치다. 鏗(갱)은 종소리. 虡(거)는 쇠북거는 틀.
◯ 揳(설) : 撫(무). 어루만지다.
◯ 梓瑟(재슬) : 가래나무로 만든 거문고.
◯ 錯(착) : 꾸미다. 가지런히 배치하다.
◯ 結撰(결찬) : 글을 짓다.
◯ 至思(지사) : 성의를 다하여 생각하다.
◯ 先故(선고) : 선조와 옛 친구.
亂曰(난왈): 獻歲發春兮(헌세발춘혜),汨吾南征(율오남정),菉蘋齊葉兮(녹평제엽혜),白芷生(백지생)。 路貫廬江兮(노관려강혜),左長薄(좌장박),倚沼畦瀛兮(의소휴영혜),遙望博(요망박)。 靑驪結駟兮(청려결사혜),齊千乘(제천승),懸火延起兮(현화연기혜),玄顔烝(현안증)。 步及驟處兮(보급취처혜),誘騁先(유빙선),抑騖若通兮(억무약통혜),引車右還(인거우환)。 與王趨夢兮(여왕추몽혜),課後先(과후선)。 君王親發兮(군왕친발혜),憚靑兕(탄청시), 朱明承夜兮(주명승야혜),時不可以淹(시불가이엄)。 皐蘭被徑兮(고란피경혜),斯路漸(사로점)。 湛湛江水兮(침침강수혜),上有楓(상유풍),目極千里兮(목극천리혜),傷春心(상춘심)。 魂兮歸來哀江南(혼혜구래애강남)! |
亂曰
(난왈):“요점을 말한다.
獻歲發春兮
(헌세발춘혜),올해 초봄에
汨吾南征
(율오남정), 내가 남쪽으로 황급히 갈 때,
菉蘋齊葉兮
(녹평제엽혜), 부평초 자라 새잎 나고
白芷生
(백지생)。 백지 향초가 돋았었다.
路貫廬江兮
(노관려강혜),길을 관통해 여강(廬江)을 넘어
左長薄
(좌장박),긴 수풀 왼쪽으로 지나
倚沼畦瀛兮
(의소휴영혜),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서
遙望博
(요망박)。끝없는 광야를 멀리 바라보았다.
靑驪結駟兮
(청려결사혜),청마와 흑마 네 필을 수레에 묶어
齊千乘
(제천승),천대의 수레 가지런히 따르고,
懸火延起兮
(현화연기혜),곳곳에 쳐 든 횃불
玄顔烝
(현안증)。하늘을 찔렀다.
步及驟處兮
(보급취처혜),걷는 수행원과 수레 탄 수행원들 내려
誘騁先
(유빙선),사냥꾼을 인도하고,
抑騖若通兮
(억무약통혜),달리는 수레 고삐 당겨
引車右還
(인거우환)。오른쪽으로 돌아갔다.
與王趨夢兮
(여왕추몽혜),왕과 함께 운몽택을 달려갈 때
課後先
(과후선)。앞뒤를 겨루며 달렸다.
君王親發兮
(군왕친발혜),왕은 친히 화살을 쏘며
憚靑兕
(탄청시),푸른 들소는 꺼렸으나
朱明承夜兮
(주명승야혜),낮은 밤으로 이어져
時不可以淹
(시불가이엄)。세월은 머물지 않는다.
皐蘭被徑兮
(고란피경혜),연못가 언덕의 난초가 길을 덮어
斯路漸
(사로점)。이 길을 가리리라.
湛湛江水兮
(침침강수혜),강물은 넘실대고
上有楓
(상유풍),강가에는 단풍나무 숲을 이루니
目極千里兮
(목극천리혜),천리 밖을 둘러보며
傷春心
(상춘심)。봄 빛 깊어 애끓는다.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구래애강남)!혼이여 돌아오라 강남 땅은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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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亂(난) : 사(辭)나 부(賦)의 요점을 정리함. 종결부(에필로그).
◯ 獻歲(헌세) : 새해. 연초.
◯ 汩(율) : 빠르다. 황급히 가다.
◯ 菉蘋(녹평) : 푸른 부평초
◯ 白芷(백지) : 향초의 일종.
◯ 貫(관) : 통하다.
◯ 長薄(장박) : 긴 수풀. 풀과 나무가 뒤섞여 함께 자라난 것을 박(薄)이라 한다
◯ 倚沼畦瀛(의소휴영) : 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다. 倚(의)는 곁. 畦(휴)는 밭두둑, 瀛(영)은 늪.
◯ 博(박) : 광야의 땅.
◯ 靑驪(청려) : 청마와 흑마.
◯ 駟(사) : 말 네 필이 끄는 수레.
◯ 懸火(현화) : 횃불.
◯ 玄顔烝(현안증) : 하늘을 찌르다. 玄顔(현안)은 하늘색. 烝(증)은 오르다.
◯ 步(보) : 걷는 수행원
◯ 驟處(취처) : 수레에 탄 수행원이 내리다. 驟(취)는 말이 달리다. 處(처)는 머무르다.
◯ 騁先(빙선) : 사냥꾼의 길잡이.
◯ 抑騖若通(억무약통) : 달리는 말의 고삐를 당겨 진퇴가 자유롭게 하다. 騖(무)는 질주하다.
◯ 趨夢(추몽) : 운몽택(雲夢澤)으로 달려가다. 雲夢澤(운몽택)은 옛날 초(楚)나라의 못 이름으로 본래 두 개의 못으로 동정호의 북안(北岸)에 있는데, 지금의 호남(湖南)과 호북(湖北) 두 성(省)에 걸쳐 있다. 강북(江北)에 있는 것이 운택(雲澤)이고 강남(江南)에 있는 것이 몽택(夢澤)인데 합쳐서 운몽택이라 부른다.
◯ 課(과) : 겨루다.
◯ 憚靑兕(탄청시) : 푸른 외뿔소를 꺼렸다. 憚(탄)은 꺼리다. 青兕(청시)는 푸른 외뿔소로 초나라의 전설에 푸른 소를 잡는 자는 3개월 안에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다.
◯ 朱明(주명) : 태양을 말한다.
◯ 淹(엄) : 머무르다.
◯ 皋(고) : 물가 언덕.
◯ 漸(점) : 가리다.
◯ 湛湛(침침/잠잠) : 물이 깊고 가득한 모양.
◯ 楓(풍) :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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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招魂/作者:屈原
《楚辭》招魂/《文選》卷第三十三
朕幼清以廉絜兮,身服義而未沫。主此盛德兮,牽於俗而蕪穢。上無所考此盛德兮,長離殃而愁苦。帝告巫陽曰:「有人在下,我欲輔之。魂魄離散,汝筮予之!」巫陽對曰:「掌夢!上帝其命難從!若必筮予之,恐後之謝,不能復用巫陽焉。」乃下招曰:
나는 어렸을 때 청렴한 덕행을 지녔고, 몸을 던져 도의를 행함에 주저하지 않았도다. 이처럼 성대한 미덕을 견지하였으나 세속에 이끌려 짓밟히고 무시당하였도다. 군왕이 이런 성대한 미덕을 돌아보지 않으시니 오래도록 화를 만나 시름 겪고 있네.
상제께서 무양(巫陽)을 불러놓고 이르셨다.
“저 아래 세상에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도와야겠다. 그의 혼백이 흩어졌으니, 그대가 혼백이 있는 곳을 점쳐 나에게 불러오라!”
무양이 대답했다.
“점괘는 꿈을 맡은 관리가 주관합니다. 상제님의 그 명은 따르기 어렵습니다. 만약 점을 쳐서 돌아오게 한다 해도 혼이 쇠퇴한 뒤여서 저를 다시 기용할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무양이 이에 하계에 내려와 혼을 부르며 말했다.
魂兮來歸!去君之恒幹,何為兮四方些?舍君之樂處,而離彼不祥些。魂兮歸來!東方不可以託些。長人千仞,唯魂是索些。十日代出,流金鑠石些。彼皆習之,魂往必釋些。歸來歸來!不可以託些。魂兮歸來!南方不可以止些。雕題黑齒,得人肉而祀,以其骨為醢些。蝮蛇蓁蓁,封狐千里些。雄虺九首,往來倏忽,吞人以益其心些。歸來歸來!不可久淫些。魂兮歸來!西方之害,流沙千里些。旋入雷淵,爢散而不可止些。幸而得脫,其外曠宇些。赤蟻若象,玄蜂若壺些。五穀不生,叢菅是食些。其土爛人,求水無所得些。彷徉無所倚,廣大無所極些。歸來歸來!恐自遺賊些。魂兮歸來!北方不可以止些。增冰峨峨,飛雪千里些。歸來歸來!不可以久些。魂兮歸來!君無上天些。虎豹九關,啄害下人些。一夫九首,拔木九千些。豺狼從目,往來侁侁些。懸人以嬉,投之深淵些。致命於帝,然後得瞑些。歸來歸來!往恐危身些。魂兮歸來!君無下此幽都些。土伯九約,其角觺觺些。敦脄血拇,逐人駓駓些。參目虎首,其身若牛些。此皆甘人,歸來歸來!恐自遺災些。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육신을 버리고 무엇 때문에 사방을 떠도는가? 그대 즐거운 곳을 내버려두고 저 상서롭지 못한 곳을 만났는가! 혼이여 돌아오라! 동쪽은 그대가 의탁할 수 없는 곳이다. 키가 천 길인 장인국 사람, 오직 사람의 혼만을 찾아 먹는다. 열 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와 무쇠는 녹아 흐르고 돌도 녹는다. 그들은 모두 몸에 익어 탈이 없지만 혼이 가면 반드시 없어져버린다. 돌아오라! 그 곳은 그대가 의탁할 곳이 못되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남쪽은 머물 수 없는 곳이네. 이마에 그림 새기고 이를 검게 물들이며 사람 잡아 살코기로 제사지내고 사람 뼈는 갈아서 젖 담아 먹는다네. 살무사가 사방에 득실대고 커다란 여우는 천리를 뛰어 달린다네. 대가리가 아홉인 큰 독사는 여기저기를 번개처럼 오가며 사람을 집어 삼켜 주린 배 채운다네. 돌아오라! 그곳은 오래 노닐 수 없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서쪽도 사람을 해치니 모래가 흩날리는 천리 사막길이라네. 사막 길 빙 둘러 깊은 못에 들어가면, 육신이 부서져 쉴 수가 없는 곳이네. 다행히도 그 곳을 벗어나도 그 밖은 다시 황량한 벌판이라네. 코끼리만한 붉은 왕개미에 표주박만한 시커먼 벌이 있다네.
오곡은 자라지 못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골풀 떨기라네. 그 땅은 사람의 살을 익히고 물 한 모금 마시려 해도 얻을 수가 없다네. 아무리 헤매어도 의지할 곳이 없고, 넓고 아득하고 황량하여 끝이 없다네. 돌아오라! 스스로 해침을 당할까 두렵다네.”
“혼이여 돌아오라! 북쪽도 머무를 수 없는 곳이라네. 산더미 같이 얼음 첩첩 쌓여 있고, 눈이 천리를 펄펄 날린다네. 돌아오라! 그곳도 오래 있을 수가 없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하늘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네. 호랑이 표범이 높디높은 하늘의 관문을 지켜 하계 사람을 물어뜯어 해친다네. 머리가 아홉인 요괴가 큰 나무 구천 수를 송두리째 뽑아낼 수 있다네. 승냥이와 이리가 눈을 곤두세우고서 떼를 지어 오가며 앞을 다툰다네. 사람을 매달아놓고 좋다고 날뛰다가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린다네. 상제께 이 사실을 아뢴 뒤에야 편안히 누워 잠잘 수가 있다네. 돌아오라! 그곳을 가는 날에는 그 몸이 위태해지리라.”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저 지하세계에도 내려갈 수 없는 몸이라네. 지하의 수문장은 아홉 구비 굽은 몸이며 뾰족한 뿔이 있다네. 두툼한 등심에 핏빛 엄지손가락으로 사람을 휘몰며 번개처럼 날뛴다네. 세 개의 눈에 호랑이 머리이며 몸뚱이는 소와 같은 괴상한 것들이라네. 사람의 고기를 모두 달게 먹으니, 돌아오라! 몸소 재앙을 만날까 두렵도다.”
魂兮歸來!入脩門些。工祝招君,背行先些。秦篝齊縷,鄭綿絡些。招具該備,永嘯呼些。魂兮歸來!反故居些。
天地四方,多賊姦些。像設君室,靜閒安些。高堂邃宇,檻層軒些。層臺累榭,臨高山些。網戶朱綴,刻方連些。冬有穾夏,夏室寒些。川谷徑復,流潺湲些。光風轉蕙,氾崇蘭些。經堂入奧,朱塵筵些。砥室翠翹,絓曲瓊些。翡翠珠被,爛齊光些。蒻阿拂壁,羅幬張些。纂組綺縞,結琦璜些。室中之觀,多珍怪些。蘭膏明燭,華容備些。二八侍宿,射遞代些。九侯淑女,多迅眾些。盛鬋不同制,實滿宮些。容態好比,順彌代些。弱顏固植,謇其有意些。姱容脩態,絚洞房些。娥眉曼睩,目騰光些。靡顏膩理,遺視矊些。離榭脩幕,侍君之閒些。翡帷翠幬,飾高堂些。紅壁沙版,玄玉之梁些。仰觀刻桷,畫龍蛇些。坐堂伏檻,臨曲池些。芙蓉始發,雜芰荷些。紫莖屏風,文緣波些。文異豹飾,侍陂陀些。軒輬既低,步騎羅些。蘭薄戶樹,瓊木籬些。魂兮歸來!何遠為些。
“혼이여 돌아오라! 영도(郢都)의 성문으로 급히 돌아오라. 공축(工祝)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며 뒷걸음으로 앞에 서서 인도해 주신다네. 진나라 대바구니에 제나라 비단실, 정나라에서 만든 대바구니 덮개도 있다네. 혼백을 부를 차비를 다 갖추어 놓고서 큰 소리로 그대의 혼을 부른다네.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 살던 옛집으로 돌아오라.”
“천지와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보아도 사람을 해치는 간사한 것뿐이로다. 방에 모시어 둔 그대의 초상, 고요히 말없이 편히 쉬고 있도다. 높고 높은 집 깊고 깊은 방에 난간은 층층이 회랑에 둘러져 있다네. 층층이 쌓아 올린 누대에 우뚝 선 정자, 높은 산마루에서 굽어본다네. 붉은색 꾸며진 그물 같은 문짝에 곱게 새긴 모서리를 서로 이어 붙였도다. 겨울에는 그윽한 깊은 방, 여름에는 서늘한 안방이 있다네. 계곡물이 좁은 길로 구불구불 흘러드니 흐르는 물이 잔잔하도다. 밝은 햇살 속에 미풍이 혜초를 흔들고 난초 덤불을 흔들어 향기를 날리네. 당을 지나 내실로 들어가니 붉은 대나무 자리가 펼쳐 있구나. 매끈한 석실은 물총새 깃으로 장식하고 옥 갈고리가 걸려있네. 비취 깃으로 수를 놓고 진주 입힌 도포는 빛을 뿜어 눈부시게 빛나네. 부드러운 비단 풀어 침대 가에 둘러치고 아롱진 비단 휘장 드리웠네. 네 가지 실로 짠 화려한 비단 끈에 아름다운 옥구슬로 휘장을 꾸몄도다.”
“방안을 둘러보니 진기한 보물과 괴상한 것이 많도다. 난초향 기름불이 유난히 밝아 아름다운 여인들을 밝혀주네. 여덟 명씩 양편에서 잠자리를 모시며 싫증이 나는 대로 번갈아 즐기도다. 열국의 제후들의 어여쁜 딸들이 참으로 많도다. 머리모양도 여러 모양 제각기 꾸미고서 방안을 가득 채웠도다. 아름다운 얼굴을 나란히 하니 참으로 세상에서 으뜸이로다. 여린 생김새에 건강한 모습, 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어여쁜 예쁜 모습에 날씬한 몸매로 신방에 오가는 도다. 아름다운 눈썹에 곱게 뜬 실눈 요염한 눈빛으로 반짝거리네. 팽팽한 얼굴에 고운 살결 아득히 훔쳐보는 까만 눈동자가 의미심장하네. 이궁과 별관에서 휘장 속에 기다렸다가 그대를 번갈아 모신다. 비취색 휘장 드리워 높고 높은 당(堂)을 꾸몄네. 붉은 옷칠 한 벽과 단사(丹砂)로 칠한 널판에 흑옥으로 대들보를 꾸몄도다. 고개 들어 조각한 서까래를 쳐다보니 용과 뱀 형상의 그림이라네. 당위에 올라앉아 난간에 기대니 굽이쳐 흐르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도다. 못 속에는 연꽃이 피어나 연잎과 한데 어울려 곱게 떠 있네. 자줏빛 줄기의 물풀이 수면에 가득하니 바람에 물결을 이루는구나. 표범가죽의 색다른 옷차림한 시종들이 줄지어 언덕을 이루었네. 수레와 와거(臥車)를 이미 대어놓고 보병과 기병들이 줄지어 있다네. 문 앞에는 빽빽이 난초를 심어놓고 옥수(玉樹)를 둘러 심어 울타리를 해놓았네. 혼이여 돌아오라! 어째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했던가?”
室家遂宗,食多方些。稻粢穱麥,挐黃梁些。大苦鹹酸,辛甘行些。肥牛之腱,臑若芳些。和酸若苦,陳吳羹些。濡鱉炮羔,有柘漿些。鵠酸臇鳧,煎鴻鶬些。露雞臛蠵,厲而不爽些。粔籹蜜餌,有餦餭些。瑤漿蜜勺,實羽觴些。挫糟凍飲,酎清涼些。華酌既陳,有瓊漿些。歸來歸來反故室,敬而無妨些。
“가족들이 모두 모여 가지각색 음식을 차린다네. 벼와 기장에 올벼와 보리에 노란 좁쌀 함께 섞어 밥을 짓네. 아주 쓰고 짜고 신 것 맵고 단 것 모두 맛내었네. 살찐 소의 심줄 살을 끊어다가 끓이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네. 신맛과 쓴 맛 써서 오나라 국을 진열해 내었도다. 자라는 삶고 새끼 양은 통째로 굽고 사탕수수 즙을 놓았네. 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 끓이고 기러기와 왜가리는 기름으로 지진다. 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으로 곰국을 하니 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구나. 고리 모양의 떡과 달콤한 꿀 경단 강정과 엿을 놓았네. 옥색 맑은 술에 꿀을 타 술을 퍼서 새 깃 모양의 술잔을 채운다. 지게미는 버리고 청주 떠서 차갑게 하니 청량한 맑은 술이로다. 호화로운 연회석을 차려 놓고 옥색 맑은 술을 놓았도다. 돌아오라 옛 살던 집으로, 모두가 공경해서 거리낄 것이 없으리라.”
肴羞未通,女樂羅些。陳鍾桉鼓,造新歌些。涉江采䔖,發楊荷些。美人既醉,朱顏酡些。娭光眇視,目曾波些。被文服纖,麗而不奇些。長髮曼鬋,豔陸離些。二八齊容,起鄭舞些。衽若交竿,撫案下些。竽瑟狂會,搷鳴鼓些。宮庭震驚,發激楚些。吳歈蔡謳,奏大呂些。士女雜坐,亂而不分些。放陳組纓,班其相紛些。鄭衛妖玩,來雜陳些。激楚之結,獨秀先些。菎蔽象棋,有六簙些。分曹並進,遒相迫些。成梟而牟,呼五白些。晉制犀比,費白日些。鏗鐘搖虡,揳梓瑟些。娛酒不廢,沈日夜些。蘭膏明燭,華鐙錯些。結撰至思,蘭芳假些。人有所極,同心賦些。酎飲既盡,歡樂先故些。魂兮歸來!反故居些。
“안주 고루 차려놓고 주연이 한창인데 단 아래 여악(女樂)들이 늘어섰네. 쇠북을 차려놓고 북을 울리며 새로 지은 노랫가락 부르네. <섭강(涉江)>, <채릉(采菱)>, <양하(揚荷)> 세 가락을 뽑는다네. 미녀들 얼큰히 취해서 어여쁜 그 얼굴이 불그레해졌네. 즐거운 빛을 띠고 흘겨보는 눈빛이 보내는 추파가 물결을 이루네.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고운 차림 화려하나 기이한 복장은 아니로다. 치렁치렁 긴 머리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이 색채가 찬란하여 곱도다. 여덟 명씩 벌려 선 여악사들 옷차림이 같고 일제히 일어서서 정나라 춤을 춘다.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더니 옷자락 손에 잡고 천천히 내린다. 생황과 비파 세차게 한창 어울렸는데 숨 막히게 몰아치는 북소리로다. 찌렁찌렁 흔들리어 궁전 뜰이 놀라고 이윽고 <격초(激楚)>를 뽑는다. 오지방과 채 지방의 노래 올리니 대려(大呂) 소리 뒤따라 나선다. 뒤섞여 앉았던 숱한 남녀들 어지러이 섞여 방향을 잃었네. 인끈 갓끈 풀어 던지니 색채가 찬란하고 알록달록하구나. 정나라와 위나라의 사랑스런 미녀들 모두가 여기 와서 뒤섞여 앉았도다. <격초(激楚)> 마지막 장을 노래하던 미녀가 유독 아름다워 가장 눈에 띄는구나.”
“투호 살과 상아 바둑돌 육박 놀음기구 펼쳐놓았네. 편을 나누어 한꺼번에 나아가 상대편을 숨 막히게 몰아대네. 효(梟)를 얻어 이기고도 갑절을 이기겠다고 오백(五白)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진다. 진나라에서 만든 물소 뿔 주사위 놀이로 한낮을 보낸다네.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 치고 가래나무 거문고를 퉁기어 울린다. 술을 즐겨 끝없이 권하거니 받거니 하며 밤낮을 술에 묻혀 즐겁게 논다. 난초향 환한 기름불 밝혀놓고 아름다운 등잔을 가지런히 놓았네. 마음 속 깊은 정을 서로 엮어 읊조리니 향기로운 그 마음 꽃다운 난초로다. 사람들이 다 같이 진정을 풀어놓고 같은 마음으로 시가를 읊는다. 마시고 또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선조와 옛 벗으로 유쾌하여서라네. 혼이여 돌아오라! 빨리 그대의 옛집으로 돌아오라.”
亂曰:獻歲發春兮,汨吾南征些。菉蘋齊葉兮,白芷生些。路貫廬江兮,左長薄,倚沼畦瀛兮,遙望博,青驪結駟兮,齊千乘。懸火延起兮,玄顏蒸。步及驟處兮,誘騁先。抑騖若通兮,引車右還。與王趨夢兮,課後先。君王親發兮,憚青兕。朱明承夜兮,時不見淹。皋蘭被徑兮,斯路漸。湛湛江水兮,上有楓。目極千里兮,傷春心。魂兮歸來,哀江南!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요약하면,
獻歲發春兮,汨吾南征些。菉蘋齊葉兮,白芷生些。
헌세발춘혜,골오남정사。록빈제엽혜,백지생사。
올해 초봄에 내가 남쪽으로 황급히 갈 때,
부평초 자라 새잎 나고 백지 향초가 돋았었다.
路貫廬江兮,左長薄,倚沼畦瀛兮,遙望博,
로관려강혜,좌장박,의소휴영혜,요망박,
길을 관통해 여강(廬江)을 넘어 긴 수풀 왼쪽으로 지나
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서 끝없는 광야를 멀리 바라보았다.
青驪結駟兮,齊千乘。懸火延起兮,玄顏蒸。
청려결사혜,제천승。현화연기혜,현안증。
청마와 흑마 네 필을 수레에 묶어 천대의 수레 가지런히 따르고, 곳곳에 쳐 든 횃불 하늘을 찔렀다.
步及驟處兮,誘騁先。抑騖若通兮,引車右還。
보급취처혜,유빙선。억무약통혜,인거우환。
걷는 수행원과 수레 탄 수행원들 내려 사냥꾼을 인도하고, 달리는 수레 고삐 당겨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與王趨夢兮,課後先。君王親發兮,憚青兕。朱明承夜兮,時不見淹。
여왕추몽혜,과후선。군왕친발혜,탄청시。주명승야혜,시불견엄。
왕과 함께 운몽택을 달려갈 때 앞뒤를 겨루며 달렸다.
왕은 친히 화살을 쏘며 푸른 들소는 꺼렸으나 낮은 밤으로 이어져 세월은 머물지 않는다.
皋蘭被徑兮,斯路漸。
고란피경혜,사로점。
연못가 언덕의 난초가 길을 덮어 이 길을 가리리라.
湛湛江水兮,上有楓。目極千里兮,傷春心。
담담강수혜,상유풍。목극천리혜,상춘심。
강물은 넘실대고 강가에는 단풍나무 숲을 이루니
천리 밖을 둘러보며 봄 빛 깊어 애끓는다.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귀래,애강남!
혼이여 돌아오라 강남 땅은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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