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 제대유령북역(題大庾嶺北驛) ㅡ 송지문(宋之問)

대유령 북역에서 시를 짓다

 

陽月南飛雁,

(양월남비안),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傳聞至此回.

(전문지차회).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

我行殊未已,

(아항수미이),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何日復歸來

(하일복귀내)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

江靜潮初落,

(강정조초낙),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

林昏瘴不開.

(림혼장부개).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

明朝望鄕處,

(명조망향처),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

應見隴頭梅.

(응견롱두매).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

 

[안병렬 譯]

096 대유령 북역에서 짓다

-송지문(宋之問)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도

여기 와선

돌아간다 하던데.

 

내 길은 남달라

끝이 없으니

어느 날 다시

돌아갈 건가?

 

강물은 고요하여

썰물은 멀어지고

수풀은 어두워져

장기는 안 걷힌다.

 

내일 아침

고향을 바라볼 때

고갯마루에선 응당

영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