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작시 <별>을 읽고 있는 정지용시인상.

별 /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ㅡ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金)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는 손을 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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