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 된 박근혜의 대응…‘나홀로 판단’‘남 탓 정치’가 부른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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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쓴소리 귀막고 늘 야당·국회 탓

이번에도 “거짓말로 쌓아올린 산”

최악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몰아


“그때 좀 더 분명히 밝혔더라면…”, “그때 확실히 사과했더라면…”, “그때 우병우 수석을 경질하고 야당 말을 좀 들어줬더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보수 정당 인사들은 사석에서 이런 말들을 자주 쏟아냈다. 31일 박 전 대통령이 끝내 구치소에 수감되자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믿기지 않는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이들의 뒤늦은 탄식에는 ‘최순실 사태’가 돌출한 뒤 박 전 대통령이 선택한 잇단 ‘악수’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다.

지난해 10월25일 1차 대국민담화 이후 총 세 차례의 담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태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밝히기는커녕 국민적 분노만 키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최씨에게 의견을 물은 적이 있으나 보좌체계 완비 후에 그만뒀다”는 거짓 해명이 대표적 사례다.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자신의 잘못이나 비리 혐의 등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에는 인터넷 티브이 인터뷰 등을 통해 “거짓말로 쌓아 올린 커다란 산”,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심에 ‘반격’하는 길을 선택해,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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