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여전(均如傳) 9.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최행귀(崔行歸) 한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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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의(意義)
항상 중생을 따르자는 노래
2. 원문(原文)
覺樹王焉
(각수왕언)
迷火隱乙根中沙音賜焉逸良
(미화은을근중사음사언일량)
大悲叱水留潤良只
(대비질수류윤량지)
不冬萎玉內乎留叱等耶
(부동위옥내호류질등야)
法界居得丘物叱丘物叱
(법계거득구물질구물질)
爲乙吾置同生同死
(위을오치동생동사)
念念相續無間斷
(염념상속무간단)
佛體爲尸如敬叱好叱等耶
(불체위시여경질호질등야)
打心衆生安爲飛等
(타심중생안위비등)
佛體頓叱喜賜以留也
(불체돈질희사이류야)
3. 해석(解釋)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미혹한 중생을 뿌리로 삼으셨나이다
큰 자비의 물로 적시어
시들지 않으셨네
법계 가득 찬 중생들 나도 죽으나 사나
생각마다 끊임없이 하여
부처님께 하듯 중생을 공경하리라
아 중생들이 평안하다면
부처님 또한 기뻐하시리라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뿌리로 삼으신 분이라
대비의 물로 적셔 주시니
시들지 아니하옵더라.
법계에 가득히 굼실굼실하는
나도 부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죽으니
생각생각 끊임없이
부처님이 하듯이 중생을 공경하리라
아, 중생이 편안하다면
부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로다
각수왕은
일체 중생을 뿌리로 삼으신 분이라
대비의 물로써 뿌리를 적시어
아니 시들었다
법계에 가득히 꾸물꾸물하는
나도 부처와 동생 동사이다
나는 일념으로 서로 이어 간단없이
부처가 하듯이 중생을 공경했더라
아아 중생의 마음이 편안하다면
부처 또한 기뻐하시겠도다
4. 최행귀(崔行歸)의 항순중생송(恒順衆生頌)
樹王偏向野中榮
(수왕편향야중영)
欲利天般萬種生
(욕리천반만종생)
花果本爲賢聖體
(화과본위현성체)
幹根元是俗凡精
(간근원시속범정)
慈波若洽靈根潤
(자파약흡령근윤)
覺路宜從行業成
(각로의종행업성)
恒順遍敎群品悅
(항순변교군품열)
可知諸佛喜非輕
(가지제불희비경)
나무의 왕이 들 가운데에서 뻗어나서
천만 가지 생명에 이롭게 하려 하네
꽃과 열매는 본래 현자와 성인의 몸이고
줄기와 뿌리는 원래 바로 속인과 범부의 정기이네
자비의 물결이 영의 뿌리를 촉촉하게 적셔주면
깨닫는 길은 마땅히 행업을 좇아 이루어지리
무리를 항상 따르고 두루 가르쳐서 기쁘게 하면
모든 부처의 기쁨이 가볍지 않음을 알리라
5. 보현행원품 항순중생분(普賢行願品 恒順衆生分)
復次善男子言恒順衆生者
부차선남자언항순중생자
다시 선남자여, 언제나 중생을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爲盡法界虛空界十方刹海所有衆生種種差別
위진법계허공계시방찰해소유중생종종차별
법계와 허공계가 다한다고 일러도 시방 불국의 바다에 있는 중생은 가지가지 다르다.
所謂卵生胎生濕生化生或有依於地水風化而生住者惑有依空及諸卉木而生住者種種生類種種色身種種形狀種種相貌種種壽量種種族類種種各號種種心性種種知見種種欲樂種種意行種種威儀種種衣服種種飮食處於種種村營聚落城邑宮殿乃至一切天龍八部人非人等無足二足四足多足有色無色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如是等類我皆於彼隨順而轉種種承事種種供養如敬父母如奉師長及阿羅漢乃至如來
소위난생태생습생화생혹유의어지수풍화이생주자혹유의공급제훼목이생주자종종생류종종색신종종형상종종상모종종수량종종족류종종각호종종심성종종지견종종욕락종종의행종종위의종종의복종종음식처어종종촌영취락성읍궁전내지일체천룡팔부인비인등무족이족사족다족유색무색유상무상비유상비무상여시등류아개어피수순이전종종승사종종공양여경부모여봉사장급아라한내지여래
이른 바 난생과 태생이 있고, 습생과 화생이 있고, 혹은 지수풍화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 있고, 혹은 공중이나 훼목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 있고, 가지가지 삶의 부류와 가지가지 육신과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모습과 가지가지 수명과 가지가지 무리와 가지가지 이름과 가지가지 심성과 가지가지 앎음과 가지가지 즐김과 가지가지 가짐과 가지가지 법도와 가지가지 의복과 가지가지 음식과 가지가지 촌영·취락·성읍·궁전에 머무르며, 그리고 모든 천룡팔부의 사람이나 사람도 아닌 사람 등이 있고, 발이 없거나 두 발, 네 발, 여러 발이 있고, 색이 있고 색이 없고, 생각이 있고 생각이 없고 생각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것 이와 같은 따위들이 있는데, 나는 모두 이에 따라 지내며 가지가지 섬김과 가지가지 공양을 부모를 모시듯 스승과 어른과 아라한을 받들듯하고 나아가서 여래와 다름없이 대하겠다.
無等有異於諸病苦爲作良醫於悉道者示其正路於暗夜中爲作光明於貧窮者令得伏藏菩薩如是平等饒益一切衆生
무등유이어제병고위작량의어실도자시기정로어암야중위작광명어빈궁자영득복장보살여시평등요익일체중생
모든 병고에는 좋은 의원이 되어주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주고 어두운 밤에는 밝은 빛이 되어주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갈무리할 것을 얻게 하겠다. 이와 같이 보살은 평등하게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한다.
何以故菩薩若能隨順衆生則爲隨順供養諸佛若於衆生尊重承事則爲尊重承事如來若令衆生生歡喜者則令一切如來歡喜
하이고보살약능수순중생즉위수순공양제불약어중생존중승사즉위존중승사여래약령중생생환희자즉령일체여래환희
왜냐하면 보살이 만약에 중생을 따를 수 있으면 곧 모든 부처께 공양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고, 만약에 중생을 섬김을 존중하면 곧 여래를 섬김을 존중하는 것이고, 만약에 중생으로 하여금 기쁨이 일도록 하면 곧 모든 여래로 하여금 기쁨이 일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何以故諸佛如來以大悲心而爲體故因於衆生而起大悲因於大悲生菩提心因菩提心成等正覺
하이고제불여래이대비심이위체고인어중생이기대비인어대비생보리심인보리심성등정각
왜냐하면 모든 부처와 여래가 대비심으로써 몸을 삼으시는 고로,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이 생기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정각에 다다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譬如曠野沙적之中有大樹王若根得水枝葉華果悉皆繁茂生死曠野菩提樹王亦復如是一切衆生而爲樹根諸佛菩薩而爲華果以大悲水饒益衆生則能成就諸佛菩薩智慧華果
비여광야사적지중유대수왕약근득수지엽화과실개번무생사광야보리수왕역부여시일체중생이위수근제불보살이위화과이대비수요익중생즉능성취제불보살지혜화과
비유하자면 마치 광야의 모래더미 가운데 큰 나무가 있어 뿌리가 물을 얻어야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번성하게 되는 것과 같이 생사의 광야에서 보리수왕도 이와 같다. 모든 중생이 나무의 뿌리가 되고 모든 부처와 보살이 꽃과 열매가 되니, 대비의 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은 곧 능히 모든 부처와 보살의 지혜의 꽃과 열매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何以故若諸菩薩以大悲水饒益衆生則能成就阿縟多羅三먁三菩提故是故菩提屬於衆生若無衆生一切菩薩終無能成無上正覺善男子汝於此義應如是解以於衆生心平等故則能成就圓滿大悲以大悲心隨衆生故則能成就供養如來
하이고약제보살이대비수요익중생즉능성취아뇩다라삼막삼보리고시고보리속어중생약무중생일체보살종무능성무상정각선남자여어차의응여시해이어중생심평등고즉능성취원만대비이대비심수중생고즉능성취공양여래
왜냐하면 만약에 모든 보살이 대비의 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면 곧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 속하니 만약에 중생이 없다면 모든 보살은 도저히 무상정각을 이루 수 없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뜻에 대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이해하여야 한다. 중생에 대하여 마음이 평등하므로 곧 능히 원만대비를 이룰 수 있고, 대비심으로써 중생을 따르므로 곧 능히 여래를 공양함을 이룰 수 있다.
菩薩如是隨順衆生虛空界盡衆生界盡衆生業盡衆生煩惱盡我此隨順無有窮盡念念相續無有間斷身語意業無有疲厭
보살여시수순중생허공계진중생계진중생업진중생번뇌진아차수순무유궁진염념상속무유간단신어의업무유피염)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따르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도록 나의 중생을 따름은 다함이 없이 생각에서 생각으로 이어져 끊임이 없고 몸과 말과 뜻과 하는 일에 피곤해 하거나 싫어해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