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후 지인들이 유고시집 <새>( 조광출판사,1971.12)를 출판했는데
중정에서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고문을 당하고 나타나 결혼후
인사동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아내에게 가정경제를 의탁하며
막걸리 한 사발로 이 세상을 소풍나온 소년처럼 살다 간 천재시인 천상병.
[참고]
천진무구함과 무욕으로 무장한 시인 천상병(1930-1993)
-장석주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3&contents_id=7347
‘귀천(歸天)’, [새]-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그 날은 새’ 부분- 천상병“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네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새’, [새] 조광출판사(1971)- 천상병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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