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단간공(端簡公) 정효(鄭曉)의 오학편(吾學編)에 우리나라가 여진(女眞) 이만주(李滿住)를

정벌한 일의 본말(本末)이 아주 자상히 실려 있는데, 강순(康純)ㆍ어유소(魚有沼)ㆍ남이

(南怡)의 이름을 대서특필하였다. 이 세 사람은 진실로 장군감으로 국사(國史)에 그 이름이

드러났으니 이보다 큰 영광이 무엇이겠는가?

강순(康純)의 자는 태초(太初)요 신천인(信川人)이다. 음관으로 좌의정을 지냈고 남이(南怡)

의 옥사(獄事)에 죽었다.

어유소(魚有沼)는 충주인(忠州人)이다. 무과에 급제하여 영의정을 지냈고 시호는 정장(貞莊)

이다.

남이(南怡)는 의령인(宜寧人)이다. 무과에 급제하여 병조판서를 지냈다. 의산위(宜山尉) 남휘

(南暉)의 손자(孫子)이고 익평(翼平) 권람(權擥)의 사위로 유자광(柳子光)의 무고에 의해 살해

되었다. 남이의 정남(征南)이란 절구는 다음과 같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 갈아 닳아지고

豆滿江流飮馬無

두만강류음마무 두만강 물은 말 먹여 마르리라

男兒二十未平北

남아이십미평북 사나이 스물에 북을 정벌치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하리오

107.

척 총병(戚總兵 척계광(戚繼光)을 가리킴)은 위명(威名)과 사업이 남의 이목에 번쩍거릴뿐

더러 또한 시문에 능하여 이창명(李滄溟)의 무리가 치켜세웠다. 임회후(臨淮侯) 이언공(李

言公)의 자(字)는 유인(惟寅)인데, 또한 시문에 능하여 다음과 같은 시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風捲潮聲喧島嶼

풍권조성훤도서 바람은 밀물소리 휘몰아 섬들 떠들썩하고

日斜帆影上樓臺

일사범영상누대 해에 비낀 돛 그림자 누대에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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