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三吏三別/석호吏·신안吏·동관吏·無家別·新婚別·垂老別
https://www.youtube.com/watch?v=UreQP2BQz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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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리(三吏)
석호리(石壕吏)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삼별(三別)
무가별(無家別)
신혼별(新婚別)
수로별(垂老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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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리(石壕吏)
(석호촌 관리)
暮投石壕村
모투석호촌.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였더니
有史夜捉人
유사야착인, 아전이 밤에 사람을 잡아 가더라.
老翁踰墻走
노옹유장주, 늙은 할아비 담을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
노부출문간, 늙은 아낙이 문을 나와 보도다.
吏呼一何怒
리호일하노, 아전의 부름은 어찌 한결같이 노여우며
婦啼一何苦
부제일하고, 아낙의 울음은 어찌 한결같이 괴로운가.
聽婦前到詞
청부전도사, 아낙이 나아가 하는 말을 들으니
三男鄴城戍
삼남업성수, 세 아들은 업성에 수자리를 산다 하네.
一男附書到
일남부서도, 한 아들에게 편지가 왔는데
二男新戰死
이남신전사, 두 아들은 이번 싸움에서 죽었다고.
存者且偸生
존자차투생, 남은 사람 또한 구차스레 살아가나
死者長已矣
사자장이의, 죽은 자는 영영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
실중갱무인, 집안에 다시 사람이 없고
惟有乳下孫
유유유하손, 오직 젖먹이 손자뿐이라오.
有孫母未去
유손모미거, 손자가 있어 어미는 가지 못하고
出入無完裙
출입무완군, 출입에 온전한 치마 한 벌 없지요.
老嫗力雖衰
노구력수쇠, 늙은 몸이라 힘은 비록 쇠했지마는
請從吏夜歸
청종리야귀, 청컨대, 아전을 따라 밤에 가겠소.
急應河陽役
급응하양역, 급히 하양의 역사에 응하면
猶得備晨炊
유득비신취, 그래도 새벽밥 짓는 일은 도울 수 있겠지요.
夜久語聲絶
야구어성절, 밤이 깊어 말소리조차 끊어졌는데
如聞泣幽咽
여문읍유연, 낮은 흐느낌 들여 오는 듯
天明登前送
천명등전송, 하늘이 밝아오자 길을 나서서
獨與老翁別
독여노옹별, 홀로 늙은 할아비와 작별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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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리(新安吏)
(신안의 관리)
客行新安道
(객행신안도)① 객이 신안의 거리에 들어서니
喧呼聞點兵
(훤호문점병) 병사들 점호하는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借問新安吏
(차문신안리) 신안의 아전에게 물으니
“縣小更無丁
(현수갱무정)②” 현이 적어 장정이 없습니다.
“府帖昨夜下
(부첩작야하) 병첩이 지난 밤에 왔기에
次選中男行
(차선중남행)③.” 다음 차례 중남들을 뽑고 있습니다.“
“中男絕短小
(중남절단소) 중남들은 체구가 작으니
何以守王城
(하이수왕성)?” 어찌 왕성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肥男有母送
(비남유모송) 살찐 남아들은 모친이 나와 송별하는데
瘦男獨伶俜
(수남독령빙)④. 야윈 남아들은 혼자 외롭다.
白水暮東流
(백수모동류) 하얀 강은 어둠 속에서 흐르고
青山猶哭聲
(청산유곡성) 청산은 큰소리로 곡을 하는 듯하다.
“莫自使眼枯
(막자사안고) 스스로 눈물을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
(수여루종횡). 흐르는 눈물 거두게 하지도 말라
眼枯即見骨
(즉고즉견골). 눈물 말라 뼈가 드러난다 해도
天地終無情
(천지종무정)! 하늘과 땅은 끝내 무정할테니
我軍取相州
(아군취상주)⑤ 관군이 상주를 취하여
日夕望其平
(일석망기평). 그날 저녁에 난리를 평정하리라고 기대했건만
豈意賊難料
(기의적난료) 어찌 적의 동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歸軍星散營
(귀군성산영). 관군이 흩어져 후퇴했으나
就糧近故壘
(취량근고루) 옛 보루 근처에서 식량을 구하고
練卒依舊京
(련졸의구경)⑥. 옛 서울에 의지하여 군사를 훈련시키니
掘壕不到水
(굴호부도수) 호를 파도 물이 차지 않으니
牧馬役亦輕
(목마역역경) 말을 기르는 일도 역시 가볍다.
況乃王師順
(항내왕사순) 하물며 왕의 군대는 하늘에 순응하니
撫養甚分明
(무양심분명) 보살핌과 급양도 심히 분명하다.
送行勿泣血
(송행물읍혈) 배웅하면서 너무 울지 말아라
仆射如父兄
(복야여부형).” 부형처럼 대해줄 곽자의(郭子儀) 복야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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潼關吏(동관리)
(동관의 벼슬아치)
士卒何草草
(사졸하초초) 병사들은 어찌 저리 허둥대나
築城潼關道
(축성동관도) 동관 길에 성을 쌓는데
大城鐵不如
(대성철불여) 큰 성은 견고하여 견줄 바가 없고
小城萬丈餘
(소성만장여) 작은 성은 만여 장 높이 있네
借問潼關吏
(차문동관리) 동관 아전에게 물어보니
修關還備胡
(수관환비호) 관문을 고쳐 다시 오랑캐를 막고자 한다며
要我下馬行
(요아하마행) 나를 말에서 내려 걷게 하고
爲我指山隅(위아지산우) 산모퉁이를 가리켜 보이네
連雲列戰格
(연운열전락) 방책은 구름에 닿아
飛鳥不能踰
(비조불능유) 나는 새도 넘을 수 없고
胡來俱自守
(호래구자수) 오랑캐가 와도 절로 지켜주니
豈復憂西都
(기부우서도) 어찌 다시 장안을 걱정할까
丈人視要處(장인시요처) 노인장 저 요새를 보시요
窄狹容單車
(착협용단거) 비좁아 겨우 수레 하나 지나니
艱難奮長戟
(간난분장극) 어지럽고 어려울 때 긴 창 휘두르는
萬古用一夫
(만고용일부) 사내 하나만 있다면 딱이라오
哀哉桃林戰
(애재도림전) 슬퍼라 도림의 전투여
百萬化爲魚
(백만화위어) 병사 백만이 고기밥 되었거늘
請囑防關將
(청촉방관장) 관문 지키는 장수에게 당부하오니
愼勿學哥舒
(신물학가서) 제발 가서한을 본받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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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家別
(무가별. 집없이 이별)
寂寞天寶後
(적막천보후) 황폐하여 쓸쓸하다. 천보 후에
園廬但蒿藜
(원려단호려) 들과 집은 명아주와 쑥만 자라네.
我里百餘家
(아리백여가) 우리 동네 백 여 집이
世亂各東西
(세란각동서) 세상 난리에 동과 서로 헤어졌네.
存者無消息
(재자무소식) 산 자는 소식이 없고
死者爲塵泥
(사자위진니) 죽은 자는 티끌 진흙이 되었네.
賤子因陳敗
(천자인진패) 천한 이 몸 전쟁에 패하여
歸來尋舊蹊
(귀래심구계) 고향에 돌아와 옛 길을 더듬네.
久行見空巷
(구행견공항) 오래 다녀 봐도 빈 거리요
日瘦氣慘悽
(일수기참처) 햇빛도 시들하고 참혹하고 서글프다.
但對狐與狸
(단대호여리) 다만 대하는 것 여우와 더불어 살쾡이
竪毛怒我啼
(수모노아제) 털을 세워 나를 보고 사납게 짖네.
四隣何所有
(사린하소유) 사방의 이웃은 어찌 있는바
一二老寡妻
(일이노과처) 한두명의 늙은 과부 뿐.
宿鳥戀本枝
(숙조연본지) 잠이 든 새도 본 가지를 그리워하는데
安辭且窮棲
(안사차궁서) 한 처소라 사양하리오.
方春獨荷鋤
(방춘독하서) 봄철에 홀로 호미질하고
日暮還灌畦
(일모환관휴) 날이 저물면 돌아와 물을 대었네.
縣吏知我至
(현리지아지) 고을의 관리가 내가 온 것을 알아
召令習鼓鞞
(소령습고비) 불러 명하기를 북을 연습을 하라했네.
雖從本州役
(수종본주역) 비록 근본을 따라 고을 일을 하지만
內顧無所携
(내고무소휴) 집안을 돌아본바 처자권속 없으니
近行止一身
(근행지일신) 가까이 간대도 이 한 몸 뿐이네.
遠去終轉迷
(원거종전미) 멀리 가면 끝내 떠돌며 헤매 일 것이고
家鄕旣蕩盡
(가향기탕진) 집과 고향은 이미 탕진되었으니
遠近理亦齊
(원근리역제) 멀고 가까움이 역시 같지요.
永痛長病母
(영통장병모) 오래도록 마음이 아픔은 긴 병에 가신 어머니
五年委溝谿
(오년위구계) 오년 전 개울가에 묻히셨고
生我不得力
(생아부득력) 내 나서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하였으니
終身兩酸嘶
(종신양산시) 죽을 때까지 둘이 슬프게 울었네.
人生無家別
(인생무가별) 인생 집도 없이 이별하니
何以爲蒸黎
(하이위증려) 어찌 백성이라 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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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婚別
(신혼별. 신혼 후 이별)
兎絲附蓬麻
(토사부봉마) 넝쿨이 삼에 엉켜 자라면
引蔓故不長
(인만고부장) 줄기가 길게 뻗지 못하듯
嫁女與征夫
(가녀여정부) 출정하는 병사에게 딸을 시집보냄은
不如棄路傍
(불여기로방) 길가에 버림만 못하다 하네.
結髮爲夫妻
(결발위부처) 머리 올리고 부부가 되었으나
席不煖君牀
(석불난군상) 남편과 잠자리 덥혀지지도 아니했는데
暮婚晨告別
(모혼진고별) 저녁에 혼인하고 새벽에 작별을 고하니
無乃太忽忙
(무내태총망) 성급하고 허무한 일이 아니냐.
君行雖不遠
(군행수불원) 임은 가심이 비록 멀지 아니하시고
守邊赴河陽
(수변부하양) 변방을 수비하러 하양에 오시니.
妾身未分明
(처신미분명) 며느리 신분이 아직 분명하지 아니하여
何以拜姑嫜
(하이배고장) 어찌 시부모님께 절을 올릴가
父母養我時
(부모양아시) 부모님 나를 키우실 때
日夜令我臧
(일야영아장) 낮이나 밤이나 잘 되기를 바라셨고
生女有所歸
(생녀유소귀) 딸낳아 시집보낼 때
鷄狗亦得將
(계구역득장) 어울리는 짝 얻고자 하셨네.
君今往死地
(군금왕사지) 이제 임은 사지(전쟁터)에 가시니
沈痛迫中腸
(침통박중장) 뼈저린 마음 창자에 스며
誓欲隨君去
(서욕수군거) 임을 따라 가기를 마음에 새겨보나
形勢反蒼黃
(형세반창황) 형세가 도리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
勿爲新婚念
(물위신혼념) 신혼이라는 생각을 마시고
努力事戎行
(노력사융행) 나라 지키는 일에 힘쓰소서.
婦人在軍中
(부인재군중) 부인 생각 군중에서 하시면
兵氣恐不揚
(병기공불양) 군인으로 사기가 오르지 못하지요.
自嗟貧家女
(자차빈가녀) 한스럽게도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久致羅褕裳
(구치나유상) 어렵게 비단치마 장만했으나
羅褕不復施
(나유불부시) 비단옷 다시는 입지 않겠고
對君洗紅粧
(대군세홍장) 임 뵈올 때 화장을 할께요.
仰視百鳥飛
(앙시백조비) 나르는 많은 새 우러러 보니
大小必雙翔
(대소필쌍상) 큰새 작은 새 반드시 짝을 지어나는데
人事多錯迕
(인사다착오) 인간사 착오가 많아
與君永相望
(여군영상망) 임과 더불어 언제까지(기약없이) 서로 바라만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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垂老別
(수로별. 늙어서의 이별)
四郊未寧靜
(사교미녕정) 사방이 안정되지 않아
垂老不得安
(수노부득안) 늙은이 평안을 얻을 수 없네.
子孫陣亡盡
(자손진망진) 자손들이 진에서 다 죽었는데
焉用身獨完
(언용신독완) 어찌 이 몸 홀로 온전하길 바라랴.
投杖出門去
(투장출문거) 지팡이 던지고 문을 나서니
同行爲辛酸 (동항위신산) 동행도 나를 보며 마음 아파하네
幸有牙齒存
(행유아치존) 다행히 치아는 남아 있지만
所悲骨髓乾
(소비골수건) 슬픈바 골수가 말랐고
男兒旣介胄
(남아기개주) 남아 이미 갑주를 입었고
長揖別上官
(장읍별상관) 길게 읍하며 상관과 이별하네.
老妻臥路啼
(노처와노제) 늙은 처는 길에 엎드려 울고 있는데
歲暮衣裳單
(세모의상단) 세모에 홑옷을 입고 있네.
孰知是死別
(숙지시사별) 누가 알가 이것이 사별이 될지
且復傷其寒
(차복상기한) 추위에 떨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此去必不歸
(차거필부귀) 이제 가면 반드시 돌아오지 못할 텐데
還聞勸加餐
(환문권가찬) 아내의 말은 더 먹고 가라 권하네.
土門壁甚堅
(토문벽심견) 토문의 성벽은 아주 견고하고
杏園度亦難
(행원도역난) 행원나루 역시 건너오기 어려우니
勢異邺城下
(세이업성하) 업성의 전투 때와는 형세도 달라
縱死時猶寬
(종사시유관) 죽는다 해도 아직 시간은 있겠지
人生有離合
(인생유리합) 인생에 헤어짐과 만남이 있음을
豈擇衰盛端
(개택쇠성단) 어찌 젊고 늙음을 가리나
憶昔少壯日
(억석소장일) 옛날 젊은 날을 기억하며
遲廻竟長嘆
(지회경장탄) 머뭇거리다 길게 탄식하네.
萬國盡征戍
(만국진정수) 온 나라가 다 수비하는 병정되고
烽火被岡巒
(봉화피강만) 봉화가 모든 산을 뒤덮으니
積屍草木腥
(적시초목성) 시체 쌓여 초목에 피비린내 나고
流血川原丹
(유혈천원단) 흐르는 피로 내와 들은 붉어졌네
何鄕爲樂土
(하향위낙토) 어느 마을인들 즐거운 땅이 있을가
安敢尙盤桓
(안감상반환) 어찌 그대로 이리 맴도나
棄絶蓬室居
(기절봉실거) 옹색한 살림 두고 가려니
傝然摧肺肝
(탐연최폐간) 흙더미 무너지듯 가슴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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