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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지방에 전승되는 민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현지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한다. 비기능요(非機能謠)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나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북한강 유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
짓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므로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정선아리랑〉 중 그 분포 지역이
가장 넓다.
‘아라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곧 가장 늘어지게 부르는 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 아라리, 앞부분을 긴 사설로 엮어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곧
아라리의 가락으로 되돌아가는 엮음아라리가 있다. 엮음아라리는 긴 아라리에 대한
변주로 부수적인 성격을 띤다.
〈정선아라리〉는 늘어지는 ‘긴 아라리’를 가리키며, 강원도 전역에서 불려온 이 지역의
고유한 민요로 세 가지 아라리 중 가장 폭넓고 활발하게 불린다. 순서는 일정하지 않으나
장단이 느린 아라리(긴 아라리)를 먼저 부른 다음 빠른 가락의 엮음아라리를 부른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연정·이별·신세한탄·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
내고 있다. 노랫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章節形式)에 여음이 붙어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하여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
는 독창의 경우가 많으나, 여럿이 부를 때에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형식(先後唱形式)으로
부르기도 한다.
곡조는 메나리토리로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띠고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다.
〈정선아리랑〉의 노래말은 자그만치 700∼800여 수나 된다고 하는데, 이 중에는 다른
아리랑의 사설과 견주어 볼 때 서로 공유(共有)하는 것이 많다. 고정적으로 전승되는
노래말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후렴)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
(후렴)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후렴)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후렴)
앞의 사설 중 첫번째 것에는 〈정선아리랑〉의 기원설화가 담겨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 말엽 조선창업을 반대한 고려 유신(遺臣) 72명이 송도(松都 :
개성) 두문동(杜門洞)에 숨어 지내다가 그 중 전오륜을 비롯한 7명이 정선(南面
瑞雲山 居七賢洞)으로 은거지를 옮기고,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하여 여생을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았다.
이들은 당시 고려왕조에 대한 흠모와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롭고
고달픈 심정 등을 한시로 지어 읊었는데, 뒤에 세인(世人)들이 이를 풀이하여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본다면 〈정선아리랑〉은
아리랑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노래말에는 다른 설화가 전한다. 아우라지 나루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마을, 즉 여랑리와 유천리의 처녀와 총각이 서로 사랑을 하였다.
여랑리 처녀는 날마다 싸리골 동백을 따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유천리로 건너가
정을 나누었다. 그러던 중 여름 장마로 홍수가 져 물을 못 건너가게 되자 총각을
만날 수 없게 된 처녀가 이를 원망하여 부른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선아리랑〉에는 노래 전체에 관련된 기원설화뿐만 아니라 부분적
이기는 해도 개별적인 노랫말에 얽힌 설화까지 있다. 이는 노래를 부르고 또 전한
사람들에 대한 자기 해설이자 노래를 부르는 스스로에 대한 해석이기도 하다.
〈정선아리랑〉은 〈진도아리랑〉이나 〈밀양아리랑〉과 비교해 볼 때 느리고
단조롭게 불린다. 그것은 〈정선아리랑〉이 이들 노래보다 장식음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최고음과 최저음의 차이가 적어 선율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진도아리랑〉이 흥청거리고 신명나며 기교성이 두드러진다면, 〈밀양아리랑〉
은 뚝뚝하고 남성적이다. 이에 비하여 〈정선아리랑〉은 잔잔한 흐름 속에 소박
함과 여인의 한숨 같은 서글픔을 지니고 있다.
이 민요는 본래 〈강원도아리랑〉에 연이어 부르는 노래인데, 많은 사설을 이야기
하듯 엮어가기 때문에 〈엮음아리랑〉이라고도 한다. 후렴은 느린 3박으로 나가는데,
사설을 마디로 나누어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나를 넘겨/주오.
이 곡은 2박·3박·4박의 불규칙한 박자로 엮어 나가다가 뒷부분을 후렴과 같이 다시
템포를 늘어뜨려서 맺는다. 한 절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엮는 부분)
강원도/금강산/일만이천봉/팔만구암자/유점사/법당 뒤에/칠성단/도두 오고/
팔자에 없는/아들 딸/낳아 달라고/석달 열흘/노구에…….
(늘어뜨리는 부분)
정성을 말고/타관객리/외로이 난 사람/괄시를 마라.
음계는 미·솔·라·도·레의 5음음계인데 미와 라가 선율의 주축을 이루며, 미에서
시작하여 미로 끝난다.
사설의 내용도 슬프고 가락도 애절한데, 엮음 부분은 말하듯 사설을 분명히
전달하고, 늘어뜨리는 부분은 절규하는 듯한 호소력이 있다. 본래 정선지방의
토속민요인 〈정선아라리〉가 전문적인 민요 창자들에 의하여 변형되고 세련
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韓國歌唱大系(李唱培, 弘人文化社, 1976)
≪참고문헌≫ 아리랑-역사여
≪참고문헌≫ 겨레여
≪참고문헌≫ 소리여-(金烈圭, 朝鮮日報社, 1987)
≪참고문헌≫ 旌善아라리의 硏究(姜騰鶴, 集文堂, 1988)
≪참고문헌≫ 아리랑(김연갑, 집문당, 1988)
≪참고문헌≫ 진도지방의 민요고(정익섭, 전남대학교어문학논집, 1969)
≪참고문헌≫ 關東地方의 民謠에 관한 硏究-旌善아리랑을 中心으로-
(徐丙夏, 關東鄕土文化硏究 1, 春川敎育大學, 1977)
≪참고문헌≫ 旌善아리랑의 音樂的特徵(朴在薰, 關東鄕土文化硏究 3,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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