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백낙천의 좌천 생활 하소연

 

我聞琵琶 已歎息

아문비파 이탄식

又聞此語 重唧唧

우문차어 중즉즉 

 

비파소리 듣고 나서

이미 탄식하였더니

이런 말을 듣고 나서

거듭 탄식 기가 차네

 

同是天涯 淪落人

동시천애 윤락인

相逢何必 曾相識

상봉하필 증상식 

 

우리는 강호에

영락한 사람이라

어쩌자고 서로 만나

일찍이 서로 알게 되었는가? 

* 윤락(淪落)이란 말은 요즘은 몸을 파는 행위를 묘사할 때 흔히 사용되는데,원래 이 말은 글자 그대로는 물에 빠지고() 땅에 떨어진다()는 뜻이다.백거이(白居易)의비파행(琵琶行)을 보면 윤락인(淪落人)은 윤락 행위에 종사하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형편이 아주 어려운 데 처한 사람을 말한다.

 

我從去年 辭帝京

아종거년 사제경

謫去臥病 潯陽城

적거와병 심양성 

 

이 몸은 지난해에

황제 계신 경성 떠나

심양성에 귀양 와서

병이 들어 누웠다오.

 

潯陽地僻 無音樂

심양지벽 무음악

終歲不聞 絲竹聲

종세무문 사죽성  

 

심양땅이 궁벽하여

음악이 없어

일년 내내 비파 피리 소리

듣지 못하였지.

 

住近湓江 地低濕

주근분강 지저습

黃蘆苦竹 繞宅生

황려고죽 요택생 

 

집 근처 분강땅 은 땅

낮고도 습기 많아

누런 갈대 마른 대가

집을 둘러 생겨나고..

 

其間旦暮 聞何物

기간단석 문하물

杜鵑啼血 猿哀聲

두견제혈 원애성 

 

그 가운데 아침저녁

어떤 소리 들으리오?

두견새 피울음

원숭이 슬픈 울음.

 

春江花朝 秋月夜

춘간화조 추월야

往往取酒 還獨傾

왕왕취주 환독경  

 

봄날 강가 꽃피는 아침

가을산 달 뜨는 저녁

가끔씩 술 가져다

혼자서 기울였네.

 

豈無山歌 與村笛

기무산가 여촌적

嘔啞嘲哳 難如聽

구아조절 난여청 

 

산 노래 촌 피리

어찌 없다 말하리오?

어리 아이 말 배우듯 새 짐승 울부짖듯

듣기에 어려워라.

 

今夜聞君 琵琶語

금야문군 비파어

如聽仙樂 耳暫明

여청선악 이잠명 

 

오늘밤에 그대의

비파소리 듣고나니

신선 음악 들은듯이

귀가 한때 맑아지오.

 

莫辭更坐 彈一曲

막사갱좌 탄일곡

爲君飜作 琵琶行

위군번작 비파행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 주시면

그대 위해 악보따라

비파행을 지으리다.

 

4단 동병상련의 눈물 -화려한 날들은 가고

 

感我此言 良久立

감아차언 양구립

卻坐促絃 絃轉急

객좌촉현 현전급 

 

내 말 듣고 감격하여

오래도록 서 있더니

제 자리 앉아서 현 당겨 급히 타니

비파곡조 점차로 급박해진다.

 

凄凄不似 向前聲

처처불사 향전성

滿座重聞 皆掩泣

만좌중문 개엄읍 

 

처량하기 그지없어

앞 소리와 같지 않아

모든 사람 다시 듣고

얼굴 가려 울음 운다.

 

座中泣下 誰最多

좌준읍하 수최다

江州司馬 靑衫濕

강주사마 청삼습 

 

좌중에 흘린 눈물

누가 가장 많았던고?

강주사마 푸른 적삼

눈물 가득 젖었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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