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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 경전 > 離騷經(이소경)
離騷(이소) 굴원(屈原) 제목이「근심을 떠나다.」이나 역자에 따라서는 「애타는 걱정에 걸리다, 근심에 걸리다. 애타는 호소」 또는「불평불만(不平不滿)」이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애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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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騷(이소)
ㅡ 굴원(屈原)
제목이「근심을 떠나다.」이나 역자에 따라서는 「애타는 걱정에 걸리다, 근심에 걸리다. 애타는 호소」 또는「불평불만(不平不滿)」이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애타는 호소」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굴원(屈原)이 첫 번째로 한수(漢水) 북방으로 귀양갔을 때에 지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낭만주의 시가 중에서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굴원의 대표작으로 모두 375구 2500 자에 달하는 중국의 고대 서정시 가운데 제일 긴 작품이다. 굴평의 위대한 인격과 고결한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다음은 사마천『사기(史記)』 중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에서 『이소(離騷)』에 대한 평이다.
「『이소(離騷)』는 근심스러운 일을 만났다는 뜻이다.
대저 하늘은 사람의 시초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이 궁지에 이르면 근본을 돌이켜보는 까닭에 힘들고 피곤할 때에 하늘을 찾지 않을 수 없으며,
질병으로 고통스럽고 참담해지면 부모를 찾지 않을 수 없다.
굴원은 올바른 도리를 곧게 실천하여 충성을 다 바치고 지혜를 다 발휘하여 그 임금을 섬겼는데,
도리어 군주와의 사이가 이간질 당하여 궁지에 처하게 되었다.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았고, 충성을 바쳤으나 비방을 당하니, 어찌 원망스럽지 않겠는가?
굴원이 지은 『이소(離騷)』는 본디 이런 원망으로부터 이루어진 시가다.
『국풍(國風)』은 미인을 읊으면서도 음탕하지 않았고,
『소아(小雅)』는 원망과 비난을 담고 있으나 반란의 내용이 아니었다.
그러나『이소(離騷)』는 그 두 가지를 다 겸했다.
위로는 제곡(帝嚳)을 칭송하고 아래로는 제환공(齊桓公)을 말하고 있으며
그 중간에는 상탕(商湯)과 주무왕(周武王)에 대해 기술하여 그것으로써 세상일을 풍자했다.
도덕의 넓고 높음과 나라의 흥망성쇠의 인과관계를 밝혀 모두 자세히 드러나게 했다.
문장은 간략하나 자세하고, 정신은 정결하며 행동은 청아하다.
문장은 비록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묘사했으나 뜻하는 바는 지극히 크고 깊으며
예로 든 것은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의미하는 바는 심오하다.
그의 정신은 고결했음으로 그는 즐겨 그 자신을 향초(香草)로 비유했다.
그는 올곧은 삶을 살았기에 죽어서도 소인배들에게 용납되지 않았다.
몸은 진흙 구덩이 속에 있으나 마치 매미가 더러운 오물 속에서 허물을 벗어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듯이
세속의 먼지구덩이 밖으로 헤엄쳐 나와 더러운 세상의 떼에 물들지 않았다.
그는 청백하고 고결하여 진흙 속에 있어도 결코 물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에 그의 지조를 추측해 본다면 그는 해와 달과도 빛을 다투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왕은 한쪽 말만 듣고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아첨하는 무리들은 왕의 총명을 가로막고,
사악하고 비뚤어진 무리는 공명정대한 사람을 해치고,
단정하고 정직한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태를 굴원은 애통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우수와 근심으로 인하여 『이소(離騷)』를 썼다.
『이소(離騷)』는 ‘근심스러운 일을 만났다.’는 말이다.』
(屈平疾王聽之不聰也, 讒陷之蔽明也, 邪曲之害公也, 方正之下不容也, 故懮愁幽思而作<離騷>. <離騷>者, 猶離懮也. 夫天者, 人之始也; 父母者, 人之本也. 人窮則反本, 故勞苦倦極, 未嘗不呼天也; 疾痛慘怛, 未嘗不呼父母也. 屈平正道直行, 竭忠盡智以事其君, 讒人間之, 可謂窮矣, 信而見疑忠而被謗, 能無怨乎? 屈平之作 離騷, 盖自怨生也. <國風>好色而不淫. <小雅>怨誹而不亂, 若<離騷>者, 可謂兼之矣.)
一
帝高陽之苗裔兮(제고양지묘예혜)
고양(高陽)① 임금님의 후예(後裔)인
①고양(高陽) :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오제(五帝)의 하나인 전욱(顓頊)을 말한다. 초나라는 전욱의 후예가 세운 나라이며 굴원의 선조는 초무왕(楚武王 : 재위 BC741-690)의 아들인 웅하(熊瑕)로 굴성을 사성받아 굴씨들의 시조가 되었다. 이에 굴원이 자기의 조상을 전욱이라고 했다.
朕皇考曰伯庸(짐황고왈백용)
나의 아버지는 백용(伯庸)이다.
攝提貞于孟陬兮(섭제정우맹추혜)
섭제격(攝提格)② 해 바로 첫 정월달
②섭제(攝提) : 섭제격(攝提格). 고갑자(古甲子)의 하나. 간지(干支)의 인(寅)에 해당한다. 간지(干支)는 처음에는 날(日)을 표시하는 데에만 사용하다가, 한대(漢代) 이후에 비로소 해(年)와 달(月)을 표시하는 데에도 사용하였다. 이 구절(句節)을 간지(干支)로 표시하면 인(寅)의 해와 인(寅)의 달이 되며, 다음 구절의 경인(庚寅)의 날과 묘한 일치를 보인다.
惟庚寅吾以降(유경인오이강)
경인(庚寅) 날에 나는 태어났다.
皇覽揆余于初度兮(황람규여우초도혜)
아버님께서는 처음에 내 모습을 보시고
肇錫余以嘉名(조석여이가명)
나에게 좋은 이름을 내려 주었다.
名余曰正則兮(명여왈정치계)
정칙(正則)이는 이름에
字余曰靈均(자여왈영균)
자(字)는 영균(靈均)③이라 했다.
③영균(靈菌) : 영(靈)은 선(善), 균(均)은 평(平)의 뜻이다.
紛吾旣有此內美兮(분오기유차내미혜)
나는 이렇게 큰 미덕과
又重之以脩能(우중지이수능)
또한 뛰어난 능력을 겸하여 태어났다.
扈江離④與辟芷⑤兮(호강이여벽지혜)
천궁과 어수리로 몸을 덮었고
④강리(江離) : 천궁을 말하며 향기가 덜한 풀이다.
⑤지(芷) : 어수리를 뜻하며 향초의 뿌리다.
紉秋蘭⑥以爲佩(인추란이위패)
추란(秋蘭)을 엮어서 허리에 찼다.
⑥인추란(紉秋蘭) : ‘추란을 엮어서’라는 뜻으로 실제로 이런 복장을 했다기보다는 자기의 정신수양을 우화적으로 한 표현이다. 자기는 청렴결백(淸廉潔白)하다는 의미다.
汩余若將不及兮(골여약장불급혜)
나는 늦을까 서둘렀으나
恐年歲之不吾與(공년세지불오여)
세월이 나와 같이 아니할까 두렵다.
朝搴阰之木蘭⑦兮(조건비지목란혜)
아침에는 비산(阰山)의 목련꽃을 뜯고
⑦목란(木蘭) : 목련꽃. 목련과에 속하는 꽃의 일종. 그 껍질을 벗겨 향료로 쓰는데 껍질을 벗겨도 말라죽지 않는다. 목련꽃과 숙근초의 강인한 특성으로 작가의 굳은 절개를 상징한다.
夕攬州之宿奔(석람주지숙분)
저녁에는 섬마을의 숙근초를 캔다.
日月忽其不淹兮(일월홀기불엄혜)
일월(日月)은 쉬지 않고 빨리도 가서
春與秋其代序(춘여추기대서)
봄과 가을이 어느새 바뀐다.
惟草木之零落兮(유초목지영락혜)
초목이 시들어 떨어져 버리니
恐美人⑧之遲暮(공미인지지모)
젊은 이 몸도 늙을까 겁난다.
⑧미인(美人) : 굴평(屈平) 자신을 말한다. ‘젊은 이 몸이’.
不撫壯而棄穢兮(불무장이기예혜)
젊은 사람 돌보지 않고 늙은이 버리지 않으니
何不改乎此度(하불개호차도)
어찌 이런 일 안 고치나?
乘騏驥以馳騁兮⑨(승기기이치비혜)
천리마를 타고 달린다면
⑨승기기이치빙혜(乘騏驥以馳騁兮) : 기(騏), 기(驥) 두 글자 모두 천리마(千里馬)로 현신(賢臣)을 상징한다. 즉 ‘임금이 현신을 임용하여 치적을 높이시려 한다면’ 의 의미다.
來吾道夫先路(래오도부선로)
내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할텐데.
二
昔三后之純粹兮(석삼후지순수혜)
옛날 삼후(三后)⑩의 순수한 미덕은
⑩)삼후(三后) : 하우(夏禹), 상탕(商湯), 주문(周文) 등, 하상주(夏商周) 세 왕 조를 창건한 세 왕을 말한다.
固衆芳之所在(고중방지소재)
진실로 많은 꽃향기를 지녔다.
雜申椒與菌桂⑪兮(잡신초여균계혜)
산초나무가 있었고 균계(菌桂)나무도 있었으니
⑪신초여균계(申椒與菌桂) : 산초나무와 균계나무. 두 가지 모두 향목 (香木)이다.
豈維紉夫蕙芷⑫(기유인부혜지)
어찌 혜초나 어수리만 꿰었겠는가?
⑫기유인부혜지(豈維紉夫蕙芷) : 삼후(三后)는 한 두 사람의 총신(寵臣-혜초.어수리)에게만 정치를 전임시키지 않고 널리 현신(賢臣-산초나무, 균계나무)을 두루 임용했다는 의미다.
彼堯舜之耿介兮(피요순지경개혜)
저 요순(堯舜)⑬의 빛나는 공덕은
⑬요순(堯舜) : 중국 상고시대의 전설적인 성군의 대명사다.
旣遵道而得路(기준도이득로)
처음부터 바른길로만 따라 나아갔다.
何桀紂之猖披兮(하걸주지창피혜)
걸주(桀紂)⑭의 부끄러운 일이야 어찌할 수 없지만
⑭걸주(桀紂) : 걸(桀)은 하(夏)의 마지막 임금이고 주(紂)는 은(殷=商)의 마지막 임금이다. 두 임금 모두 나라를 망친 폭군이었다. 성군과 폭군이 따라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를 대조하여, 굴원이 모셨던 초회왕(楚懷王) 웅괴(熊槐)가 마땅히 취할 바를 말했다.
夫唯捷勁以窘步(부유첩경이군보)
오로지 지름길만 따라서 허둥거렸다.
惟黨人之偸樂兮(유당인지투락혜)
제 잇속만 차리는 무리들 때문에
路幽昧以險隘(로유매이험애)
길은 어둡고 험하게만 되었으니
豈余身之憚殃兮(개여신지선앙혜)
어찌 이 몸의 재앙만을 걱정하겠는가?
恐皇輿之敗績(공황여지패적)
임금님의 수레가 엎어질까 두려워
忽奔走以先後兮(홀분주이선후혜)
앞뒤로 분주하게 뛰어 다니며
及前王之踵武(급전왕종무)
선왕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했지만
荃⑮不察余之中情兮(전불찰여지중정혜)
임금님은 나의 충정 살피지도 않으시고
⑮전(荃) : 분꽃과의 향초. 임금을 의미한다.
反信讒而齌怒(반신참이제노)
참소(讒訴)를 믿으시고 오히려 노했다.
余固知謇謇之爲患兮(여고지건건지위환혜)
바른 말이 내 몸에 해로운 걸 알지만
忍而不能舍也(인이불능사야)
차마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는
指九天以爲正兮(지구천이위정혜)
맹세코 저 하늘은 알리라
夫唯靈脩⑯之故也(부유령수지고야)
오로지 훌륭한 그분 때문임을
⑯영수(靈脩) : 훌륭한 분. 천성과 재능이 훌륭하다는 의미. 여기서는 초회왕을 지칭한다.
曰黃昏以爲期兮(왈황혼이위기혜)
황혼(黃昏)에 기약하자 했는데
羌中道而改路(강중도이개로)
중도에서 길을 바꾸셨으니
初旣與余成言兮(초기여여성신혜)
처음에 나와 한 언약을
後悔遁而有他(후회둔이유타)
뒤에 가서 파하고 딴 데에 마음을 두셨다.
余旣不難夫離別兮(여기불란부이별혜)
나는 그런 이별을 언짢다곤 않지만
傷靈脩之數化(상령수지수화)
훌륭한 분의 변덕에는 마음이 상한다.
三
余旣滋蘭之九畹兮(여기자란지구원혜)
나는 난초를 구원(九畹)⑰에 퍼지게 했고
⑰구원(九畹) : 원(畹)은 밭 12 이랑(畝). 구원(九畹)이니 108 이랑이다. 한 이랑은 약 170평.
又樹蕙之百畝(우수혜지백무)
또 혜초(蕙草) 백 이랑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⑱兮(휴유이여게거혜)
유이(留夷)와 게거(揭車)를 두둑으로 나누고
⑱유이여게거(留夷與揭車) : 유이(留夷)는 작약의 일종이고 게거는 잎이 노랗고 흰 꽃이 피는 식물이다.
雜杜衡與芳芷(잡두형여방지)
두형(杜衡)⑲과 어수리를 섞어서 심었다.
⑲두형(杜衡) : 향초(香草)의 일종. 유이(留夷), 게거(揭車), 지(芷), 두형 (杜衡)과 같은 식물을 심었다는 말은 정신수양에 더욱 힘썼다는 의미다.
冀枝葉之峻茂兮⑳(기지엽준무혜)
가지와 잎이 무성하길 바랐고
⑳기지엽지준무혜(冀枝葉之峻茂兮) : ‘ 가지와 잎이 무성하길 바랐다.’ 이 구절의 의미는 힘써 수양을 닦아 성과를 얻으려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임금에게 버림받아 시들어 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아깝지 않으나 당인(黨人)들의 참언(讒言)으로, ‘더럽혀지는 것’ 이 서럽다는 의미다.
願竢時乎吾將刈(원사시호오장예)
때를 맞추어서 베려고 했습니다.
雖萎絶其亦何傷兮(수위절기역하상혜)
비록 시들어 버린다 해도 어찌 속을 상하겠습니까?
哀衆芳之蕪穢(애중방지무예)
꽃향기가 거칠어지고 더러워진 게 서러운 거지.
四.
衆皆競進以貪婪兮(중개경진이탐분혜)
사람들은 다투어 재물을 탐하여
憑不厭乎求索(빙불염호구색)
만족할 줄 모르고 더 찾으려 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강내서기이량인혜)
제 소가지로 남을 가늠하면서
各興心而嫉妬(각흥심이질투)
제각기 마음 속에 질투심을 갖는다.
忽馳騖以追逐兮(홀치무이추축혜)
바쁘게들 이리저리 쫓아다니지만
非余心之所急(비여심지소급)
내가 급히 해야 할 일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노염염기장지혜)
앞으로 점점 늙어 갈 터인데
恐脩名之不立(공수명지불립)
조촐한 명성도 못 이룰까 두렵다.
朝飮木蘭之墜露兮(조음록란지추로혜)
아침에 목련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고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락영)
저녁에는 추국(秋菊)에서 지는 꽃잎을 먹었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구여정기신과이연요혜)
진실로 나의 마음이 미쁘고 결곡하기만 하다면
長顑頷亦何傷㉑(장함함역하상)
얼굴이 오래도록 창백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㉑장함함역하상(長顑頷亦何傷) : 함함(顑頷)은 영양실조로 창백해진 얼굴을 말한다. 청결한 음식만을 대함으로 행실의 결백(潔白)함을 의미한다. 고관대작이야 영양실조에 걸릴 리가 없음이다.
擥木根以結芷兮(남복근이결지혜)
남목(擥木) 뿌리를 어수리로 묶고
貫薛荔之落蕊(관벽려지락예)
벽려(薛荔)㉒의 떨어진 꽃술 꿰어서 걸었다.
㉒벽려(薜荔) : 승검초와 타래붓 꽃.
矯菌桂以紉蕙兮(교균계이인혜혜)
혜초를 엮어서 균계(菌桂)를 바로 하고
索胡繩之纚纚㉓(색호승지이리)
잔디 줄기 이어서 꼬아 둘렀다.
㉓색호승지이리(索胡繩之纚纚) : 호승(胡繩)은 잔디 풀로 엮은 끈. 이 구절은 향초(香草)를 가지고 옷 을 꾸민다는 의미로, 결백을 상징한다.
謇吾法夫前脩兮(건오법부전수혜)
나는 옛날 어진분의 본을 땄기에
非世俗之所服(비세속지소복)
세상 사람들의 옷을 입지 않았다.
雖不周於今之人兮(수불주어금지인혜)
비록 지금의 사람에겐 맞지 않지만
願依彭咸之遺則(원의팽함지유칙)
팽함(彭咸)㉔의 유칙(遺則)은 따르련다.
㉔팽함(彭咸) : 은(殷) 나라 때의 현신(賢臣)으로 왕에게 간했으나 듣지 않았음으로 물에 뛰어 들어 죽었다.
五
長太息以掩涕兮(장태식이엄체혜)
눈물을 닦으며 길게 탄식한다.
哀民生之多艱(애민생지다간)
백성들의 고난이 애처러워서였지.
余雖好脩姱以鞿羈兮(여수호수과이혜)
내가 비록 결곡하고 조심한다 했지만
謇朝誶而夕替(건조수이석체)
아침에 바른 말씀 올렸다가 저녁에 쫓겨났다.
旣替余以蕙纕兮(기체여이혜량혜)
혜초의 띠를 둘렀다고 쫓아내더니
又申之以攬芷(우신지람지)
어수리를 캐간 것도 나쁘다고 했다.
亦余心之所善兮(역여심지소선)
그러나 내 마음은 여전히 선해서
雖九死其猶未悔(수구사기유미회)
비록 아홉 번 죽는다 해도 후회는 않겠다.
怨靈脩之浩蕩兮(원영수지호탕혜)
훌륭하신 분의 호탕함이 원망스러워
終不察夫民心((종불찰부민심)
백성들의 마음은 종래 아니 살피련다.
衆女嫉余之蛾眉兮㉕(중녀질여아미혜)
많은 여인들은 예쁜 내 눈썹을 시새워
㉕중여질여지아미혜(衆女嫉余之蛾眉兮) : 당인들이 굴평(屈平)을 시샘하여 임금에게 참소(讒訴)한 것을 남녀의 관계로 비유했다.
謠諑謂余以善淫(요착위여이선음)
어이없이 나를 음란하단다.
固時俗之工巧兮(고시속이공교혜)
진실로 세상의 목수들이란
偭規矩以改錯(면규구이개착)
그림쇠와 곱자를 엇대어 자리 바꿔
背繩墨以追曲兮(배승묵이추곡혜)
먹줄을 비켜놓고 굽혀서 쫓아
競周容以爲度㉖(경주용이위도)
다투어 비위 맞추는 일을 법으로 삼는다.
㉖경주용이위도(競周容以爲度) : 당인들이 상도(常道)를 굽혀 임금 의 뜻에만 애써 영합한다는 의미다.
忳鬱邑余侘傺兮(돈울여여택제혜)
울적한 마음으로 멍청히 서서
吾獨窮困乎此時也(오독궁곤호차시야)
나 홀로 이때에 곤란을 당하지만
寧溘死以流亡兮(영합사이유망혜)
차라리 당장 죽어 사라진다 하더라도
余不忍爲此態也(여불인위차태야)
이러한 작태는 참을 수 없다.
鷙鳥之不群兮(지조지불군혜)
지조(鷙鳥)㉗가 무리짓지 않음은
㉗지조(鷙鳥) : 소리개 같은 맹금류(猛禽類)의 새. 뜻이 강직(剛直)한 사람을 의미한다. 굴평(屈平)은 자신을 지조로 비유하고 당인(黨人)들은 뭇 잡새에 비유했다.
自前世而固然(자전세이고연)
원래 옛날부터 그리 된 것이고
何方圓之能周兮㉘(하방원지능주혜)
모난 것과 둥근 것이 어찌 맞을 수가 있겠으며
㉘하방원지능주혜(何方圓之能周兮) : 목수(工巧)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장부를 맞출 때 네모난 장부는 동그란 구멍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굴평(屈平) 자신은 당인들과 뜻을 같이 할 수 없었음을 말한다.
夫執異道而相安(부집이도이상안)
가는 길이 다른데 서로가 어찌 편하겠는가?
屈心而抑志兮(굴심이억지혜)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눌러서
忍尤而攘詬(인우이양후)
꾸짖음을 물리치고 더욱 참고 있음이라.
伏淸白以死直兮(복청백이사직혜)
결백한 몸으로 죽는 일은
固前聖之所厚(고전성지소후)
옛 성인(聖人)들의 한결같은 행위이다.
六
悔相道之不察兮㉙(회상도지불혜)
길을 잘못 살핀 행위를 뉘우치면서
㉙회상도지불찰혜(悔相道之不察兮) : 나아가 임금에게 충성(忠誠)을 다 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참소를 당해 쫓겨났으니, 자기의 불찰을 뉘우치며 차라리 물러나 유유자적한 생활로 들어가리라.
延佇乎吾將反(연저호오장반)
우두커니 서서 돌아갈 일 생각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거이복로혜)
나의 수레를 돌려서 돌아가련다.
及行迷之未遠(급행미지미원)
헤메며 다닌 길은 그리 멀지 않으니
步余馬於蘭皐兮(보여마어란고혜)
난초옆 물가에서 말을 몰아
馳椒丘且焉止息㉚(치초구차언지식)
산초나무 언덕에 이르러 멈추어 쉰다.
㉚난고(蘭皐), 초구(椒丘) : 향초(香草)와 향목(香木)을 들어 정신주의(精神主義)의 뜻을 표현했다.
進不入以難尤兮(진불인난우혜)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어려움만 더 했으니
退將復脩吾初服(퇴장복수오초복)
물러나와 옛날 내 옷을 손본다.
製芰荷以爲衣兮㉛(제기하이위의혜)
마름과 연꽃으로 저고리 짓고
㉛제기하이위의혜(製芰荷以爲衣兮) : 기(芰)는 수초의 일종인 마름이고 하(荷)는 연꽃이다. 기하로 저고리를 만들다.
集芙蓉以爲裳(집부용이위상)
부용(芙蓉)㉜ 모아 바지 만든다.
㉜부용(芙蓉) : 연꽃의 별칭.
不吾知其亦已兮(불오지기역이혜)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뿐
苟余情其信芳(구여정기신방)
나의 진실한 충정은 향기로울 뿐이다.
高余冠之岌岌兮(고여관지급급혜)
나의 갓 우뚝하게 만들고
長余佩之陸離(장여패지육리)
나의 노리개는 눈부시고 기다랗다.
芳與澤其雜糅兮㉝(벙요탹가접유혜)
향기와 악취가 서로 섞이고 얽혀도
㉝방여택기잡유혜(芳與澤其雜糅兮) : 방여택(芳與澤)은 향초와 향목의 향기와 빛깔. 굴평(屈平) 자신의 고결한 인격에 비유했다.
唯昭質其猶未虧(유소질기유미휴)
하얀 바탕에서 아직은 이지러지지 않았다
忽反顧以遊目兮㉞(홀반고이유목혜)
문득 고개를 젖혀 둘러보면서
㉞홀반고이유목혜(忽反顧以遊目兮) : 은퇴했다가, 아무래도 이 세상을 잊을 수가 없어, ‘고개를 젖혀 둘러보면서’ 사방 끝으로 현명한 임금을 찾아 나서리라.
將往觀乎四荒(장왕관호사황)
이제 사방 끝을 구경나간다.
佩繽紛其繁飾兮(패빈분기번식혜)
노리개는 주렁주렁 예쁘게 꾸며 있고
芳菲菲其彌章(방비비기미장)
향기는 물씬 물씬 더욱 피어난다.
民生各有所樂兮(민생각유소락혜)
사람들은 제각기 락(樂)이 있다지만
余獨好脩以爲常(여독호수이위상)
나는 항상 결백을 홀로 좋아한다.
雖體解吾猶未變兮㉟(수체해오유미번혜)
이 몸이 갈갈이 찢겨진다 해도
㉟수체해오유미변혜(雖體解吾猶未變兮) : 체해(體解)의 의미는, 옛날 중국(中國)에서는 지해(支解)라고 해서 팔 다리를 찢어 죽이는 거열형이라는 형벌을 말한다.
豈余心之可懲(개여심지가징)
어찌 내가 마음을 고치겠는가?
七
余嬃之嬋媛兮(여수지선원혜)
내 누님 여수(呂嬃)가 걱정되어
申申其詈予(신신기리여)
거듭해서 나무라네.
曰鯤婞直以亡身兮(왈곤행직이망신혜)
이르기를, ‘곤(鯤)㊱은 고지식해서 몸을 망치고
㊱곤(鮌) : 하(夏)나라의 시조 우왕(禹王)의 아버지로 요임금에 의해 하수의 치수를 맡았으나 실패하자 우산(羽山)으로 끌려가 처형되었다. 요임금으로부터 선양받아 임금이 된 순이 아들 우(禹)에게 명하여 하수의 치수를 맡겼다. 우가 각고의 노력 끝에 하수의 홍수를 다스리자 순임금은 우에게 임금의 자리를 선양했다.
終然夭乎羽之野(종연요호우지야)
끝내는 우산(羽山) 들에서 요절(夭折)했다.
汝何博謇而好脩兮(여하박건이호수혜)
너는 어찌 올곧고 결백하다 하면서
紛獨有此姱節(분독유차과절)
이런 미뿐 절개만 홀로 고집하느냐?
薋菉葹㊲以盈室兮(자록시이영실혜)
납가새, 조개풀, 도꼬마리가 방안에 가득한데
㊲자록시이영실혜(薋菉葹以盈室兮) : 자(薋)는 납가새, 록(菉)은 조개풀, 시(葹)는 도꼬마리, 이 세 가지 풀은 모두 악초(惡草)로 여긴다. 조정(朝廷)의 못된 당인들을 지칭한 말이다.
判獨離而不服(판독이이불복)
홀로 멀리 하면서 어찌 걸치지를 않느냐?
衆不可戶說兮(중불가호설혜)
집집마다 찾아가 말할 수도 없는데
孰云察余之中情㊳(숙운찰여지중정)
누가 너의 충정을 헤아리겠느냐?
㊳숙운찰여지중정(孰云察余之中情) : 굴평이 사방 끝을 찾아 나서려 하는 목적은 그의 충정을 알아주는 지기(知己)를 찾기 위함인데, 누님은 오히려 굴원이 행위는 헛된 일이 될 뿐이니 고향의 중인(衆人)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타이르고 있다
世並擧而好朋兮(세병거이호붕혜)
세상에선 끼리끼리 붕당(朋黨)을 짓고 있는데
夫何煢獨而不予聽(부하경독이불여청)
어쩌자고 외톨박이 신세로 내 말을 안 듣느냐?’
八
依前聖以節中兮(의전성이절중혜)
옛 성인에게 나의 올바름을 판별 받고자
喟憑心而歷玆(위빙심이역자)
한숨 쉬며 이런 뜻을 품고
濟沅湘㊴以南征兮(제원상이남정혜)
원수(沅水)와 상수(湘水)를 건너 남쪽으로 가서
㊴원상(沅湘) : 원수(沅水)와 상수(湘水)로 동정호의 남쪽에서 흘러들어 오는 두 강. 상수(湘水)의 지류인 소수(瀟水)는 구억산(九嶷山)에서 발원하는데, 순임금이 이곳으로 순행하다가 죽자 그 뒤를 따라 두 부인이 상수에 빠져 죽었다. 사람들은 두 부인을 상군(湘君)과 상부인(湘夫人)으로 불러 상수의 신으로 제사지냈다.
就重華而陳詞(취중화이진사)
중화(重華)㊵님 앞에 나아가 말씀 올린다.
㊵취중화이진사(就重華而陳詞) : 중화(重華)는 순(舜) 임금의 호(號). 이 구절은 굴원이 실제로 여행했다는 말이 아니라, 다음 구절에 나오는 여행(旅行)과 마찬가지로 상상 속에서 한 여행을 표현했다.
啓九辯與九歌兮(계구변여구가혜)
계(啓)㊶는 구변(九變)과 구가(九歌)를 노래했지만
㊶계(啓) : 하우(夏禹)의 아들로 하나라의 두 번째 임금이다. 산해경(山海經)에 계(啓)는 하늘로 올라가 구변(九變)과 구가(九歌) 두 가지의 음악을 얻어 왔다고 했다.
夏康㊷娛以自縱(하강오이자종)
그 아들 태강(太康)은 제멋대로 놀면서
㊷하강(夏康) : 하(夏)나라의 임금 태강(太康), 계(啓)의 아들이다. 태강은 놀 이를 좋아했는데 그가 사냥을 나갔을 때, 유궁국(有窮國)의 왕 예(羿)가 그 의 길을 막아 돌아오지 못하고 왕위(王位)를 잃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그의 다섯 아우도 집을 잃었다.
不顧難以圖後兮(불고난이도후혜)
화난도 앞일도 돌아보지 않아서
五子用失乎家巷(오자용실호가항)
다섯 아우들조차도 집을 잃고 헤매게 만들었다.
羿淫有以佚畋兮(예음유이일전혜)
예(羿)㊸는 방탕하고 사냥이나 하면서
㊸예(羿) : 유궁국(有窮國)의 임금. 하나라의 태강(太康)을 폐위 시키고 정권을 잡았지만 재상 한착(寒浞)을 신임하고 자기는 놀러만 다녔다. 한착(寒浞)은 가신 봉몽(逢蒙)을 시켜서 사냥 나갔다가 돌아오던 예(羿)를 중도에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았다.
又好射夫封狐(우호사부봉호)
큰 여우 쏘기만을 좋아했다.
固亂流其鮮終兮(고란유기선종혜)
원래 도리를 어기면 망하는 법
浞又貪夫厥家(착우탐부궐가)
한착(寒浞)이 그의 아내를 빼앗아갔다.
澆身被服强圉兮(요신피복강어혜)
요(澆)㊹는 그 몸에 굳센 힘을 가지고
㊹요(澆) : 한착(寒浞)과 예(羿)의 아내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요(澆)는 하나라 임금 상(相-太康의 조카)을 죽이고 놀이를 다니다가 상(相)의 아들에게 살해 당했다.
縱欲而不忍(종욕이불인)
욕심부리며 절제하지 않고
日康娛而自忘兮(일강오이자망혜)
날마다 즐기면서 자신을 잊었다가
厥首用夫顚隕(궐수용부전운)
결국은 목이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하걸지상원혜)
걸(桀)은 언제나 무도하더니
乃遂焉而逢殃(내수언이봉앙)
드디어는 재앙을 당했으며,
后辛之菹醢兮㊺(후신지저해혜)
은주(殷紂)는 비간을 죽여 소금에 절였음으로
㊺후신지저해혜(后辛之菹醢兮) : 저해(菹醢)는 소금에 절인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의 잔인한 형벌 중의 하나로 사람을 죽여 그 뼈와 살을 소금에 절여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어 먹게 하여 경계의 수단으로 삼았다. 은(殷)나라의 마지막 왕 주(紂)가 현인 비간(比干)을 죽여 그 시신으로 젖을 담궜다고 했다.
殷宗用而不長(은종용이불장)
은(殷)나라의 사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湯禹㊻儼而祗敬兮(탕우엄이지경혜)
탕(湯)과 우(禹)는 근엄하게 공경했으며
㊻탕우(湯禹) : 하나라 마지막 왕 걸왕(桀王)을 죽이고 상나라를 세운 탕임금과 순임금에게서 선양받아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을 말한다.
周論道而莫差㊼(조론도이막차)
주(周)나라의 임금은 도리를 지켜
㊼주론도이막차(周論道而莫差) : 여기서의 주(周)는 주나라의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가리킨다. 주나라의 기초는 문왕에 의하여 닦여졌는데 그의 아들 무왕이 은주(殷紂)를 멸하고 주나라를 창건했다.
擧賢而授能兮(거현이수능혜)
현인들을 등용하여
循繩墨而不頗(순승목이불파)
법도에 따르니 치우침이 없었다.
皇天無私阿兮(황천무사아혜)
하늘을 공경하고 사심(私心)이 없어서
覽民德焉錯輔(람인덕착보)
사람의 덕을 보고 도울 사람을 내리셨다.
夫維聖哲以茂行兮(부유성철이무행혜)
대체로 거룩하고 훌륭한 사람만이
苟得用此下土(구득용처하토)
진실로 이 천하를 얻었다.
瞻前而顧後兮㊽(첨전이고후혜)
고금의 흥망성쇠를 더듬어 가며
㊽첨전이고후혜(瞻前而顧後兮) : 고금의 흥망성쇠를 더듬으며 즉 하은주(夏殷周) 3대의 역사를 말한다. 인간이 천명(天命)을 받들어 왕업을 이루는 경영의 극치(極致)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相觀民之計極(상관민지계극)
인간경영의 극치를 살펴서 보니
夫孰非義而可用兮(부숙비의이가용혜)
의(義)가 아닌데 그 누가 천하를 다스리겠으며
孰非善而可服(숙비선이가복)
선(善)이 아닌데 그 누가 백성을 거느리겠는가?
阽余身而危死兮(점여신이위사혜)
이 몸이 위험에 빠져 당장 죽는다 해도,
覽余初其猶未悔(람여초기유미회)
초지(初志)를 지켜 후회되는 일이라곤 없었다.
不量鑿而正枘兮(불량착이정예혜)
구멍을 안 재고 장부를 맞추려다
固前脩而菹醢(고전수이저해)
옛 현인이 소금에 절여져 죽은 일도 있었다.
增歔欷余鬱邑兮(증허희여울읍혜)
흐느껴 울어도 마음이 울적한 것은
哀朕時之不當(애짐시지부당)
마음에 안 맞는 이 세월이 서러워서다.
欖茹蕙以掩涕兮(람여혜이엄체혜)
혜초(蕙草)를 추려서 닦는 눈물이
霑余襟之浪浪(점여금지낭랑)
주루루 흘러서 내 옷깃을 적신다.
九
跪敷衽以陳辭兮(궤부임이진사혜)
옷 자락을 헤치고 꿇어앉아 아뢰고
耿吾旣得此中正(정오기득차중정)
그 가운데에서 올바름을 환하게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㊾(사옥규이승예혜)
네 마리의 옥규(玉虯)가 이끄는 예(鷖)를 타고서
㊾옥규(玉虯),예(鷖) : 규(虯)는 뿔이 없는 용이고 옥(玉)은 미칭이다. 예(鷖)는 봉황의 한 종류다. 공중을 비행하기 위하여 이것들로 하여금 수레를 끌게 한다는 뜻이다.
溘埃風余上征(합애풍여상정)
먼지를 일으키며 하늘로 오른다.
朝發軔於蒼梧兮㊿(조발인어창오혜)
아침에 창오산(蒼梧山)을 출발했더니
㊿조발인어창오혜(朝發軔於蒼梧兮) : 창오(蒼悟)는 창오산(蒼梧山), 즉 구억산(九嶷山)을 말한다. 구억산은 호남성 남쪽 상수(湘水)의 지류인 소수(瀟水)의 발원지(發源地)이며 순임금을 장사지낸 곳이다. 굴원이 순임금을 찾아가 자기의 처지를 하소연한 후에 하직하고 천제(天帝)를 알현하기 위하여 떠난다는 뜻이다.
夕余至乎縣圃(석여지호현포)
저녁에 현포(顯圃)에도착했다.
*현포(顯圃) : 곤륜산(崑崙山)에 있는 천제(天帝)가 일구는 밭. 곤륜산(崑崙山)은 중국 최고 최대의 산맥으로, 히말라야 산맥 부근의 산악지대를 말한다. 고대 중국인들이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겼으며 많은 전설(傳說)이 여기에서 나왔다.
欲少留此靈琑兮(욕소유차영소혜)
이 신령스런 문간에 잠깐 머물려고 했는데
日忽忽其將暮(일홀홀기장모)
날은 점점 저물어 갔다.
吾令羲和而弭節兮(오영희화이미절혜)
나는 희화(羲和)를 시켜 해를 늦추어
*희화(羲和) : 해를 태운 수레를 부린다는 신화 상의 마부(馬夫).
望崦嵫而勿追(망엄자이물추)
엄자산(崦嵫山) 앞에서 더는 못 가게 했다.
*엄자산(崦嵫山)은 감숙성(甘肅省) 천수현(天水縣) 서쪽에 있는 산으로 해가 들어가는 곳.
路曼曼其脩遠兮(노만만기수원혜)
길은 까마득히 멀기도 한데
吾將上下而求索(오장상하이구색)
나는 오르내리며 지기(知己)를 찾았다.
飮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함지(咸池)에서 내말에게 물을 먹이고
*함지(咸池) : 해가 목욕한다는 연못.
總余轡乎扶桑(총여비호부상)
말고삐를 부상(扶桑)에 매어두고
*부상(扶桑) : 신령스러운 상상(想像)의 뽕나무로 그 밑에서 해가 나온다고 했다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약목(若木)을 꺾어 해를 쫓아버린 후
*약목(若木) : 곤륜산(崑崙山) 서쪽 끝머리에서 자란다는 나무로 해가 들 어가는 곳이다.
聊逍遙以相羊(요소요이상양)
서성이며 잠간 동안 거닐었다.
前望舒使先驅兮(전망서사선구혜)
망서(望舒)를 앞세워 길잡이 삼고
*망서(望舒) : 달을 태운 수레를 부린다는 신화상의 마부.
後飛廉使奔屬(후비렴사분속)
비렴(飛廉)은 뒤에서 쫓아오게 하고
* 비렴(非廉) 상나라 마지막 왕 주왕(紂王)때 총신(寵臣)으로 주왕의 어떠한 잘못된 명령이라도 행했다. 비렴(蜚廉)이라고도 하며 처보(處父)라고 불리웠으며 용력이 있었다. 그의 아들 오래(惡來)와 계승(季勝)은 진(秦)과 조(趙)나라의 선조다. 주무왕(周武王)이 주왕(紂王)을 토벌할 때 아들 오래(惡來)와 같이 죽였다.
鸞凰爲余先戒兮(란황위여선계헤)
란황(鸞凰)은 나를 위해 호위하고 있는데도
* 란황(鸞凰) : 털빛이 푸른 신령스러운 상상의 새로 봉황의 다른 말이다.
雷師告余以未具(뇌사고여이미구)
뇌사(雷師)는 나에게 준비가 덜되었다고 한다.
* 뇌사(雷師) : 천둥의 신.
吾令鳳鳥飛騰兮(오령봉조비등혜)
내가 봉황을 시켜 높게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계지이일야)
낮과 밤을 이어가며 달리게 하자.
飄風屯其相離兮(표풍돈기상리혜)
회오리바람이 모였다가 흩어지더니
帥雲霓而來御(수운예이래어)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마중나왔다.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얼키며 풀리며 우르르 몰리다가
斑陸離其上下(반육이기상하)
오르내리며 주르르 흩어진다.
吾令帝閽開關兮(오령제혼개관혜)
제혼(帝閽)에게 문을 열라는 내 명을 듣고도
* 제혼(帝閽) : 천국(天國)의 수문장(守門將).
倚閶闔而望予(의창합이망여)
창합문(閶闔門)에 기대어 멀뚱히 처다만 본다.
* 창합문(閶闔門). 천국(天國)의 대문.
時曖曖其將罷兮(시애애기장파혜)
때는 어둑어둑 하루가 끝나 가는데
結幽蘭而延佇(결유난이연지)
난초를 묶어 갖고 멀거니 섰다.
世溷濁而不分兮(세혼탁이불분분)
세상은 혼탁하여 분간할 수 없고
* 세혼탁이불분혜(世溷濁而不分兮) : 속세(俗世)뿐만 아니라 천국(天國)의 수문장도 남의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好蔽美而嫉妬(호폐미이질투)
미덕은 가리고 시샘한다.
十
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백수혜)
아침에 나는 백수(白水)를 건너려고
* 백수(白水):곤륜산(崑崙山)에서는 오색(五色)의 강물이 흐른다고 했는데 백수(白水)는 그중 하나다.
登閬風而緤馬(등낭풍이설마)
낭풍산(閬風山)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 낭풍산(閬風山):곤륜산(崑崙山)은 3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는 번동(樊棟), 가운데 낭풍(閬風), 위는 층성(層城)이라 했다. 천제(天帝)의 밭 현포(顯圃)가 있는 곳이다.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유체혜)
뒤를 돌아보니 눈믈이 흐른다.
哀高丘之無女(애고구지무녀)
높은 이 산에 미인이 없어 슬퍼서다.
* 애고구지무녀(哀高丘之無女):고구(高丘)는 낭풍산(閬風山), 여(女-美人)는 지기(知己) 또는 현군(賢君).
溘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춘궁(春宮)에 이르러 노닐고 있다가
* 춘궁(春宮) : 동방의 신(神) 청제(靑帝)가 사는 궁전.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옥(玉)가지를 꺾어서 노리개에 이었다.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초목(草木)의 꽃들이 떨어지기 전에
相下女之可詒(상하여지가이)
이것을 선사할 미인을 찾아야겠다
吾令豊隆乘雲兮(오령풍융승운혜)
나는 풍륭(豊隆)에게 구름을 타고 가서
* 풍륭(豊隆) : 구름의 신(神).
求宓妃之所在(구복비지소재)
복비(宓妃)가 있는 곳을 알아보라했다.
* 복비(宓妃) : 중국 상고시대 삼황(三皇)의 하나인 복희씨(伏羲氏)의 딸. 낙수(洛水)에서 익사(溺死)했는데 이 강의 신(神)이 되었다고 했다. 낙수(洛水)는 하남성 낙양(洛陽) 부근을 흘러 황하(黃河) 남안으로 흐른다.
解佩纕以結言兮(해패양이결언혜)
노리개의 끈을 풀어 정표를 삼아서
吾令蹇脩以爲理(오령건수이위리)
나는 건수(蹇脩)에게 중매를 부탁했다.
* 건수(蹇脩) : 복희씨(伏羲氏)의 신하.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얼키며 풀리며 우르르 몰리더니
忽緯繣其難遷(흥위획기난천)
갑자기 어긋나서 나가기가 어렵구나.
夕歸次於窮石兮(석귀차어궁석혜)
저녁에 돌아와 궁석산(窮石山)에서묵고
* 궁석산(窮石山): 감숙성(甘肅省) 산단현(山丹縣) 서남쪽에 있는 지금의 기련산(祁連山)이다.
朝濯髮乎洧盤(조탁발호유반)
아침에 유반강(洧盤江)물로 머리를 감았다.
* 유반강(洧盤江) : 감숙성(甘肅省) 엄자산(崦嵫山)에서 흘러내리는 강.
保厥美以驕傲兮(보궐미이교오혜)
아름답다 뽐내며 교만하게 굴면서
* 보궐미이교오혜(保厥美以驕傲兮):복비(宓妃)는 자신의 미모에 취하여 교만하게 굴었다는 뜻이다.
日康娛以淫遊(일강오이음유)
날마다 음유(淫遊)하며 놀기만을 즐긴다.
雖信美而無禮兮(수신미이무례혜)
비록 곱다고는 하지만 예의(禮儀)가 없으니
來違棄而改求(내위기이개구)
내버려두고 달리 찾아야겠다.
覽相觀於四極兮(람상관어사극혜)
사방을 끝까지 둘러보고는
周流乎天余乃下(주류호천여내하)
하늘을 돌아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망요대지언건혜)
높다란 옥루대(玉樓臺)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견유융지일녀)
유융씨(有娀氏)의 가인(佳人)이 보이는구나.
* 유융씨(有娀氏) : 옛날 유융국(有娀國) 임금에게 언니는 간적(簡狄)이라 하고 동생은 건자(建疵)라 하는 아름다운 두 딸이 있었다. 부왕(父王)은 요대(瑤臺-玉樓臺)를 지어 두 딸이 여기서 살게 했다. 언니 간적(簡狄)은 은(殷)나라의 조상인 설(契)을 낳았다.
吾令鴆爲媒兮(오령짐위매혜)
짐(鴆)새에게 중매서라 했더니
*짐(鴆) : 독조(毒鳥)로 깃털에 독이 있는데, 이 깃털로 독주(毒酒)를 만들어 독살하거나 사약으로 사용했다.
鴆告余以不好(짐고여이불호)
짐(鴆)새는 고하기를 좋지 않다고 한다.
雄鳩之鳴逝兮(웅구지명서혜)
숫비들기가 울어대며 나서겠다 하지만
余猶惡其佻巧(여우오기조교)
방정맞은 그놈이 나는 싫었다.
心猶豫而孤疑兮(심유예이고의혜)
마음은 망설이고 홀로 의아해 하지만
欲自適而不可(욕자적이불가)
스스로 찾아가서 볼 수도 없어
鳳凰旣受詒兮(봉황기수이혜)
봉황(鳳凰)이 폐백 들고 이미 갔으니
恐高辛之先我(공고신지선아)
고신씨(高辛氏)가 나보다 앞서갈까 두렵다.
* 고신씨(高辛氏) : 중국 상고시대 오제(五帝)의 하나로 제곡(帝嚳)이다. 전설에 의하면 유융씨(有娀氏)의 딸 간적(簡狄)을 비(妃)로 맞았다. 중매(中媒)를 새에게 부탁하는 것은 간적(簡狄)이 요대(瑤臺)에 있을 때 상제가 제비를 시켜 알(卵)을 보냈는데 간적(簡狄)이 알을 삼켜 태기가 있어 설(契)을 낳았다고 했다.
欲遠集而無所止兮(욕원집이무소지혜)
멀리 날아가려해도 머물 곳이 없으니
聊浮遊以逍遙(요부유이소요)
허공에 올라가 거닐어 본다.
及少康之未家兮(급소강지미가혜)
소강(少姜)이 미처 장가들기 전에
* 소강(少康) : 하(夏)나라의 임금 상(相)의 아들이다. 상(相)이 한착(寒浞)의 아들 요(澆)에게 피살을 당했을 때, 소강(少康)은 유우국(有虞國)으로 피했 다. 유우국(有虞國) 임금은 그의 두 딸을 아내로 주었다.
규중(閨中) : 부녀자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복비(宓妃) 이하의 부녀자들 을 의미한다. 여인을 찾는다는 사실은 실은 슬기로운 임금을 구한다는 뜻이다.
留有虞之二姚(유우지아요)
유우씨(有虞氏)의 두 미녀를 맞아야겠다.
理弱而媒拙兮(이약이매졸혜)
떳떳치 못한데다 중매를 서두르니
恐導言之不固(공도언지불고)
얘기가 잘 안 될까 두렵구나.
世溷濁而嫉賢兮(세혼탁이질현혜)
세상이 혼탁하여 현인을 시샘하니
好蔽美而稱惡(호폐미이칭오)
미덕은 감추기를 좋아하고 악덕을 기린다.
閨中旣以邃遠兮(규중기이수원혜)
규중(閨中)은 너무 깊고도 멀어서
哲王又不寤(철왕우불오)
슬기로운 임금님은 만나지 못했다.
懷朕情而不發兮(회짐정이불발혜)
가슴 속에 품은 나의 충정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余焉能忍與此終古(여언능인여차종고)
내 어찌 세상 사람들과 길이 어울리겠는가?
十一
索瓊茅以筵篿兮(색경모이연전혜)
경모(瓊茅)풀과 대쪽 점대를 찾아
* 경모(瓊茅) : 신령스러운 풀이름.
命靈氛爲余占之(명령분위여점지)
영분(靈氛)에게 나를 위해 점을치라 했다.
* 영분(靈氛) : 길흉(吉凶)을 점치는 사람.
曰兩美其必合兮(왈양미기필합혜)
이르기를, ‘두 미녀(美女)는 꼭 합칠 것이나,
孰信脩而慕之(숙신수이모지)
누가 그대의 결백을 사모하리요.
思九州之博大兮(사구주지박대혜)
생각컨대 구주(九州) 땅은 넓고 넓으니
* 구주(九州) : 우임금이 중국의 전국을 9개의 주로 나누었다. 여기서는 초 (楚) 나라 이외의 온 천하를 의미함.
豈唯是其有女(개유시기유녀)
어찌 이곳에만 미녀(美女)가 있겠는가?’
曰勉遠逝而無狐疑兮(왈면원서이무호의혜)
또 이르기를, ‘의아치 마시고 힘을 내어 멀리 떠나요.
孰求美而釋汝(숙구미이석여)
누가 미남(美男)을 찾으면서 그대를 노치겠소?
何所獨無芳草兮(하소독무방초혜)
어디에 간다한들 향기로운 풀이 없으리오?
爾何懷乎故宇(세유매이현요우)
어찌 그대는 고향만 생각하는가?’
世幽昧以眩曜兮(세유매이현요혜)
캄캄한 세상에 빛은 눈이 부신데
孰云察余之善惡(숙운찰여지선악)
누가 나의 선악을 살필 수 있겠는가?
民好惡其不同兮(민호오기부동혜)
사람들의 싫고 좋음은 같지 않다 하지만
惟此黨人其獨異(유차당인기독이)
이런 당인(黨人)들 만은 유독 특이하다.
戶服艾以盈腰兮(호복애영요혜)
산쑥을 허리에 채우지만
* 애(艾): 냄새가 나쁜 산쑥으로 향기가 좋은 풀에 반대되는 것을 비유했다.
謂幽蘭其不可佩(위유란기기불가패)
난초(蘭草)는 두를 수 없다.
覽察草木其猶未得兮(람찰초목기유미득혜)
초목조차 제대로 못 살피는 주제에
豈程美之能當(개정미지능당)
구슬이 고운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蘇糞壤以充幃兮(소분양이충위혜)
거름을 주어 향낭(香囊)을 채우고
謂申椒其不芳(위친소기불로)
산초나무는 향기롭다고 하지 않는다.
十二
欲從靈氛之吉占兮(욕종영분지길점혜)
영분(靈氛)의 길점(吉占)을 따르고는 싶지만
心猶豫而狐疑(심유예이호의)
마음은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巫咸將夕降兮(무함장석강혜)
무함(巫咸)이 저녁에 내려온다니
* 무함(巫咸) : 은(殷)나라 중종(中宗) 때의 재상(宰相)으로 무(巫)씨의 시조다.
懷椒糈而要之(회초서이요지)
산초와 고운 쌀을 가지고 가서 물어봐야겠다.
百神翳其備降兮(백신예기비강혜)
백신(百神)이 휩쓸며 아래로 내려오니
九疑繽其並迎(구의빈기병영)
구억산(九嶷山) 신령들이 모여들며 마중한다.
*구억산(九嶷山) : 지금의 호남성 남쪽 경계에 있는 창오산(蒼梧山)이다. 하늘의 신령들이 초(楚)나라 땅에 내려오니 그 곳 명산의 신령들이 마중을 한다는 뜻이다.
皇剡剡其揚迎兮(황섬섬기양영혜)
무함(巫咸)은 번쩍번쩍 영겁한 기운 내며
告余以吉故(고여이길고)
나에게 길한 까닭 말해 주면서
曰勉陞降以上下兮(왈면승강이상하혜)
이르기를, ‘하늘로 오르고 땅으로 내려서
求矩矱之所同(구구확지소동)
법도가 같은 임금을 찾아보게나.
*지구요이능조(摯咎繇而能調) : 지(摯)는 은(殷)나라의 시조 탕왕(湯王) 의 신하로 이름은 이윤(伊尹)이다. 구요(咎繇)는 하(夏)나라 시조 우왕(禹王)의 신하다.
湯禹儼而求合兮(탕우엄이구합혜)
탕(湯)과 우(禹)는 근엄하게 현신(賢臣)을 구하더니
摯咎繇而能調(지구요이능조)
지(摯)와 구요(咎繇)가 나와 잘도 어울렸다.
苟中情其好脩兮(구중정기호수혜)
진실로 그대가 결백을 좋아한다면
又何必用夫行媒(우하필용부행매)
어찌 또 중매가 필요할까?
說操築於傅巖兮(열조축어부암혜)
열(說)은 부암(傅巖)에서 길을 닦더니
* 열(說) : 부열(傅說)을 말한다. 하나라의 무정제(武丁帝)가 즉위하여 쇠락해진 은나라를 부흥시키려고 하였으나 자신을 보좌해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3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사는 총재(冢宰)에게 맡겨놓고 나라의 기풍을 유심히 살폈다. 무정제가 꿈속에서 성인을 만났는데 그 이름을 열(說)이라 하였다. 무정제는 꿈에서 본 열의 모습을 대신과 관리들 속에서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백관들에게 나라 밖에서 찾아보게 했는데 드디어 부험(傅險)이란 곳에서 열을 찾아냈다. 열은 죄를 짓고 노역에 끌려나가 부험에서 길을 닦고 있었다. 무정제가 보고 “ 바로 이 사람이 내가 꿈속에서 본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과연 성인이었다. 이에 열을 등용하여 재상으로 삼으니 은나라는 훌륭히 다스려졌다. 무정제는 열을 부험이라는 곳에서 찾았다하여 그를 부열(傅說)이라고 불렀다.
武丁用而不疑(무정용이불의)
무정(武丁)이 기용하고 의심치 않았다.
呂望之鼓刀兮(여망지고도혜)
여망(呂望)은 식칼을 든 백정(白丁)이었지만
* 여망(呂望) : 주문왕(周文王)에게 등용되어 무왕(武王)을 보좌하여 은(殷) 나라의 주(紂)를 쳐서 주(周)나라를 세웠다. 강태공(姜太公),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라고도 불린다.
遭周文而得擧(조주문이득거)
주문왕을 만나서 일어섰다.
甯戚之謳歌兮(영척지구가혜)
영척(甯戚)은 소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 영척(甯戚) : 춘추시대(春秋時代) 위(衛)나라 사람으로 집이 가난하여 짐수 레를 끌며 입에 풀칠을 했다. 제(齊)나라로 가서 소를 기르며 소뿔을 두드리며 노래를 했다. 제환공이 이를 기이하게 여겨 재상 관중(管仲)을 시켜 맞아들이고 상경(上卿)의 벼슬을 주었다.
齊桓聞以該輔(제환문이해보)
제환공이 듣고 보좌(輔佐)로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급년세지미안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時亦猶其未央(시역유기미앙)
시기(時期) 역시 더 늦기 전에 해야지 ’
恐鵜鴂之先鳴兮(공제결지선명혜)
때까치가 먼저 울까 두려운 것은
* 제결(鵜鴂) : 때까치다. 때까치가 우는 계절은 여름(음력 5월) 또는 가을(음력 7월)이라 하는데 추분(秋分) 전에 때까치가 울면 초목(草木)이 모두 시든다고 했다.
使夫百草爲之不芳(사부백초위지불방)
온갖 꽃들이 향기를 내지 않을까 해서다.
十三
何瓊佩之偃蹇兮(하경패지언건혜)
내 옥노리개는 예쁘고 고운데
衆薆然而蔽之(중애연이폐지)
뭇 사람들이 가려 감추려고 한다.
惟此黨人之不諒兮(유차당인지불량혜)
저 믿지 못할 무리들이
恐嫉妬而折之(공질투이절지)
시샘하며 꺾을까 두렵다.
時繽紛其變易兮(시빈군기변역혜)
세월은 어지럽게 변해 가는데
又何可以淹留(우하가이엄유)
어찌 또 머물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란지변이불방혜)
란초(蘭草)와 어수리는 변하여 향내 안 나고
荃蕙化而爲茅(전혜화이위모)
분꽃과 혜초(蕙草)는 변하여 억새풀이 되었다.
* 전혜화이위모(荃蕙化而爲茅) : 전(荃)은 향초인 분꽃이고 모(茅)는 억새풀로 향기가 없는 풀이다. 인심이 악화된 것을 향기로운 분꽃이 향기 없는 억새풀로 변한 것에 비유했다.
何昔日之芳草兮(하석일지방초)
옛날에 향기롭던 그 풀들이 어찌하여
今直爲此蕭艾也(금직위차소애야)
지금은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개기유타고혜)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음이 아니라
莫好脩之害也(막호수지해야)
결백을 좋아해서 해꼬지를 당해서다.
余以蘭爲可恃兮(여이란위가시혜)
나는 난초(蘭草)는 믿거라 했더니
羌無實而容長(강무실이용장)
실하지는 못하고 덩치만 크다.
委厥美以從俗兮(위궐미이종속혜)
아름다움을 버리고 시속(時俗)을 쫓아
苟得列乎衆芳(구득열호중방)
많은 꽃들 가운데 슬그머니 끼었다.
椒傳佞以慢慆兮(초전영이만도혜)
산초나무는 아첨만 알았지 절제가 없고
樧又欲充夫佩幃(살우욕충부패위)
수유나무 또한 향낭(香囊)이나 채우려한다.
* 살(樧) : 수유나무, 채유(菜萸).
旣干進而務入兮(기간진이무입혜)
등용되길 바라고 노력했음이니
又何芳之能祗(우하방지능지)
향내 따위야 어찌 아랑곳하겠는가?
固時俗之流從兮(고시속지유종혜)
원래 시속(時俗)은 유행 따라 가는데
又孰能無變化(우숙능무변화)
누가 또한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람초란기약자혜)
산초나무, 란초(蘭草)조차도 이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우황게거여강리)
게거(揭車)나 천궁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 우황게거여강리(又況揭車與江離) : 게거(揭車)나 천궁(江離)은 향기로운 풀이지만 산초나무나 난초(蘭草)에 비하면 그만 못하다. 위의 구절은 굴평(屈平)이 즐겨 찾는 풀에 비해 향기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전에는 동지였던 주위(周圍)의 변절자(變節者)를 풍자했다. .
惟玆佩之可貴兮(유자패지가귀혜)
이 노리개는 몹시 귀하나
委厥美而歷玆(위궐미이역자)
아름다움을 버렸기 때문이다.
芳菲菲而難虧兮(방비비이난휴혜)
향기는 옅고 얇으나 지지 않으니
芬至今猶未沫(분지금유미말)
지금도 그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和調度以自娛兮(화조도이자오혜)
도량을 넓혀서 스스로를 즐기며
聊浮遊而求女(료부유이구녀)
허공에 떠돌아다니며 미녀(美女)만을 구한다.
及余飾之方壯兮(급여식지방장혜)
내가 꾸민 꽃다발이 향기를 뿜어낼 때
周流觀乎上下(주류관호상하)
천상과 천하를 두루 돌아보련다.
十四
靈氛旣告余以吉占兮(영분기고여이고점혜)
영분(靈氛)이 이미 나에게 길점(吉占)을 일러주었으니
歷吉日乎吾將行(역길일호오장행)
길일(吉日)을 택하여 길을 떠난다.
折瓊枝以爲羞兮(절경지이위수혜)
옥가지를 꺾어서 반찬을 삼고
精瓊爢以爲粻(정경미이위장)
옥가지를 찧어서 양식을 삼는다.
爲余駕飛龍兮(위여가비용혜)
나를 위하여 비룡(飛龍)을 부려주오.
雜瑤象以爲車(잡요상이위거)
옥돌과 상아로 수레를 꾸며주오.
何離心之可同兮(하이심지가동혜)
떠나간 마음이야 어찌 어울릴 수 있겠는가?
吾將遠逝以自疏(오장원서이자소)
내 이제 멀리 떠나 스스로 피하리.
邅吾道夫崑崙兮(전오도부곤륜혜)
내가 가는 길은 저 곤륜산(崑崙山)을 돌아서
路脩遠以周流(노주원이주류)
돌고 돌아 아득히 머나 먼 길이다.
揚雲霓之晻藹兮(양운예지엄애혜)
구름 무지개 깃발 올려 햇빛을 가리고
鳴玉鸞之啾啾(명옥란지추추)
옥란(玉鸞)의 방울소리 시끄럽게 울리며
* 명옥란지추추(鳴玉鸞之啾啾) : 란(鸞)은 수레의 횡목(橫木)에 다는 방울로 여기서는 란(鸞)새의 울음소리를 그 대용으로 삼았다. 란은 봉황(鳳凰) 새의 일종이다.
朝發軔於天津兮(조발인어천진혜)
아침에 은하수를 출발해서
夕余至乎西極(석여지호서극)
저녁에 서극(西極)에 닿았다.
鳳凰翼其承旂兮(봉황익기승기혜)
봉황(鳳凰)은 공손히 깃발을 받쳐들고
高翶翔之翼翼(고고상지익익)
훨훨 높이 날아 가지런히 뒤를 따른다.
忽吾行此流沙兮(홀오행차류사혜)
홀연히 사막을 지나서
遵赤水而容與(준적수이용여)
적수(赤水)를 쫓아 조용히 노닐다가
* 적수(赤水) : 곤륜산(崑崙山)에서 흘러내리는 오색 강의 하나로 남해(南海)로 빠져나간다.
서황(西皇) : 오제(五帝)의 한 명으로 소호(少皥)의 별칭이다. 소호는 금 (金)씨로 오행설(五行說)에 의하면 금(金)은 서방(西方)에 해당된다.
麾蛟龍使梁津兮(휘교룡사양진혜)
교룡(蛟龍)을 불러 다리를 놓게 하고
詔西皇使涉予(조서황사섭여)
서황(西皇)의 안내로 강을 건넜다.
路脩遠以多艱兮(노수원이다간혜)
길은 멀고멀어 고생이 많겠기에
騰衆車使徑待(등중거사경대)
따르는 수레들을 지름길로 보내며
路不周以左轉兮(로부주이좌전혜)
왼편으로 부주산(不周山)을 돌아
* 부주산(不周山) : 곤륜산(崑崙山)의 서북쪽에 있는 신화상의 산이다. 물의 신 공공(共工)과 불의 신 축융(祝融) 간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벌어져 싸움에 진 공공은 제 성질을 못 참아 부주산(不周山)에 박치기 했다. 그로 인해 땅이 기울어져 난리가 났다. 물이 들끓어 홍수가 나고, 덩달아 흥분한 괴수들이 사람들을 해쳤다. 사람을 만든 여와가 분주히 물을 퍼내어 인명을 구출하는 한편 괴수를 퇴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고장난 하늘 구멍에 오색 돌을 갈아 메워서 고치고, 기울어진 땅을 바로잡기 위해 바다에 사는 거북이에게 네 다리를 얻어 그것으로 사방의 땅을 고여 바로잡았다. 그러나 서두르는 바람에 중국의 서북쪽은 높고 동남쪽은 우묵하게 낮은 이유가 되었다.
指西海以爲期(지서해이위기)
서해(西海)에서 만나기로 기약했다.
屯余車其千乘兮(둔여거기츤승혜)
천 대나 되는 수레들은 줄을 대어 이어서
齊玉軑而並馳(제옥대이병치)
옥바퀴도 나란히 잘도 달렸다.
駕八龍之婉婉兮(가팔용지완완혜)
굴레 멘 팔용(八龍)이 말을 잘 들어
載雲旗之委蛇(재운기지위사)
꽂아 논 구름깃발을 펄럭이며 달린다.
抑志而弭節兮(억지이미절혜)
뜻을 억눌러 천천히 가려해도
神高馳之邈邈(신고치지막막)
넋은 막막한 곳으로 높이 달려만 간다.
秦九歌而舞韶兮(진구가이무소혜)
구가(九歌)를 노래하고 구소(九韶)를 춤추며
* 구가(九歌)는 우(禹)임금 때의 음악이고 구소(九韶)는 순(舜)임금 때의 음악(音樂)이다. 훌륭한 음악이라는 의미다.
복부비여마회혜(僕夫悲余馬懷兮) : 마부(馬夫)와 말을 들어서 자기의 심정(心情)을 토로했다. 조국(祖國)과 인간세계를 차마 떠날 수가 없었던 굴평의 심정이다.
聊假日以愉樂(료가일이유락)
애오라지 한가한 날을 즐겨본다.
陟陞皇之赫戱兮(척승황지혁희혜)
밝은 해가 빛나는 하늘 올라가는데
忽臨睨夫舊鄕(홀임예부구향)
홀연히 옛 고향이 내려다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복부비여마회혜)
마부도 슬퍼하고 말도 그립다 하여
蜷局顧而不行(권국고이불행)
머뭇머뭇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한다.
十五
亂曰(란왈)
노래 끝에 이르기를
* 란(亂) : 끝 노래. 시가의 대요(大要)를 말하고 끝을 맺는 노래.
已矣哉國無人莫我知兮(이의재국무인막아지혜)
나라에 사람 없어 나를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우하회호고도)
어찌 또 고향을 그리워하랴?
旣莫足與爲美政兮(기막족여위미정혜)
아름다운 정치를 함께 할 수 없으니
吾將從彭咸之所居(오장종팽함지소거)
이제 나는 팽함(彭咸)이 사는 곳으로 가련다.
* 팽함은 은나라의 현자로, 왕에게 자신의 뜻을 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물에 몸을 던졌다.
굴원도 그처럼 조국을 위해 몸을 던질 각오를 드러낸 것. 굴원은 결국 팽함의 뒤를 좇아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이소(離騷)』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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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바란다’ 류근일 칼럼⑫] "국민의힘 지도부 바꿔야…이준석·유승민은 안돼"
윤석열 대통령 여론지지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그것을 반기는 사람들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원인분석을 내놓고 있다. 맞기도 할 것이고 틀리기도 할 것이다.100% 객관적이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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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1. 문재인·이재명·586 집단과 그 팬덤의 총동원령, 말 만들어내기, 선전·선동 때문이다.
자기들의 총 역량을 쥐어짜 증폭하는 것이다.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 ‘바르바로사 작전’ 같은 것이랄까.
2. 윤석열을 찍었던 유권자들, 60·70·80 상당수가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왜?
윤석열 팀이 짠하고 계속 뭘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기다리게, 지치게, 김빠지게 만들고 있다고 불평하는 것 같다.
3. 대책은 뭘까?
지지자들에게 속 시원할 연속극을 보여줘야 한다.
지지자들부터 신나게 만들어야 한다.
붐이 일어나면 지지율도 오른다.
이러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불의에 화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지자들이 격동한다.
젊잖게만 나가선 안 된다.
@ 이준석에 대한 경찰 수사를 다그쳐야 한다.
@ 이재명·김혜경 문재인 피고소 피고발 사건들을 전광석화로 해치워야 한다.
@ 권성동 하는 투가 영 웃긴다.
길 닦아놓았더니 용천배기가 먼저 지나간다.
누가 권성동 저를 위해 정권교체 했나?
그는 영~ 감이 못 된다.
물러났으면 한다.
@ 국민의 힘 현 지도부 총사퇴하고 재창당 수준의 새 지도체계가 들어서야 한다.
@ 김영삼도 이명박도 박근혜도 다 전 시대 이야기다.
그렇다고 유승민 이준석은 당내 대안세력이 아니다.
@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시대는 지나간 역사로서 존중하되,
윤석열 시대에선 자유 진영의
새 주류,
새 노선,
새 정책을 짜야 한다.
윤석열 주변에 그럴 능력 있는 자가 있는가?
도무지 눈에 띄질 않는다.
@ 기업의 창의성을 북돋워야 한다.
@ 불법 노조 활동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 교육계의 이념적 세뇌를 응징해야 한다.
@ 내 집 마련 꿈을 되살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상속세 감면, 규제철폐를 다그쳐야 한다.
@ 공공기관 정비, 공무원 감축, 작은 정부를 실현해야 한다.
@ 노영(勞營) 방송을 민영화해야 한다.
@ 원전을 전면 재가동해야 한다.
<비판적 지지> 입장에서 결론적으로 쓴소리를 한마디 하려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라기에,
그동안은 <바란다>는 식으로만 말해왔다.
그러나 마냥 그렇게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원칙주의적 자유 레지스탕스’ 입장의 요구사항을 더이상 반영하지 않으면,
<비판적 지지>가 <엄중한 비판>으로 악화하는 수가 있다.
자유 레지스탕스를 맞아들이고, 기회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질질 끌지 말라.
7월 말~8월 중순 안으론,
문재인 5년 적폐에 ‘어사출도(御史出道)’를 외쳐야 한다.
시한(時限)이다.
그렇지 못할 땐,
윤석열 정부는,
원칙주의적 자유 레지스탕스의 준엄한 정공법(正攻法)에 직면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wUu8vYghM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7242102005
총경 집단행동에 징계로 맞선 지휘부···‘경찰국 갈등’ 증폭
행정안전부가 경찰국 신설 강행을 확정하고 경찰 지휘부가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혀 한고비 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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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s0d5S-8b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