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레메국립공원과 카파도키아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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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형성된 조각품 같은 암석 안을 파서 지은 주거지와 교회들이 있는 마법 같은 골짜기

괴레메 골짜기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꼬마 요정들의 땅이나 톨킨의 소설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이다. 꼭대기에 돌로 된 뚜껑이 달린 원뿔형 집들은 평범한 주택이라기보다는 버섯과 뒤섞인 석순을 닮았지만, 문과 창문까지 달려 있다. 이 놀라운 정경은 수천 년에 걸친 침식의 결과물이다. 에르키예스 산(고대의 아르게우스 산)에서 솟아나온 분출물들이 쌓여 깊은 층의 응회암, 즉 화산재가 암축되어 형성된 부드러운 암석이 되었다. 이 응회암이 풍화되면서 현무암 등 좀 더 단단한 암석 덩어리가 있는 곳은 침식 속도가 느렸으므로, 여러 개의 남근 모양 바위 봉우리가 형성되었다.

아나톨리아에는 일찍이 기독교가 전파되었고(성 바울은 이 지역을 지나 여행했다), 카파도키아는 외딴 지역이었으므로 은둔자의 고독을 찾는 이들, 이후에는 박해를 피해 달아난 이들을 이끌었다. 여러 개의 마을이 성장해 가면서, 주민들이 부드러운 암석 안을 파내 만든 기본적인 방들도 발전을 거듭해 보다 종합적인 거주지이자 예배의 장소가 되었다. 카파도키아 전역에서는 1천 개 이상의 바위 교회가 발견되었으며, 주택과 교회들이 집중되어 있는 괴레메 근처의 '요정의 굴뚝'이라는 장소는 야외 박물관으로 지정되었다. 빛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는 방문객도 없었기 때문에 그림이 그려진 암석 교회 내부는 놀라우리만치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다.

성화를 그리는 것이 금지되었던 성상 파괴 논쟁(726~843) 시기의 몇몇 교회에는 주로 붉은 황토색을 사용한 기하학적 디자인이 나타나 있는 반면, 10세기와 11세기의 교회들은 성인과 성경에 나오는 장면들로 생동감이 넘친다.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인 '토칼리 킬리세'는 풍부한 푸른빛으로 빛나며, 굽이치는 계단 끝에 있는 '카란리크 킬리세'('어두운 교회')는 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다. 교회들이 주로 몰려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사키 킬리세'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이 교회에 그려진 성경의 인물들은 성지가 아닌 괴레메 고유의 요정 나라 같은 풍경 속을 거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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