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품(法師品) 第十
1. 수행인이 경전을 듣는 공덕
爾時 世尊因藥王菩薩 告八萬大士. 藥王, 汝見是大衆中 無量諸天 龍王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與非人 及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求聲聞者 求辟支佛者 求佛道者 如是等類 咸於佛前 聞妙法華經 一偈一句 乃至一念隨喜者 我皆與授記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佛告藥王. 又如來滅度之後 若有人聞妙法華經 乃至一偈一句 一念隨喜者 我亦與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2. 보통사람이 경전을 수지한 공덕
若復有人 受持讀誦 解說書寫妙法華經 乃至一偈 於此經卷 敬視如佛 種種供養 華香 瓔珞, 末香, 塗香, 燒香, 繒蓋, 幢幡, 衣服, 伎樂 乃至合掌恭敬, 藥王 當知. 是諸人等 已曾供養十萬億佛 於諸佛所 成就大願 愍衆生故 生此人閒.
藥王, 若有人問 何等衆生 於未來世 當得作佛? 應示是諸人等 於未來世 必得作佛. 何以故? 若善男子善女人 於法華經 乃至一句 受持讀誦 解說書寫 種種供養經卷 華香 瓔珞 末香 塗香 燒香 繒蓋 幢幡 衣服 伎樂 合掌恭敬, 是人一切世閒 所應瞻奉 應以如來供養 而供養之. 當知 此人是大菩薩 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哀愍衆生 願生此閒 廣演分別妙法華經 何況盡能受持 種種供養者? 藥王, 當知. 是人自捨淸淨業報 於我滅度後 愍衆生故 生於惡世 廣演此經.
若是善男子善女人 我滅度後 能竊爲一人 說法華經 乃至一句 當知, 是人則如來使 如來所遣 行如來事. 何況於大衆中 廣爲人說?
3. 죄(罪)를 얻는 사람과 복(福)을 얻는 사람
藥王, 若有惡人 以不善心 於一劫中 現於佛前 常毀罵佛 其罪尚輕 若人以一惡言 毀呰在家出家 讀誦法華經者 其罪甚重.
藥王, 其有讀誦法華經者 當知, 是人 以佛莊嚴 而自莊嚴 則爲如來肩所荷擔. 其所至方 應隨向禮 一心合掌 恭敬供養 尊重讚歎 華 香 瓔珞 末香 塗香 燒香 繒蓋 幢幡 衣服 餚饌 作諸伎樂 人中上供 而供養之 應持天寶 而以散之 天上寶聚 應以奉獻. 所以者何? 是人歡喜說法 須臾聞之 卽得究竟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4. 게송으로 거듭 밝히다.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若欲住佛道 成就自然智 常當勤供養 受持法華者
其有欲疾得 一切種智慧 當受持是經 幷供養持者.
若有能受持 妙法華經者 當知佛所使 愍念諸衆生
諸有能受持 妙法華經者 捨於淸淨土 愍衆故生此
當知如是人 自在所欲生 能於此惡世 廣說無上法
應以天華香 及天寶衣服 天上妙寶聚 供養說法者.
吾滅後惡世 能持是經者 當合掌禮敬 如供養世尊
上饌衆甘美 及種種衣服 供養是佛子 冀得須臾聞
若能於後世 受持是經者 我遣在人中 行於如來事.
若於一劫中 常懷不善心 作色而罵佛 獲無量重罪
其有讀誦持 是法華經者 須臾加惡言 其罪復過彼
有人求佛道 而於一劫中 合掌在我前 以無數偈讚
由是讚佛故 得無量功德 歎美持經者 其福復過彼
於八十億劫 以最妙色聲 及與香味觸 供養持經者
如是供養已 若得須臾聞 則應自欣慶 我今獲大利
藥王今告汝 我所說諸經 而於此經中 法華最第一.
5. 법화경과 수지하는 사람에 대한 찬탄
爾時 佛復告藥王菩薩摩訶薩. 我所說經典 無量千萬億 已說 今說 當說 而於其中 此法華經 最爲難信難解. 藥王, 此經是諸佛秘要之藏 不可分布 妄授與人. 諸佛世尊之所守護 從昔已來 未曾顯說 而此經者 如來現在 猶多怨嫉 況滅度後?
藥王 當知. 如來滅後 其能書持 讀誦 供養 爲他人說者 如來則爲 以衣覆之. 又爲他方 現在諸佛之所護念. 是人有大信力 及志願力 諸善根力. 當知是人與如來共宿 則爲如來手摩其頭.
藥王, 在在處處 若說若讀 若誦若書 若經卷所住處 皆應起七寶塔. 極令高廣嚴飾 不須復安舍利. 所以者何? 此中已有如來全身. 此塔應以一切華 香 瓔珞 繒蓋 幢幡 伎樂 歌頌 供養恭敬 尊重讚歎. 若有人得見此塔 禮拜供養 當知, 是等皆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
藥王, 多有人在家出家 行菩薩道 若不能得見聞 讀誦 書持 供養是法華經者, 當知是人 未善行菩薩道. 若有得聞 是經典者 乃能善行菩薩之道.
其有衆生 求佛道者 若見若聞是法華經 聞已信解受持者 當知是人得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 藥王, 譬如有人 渴乏須水 於彼高原穿鑿求之 猶見乾土 知水尚遠. 施功不已 轉見濕土 遂漸至泥 其心決定 知水必近. 菩薩亦復如是 若未聞未解未能修習 是法華經者 當知是人去阿耨多羅三藐三菩提尚遠. 若得聞解思惟修習 必知得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 所以者何? 一切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 皆屬此經. 此經開方便門 示眞實相 是法華經藏 深固幽遠 無人能到 今佛教化 成就菩薩 而爲開示. 藥王, 若有菩薩 聞是法華經 驚疑怖畏 當知是爲新發意菩薩. 若聲聞人聞是經 驚疑怖畏 當知是爲增上慢者.
6. 법화경을 설하는 규칙(規則)
藥王, 若有善男子善女人 如來滅後 欲爲四衆 說是法華經者 云何應說? 是善男子善女人 入如來室 著如來衣 坐如來座 爾乃應爲四衆 廣說斯經. 如來室者 一切衆生中 大慈悲心是 如來衣者 柔和忍辱心是 如來座者 一切法空是. 安住是中然後 以不懈怠心 爲諸菩薩及四衆 廣說是法華經.
藥王, 我於餘國遣化人 爲其集聽法衆 亦遣化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聽其說法. 是諸化人 聞法信受 隨順不逆. 若說法者 在空閑處 我時廣遣天 龍 鬼神 乾闥婆 阿修羅等 聽其說法. 我雖在異國 時時令說法者 得見我身. 若於此經 忘失句逗 我還爲說 令得具足.
7. 게송으로 거듭 설하다.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欲捨諸懈怠 應當聽此經 是經難得聞 信受者亦難
如人渴須水 穿鑿於高原 猶見乾燥土 知去水尚遠
漸見濕土泥 決定知近水 藥王汝當知 如是諸人等
不聞法華經 去佛智甚遠 若聞是深經 決了聲聞法
是諸經之王 聞已諦思惟 當知此人等 近於佛智慧.
若人說此經 應入如來室 著於如來衣 而坐如來座
處衆無所畏 廣爲分別說 大慈悲爲室 柔和忍辱衣
諸法空爲座 處此爲說法 若說此經時 有人惡口罵
加刀杖瓦石 念佛故應忍.
我千萬億土 現淨堅固身 於無量億劫 爲衆生說法
若我滅度後 能說此經者 我遣化四衆 比丘比丘尼
及淸信士女 供養於法師 引導諸衆生 集之令聽法
若人欲加惡 刀杖及瓦石 則遣變化人 爲之作衛護
若說法之人 獨在空閑處 寂寞無人聲 讀誦此經典
我爾時爲現 淸淨光明身 若忘失章句 爲說令通利
若人具是德 或爲四衆說 空處讀誦經 皆得見我身
若人在空閑 我遣天龍王 夜叉鬼神等 爲作聽法衆
是人樂說法 分別無罣礙 諸佛護念故 能令大衆喜
若親近法師 速得菩薩道 隨順是師學 得見恒沙佛.
제 10장 설 법 자 (法師品)
그때 세존께서는 약왕보살을 비롯한 8만 명의 보살들을 향
해 말씀하셨다.
“약왕이여, 이 자리에 많은 천신들, 용, 야차, 건달바, 아수
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
들, 또 비구, 비구니, 신남, 신녀들,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
에 속하는 자들이 있어 여래인 나로부터 직접 이 법화경의 법
문을 듣고 있는 것이 보이는가.”
약왕보살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보고 있사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약왕이여, 그들은 모두 보살이며, 이 자리에서 법화경의 법
문 중 한 게송만이라도 듣거나, 단 한 번이라도 깨달음을 향해
마음을 일으켜 이 경전을 마음으로 기뻐한다면, 이 대중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약왕이여, 여래인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도 선남자, 선
여인이 이 법문 중 한 게송만이라도 듣거나, 또는 단 한 번이
라도 깨달음을 향해 마음을 일으켜 이 경전을 마음으로 기뻐한
다면, 그 사람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약왕이
여, 그 사람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에 가득한 부처님을 섬긴
자가 될 것이다. 약왕이여, 그 사람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
의 부처님 아래서 서원을 세운 자가 될 것이다. 그들은 중생들
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에 이 사바세계에서 인간들 속에 재생한
것이다.
또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 중 한 게송만이라도 수지 독송
하고 설명하고 체득하며, 옮겨 적고 기억하여 때때로 주의 깊
게 음미한다고 하자. 또 그렇게 옮겨 적은 경전을 여래나 스승
을 대하는 것처럼 공경하고 존중해서 공양한다고 하자. 또 꽃
이나 훈향, 향수, 화만, 도향, 분향, 옷, 우산, 깃발, 기, 음
악이나 경례, 합장으로 이 경전을 공양한다고 하자. 약왕이여,
이 법문 중 단 한 게송이라도 수지하거나 이 법문을 마음으로
기뻐한다면, 그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약왕이여, 어떤 남자나 여자가 ‘도대체 어떤 중생들이 미래
세에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가 되는 것입니까’하고
묻는다면, 약왕이여, 그 남자나 여자에게는 선남자, 선여인을
예로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 중 사구(四句)로 된 게송을 단
하나라도 기억해서 다른 이에게 들려주거나 가르쳐주거나 이
법문을 공경하는 마음을 품는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미래세에
바른 깨달음을 얻어 존경받는 여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약왕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 중 단 한 게
송이라도 수지한다면 그를 여래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며, 천신
들을 비롯한 세간사람들로부터 여래를 대하는 것과 같이 공경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물며 이 법문을 완전히 파악해서 수
지 독송하거나 설명하며, 옮겨 적거나 또는 옮겨 적게 하며,
꽃, 훈향, 향수, 화만, 도향, 분향, 옷, 우산, 깃발, 기, 음악
으로 예배하며 이 경전을 찬양하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약왕이여, 그 선남자, 선여인은 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완
성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들은 여래와 동등하며, 세간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행복을 바라며, 과거에 세운 서원때문에 이 염
부주의 인간들 속에서 이 법문을 설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 가르침을 실행하는 일도
불국토에 태어나는 일도 스스로 버리고, 이 법문을 설해 중생
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이곳에 태어난 것이다.
약왕이여, 그 선남자, 선여인은 여래의 사자이다. 약왕이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도 이 법문
을 설한다면, 그 사람은 여래가 할 일을 하는 것이며 여래가
보낸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약왕이여, 어떤 중생이 사심과 악심과 잔인한 마음으
로 여래를 향해 1겁 동안 험담을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가
재가 혹은 출가의 설법자들 그리고 이 경전의 수지자들에게 진
심에서건 아니건 한마디라도 좋지 않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면,
이 두 사람 중 후자 쪽이 훨씬 심한 악행이 된다. 왜냐하면 약
왕이여, 선남자, 선여인은 여래의 장신구로 장식되어 있기 때
문이다.
약왕이여, 이 법문을 옮겨 적어 지니는 사람들은 여래를 모
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딜 가더라도 중생들로부터 합
장과 존경을 받는다. 천계나 인간계의 꽃, 훈향, 향수, 화만,
도향, 분향, 옷, 우산, 깃발, 기, 음악, 딱딱한 음식물, 부드
러운 음식물, 탈것 그리고 천계에서 제일가는 보옥의 산으로
그 설법자는 공경받는다. 천계의 보옥의 산은 이 설법자에게
헌상될 만하다. 단 한 번이라도 이 법문을 설하면, 그 말을 듣
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중생들이 신속히 위없는 바른 깨달음
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그때 다음과 같은 게송을 설하셨다.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이
부처님의 지혜를 바라는 이
그는 이 경전을 수지하는 사람들을
공경해야 할 것이다.
일체지자가 되기를 바라
‘어찌하면 빨리 그리 될까’하고 생각하는 이
그는 이 경전을 수지해야 하며
이 경전의 수지자를 공경해야 할 것이다.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이 경전을 설하는 사람
그는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보내신 이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이 경전을 수지하는 이
그는 의지가 굳으며 불국토에 태어나는 것을
마다하고 이곳에 왔다.
후세에 그가 이 무상의 경전을 설할 수 있는 것은
자유로이 태어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설법자를 천계나 지계의 꽃과
온갖 향으로 공경하고
천의(千依)로 덮어 보옥을 뿌려야 할 것이다.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
그 무서운 후세에 이 경전을 수지하는 이에게
승리자의 왕인 여래에게처럼
언제나 합장해야 할 것이다.
보살이 단 한 번이라도 이 경전을 설한다면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음식물, 수코티의 정사(精舍)
침대, 좌구, 옷을 헌상해야 할 것이다.
후세에 이 경전을 옮겨 적어
수지하고 청문하는 이는 여래가 할 일을 하는 이
그는 내가 인간계로 보낸다.
이 세상에서 승리자의 면전에서
악심을 품고 눈쌀을 찌푸리고
꼭 1겁 동안 험담을 하는 자
그는 죄 많은 자.
경전의 수지자들이
이 세상에서 이 경전을 설할 때
그들에게 험담이나 잡담을 하는 자
그의 죄는 훨씬 무겁다.
누군가 최고의 깨달음을 구해
꼭 1겁 동안 나에게 합장하고
수코티 니유타의 많은 게송으로
나를 찬미한다면
그는 그 기쁨으로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다.
누군가 이 경전의 수지자들을 찬미한다면
그는 훨씬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다.
누군가 1만 8천 겁 동안
이 경전에 음성과 색채, 맛
천계의 향기, 천계의 감촉으로 공양한다면
만일 단 한 번이라도 이 경전을 듣는다면
그는 크고 드문 이익을 얻을 것이다.
“약왕이여, 실로 나는 많은 법문을 과거에도 설했으며, 현재
에도 설하고 있으며, 또 미래에도 설할 것이다. 약왕이여, 그
모든 법문 중 이 묘법연화경의 법문이야말로 모든 세간사람들
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우며, 쉽게 믿기 어려운 것이다.
약왕이여, 이 법문은 여래인 나의 내심의 법의 비밀이며, 여
러 여래의 힘으로 지켜지며, 여태껏 드러난 적이 없는 것이다.
이 법의 입장은 여태껏 설해진 적도 설명된 적도 없다. 약왕이
여, 이 법문은 여래인 내가 지금 눈앞에 있는데도 많은 이들로
부터 비방을 받았다. 그러니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는 어떻
겠는가.
그러나 약왕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인 내가 완전한 열
반에 든 뒤, 이 법문을 믿고 독송해서 옮겨 적고 공경하며 다
른 이들에게 들려준다면, 그들은 여래의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은 지금 다른 세계에 계시는 여래들의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각자 믿음의 힘이 있으며, 선근(善
根)의 힘과 서원의 힘이 있을 것이다. 약왕이여, 그 선남자,
선여인들은 여래의 정사에서 여래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 또
여래는 그들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을 것이다.
그런데 약왕이여, 지상의 어떤 장소에서 이 법문이 설해지거
나 옮겨 적거나, 옮겨 적은 것이 책이 되거나, 독송되거나 제
창된다고 하자. 약왕이여, 그곳에는 높이 우뚝 선 보석으로 된
거대한 여래의 탑(佛塔)이 세워져야 하겠지만, 반드시 여래의
유골인 사리가 모셔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이미
여래의 완전한 신체(全身)가 완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지상
의 어떤 장소에서 이 법문이 설해지거나 읽히거나 제창되거나
혹은 옮겨 적거나 옮겨 적은 것이 책이 된다고 하자. 거기서는
탑과 같이 공경과 공양과 찬양이 행해질 것이며, 모든 꽃, 훈
향, 향수, 화만, 도향, 분향, 옷, 우산, 기, 깃발, 승리의 깃
발로써 모든 노래, 음악, 무용, 악기, 심벌즈, 합창, 합주로써
공양이 행해 질 것이다.
그런데 약왕이여, 그 여래의 탑에 경계하거나 공양하거나 참
배할 수 있는 중생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 가까이 다
가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약왕이여, 재가나 출가의 많은
이들이 보살의 수행을 하지만, 이 법문을 보거나 듣고나 옮겨
적거나 혹은 공양할 수 없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법문을
듣지 못하는 한, 그들의 보살수행은 바르지 못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 법문을 듣고 믿고 따르며(信順), 이해하고 변별하며
회득하는 사람들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가까이한 이, 가까이
다가간 이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약왕이여, 어떤 이가 물을 찾아다닌다고 하자. 물
을 얻기 위해 황폐한 곳에 우물을 파게 한다고 하자. 마른 흙
이 나오는 동안은 ‘아직 물이 나오기는 멀었다’고 생각할 것이
다. 그러나 물기를 머금은 진흙이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나오는
것을 보거나 우물을 파고 있는 사람들의 손발이 진흙으로 더러
워져 있는 것을 본다면, 그 사람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곧 물
이 나올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약왕이여, 실로 이처럼 보살들
이 이 법문을 듣지 않고 파악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고 통찰하
지 않고 숙고하지 않는 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은 멀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약왕이여, 보살들이 이 법문을 듣고 파악하며
수지 독송하고 이해하고 숙고하며 수습할 때, 그들은 위없는
깨달음에 가까이 간 이가 될 것이다.
약왕이여, 이 법문으로부터 중생들의 위없는 바른 깨달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 법문에는 최고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 법문에는 보살을 위없는 바른 깨달음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존경받는 여래들의 깊은 법문이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약왕
이여, 어떤 보살이 이 법문을 두려워해 공포에 빠진다면, 그는
새로이 부처님의 탈것에 뜻을 세운 보살로 여겨질 것이다. 그
러나 성문에 속하는 자가 이 법문을 두려워해 공포에 빠진다
면, 그는 성문에 속하는 우쭐해는 자(增上慢者)로 여겨질 것이
다.
약왕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여래가 열반에 든 뒤, 어느 때
에든 이 법문을 대중에게 설한다고 하자. 약왕이여, 그 보살은
여래의 방으로 들어가 여래의 옷을 몸에 걸치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이 법문을 대중에게 설할 것이다.
약왕이여, 여래의 방이란 무엇인가 하면, 모든 중생들에 대
한 자비야말로 여래의 방이다. 선남자, 선여인은 거기로 들어
가야 할 것이다. 또 약왕이여, 여래의 옷이란 무엇인가 하면,
위대한 인내와 마음의 부드러움이야말로 여래의 옷이다. 선남
자, 선여인은 그것으로 몸을 감싸야 할 것이다. 약왕이여, 여
래의 법좌란 무엇인가 하면, 모든 존재의 공성을 깨닫는 것이
야말로 여래의 법좌이다. 선남자, 선여인은 거기에 앉아 이 법
문을 대중에게 설해야 할 것이다.
보살은 마음을 쉬지 않고 보살의 탈것에 뜻을 세운 대중을
향해 이 법문을 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약왕이여, 다른 세
계에 있는 나는 설법자인 선남자, 선여인을 위해 신통력으로
사람을 만들어 청중을 모을 것이다. 또 신통력으로 비구, 비구
니, 신남, 신녀 들을 만들어 그 법문을 듣도록 보낼 것이다.
그들은 그 설법자의 말을 부정하거나 비방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가 숲으로 간다면 나는 거기서도 그들을 위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들에게
그의 설법을 듣도록 할 것이다. 또 약왕이여, 다른 세계에 있
는 나는 그들을 위해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 법
문의 구절을 잊어 버리고 있다면, 다시 그들에게 설해 줄 것이
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이런 경전은 모든 악한 마음을 버리고 들어야 한다.
듣기도 어렵거니와 믿기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이가 물을 얻으려고
황폐한 토지에 우물을 판다고 하자.
파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마른 흙이 나오는 것을 본다고 하자.
그때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직 물은 멀리 있다.
마른 흙이 그 증거다’라고
그런데 축축하고 부드러운 흙이
나오는 것을 본다고 하자.
그때 그는 이렇게 확신할 것이다.
‘곧 물이 나올 것이다’라고.
그와 마찬가지로 이 경전을 듣지 않고
되풀이 수습하지 않는다면
그런 보살들은 부처님의 지혜로부터는
멀리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성문들을 위해 의문을 확실히 해결하는
심원한 의미를 설하는
이 경전 중의 왕을 듣거나
여러 번 숙고한다면
그런 현자들은 부처님의 지혜 가까이에
있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축축한 흙이 나왔을 때
‘곧 물이 나올 것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현자는 승리자인 내 방으로 들어와
내 옷을 몸에 두르고
내 자리에 앉아 두려워하지 말고
이 경전을 설해야 할 것이다.
자비의 힘이 내 방이며
인내와 마음의 부드러움이 내 옷이며
공성이 내 자리이다.
거기에 앉아 현자는 이 법문을 설해야 할 것이다.
이 법문을 설하는 이에게
흙덩이나 막대기, 창
혹은 비난이나 협박이 있다고 하자.
그럴 때는 나를 염하여 이겨내야 할 것이다.
나의 몸은 수천 코티의 불국토에 있으므로 견고하며
생각도 미치지 않는 수코티의 겁 동안
나는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한다.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도
이 경전을 설하는 용기 있는 이들을 위해
나는 많은 이들을 만들어 보낼 것이다.
내가 만들어 보낸
비구, 비구니, 신남, 신녀 들인 사중들은
다 같이 그 설법자에게 공양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보낸 사중들은
누군가가 흙덩이나 막대기로
설법자를 치고 비난, 협박, 회욕하려 한다면
그를 지킬 것이다.
황야든 산악이든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가 혼자 살며 독송할 때
나는 그를 위해 빛나는 내 몸을 드러낼 것이다.
또 그가 독송하다 말이 막히면
나는 그를 위해 다시 설할 것이다.
그가 홀로 숲에서 수행하며 생활한다면
그의 친구로서 많은 천신들이나
야차들을 보낼 것이다.
사중에게 이 법문을 설하는 설법자에게는
이런 공덕이 있을 것이다.
그가 홀로 숲의 동굴에서 생활하며 독송한다고 하자.
그는 나를 볼 것이다.
그의 웅변력은 막힘이 없으며
그는 많은 해석과 가르침을 알고 있다.
또 그는 수천 코티의 생명 있는 것들을
설법으로 만족시킨다.
왜냐하면 그는 부처님의 가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설법자에게 의지하는 중생들은
모두 빨리 보살이 될 것이며
그와 깊이 사귀며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