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타령의 방아는 위의 디딜방아를 말한다.

곡식을 찧거나 떡이나 국수 만들기 위해 쌀이나 밀이나 콩으로 가루를 만들 때 사용된다.

그것이 쌀가루, 밀가루, 콩가루다.

원본의 <변강쇠가>를 <가루지기타령>이라고 부르는 것도 방아찧기를 연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아확과 방아공이의 만남은 성행위 상징의 의미도 지닌다. 가루가 되도록 찧어대니 강쇠다.

의미의 전달을 위해 노골적으로 가죽방아를 찧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천하잡놈 변강쇠와 천하잡년 옹녀의 만남을 다룬 판소리에서  남자 주인공을 드러내 놓고 '강쇠'라 표현했다. 신재효본을 따른 박동진님이 굳이 제목을 바꿔 <가루지기타령>이라 한 것은 해학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박동진님의 판소리 <변강쇠가>는  판소리와 그 가사를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다.

신재효본 원문도 읽기 쉽게 소개했으나 판소리의 가사와 그 순서나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박동진, 가루지기타령 5  (0) 2018.06.18

박동진, 가루지기타령 4  (0) 2018.06.17

박동진, 가루지기타령 3  (0) 2018.06.15

 박동진, 가루지기타령 2  (0) 2018.06.12

박동진, 가루지기타령 1  (0) 2018.06.11

 

가루지기타령 1  성기타령의 가사는 세계문학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소설의 첫째 조건은 그  소재든 문체든 주제든 새롭고 신기로움에 있는데 양반들 앞에서 소리하기엔 좀 그시기하여 판소리 여섯 마당 중 가장 먼저 자취를 감추었다.  창작인지 구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판소리문화를 되살린 박동진님의 소명감에 그저 감읍할 따름이다.

신재효님의 소장본 필사본에다 강한영님이 교주한 것이 <변강쇠가>로 아래 책에 그 사설이 전한다.

신재효판소리사설집(전), 강한영 교주, 보성문화사,1978.

춘향가(남창) p.1∼

춘향가(동창) p.101∼

심청가 p.195∼

토별가 p.251∼

박타령 p.323∼

적벽가 p.447∼

변강쇠가 p.531∼p.619.

 

멀끔한 대낮에 년놈이 홀딱 벗고 매사니 뽄 장난할 때,

천생음골(天生陰骨) 강쇠놈이

여인의 양각(兩脚) 번쩍 들고 옥문관(玉門關)을 굽어보며,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히도 생겼구나.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소나기를 맞았던지 언덕 깊게 패였다.

콩밭 팥밭 지났는지 돔부꽃이 비치였다.

도끼날을 맞았든지 금바르게 터져 있다.

생수처(生水處) 옥답(沃畓)인지 물이 항상 고여 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하고 있노.

천리행룡(千里行龍)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神通)하다.

만경창파(萬頃蒼波) 조개인지 혀를 삐쭘 빼었으며

임실 (任實) 곶감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臟物)이요,

만첩산중(萬疊山中) 으름인지 제가 절로 벌어졌다.

연계탕(軟鷄湯)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 비치였다.

파명당(破明堂)을 하였는지 더운 김이 그저 난다.

제 무엇이 즐거워서 반쯤 웃어 두었구나.

곶감 있고, 으름 있고, 조개 있고, 연계 있고,

제사상은 걱정 없다."

 

  저 여인 살짝 웃으며 갚음을 하느라고 강쇠 기물 가리키며,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전배사령(前陪使令) 서려는지 쌍걸낭을 느직하게 달고,

오군문(五軍門) 군뇌(軍牢)던가 복덕이를 붉게 쓰고

냇물가에 물방안지 떨구덩떨구덩 끄덕인다.

송아지 말뚝인지 털고삐를 둘렀구나.

감기를 얻었던지 맑은 코는 무슨 일인고.

성정(性情)도 혹독(酷毒)하다 화 곧 나면 눈물난다.

어린아이 병일는지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챙이 구멍이 그저 있다.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린다.

소년인사 다 배웠다, 꼬박꼬박 절을 하네.

고추 찧던 절굿대인지 검붉기는 무슨 일인고.

칠팔월 알밤인지 두 쪽이 한데 붙어 있다.

물방아, 절굿대며 쇠고삐, 걸낭 등물

세간살이 걱정 없네."


 

이 블로그 운영자의 판소리 관련 논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논문 판소리 관련 고소설의 才談考,東岳語文論集 35집,東岳語文學會1999.12

논문 판소리문학의 卑俗性考,東岳語文論集 36집,東岳語文學會,2000.12

논문 문헌설화의 성담론고, 東岳語文論集 38집,東岳語文學會,2001.12

논문 한국설화의 성의식고, 한국어문학연구 40집,한국어문학연구학회,2002.12

논문 최상의 감동에 대한 설화문학의 표현적 고찰,- 『삼국유사』 소재 설화를 중심 으로,新羅文化 第34輯, 2009.8, pp.31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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