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해석

6.계수문

첫 번째 번역문에 나오는 32상호에 대한 보완입니다.

32상호는 <지도론> 권4에 나옵니다.

아래에는 신수대장경의 한문과 동국대역경원의 번역문을 대역으로 옮겼습니다.

 

 諸相師言:地天太子實有三十二大人相,若在家者當作轉輪王;若出家者當成佛。

관상 보는 이들이 말하기를 “대왕의 태자께는 실로 32상이 있으십니다. 만일 집에 계시면 전륜성왕이 되실 것이요, 만일 집을 떠나시면 반드시 부처를 이룰 것입니다” 했다.

王言:何等三十二?

다시 왕이 “어떤 것이 32상인가?”라고 물으니,

相師答言:

상사는 대답했다.

一者、足下安平立相:足下一切著地,間無所受,不容一鍼。

“첫째는 발바닥이 안정되고 평평하게 선 모습61)이니, 발바닥이 모두 땅에 닿아서 바늘 하나 용납할 틈도 없이 꼭 닿습니다.

二者、足下二輪相:千輻輞轂,

둘째는 발바닥의 이륜(二輪)의 모습이니, 천폭(千幅)과 테와 바퀴가 있습니다.

三事具足,自然成就,不待人工,諸天工師毗首羯磨,不能化作如是妙相。

이 셋은 자연히 성취된 것으로 인간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하늘의 장인바치인 비수갈마(毘首羯磨)62)도 이렇듯 묘한 모습은 지어내지는 못합니다.”

問曰:何以故不能?

[문] 어째서 짓지 못하는가?

答曰:是毗首羯磨諸天工師,不隱沒智慧,是輪相善業報;天工師生報得智慧,是輪相行善根智慧得;是毗首羯磨一世得是智慧,是輪相從無量劫智慧生。以是故,毗首羯磨不能化作,何況餘工師?

[답] 이 비수갈마 같은 하늘의 장인바치들은 없어지거나 숨지 않는 지혜를 가졌지만 이 윤상은 착한 업으로 얻어진 것이다. 하늘의 장인바치들은 태어나는 과보에서 의례히 이 지혜를 얻지만 윤상은 선근(善根)을 행한 지혜로 얻는다. 비수갈마 등은 한 세상의 수행으로 얻은 지혜이지만 윤상은 한량없는 겁 동안 수행으로 생긴 지혜이다. 그러므로 비수갈마도 만들지 못하니, 하물며 다른 장인바치이겠는가.

三者、長指相:指纖長端直,次第[月+庸]好,指節參差。

셋째는 손가락이 긴 모양63)이니,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단정하고 곧아서 부드럽게 이어지며, 손마디에 높낮이가 있다.

四者、足跟廣平相。

넷째는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양[足跟廣平相]64)이다.

五者、手足指縵網相:如雁王張指則現,不張則不現。

다섯째는 손발가락 사이에 그물이 있는 모양[手足指縵網相]65)이니,

마치 기러기발가락을 펴면 곧 드러나고 오므리면 곧 사라지는 것과 같다.

六者、手足柔軟相:如細劫波毳,勝餘身分。

여섯째는 수족이 유연한 모습[手足柔軟相]66)이니, 부드럽기가 마치 섬세한 겁파털[劫波毳] 같아서 다른 이의 수족보다 수승하다.

七者、足趺高滿相:以足蹈地,不廣不狹。足下色如赤蓮華,足指間網及足邊色如真珊瑚,指爪如淨赤銅,足趺上真金色,足趺上毛青毗琉璃色。其足嚴好,譬如雜寶屐,種種莊飾。

일곱째는 발등이 높고 풍만한 모양[足趺高滿相]67)이니, 발을 땅에 디디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다. 발바닥 색깔은 붉은 연꽃 같고 발가락 사이의 그물[網]과 발 주변의 색깔이 참산호빛 같으며, 발톱은 맑은 적동(赤銅) 같으며, 발등은 순금빛이고 발등 주변에 난 털은 푸른 비유리(毘琉璃) 같다. 이렇듯 그 발 전체가 장엄하고 예쁘니, 마치 온갖 보배를 단 신발이 갖가지로 장엄되어 있는 것 같다. ]

八者、伊泥延[月+耑]相:如伊泥延鹿王[月+耑],隨次[月+庸]纖。

여덟째는 이니연(伊泥延)의 종아리68) 같은 모양[伊泥延膊相]69)이니, 마치 이니연 사슴의 허벅지같이 차츰차츰 가늘게 뻗어 있다.

九者、正立手摩膝相:不俯不仰,以掌摩膝。

아흡째는 똑바로 서면 손이 무릎에 닿는 모양[正立手摩膝相]70)이니, 구부리거나 고개를 들지 않고 서서 손으로 무릎을 만질 수 있다.

十者、陰藏相:譬如調善象寶、馬寶。

열째는 음부가 드러나지 않는 모습[陰藏相]71)이니, 마치 잘 길들인 코끼리나 말의 그것과 같다.

問曰:若菩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諸弟子何因緣見陰藏相?

[문]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제자들이 무슨 인연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음부를 보았는가?

答曰:為度眾人決眾疑故,示陰藏相。

[답] 뭇 사람들을 제도하고 뭇 의혹을 끊기 위하여 드러나지 않는 음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復有人言:佛化作馬寶、象寶,示諸弟子言:我陰藏相亦如是。

또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께서 말이나 코끼리로 변하여 제자들에게 보이면서 ‘나의 숨은 음부의 모습도 이와 같으니라’ 하셨다.”

十一者、身廣長等相:如尼拘盧陀樹,菩薩身臍為中,四邊量等。열한째는 몸의 너비와 길이가 균등한 모습[身廣長等相]72)이니, 마치 니구로다(尼拘盧陀)73)나무와 같이 보살의 몸도 가지런해서 중앙에서 사방으로의 길이[量]가 균등하다.

十二者、毛上向相:身有諸毛,生皆上向而靡。

열둘째는 터럭이 위로 향한 모양[毛上向相]74)이니, 몸의 털이 모두 위를 향해 누워 있다.

十三者、一一孔一毛生相:毛不亂,青琉璃色,毛右旋上向。

열셋째는 한 모공에 하나의 터럭이 자라는 모습[一一孔一毛生相]75)이니, 터럭이 어지럽지 않고 푸른 유리 빛이며, 털들은 오른쪽으로 나부끼어 위로 향해 있다.

十四者、金色相。

열넷째는 금빛을 띠는 모습[金色相]76)이다.

問曰:何等金色?

[문] 무엇이 금빛인가?

答曰:若鐵在金邊則不現,今現在金比佛在時金則不現,佛在時金比閻浮那金則不現,閻浮那金比大海中轉輪聖王道中金沙則不現,金沙比金山則不現,金山比須彌山金則不現,須彌山金比三十三諸天纓絡金則不現,三十三諸天纓絡金比炎摩天金則不現,炎摩天金比兜率陀天金則不現,兜率陀天金比化自在天金則不現,化自在天金比他化自在天金則不現,他化自在天金比菩薩身色則不現。如是色,是名金色相。

[답] 무쇠가 금 옆에 있으면 돋보이지 못한다. 지금 현재의 금도 부처님 계실 때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부처님 계실 때의 금을 염부나금(閻浮那金)77)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염부나금을 큰 바다 안의 전륜성왕이 다니는 길의 금모래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금모래를 금산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금산을 수미산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수미산을 삼십삼천의 영락(瓔珞)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삼십삼천의 영락의 금을 염마천(焰摩天)78)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염마천의 금을 도솔타천(兜率陀天)79)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도솔타천의 금을 화자재천(化自在天)80)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화자재천의 금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81)의 금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고, 타화자재천의 금을 보살의 몸빛에다 견주면 돋보이지 않나니, 이러한 빛을 금빛 모습이라 한다.

十五者、丈光相:四邊皆有一丈光,佛在是光中端嚴第一,如諸天諸王寶光明淨。

열다섯째는 한 길이나 되는 빛을 내는 모양[丈光相]82)이니, 사방으로 모두 한 길[丈]의 광명으로 둘러싸인 채 부처님이 그 복판에 계시는데, 단엄함이 으뜸이다. 마치 여러 하늘이나 여러 왕들의 보배 광명이 밝고 맑은 것과 같다.

 十六者、細薄皮相:塵土不著身,如蓮華葉不受塵水。若菩薩在乾土山中經行,土不著足;隨藍風來,吹破土山令散為塵,乃至一塵不著佛身。

열여섯째는 섬세하고 엷은 피부 모양[細薄皮相]83)이니, 먼지나 흙이 몸에 묻지 않는 것이 마치 연꽃잎에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은 마른 흙산 가운데서 경행(經行)을 해도 흙이 발에 묻지 않으니, 마치 수람풍(隨籃風)이 불어와서 흙산을 날려버려 먼지가 되게 하더라도 한 티끌도 부처님 몸에는 들어붙지 묻지 않는 것과 같다.

 

十七者、七處平滿相:兩手、兩足、兩肩、項中,七處皆平滿端正,色淨勝餘身體。

열일곱째는 일곱 곳이 융만한 모습[七處隆滿相]84)이니, 두 손ㆍ두 발ㆍ두 어깨ㆍ목덜미 등 일곱 곳이 모두 두툼하고 단정하며 그 빛이 청정하여 다른 이의 몸매보다 수승하다.

十八者、兩腋下平滿相:不高不深。

열여덟째는 양 겨드랑이가 융만해 있는 모습[兩腋下隆滿相]85)이니, 지나치게 나오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들어가지도 않았다.

十九者、上身如師子相。

열아흡째는 상반신이 마치 사자와 같은 모양[上身如師子相]86)이다.

二十者、大身直身相:於一切人中,身最大而直。

스무째는 크고 곧게 뻗은 몸의 모양[大直身相]87)이니, 모든 사람 가운데서 몸이 가장 크고 곧다.

二十一者、肩圓好相:一切治肩無如是者。

스물한째는 어깨가 원만하고 좋은 모양[肩圓好相]88)이니, 일체의 잘 갖추어진 어깨 가운데서 이와 같은 이는 아무도 없다.

二十二者、四十齒相:不多不少,餘人三十二齒,身三百餘骨,頭骨有九;菩薩四十齒,頭有一骨。菩薩齒骨多,頭骨少;餘人齒骨少,頭骨多。以是故,異於人身。

스물둘째는 40개의 치아가 있는 모양[四十齒相]89)이니, 더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다. 다른 사람들은 치아가 32개이고, 몸의 뼈가 3백여 개이며, 머리의 뼈는 아홉이다. 보살은 치아의 뼈가 많고 머리의 뼈는 적으나, 다른 사람은 치아의 뼈가 적고 머리의 뼈가 많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몸매와는 다르다.

二十三者、齒齊相:諸齒等,無麤無細,不出不入。齒密相,人不知者,謂為一齒,齒間不容一毫。

스물셋째는 치아가 가지런한 모습[齒齊相]90)이니, 모든 치아가 균등하여 굵은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들쑥날쑥하지도 않다. 치아가 조밀하게 들어차 있어 모르는 사람은 치아가 하나라고 생각하며, 치아 사이에는 털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二十四者、牙白相:乃至勝雪山王光。

스물넷째는 치아가 흰 모습[牙白相]91)이니, 설산(雪山)의 광채보다도 희다.

二十五者、師子頰相:如師子獸中王平廣頰。

스물다섯째는 사자와 같은 뺨의 모양[師子頰相]92)이니, 마치 짐승의 왕인 사자의 평평하고 넓은 뺨과 같다.

二十六者、味中得上味相。有人言:佛以食著口中,一切食皆作最上味。何以故?是一切食中有最上味因故。無是相人,不能發其因故,不得最上味。

스물여섯째는 모든 맛 가운데 최고의 맛을 얻는 모습[味中得上味相]93)이니,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은 음식을 입에 넣으면 일체의 음식이 모두 최상의 맛을 이룬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음식 가운데 가장 좋은 맛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가 없는 사람은 그러한 인연을 일으키지 못하므로 최상의 맛을 얻지 못한다.”

復有人言:

若菩薩舉食著口中,是時咽喉邊兩處流注甘露,和合諸味,是味清淨故,名味中得上味。。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보살이 음식을 집어 입에다 넣으면 이때 인후의 양쪽 주변으로부터 감로(甘露)가 흘러 나와 여러 맛과 어울린다. 그 맛이 청정하기에 맛 가운데 최고의 맛을 얻는다.”

二十七者,大舌相:是菩薩大舌,從口中出,覆一切面分乃至髮際;若還入口,口亦不滿。

스물일곱째는 큰 혀의 모습[大舌相]94)이니, 이 보살의 큰 혀는 입에서 나와서는 온 얼굴을 덮으며 나아가 머리카락 살피까지 덮는다. 하지만 다시 입으로 들어가도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일은 없다.

二十八者、梵聲相:如梵天王五種聲,從口出:一、甚深如雷;二、清徹遠聞,聞者悅樂;三、入心敬愛;四、諦了易解;五、聽者無厭。菩薩聲音亦如是,五種聲從口中:出迦陵毗伽聲相,如迦陵毗伽鳥聲可愛;鼓聲相,如大鼓音深遠。

스물여덟째는 범(梵)의 소리를 내는 모습[梵聲相]95)이니, 마치 범천왕의 입에서 다섯 가지 소리가 나는 것과 같다. 곧 첫째는 깊기가 우레 같음이요, 둘째는 맑고 투명하게 울려 퍼져 멀리까지 들리며, 는 이는 모두 기뻐함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공경하고 사랑함이요, 넷째는 분명해서 알기 쉬움이요, 다섯째는 듣는 이가 싫어하지 않음이다. 보살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이러한 다섯 가지 소리가 입에서 나오면 가릉비가(迦陵毘伽)96)의 소리가 되니, 마치 가릉비가 새의 소리처럼 사랑스럽다. 또한 북소리와도 같으니, 마치 큰 북 소리처럼 깊고 멀리 울린다.

 

二十九者、真青眼相:如好青蓮華。

스물아홉째는 짙푸른 눈의 모습[眞靑眼相]97)이니, 마치 아름다운 청련화와 같다.

三十者、牛眼[目+妾]相:如牛王眼[目+妾],長好不亂。

서른째는 소의 눈썹 모습[牛眼睫相]98)이니, 마치 소의 눈썹이 길고 잘 생겨 어지럽지 않은 것과 같다.

三十一者、頂髻相:菩薩有骨髻,如拳等,在頂上。

서른한째는 정수리에 육계가 있는 모습[頂髻相]99)이니, 보살은 뼈 상투가 있어 마치 주먹이 머리위에 있는 것 하다.

三十二者、白毛相:白毛眉間生,不高不下,白淨右旋,舒長五尺。

서른둘째는 흰 터럭 모양[白毛相]100)이니, 흰 터럭이 눈썹 사이에 났는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다. 희고 맑은 것이 오른쪽으로 돌았고, 길이가 다섯 자나 된다.

 

相師言:地天太子三十二大人相如是,菩薩具有此相

관상 보는 이가 말했다.

“대왕의 태자께서 지니신 서른두 가지 위대한 이의 모습은 이와 같습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이 상호들을 구족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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